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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군신의 귀환: Chapter 2131 - Chapter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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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31화

“그럼 앞장서세요.”민현은 설득하지 못하자 어쩔 수 없이 길을 안내했다.두 사람은 어느덧 민씨 가문의 종묘 사당에 도착했다.민현이 기관을 돌리자 위패가 놓인 선반이 서서히 움직이면서 지하 통로가 나타났다.“가주님은 부상을 입었으니까 여기서 기다려요.”염구준은 한마디하고 혼자 지하로 내려갔다.아래에서 어떤 위험이 닥친다 해도 맞서야 했다.“네. 염 선생님, 조심하세요.”민현은 따라가도 도움이 되지 않으니 여기서 기다리려 했다.가는 길에 염구준은 작은 기관들을 가볍게 해결하고 곧바로 지하에 도착했다.펑!그는 전방을 보다 손바닥에 작은 불꽃을 피워 주변을 비추었다.지하공간은 민가진의 절반만큼 크고 금속으로 만든 체스들이 바닥에 놓여 있었다.이것들 중 하나가 기관일 것이다.“민현도 참 어이가 없네. 어떻게 해야 통관하는지 알려주지도 않고.”염구준은 혼잣말로 중얼거렸다.그때 붉은 체스 장군 위치가 비어 있는 것을 보고 가볍게 그 자리에 발을 딛었다.그러자 기관을 건드렸는지 모든 체스판은 살아 있는 것처럼 움직였다.“폭탄.”그가 다음 수를 놓으려고 할 때 양쪽으로 사병이 이상할 정도로 빠른 속도로 공격해 왔다.쿵!염구준은 두 손바닥을 벌여 다가오는 체스를 움직이지 못하게 억눌렀다.그 힘을 통해 그들의 충격력을 판단했다.제꺼덕, 제꺼덕.지하의 톱니바퀴가 계속 움직이자 쌍사의 힘도 따라서 증가하며 가운데 있는 염구준을 제압했다.“아직 힘이 남아 있네.”그는 어느 정도 힘을 모아 버텼지만 아무런 압력도 가하지 못했다.이러고 보니 민씨 가문의 기관은 참 엉터리였다.자기 주인을 치는 사병이 어디 있는가, 체스를 둘 줄 아는지 의심될 정도였다.바로 그때 중병마저 움직이더니 발바닥에 불꽃을 튕기며 염구준을 향해 돌진했다.세 체스가 공격해도 염구준은 힘만 더 사용했을 뿐, 꿈쩍도 하지 않았다.제꺼덕, 제꺼덕.장애물이 나타나자 체스는 미친듯이 톱니바퀴를 돌리며 염구준을 고기 전병으로 만들 기세로 돌진했다.“이제 한계에 도달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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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32화

염구준은 추측하면서 앞으로 걸어갔다.그러다 민씨 가문에서 서적을 보관한 곳에 도착했다.한눈에 봐도 만 권, 적어도 팔천 권은 되는 것 같았다.그러나 모두 가지런히 진열되어서 별로 눈에 띄는 책은 없었다.오기 전에 누구에게도 묻지 않았고 민현도 특별히 주의할 점을 설명하지 않았다.“찾아보지 뭐.”그는 방향 없이 마구잡이로 찾기 시작했다.민씨 가문에서 보관한 책들은 여러 가지가 있었다.의학, 별자리, 지리에 관련된 책들도 있어서 아무 책이나 들고 나가서 팔아도 큰 돈을 받을 수 있었다.하지만 염구준은 돈이 부족하지 않아 그런 비열한 짓은 하지 않았다.“뭐야?”그때 책을 펼쳐보던 염구준은 이상한 낌새를 발견하고 돌아서서 벽을 바라보았다.끼익!벽 너머로 기척이 들리더니 천천히 열렸다.거기서 백발의 노인이 휠체어에 앉아 나타난 것이다.기운을 감지하니 절대 고수 틀림없었다.노인을 보는 염구준의 안색이 굳어졌다.여기에 사람이 숨어 있을 줄은 생각도 못했었다.하지만 이렇게 큰일을 민현은 언급하지도 않았다.어쩌면 그도 모를 수도 있을 것이다.노인은 가까이 오더니 해맑게 웃으면서 먼저 입을 열었다.“하하하, 자네 염구준 맞지? 난 민천이야. 악의는 없어. 이미 민씨 가문의 일에 손을 뗀 지 오래되었어.”