Все главы 대신 시집간 내 남편이 재벌이라니?: Глава 921 - Глава 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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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1화
“걱정하지 마, 경호원을 붙여 데려다줄게. 동생 쪽은 윤씨 가문이 경호원을 불러 보호하고 있어. 송지아도 병원에서 손쓸 만큼 멍청하진 않을 거야.”숙이가 감격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이 떠나려 할 때, 두 사람의 핸드폰에서 거의 동시에 알림음이 울렸다.뉴스 알림창이었다.[단독: 친왕 송혁준과 오성 최연준, 혹시 연인 사이?]나석진이 흠칫했다. 숙이의 얼굴도 창백해졌다.“제가 한 게 아니에요! 전 송지아 전하에게서 도망치자마자 도련님을 찾아왔어요! 제 동생의 목숨을 걸고 맹세해요, 제가 한 게 아니에요!”나석진은 애써 침착함을 유지했다. 단 몇 분 사이에 이 뉴스는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 모든 사이트의 서버가 마비되었다. 댓글들이 홍수처럼 쏟아져나왔다. 대부분은 부정적인 여론이었다.[친왕이 게이였어? 이럴 수가!][이건 남양의 권위에 도전하는 거야! 이런 사람은 우리 국왕이 될 수 없어!][황실에서 이런 추문이 터지다니, 이미지가 뭐가 돼? 얼른 내려와!][후계자 바꿔! 이런 국왕은 필요없어!]......나석진은 가장 빠른 속도로 윤 씨네 집에 도착했다. 강서연과 최연준은 진작에 이 뉴스를 보았었다. 두 사람은 서재의 컴퓨터 앞에 앉아있었는데, 핸드폰에 불이 날 듯이 전화가 걸려 왔다.“서연아, 연준아, 너희...”말이 끝나기도 전에 나석진은 소파에 또 한 사람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혁준아? 이런 판국에서도 여길 오고 싶어? 내 동생과 제부가 덜 피곤한 것 같아?”송혁준이 모자를 벗자 준수한 얼굴이 드러났다. 그리고 입가의 미소까지...나석진은 저도 모르게 군침을 꿀꺽 삼켰다. 송혁준이 연예계에 있었다면 차세대 남신은 그였을 것이다.“어이, 나 배우. 우리 사이가 아무리 좋다 한들, 친왕을 봤으면 예의는 차려야 하는 게 아닌가?”“너...”나석진은 옅게 인상을 쓰며 강서연과 최연준을 바라보았다.두 사람은 모두 계획에 있었다는 듯 담담한 얼굴이었다.나석진은 어리둥절해졌다.“너희, 무슨 뜻이야? 다 설계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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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2화
“그런 셈이죠!”강서연이 웃으며 화면을 쳐다보았다. 이때 집사가 노크하고 들어왔다.“아가씨, 도련님. 이건 홍보팀이 발견한 정황입니다. 가장 많이 보인 계정은 이것들입니다.”“뭐 이상한 거라도 있어?”“이 계정들은 계속해서 친왕 폐하에게 불리한 댓글을 작성하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폐하를 반대하려 했습니다!”“그러니까 댓글 알바란 말이네. 이런 허접한 수단으로도 여론몰이하려고?”“우리 누나는 원래 단순한 사람이에요. 전에는 숙모가 감싸줬었는데, 지금은 안 계셔서...”송혁준이 씁쓸하게 웃으며 말했다.“송지아 짓인 걸 알고 있었어?”나석진이 눈을 크게 뜨고 물었다. 알고 보니 그의 소식이 가장 느렸다!“그뿐만 아니라, 우리가 이 뉴스를 터뜨린 거예요!”최연준이 웃으며 나석진의 어깨를 두드렸다.“뭐?”“서연이 공이 컸죠.”최연준이 아내를 바라보았다. 애틋한 눈빛에 자랑스러움이 더해졌다. 나석진은 진절머리가 난다는 듯 손으로 두 사람의 사이를 갈라놓았다.“어떻게 된 일인지 얘기부터 해 주는 게 어때? 오늘 숙이가 찾아와서 하는 말이, 송지아가 자신더러 이 사실을 터뜨리라고 했대. 그런데 마침 이 뉴스가 터진 거야! 얼마나 급했는지 알아?”“공이라 할 것도 뭐한 게... 