염구준은 지하에 내려오기 전에 위패에 적혔던 ‘민철’이라는 이름이 떠올랐다.민철은 죽은 척하고 여기에 숨어 있었던 것이다.“어르신, 왜 지금 나타나는 겁니까?”염구준이 직설적으로 물었다.“민씨 가문의 위협을 제거해줘서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자네가 원하는 물건을 가져왔어.”민철의 말에서, 비록 민씨 가문의 일에 간섭하지 않지만 항상 주시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민씨 가문이 멸망할 위기에 처했다면 당연히 나서서 도와줄 것이다.“당연한 일입니다. 게다가 대장로를 살해한 것은 민씨 가문을 위해서가 아니라 건드리지 말아야 할 것을 건드렸기 때문이지요.”염구준은 태연하게 대답했다.원래 사실이니 굳이 노인에게 거짓말할 필요가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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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33화

두 사람이 마지막에 폭발한 기운은 지진이 일어난 것처럼 큰 소동을 일으켰다.그래도 어쩔 수 없었다.기운을 겨루다 갑작스럽게 거둔다면 오히려 반격하게 되니 힘을 발사해야 했다.한편 민현은 난감했다.염구준이 관문을 통과하러 들어간 것을 알고 있지만 다른 족인들은 모르고 있으니 가서 해명해야 했다.지하에서 두 사람은 기운을 거둔 후, 다시 공격하지 않았다.“어르신 기운은 나보다 순수하네요. 혹시 어르신의 기운이 이미 극치에 도달했습니까?”염구준이 공수하며 물었다.극한 반보천인에 도달하는 것은 매우 어려웠기 때문이다.신체와 기운 그리고 의경 세 가지에서 한 가지라도 극치에 도달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하하하, 극한은 그렇게 쉽게 도달할 수 없어. 아직 갈 길이 멀어. 그보다 자네 기운이 참 독특하구먼.”민철은 손을 흔들며 방금 염구준이 보여준 옅은 황금색 기운을 회상하며 칭찬을 늘어놓았다.“용의 기운을 융합하여 독특할 뿐입니다. 하지만 순도는 조금 떨어지죠.”염구준이 설명했다.두 사람의 기운은 막상막하라 같은 수준에 놓여 있었다.그러나 염구준의 수단은 워낙 많아서 전력으로 임한다면 민철을 쉽게 제압할 자신이 있었다.“역시 대단해. 그럼 편한대로 둘러보고 난 계속 폐관하러 가겠네. 참, 나를 만난 일을 누구한테도 말하지 마.”민철은 말을 마치고 휠체어에 앉아 나왔던 곳으로 돌아갔다.만약 그의 측근이 염구준의 실력이 강한 것을 말하지 않았다면 나와서 겨루지도 않았을 것이다.“어르신, 옥패 8개에 대해 알고 계십니까?”염구준이 기회를 잡고 바로 물었다.“내가 아는 것은 전부 서책에 있어. 자네가 모르는 것은 나도 모르네.”제꺼덕, 제꺼덕.민철이 동굴안으로 들어가자 벽이 천천히 닫히며 마치 나타나지 않은 것처럼 사라졌다.그제야 깨달았다.방금 체스를 통과한 다음 기관은 민철이 제거한 것이었다.염구준의 실력으로 그 기관들은 장식물에 불과하니 파괴하면 다시 고치는 비용이 만만치 않았다.지하 공간이 다시 조용해지고 염구준 혼자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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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34화

“사양하지 말고 가져가세요. 중요한 문서들은 복사본이 있습니다.”민현은 딴 소리하지 않고 흔쾌히 허락했다.“감사합니다. 그럼 갈게요. 시간이 되시면 청해에 놀러오세요”염구준은 나온 지 하루 만에 모든 일을 해결했으니 집에 돌아갈 때가 되었다.그의 태도가 단호하여 민현은 억지로 남기지 않았다.이번에 민씨 가문에 오면서 거록 존주의 행적을 찾지 못했지만 사술을 수련한 민씨 가문의 대장로를 처단하고 옥패에 관한 서책도 얻었으니 꽤 수확이 큰 편이었다.염구준은 민현과 작별 인사를 하고 가파른 길을 스쳐지나 주차한 곳에 도착했다.그리고 빠른 속도로 청해를 향해 달렸다.이 속도로 질주한다면 저녁에 도착할 것 같았다.바로 그때 붉은 장미에게서 연락이 왔다.“염 선생님, 좋은 소식입니다.”휴대폰 너머로 붉은 장미가 마치 경품에 당첨된 것처럼 격동하며 말했다.“무슨 일이예요? 거록 존주가 죽었습니까?”염구준은 추측한 것을 말했다.그러자 붉은 장미가 침묵하며 더는 흥분하지 않았다.“그놈이 쉽게 죽을 리가 없죠. 하지만 전국이 연합하여 거록 존주에게 현상금을 내렸어요. 그때면 어디도 도망칠 수 없어요.”“어쩌면 효과가 있겠죠.”염구준은 이런 방식은 별로 찬성하지 않았다.왜냐면 어떤 일은 돈으로 해결할 수 없기 때문이다.“말투를 들으니까 별로 찬성하지 않네요.”붉은 장미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다.“꼭 그렇지는 않아요. 다만 그럴 가치가 있나 싶네요. 거록 존주를 찾으려면 상대방이 흘리고 다녔는지 따져봐야 하거든요.”염구준은 공동 현상금이라는 것이 우스웠다.“그렇군요. 제가 오늘 한 가지 발견한 것이 있는데 현상금 차트 1위가 누군지 아세요?”붉은 장미는 재미있는 일이 생각났는지 웃으면서 물었다.“내가 아닌가요? 내가 전신전의 주상이 될 때 현상금이 탑이었어요.”염구준은 어떤 감정 기복도 없이 태연하게 말했다.1위를 차지한 지 오래되어서 이미 습관이 되었다.“알면서 왜 철회하지 않아요?”붉은 장미는 의아했다.염구준이 세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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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35화

“여보, 고마워. 내일 업무까지 끝내서 내일 시간 있어.”“무슨 말인지 알았어.”두 사람은 말을 마치고 이불속에서 밤 늦게까지 사랑을 속삭였다.이른 아침, 손가을은 잠옷을 입고 남편의 가슴에 엎드렸다.“구준 씨, 어제 사무실에서 갑자기 정진왕자 경지에 도달했어. 근데 아직도 기운을 사용하는데 서툴러. 당신이 가르쳐줄 수 있어?”용의 기운은 정말 대단했다.경지가 낮은 무술인에게 주입했더니 아무 것도 하지 않았는데 알아서 실력이 강해졌다.하지만 기운만 있고 싸울 줄 모른다면 같은 경지라도 최하 실력에 속했다.지금 손가을의 상황이 그랬다.만약 부부가 한 사람은 같은 경지에서 무적이고 다른 사람은 가장 실력이 약하다면 즐거운 일들이 수두룩할 것이다.“알았어. 이따가 무관에 가서 가르쳐줄게.”염구준은 거절하지 않았다.오늘 하늘이 무너져도 아내와 함께 있을 것이다.“당신이 최고야!”손가을은 남편에게 달콤한 키스를 하고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아침을 먹고 집안일을 마친 후, 부부는 제이든을 데리고 신위무관으로 향했다.탐문하러 간 초상비는 연락이 두절된 상태라 더는 소식이 없었다.염구준은 며칠 더 기다렸다가 정 안 되면 직접 오스타국에 찾아갈 생각이었다.“귀한 손님이 오셨네. 염 선생, 손 대표님. 어떻게 왔어?”입구 테이블에서 차를 마시던 원종과 정경림이 일어서서 반갑게 맞이했다.이 무관도 염구준이 세운 거지만 바지사장이라고 할 수 있었다.그러나 지금 무관의 수익은 따지지 않고 두 사람에게 맡긴 것 같았다.“그냥 보러 왔어요. 조용한 훈련장 있으면 빌려주세요. 아내랑 연습하고 싶어요.”염구준은 별생각 없이 두 사람에게 부탁했다.‘연습? 애정행각하는 건 아니고?’두 사람은 서로 눈빛을 마주치고 각자 다른 생각을 했지만 염구준에게 대놓고 말하지 못했다.“안으로 들어가. 연습할 공간은 얼마든지 있어.”두 사람 안내를 따라 염구준 부부는 무관으로 들어갔다.먼저 도착해서 무술을 연습하는 사람들이 많았다.신위무관은 청해에서 가장 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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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36화