집 근처에 CCTV를 많이 달아둔 것뿐이에요.”강서연이 옅게 웃으며 말했다.“그게 무슨 뜻이야?”“군형이가 한창 뛰어다닐 나이라서, 혹시라도 다칠까 봐 걱정됐는지 서연이가 여기저기에 CCTV를 달아뒀어요. 실내뿐만 아니라 정원, 수림, 사바 우림까지 전부 말이에요!”“그러니까... CCTV가 도촬하는 사람을 찍었다는 거야?”“응! 작별의 포옹이었는데 서연 씨한테 딱 걸렸지 뭐야. 얼마나 창피하던지.”“정말 죄송해요, 전하.”“죄송한 건 오히려 저죠. 그래도 덕분에 도촬한 사람을 발견했고, 우리 누나의 계략도 알아냈어요.”“그래서 그 도촬범을 잡아내 사진을 얻어냈어요. 정말 그렇고 그런 것 같이 찍혔더라고요! 그래서 우리가 먼저 터뜨리기로 했어요.”“미친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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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3화
그는 연예계에 몸 담은 지 오래 되었기에 루머가 얼마나 무서운 지 알고 있었다. 원래 유망했던 스타들이 루머때문에 한꺼번에 나락으로 떨어지는 걸 많이 봤었다.그들은 팬을 진심으로 대했는데 결국엔...“알아.”송혁준이 고개를 돌려 그를 보며 초연하게 말했다.“난 대중들의 인내심을 시험하려는 게 아니야. 그저 사실을 밝히고 마음의 짐을 좀 덜고 싶을 뿐이야. 이 일은 시한폭탄처럼 언제 터질지 모르는 데 다른 사람에 의해 밝혀질 바에는 내가 터뜨리는게 나아.”“혁준아!”나석진이 식은 땀을 흘렸다.이렇게 좋은 사람이 왕이 안 되는 건 남양의 큰 손실이었다.“오빠, 그렇게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강서연이 웃으며 몇 장의 도표를 가져다 주었다.“이걸 보고도 아직 모르시겠어요? 송지아는 지금 이성을 잃고 여론몰이를 하고 있어요. 한 곳에 집중 할수록 다른 곳에 대한 경계심은 옅어지기 마련이죠.”“저희는 이 아이디들을 역추적해 송지아가 그 뒤에 있다는 걸 밝혀낼 수 있어요.”강서연이 말을 이었다.“남양이 송혁준을 국왕으로 선택하지 않는다고 해도 이런 더러운 수단을 쓰는 여자를 여왕으로 선택 할 리가 없어요. 민중들도 보는 눈이 있는데 그 정도 분별력은 있죠. 게다가 지금 대부분의 언론은 모두 통제되고 있으니까요.”최연준이 강서연의 어깨를 안으며 웃었다.그리고는 해외 전화를 한 통 걸었다.“아저씨, 남양 쪽의 인터넷 문제 말인데요. 혹시 해결 할 방법이 있나요?”강서연은 잠시 멈칫했다가 그가 전화를 끊은 후 물었다.“여보, 변덕수 아저씨한테 연락한 거예요?”“아직 안 말했구나.”최연준이 웃으며 말했다.“사실 예전부터 아저씨의 신분을 의심했었는데, 조사해보니까...”“누군데요?”“유명한 탐정일 뿐만 아니라...”최연준이 뜸을 들이며 말했다.“해커더라고.”강서연이 깜짝 놀라서 그를 보았다.변덕수가 아무리 비밀에 싸인 인물이라도 최연준은 결국 그의 신분을 조사해냈다. 그리고 그가 이렇게까지 한 이유는 결국 어머니 때문이었다.지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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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4화
송이수가 그의 눈을 바라보며 순간 할 말을 잃었다.그는 티 없이 맑은 송혁준의 눈빛을 보며 자신이 잘 못 본게 아니라고, 이 나라는 송혁준의 손에 맞기는 게 맞다고 다시 한번 확신했다.하지만...송이수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혁준아, 솔직히 나는 상관없어.”송혁준의 눈빛이 빛났다.“이 숙부가 비록 나이는 있지만 그렇다고 너무 꽉 막힌 건 또 아니란다. 사람의 감정에는 여러종류가 있어. 꼭 대부분에 속해야먄 정상인이라고 할 수 있을까?”“숙부님...”“넌 누구도 해치지 않았어. 네가 최연준을 좋아한다고 해서 그의 가정을 파괴하지도 않았지. 사람이 바르고 착하기만 하다면 취향이 무슨 문제겠니. 나는 네가 좋은 아이라고, 좋은 군주가 될거라고 믿는단다. 하지만... 하지만 내가 그렇게 생각한다고 해서 민중도 그렇게 생각하는 건 아니야. 알지?”송혁준이 옅게 웃었다.그가 허리를 굽히며 오른손을 가슴 위에 얹고 송이수의 앞에 한쪽 무릎을 꿇었다.송혁준은 황실의 최고예법으로 눈앞의 국왕이 자신에게 베풀어준 은혜에 감사를 표했다.어릴 적 그는 아버지를 만족시키지 못하는 것 때문에 매일을 고통 속에서 살았다.그러다가 송이수에게 길러진 후에야 어떤 사람은 정말 부모의 자격이 없는 사람이고, 상반되게 어떤 사람은 부모보다 더 큰 사랑을 베풀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혁준아, 어서 일어서.”“숙부님.”송혁준이 고개를 들어 진지하게 말했다.“감사합니다.”송이수는 코끝이 시큰해지며 그의 손을 잡았다.그는 결코 송혁준을 탓하지 않았다. 이 일이 일어나고부터 그는 어떻게 하면 여론을 잠재워서 그를 보호할지에만 신경을 썼다.그는 오히려 자신을 탓하고 있었다. 송혁준이 어릴 적에 좀 더 유심히 지켜봤을 걸, 아버지의 손에서 좀 더 일찍 구해냈을 걸, 그랬다면 송혁준은 좀 더 밝고 강한 남자로 클 수 있었을 텐데...“혁준아.”송이수가 걱정스럽게 물었다.“지금 인터넷에서 난리야. 내각도 이 일에 대해 얘기하고 있고... 곧 너에게로 화살이 돌아갈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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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5화
문이 열리더니 송혁준이 안에서 걸어나왔다. 모든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었고 회장은 삽시간에 조용해졌다.송혁준은 태연한 태도로 단상에 올라서더니 옅은 미소를 띠었다.한 기자가 입을 여는 걸 시작으로 날카로운 질문이 쏟아졌다.그의 뒤에 있는 커다란 스크린에는 네티즌들의 실시간 댓글이 올라왔다.입에 담기 힘들 정도로 험한 말들도 있었지만 송혁준은 여전히 웃으며 앞을 보고 허리를 곧게 편 채 한마디 한마디 또박또박 말했다.“여러분이 이 문제에 관심이 많으신 것 압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여러분의 의문들에 모두 답을 해드리려 합니다.”“맞습니다.”송혁준이 입술을 한번 깨물고는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저는 동성애자입니다.”말이 끝나자 사람들이 웅성거렸다.“사실 저도 이 일 때문에 오래동안 속을 썩여왔었습니다.”송혁준이 옅게 웃었다.“오늘 이 자리에서 밝힘으로서 여러분에게도, 저에게도 솔직해지려고 합니다.”“저는 남자를 좋아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게 용서받지 못 할 정도로 악랄한 일이라고 생각해본 적 없습니다. 사람마자 마음이 다르니까요. 혹여 사람들의 보편적인 사상과 일치하지 않을 수는 있겠으나 그렇다고 해도 저는 누군가에게 해를 입히는 일을 한 적이 없습니다. 제가 이 자리에서 밝히는 이유는 여러분의 질책을 받아들이고 저 자신에게도 솔직해지기 위해서입니다.”“그리고 만약 제가 국왕이 된다면 저는 왕후를 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리고 싶습니다. 엄한 여자를 희생시킬순 없으니까요.”기자들은 숨을 죽인 채 기사를 써내려갔고 카메라는 한마디라도 놓칠세라 그의 모든 모습을 담고 있었다.“그리고 인터넷의 악플들은...”송혁준이 웃었다.“제가 과연 아무렇지도 않을까요?”그 말에 사람들이 수군거렸다.“서로 의견이 달라서 자신의 의견을 내세우는 것은 문제 될게 없습니다.”곧이어 송혁준이 정색하며 말을 이었다.“하지만 인신공격은 도덕적으로 문제 될 뿐만 아니라 엄연히 위법행위이기도 합니다. 저는 모든 사람들의 발언권을 존중합니다. 하지만 그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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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6화