“그럼 됐어. 전부 가르쳐줘.”손가을은 기뻤지만 아직 어떤 것들을 마주해야 할지 몰랐다.“그게… 가장 효율적인 것은 실전이야. 근데 쉽게 다칠 수 있어.”염구준은 약간 말을 더듬었지만 솔직하게 말했다.아내를 아껴줘도 부족한데 정말 손을 대기가 어려웠다.“괜찮아. 나 약하지 않아.”손가을은 남편이 무엇을 걱정하는지 알고 오히려 설득했다.잠깐 생각에 잠긴 염구준이 아내의 눈빛을 보고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 일단 시험해 보자.”그는 경계를 낮춰 똑같은 정진왕자 초기 단계로 맞추었다.이런 상황에서 봐줄 수도 없고 너무 경지를 낮춘다면 아내가 자존심이 상할 것이다.“알았어.”손가을은 공격 자세를 취했다.전에 염구준이 권법을 가르쳤지만 한번도 실전으로 사용한 적이 없었다.“가을아, 준비됐으면 자유롭게 공격해.”염구준이 말했다.“조심해.”손가을은 주의를 주면서 작은 주먹을 앞으로 무찔렀다.염구준은 두통이 지끈 아팠다.아내의 동작에 허점이 가득하고 보조와 자세가 너무나 엉성했다.하지만 같은 경지에서 기운은 약하지 않아 거칠게 사용했다.탁!염구준은 아내가 날린 주먹을 피해 옆으로 비키고 한쪽 발을 휘두른 것만으로 쉽게 넘어트릴 수 있었다.두 사람은 같은 경지지만 실전 경험이나 기술 차이가 천차만별이었다.염구준은 쏜살같이 달려가 두 손으로 아내의 허리를 감쌌다.“와우, 우리 실력 차이가 너무 나. 당신 기운을 전혀 느끼지 못 했어.”손가을은 충격을 먹었다.“아니면 실전 말고 노하우 몇 개를 알려 줄게.”염구준은 감히 손을 대지 못했다.눈앞에 있는 사람은 부하가 아니라 가장 사랑하고 아끼는 아내이기 때문이었다.“알았어. 당신 말 들을게.”손가을은 남편이 난감해하자 더는 강요하지 않았다.“앉아.”염구준은 작은 칠판을 가져와 현장에서 가르치려 했다.반보천인 고수의 수업은 흔히 들을 수 없으니 이미 전신 경지를 돌파한 원종과 정경림도 작은 공책을 들고 다가왔다.두 사람은 나이가 많아서 기회가 없다면 아마도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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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37화

눈만 마주쳤을 뿐인데 염구준은 아내가 무엇을 어려워하는지 알고 피식 웃었다.“당신은 운기만 해. 내가 인도할게.”염구준은 한 손을 손가을의 머리 위에 올리고 기운을 조금씩 주입하면서 운기하는 규칙을 가르쳤다.운기하는 회수가 늘어날수록 손가을은 자신의 운기에 점점 익숙해졌다.반보천인 고수가 직접 가르치니 옆에서 지켜보는 무술인들은 정말 부럽기 그지없었다.한 시간 뒤 손가을이 눈을 떴다.그녀는 피곤해 보였지만 그래도 환한 미소를 지었다.“구준 씨, 이제 혼자 할 수 있어.”염구준이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 오늘은 여기까지 하자. 욕심내면 안 돼.”기운을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며칠을 배워야 할 것이다.염구준은 옆에 있는 원종과 정경림에게 다가갔다.“혹시 강호에서 이런 문자를 보신 적이 있습니까?”그는 본인의 휴대폰에서 사진 한 장을 보여주었다.어제 민씨 가문에서 가져온 서책을 사진으로 찍은 것이었다.그중에서 한 글자만 염구준이 직접 쓴 것이다.“못 봤어. 아마도 용하의 문자와 같은 맥락일 거야.”두 사람은 고개를 흔들었다.서책에 관한 옥패의 정보를 수많은 사람들에게 물어봤지만 아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이 일은 조급해 말고 천천히 알아가는 수밖에 없었다.어차피 지금 한가하니 염구준은 두 사람과 무술에 관해 얘기하기 시작했다.얼마나 습득할지는 본인에게 달려 있다.무관 내에서 모두 화기애애한 분이기에 각자 무술을 연습하느라 바쁘게 움직였다.바로 그때 한 여자의 목소리가 밖에서 들렸다.“실력이 좋은 무술인을 찾아서 연습해야 돼. 