정전에 들어선 송지아는 송이수의 매서운 눈초리를 마주하고는 몸을 움찔 떨었다.“숙부님...”송이수는 노기를 띤 채 그녀를 보았다. 그는 이미 송지아에서 완전히 실망했다.송지아가 주위를 둘러보고는 그 시위가 나 장군님의 심복이라는 걸 알아챘다. 송이수는 무엇때문에 나씨 가문의 시위를 황궁에 불러들인 걸까...그녀가 입술을 깨물며 억지로 웃었다.“숙부님께서 어쩐 일로 저를 부르셨는지.”송이수가 숨을 들이마시더니 속에 있는 화를 잠깐 가라앉히고는 손을 들어 시위들을 물렸다.정전에 둘말 남자 그는 솔직하게 말했다. 방금은 송지아의 체면을 생각해서 아무말도 하지 않은 것이었다.“우리 둘 뿐이구나.”송이수가 낮은 목소리로 말하며 차갑게 그녀를 보았다.“솔직히 말하거라!”송지아가 우물쭈물했다.“무슨 말씀 하시는 건지 모르겠습니다.”“일이 이 지경이 됐는데도 시치미냐?”송이수가 크게 화를 냈다.“인터넷에 올라온 글, 네 짓이지? 그리고 그 악플도 네가 시킨 거지? 넌 혁준이를 해치고 벼랑 끝에 몰아세웠어. 대체 왜 그런거냐!”“숙부님, 왜 제가 한 짓이라고 생각하세요?”송지아가 발뺌했다.“설마 제가 송혁준을 질투해서 그런거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죠? 걔는 제 친동생이에요, 제가 왜 그런 짓을 하겠어요.”“그러니까, 나도 네가 왜 그런 짓을 했는지 묻고 싶구나.”송이수가 힘겹게 심호흡하며 쉰 목소리로 말했다.“너랑 혁준이가 황궁에 금방 들어왔을때 내가 너희 둘 손을 잡고 계단을 하나하나 오르던 기억이 생생한데... 맹세컨대 나는 너희 둘을 내 자식이라고 생각했다. 지금도 변합없고!”“하지만 왜 혁준이와 다르게 너는 가족의 정이 없는 거냐. 왜 모든 걸 걸어서라도 그 애를 망가뜨리려 해. 심지어 황실도 망가뜨리려 하고 있구나.”“저는...”송지아가 입술을 깨물더니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숙부님, 증거 없으시잖아요!”“증거?”송이수는 그녀가 끝까지 잡아 뗄줄을 예상하지 못했기에 냉소를 흘리며 종이를 한장 내던졌다.송지아는 종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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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7화
송지아가 멍해 있을 때 몇 명의 건장한 시위들이 들어와서 좌우로 그녀의 팔을 잡아 끌고 나갔다.송이수가 그녀에게 금족령을 내려 그녀는 이제 한동안 궁전에서 나가지 못하게 되었다.송지아가 발악하며 크게 소리치자 그녀의 울부짖음이 복도에 울려퍼졌다. 송이수는 그런 그녀를 보며 한숨을 크게 쉬고는 복잡한 심경을 가라앉혔다.송혁준이 정전쪽의 어수선함을 의아하게 여겨 그쪽으로 갔을때 마침 시위들에게 끌려 나가는 송지아를 발견했다.두 사람이 서로를 지나칠때 송지아는 죽일듯한 눈빛으로 송혁준을 노려보았고 그 눈빛에 송혁준은 등 뒤에 식은 땀이 흐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송혁준이 정전으로 들어가 송이수의 앞에 앉았다.“왔니...”송이수가 마지못해 웃어보였다.송혁준에게 있어 송이수는 항상 나무처럼 든든한 존재여서 언제까지나 그들을 위해 바람과 비를 막아주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는 이제 와서야 그 나무가 사실을 흰머리가 많이 났고 점점 늙어가고 있다는 걸 알아챘다.“숙부님...” 송혁준이 송이수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누나를 너무 탓하지 마세요. 그냥 신경 쓰지 마세요, 누나는...”그가 머리를 짜매며 위로의 말을 생각해내려 했으나 마음처럼 되지 않았다.송이수가 그 모습을 보더니 웃었다.“내 딸 같은 아이인데 내가 어찌 그 애를 탓하겠니. 근데 아무것도 안 하자니 너에게도 못할 짓인 것 같고...”“전 이미 그녀에게 있어 가장 소중했던 왕위를 가졌으니 이제 서로 공평해졌다고 봐야죠.”