평범한 무술인은 일방적으로 맞는다니까.”“그럼요. 신위무관은 청해에서 가장 큰 무관이라서 다양한 무술인들이 있어요. 분명 적합한 상대를 찾을 겁니다.”한 남자가 옆에서 맞장구를 쳤다.열 명 정도 되는 일행이 위풍당당하게 신위무관에 들어섰다.“당신들 관장은 어디 있어? 나와보라고 해.”남자는 주변을 둘러보면서 건방지게 말했다.그 말에 무관에서 연습하던 무술인들이 동작을 멈추고 입구 쪽을 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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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38화

김대석이란 인물은 알고 있었다.손씨 그룹 산하 파트너인데 손가을의 눈치를 살피면서 밥벌이를 하는 사람이었다.“저기요. 여기 관장 있어요?”김영영이 큰소리로 물었다.“나다. 무슨 일이 있으면 말해.”원종은 거들떠도 보지 않고 제자리에 서서 말했다.그들이 신위무관에 들어오자마자 언성을 높여서 기분이 매우 언짢았다.“왕자 경지 무술인과 연습하고 싶어요. 가격을 부르세요.”김영영은 바로 가격으로 해결하려 들었다.“하, 돈거래는 자발적으로 나서야지 난 절대 강요하지 않아.”나이 있는 원종은 말을 재치 있게 받아 치면서 뜻을 확실히 전달했다.“알았어요. 그럼 훈련장을 내주세요. 그래줄 수 있죠?”김영영은 억지를 부리지 않고 순순히 따랐다.“한 시간에 5만 원이야. 편한대로 해.”원종은 말을 끝내고 더는 상대하지 않았다.그런데 김영영도 조급하지 않았다.그녀는 일행과 무관 내부를 관람하듯 천천히 둘러보았다.한참 둘러보더니 발걸음을 멈추고 손가을이 있는 훈련장을 가리켰다.“저기 마음에 드네. 저분한테 자리 비켜달라고 해.”저분이라고 말했지만 강도 짓이나 다름없었다.둘러보면 빈 훈련장이 많았는데 굳이 다른 사람 것을 빼앗으려고 했다.심보가 나쁘거나 시비를 거는 것이 틀림없었다.“알겠습니다. 성녀님.”김영영 곁에 서 있던 중년 남자가 대답하더니 번쩍 뛰어서 손가을에게 돌진했다.전신 경지 고수였다.쿵!남자가 허공에 떴을 때 예상치 못한 한 줄기 검기에 휩쓸려 피를 토하며 뒤로 날아갔다.바닥에 떨어진 후 아예 일어나지 못했다.“감히 내 아내를 건드려? 죽고 싶어?”반보천인의 기운이 사방으로 퍼지자 곁에 사람들은 숨을 쉬기 힘들었다.염구준은 엄청 화가 났다.“선배님, 일부러 그런 게 아닙니다. 부디 용서해 주세요.”당황한 남자는 바로 꼬리를 내렸다.이런 고수에게 함부로 대항할 수 없었다.하지만 김영영은 주제를 모르고 반보천인 고수 앞에서 당당하게 굴었다.“선배님, 저희 해치지도 않았는데 왜 이러는 겁니까? 게다가 저희 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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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39화

압도적인 기운이 사라지자 김영영 일행은 몸이 홀가분해졌다.드디어 제대로 숨을 쉴 수 있었다.눈치가 있었다면 지금 당장 떠나겠지만 세상 물정을 모르는 사람도 있었다.“도전장을 내밀면 대결해줄 수 있어?”체면이 구긴 김영영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염구준 부부를 노려보았다.리아성전의 성녀가 된 이후로 이런 대접을 받은 적이 없었다.“너를 죽일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어. 하지만 내 손을 더럽히고 싶지 않아.”염구준은 그녀를 경멸하듯 쳐다봤다.두 사람의 실력은 하늘과 땅 차이여서 대결이고 자시고 할 것 없이 주먹 한방으로도 해결할 수 있었다.“아니, 당신 아내 말이야.”김영영은 손가을을 가리켰다.비열하게 만만한 상대를 고른 것이다.“하, 저놈이 내 아내를 공격하려고 해서 저 지경이 되었어. 보고도 모르겠어?”염구준은 손가을의 앞을 가로막았다.그의 몸에서 살기가 뿜어져 나오자 분위기가 더 살벌해졌다.만약 여기서 물러서지 않는다면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다.“구준 씨!”손가을은 염구준의 분노를 느끼고 가볍게 옷자락을 당겼다.괜히 일을 크게 벌이지 말라는 뜻이었다.“휴.”염구준은 긴 숨을 내쉬고 주변의 기운을 거두었다.그러자 손가을이 앞으로 나서며 놀라운 결정을 내렸다.“받아줄게. 넌 내 첫 상대야.”염구준은 경악하며 아내를 쳐다봤다.속으로 걱정되어 지금 김영영을 죽일까 생각하고 있었다.어쨌든 아내가 위험하게 둘 수 없었다.염구준이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자 손가을이 안심시켰다.“구준 씨, 괜찮을 거야. 게다가 당신이 많은 보물을 줬잖아.”“알았어. 당신 결정을 존중할게.”염구준은 대답하면서 속으로 다른 계획을 생각했다.만약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면 아내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상대방을 가차없이 살해할 것이다.반대로 김영영은 복수할 기회를 찾아서 속으로 기쁘기 그지없었다.“흥, 당신 남편이 무례하게 굴었으니 날 탓하지 마.”완전히 상황 판단이 안 되고 염구준이 얼마나 화가 났는지도 알지 못했다.그녀가 손가을을 이겨도 여기서 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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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40화

‘엄청 날카로운 검이잖아.’검술에 능한 전문가들은 손가을의 검이 비범하다는 것을 한눈에 알아봤다.“흥.”그래도 김영영은 불복하지 않았다.그녀는 부러진 검을 홱하고 바닥에 던지고 신속하게 이동하면서 기회를 노렸다.리아성전에서 키운 성녀도 실력이 만만치 않았다.그녀가 빙빙 돌자 손가을은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김영영은 그 기회를 노리고 공격했다쿵!하지만 손가을은 멀쩡하고 김영영이 공격을 받아 뒤로 튕겼다.그때 손가을의 손목에 있던 옥 팔찌가 반짝거렸다.두 차례 공격에서 김영영은 한번도 성공하지 못했다.왠지 평범한 사람이 신에게 대항하는 느낌이었다.관전하던 염구준은 손에 식은 땀을 쥐고 있었다.방금 김영영이 공격했을 때 하마터면 나서서 죽일 뻔했다.“흥, 재미없어. 잔꾀만 부리잖아!”김영영은 흔히 보는 부잣집 아가씨처럼 씩씩거리면서 입구로 걸어갔다.상대방이 무장한 것이 도저히 이해되지 않았다.“리아성전은 워낙 궁핍해서 남을 탓할 것도 없지.”염구준이 날카롭게 쏘아붙였다.김영영은 화가 났다.수중에 있는 무기는 상대방에게 불쏘시개처럼 무력하게 부러져서 반박할 힘마저 없었다.원래 손가을을 이겨서 체면을 찾으려고 했는데 아예 다가가지도 못했다.아내가 무사하자 염구준도 나서지 않았다.주변에서 관전하던 무술인들은 지루한지 하나둘씩 흩어졌다.솔직히 하나도 재미없었다.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도 몰랐다.“이렇게 이겼어?”손가을은 어리둥절했다. 그녀는 검만 뽑았을 뿐, 나머지는 모두 귀한 무기 덕분이었다.“가을아, 승전을 축하해. 우리 가서 축하주라도 마시자.”염구준은 크게 칭찬했다.그녀가 고생하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아니면 조금만 더 훈련할까?”손가을이 씨익 웃으면서 의견을 물었다.그녀는 본인의 실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만약 무장하지 않았다면 싸울 상대도 되지 않았다.“알았어. 조금만 훈련하자.”염구준은 거절할 이유를 찾지 못해 그저 묵묵히 옆에서 지켜보았다.부부는 무관에서 오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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