송이수가 송혁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그래, 너랑 상의 할 일이 있다.”그가 몸을 일으키더니 송혁준을 데리고 정원으로 들어갔다. 신선한 공기와 아름다운 풍경을 보니 마음이 한결 나아지는 것 같았다.“서지현을 위해 연회를 준비하려고 한다.”“여기 와서부터 내가 해준것이 없더라고, 그러니 이 기회를 빌어 그녀와 황실의 일원들을 서로 소개해주는 것도 좋을 것 같구나. 나중에라도 보면 인사할 수 있게.”송혁준이 잠시 멈칫하더니 이내 웃으며 말했다.“너무 좋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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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8화
송혁준은 어이가 없어서 그를 쳐다봤다.나석진은 혼이 나가서 반지를 만지작거리다가 그제야 송혁준이 자신에게 뭐라고 말을 했다는 걸 깨달았다.“어, 뭐라고 했어?”“아니야.”송혁준이 웃으며 말했다.“그냥 작위 세습을 페지할까 생각하고 있었어.”나석진이 이해가 되지 않는 다는 듯 물었다.“왜?”“예상대로라면 나 장군님이 너한테 작위를 물려주시겠지?”“그렇지.”나석진이 고개를 끄덕였다.“그게 왜?”“그냥...”송혁준이 개구지게 웃었다.“작위 세습이라는 게 좀 위험한 게 아닌가 싶어서. 나라의 중요한 직위를 바보에게 맡길 순 없잖아.”나석진이 송혁준을 째려보며 가볍게 한대 때렸다.“야!”송혁준이 나석진의 주먹을 가볍게 피하며 웃었다.“내가 어떤 고생을 해가며 이 코너를 준비했는데, 날 이렇게 대해?”“무슨 코너?”송혁준이 손뼉을 치자 한 고용인이 빛을 받아 눈부시게 반짝이는 다이아몬드 반지를 가져왔다.“다이아몬드 반지 같은 건 사실 내가 선물하긴 좀 그런데, 그래도 도저히 뭘 선물해야 좋을 지 모르겠더라고.”송혁준이 웃었다.“이 반지 한쌍은 숙부님이 나한테 물려주신 거야. 원래는 나랑 왕후가 낄거였지만... 난 왕후를 두지 않을 생각이니까.”“혁준아, 이건...”“괜찮아.”송혁준이 나석진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숙부님이 그러시는데 원래 왕위는 송임월 고모님것이었대. 만약 그때 고모님에게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아마 나중에는 서지현의 자리가 되었겠지.”“그러니 이 반지를 너와 서지현에게 주는 건 어떻게 보면 원래 주인에게 돌려주는 거지 뭐.”나석진이 감동받은 표정으로 자신의 손에 끼인 약간 거매진 은반지를 만지작거리며 뭐라고 말을 해야 좋을 지 몰라했다.“프러포즈 하는 김에 크게 해야지.”송혁준이 개구지게 웃었다.“황실 사람들에게 다 알려야 돼. 너희 장군부가 우리 꼬마 저하를 귀하게 대해줄거라는 걸 말이야.”...강서연과 최연준이 최군형을 데리고 연회에 참석했다.한살이 좀 넘은 아이는 화원의 아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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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9화
손이 작아도 꽤나 매웠다. 그리고 최군형은 할 일을 끝냈다는 듯 꺄르르 웃었다.“최군형!”최연준이 아이의 통통한 손을 잡고는 때리는 시늉을 했다.“이 자식, 다시 한번 아빠 때리면 가만 안 놔둘거야!”“어마...”억울함을 당한 꼬마가 몸을 돌려 엄마를 찾으며 강서연의 목을 끌어안았다.하지만 강서연은 평소와 다르게 아이를 바닥에 내려놓고는 최군형이 맘껏 울도록 내버려두었다. 그리고는 최연준과 함께 곁에서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았다.강서연이 얼굴을 굳히며 말했다.“아까 아빠 때린 손 어느 손이야! 내밀어!”최군형이 눈을 크게 뜨더니 닭똥 같은 눈물을 흘렸다.하지만 강서연은 물어나지 않았다.“애기가 이렇게 어른을 때리면 돼요, 안 돼요? 군형이 아빠를 때리면 어떡해.”“우우...”“어느 손이야! 어서 내밀어.”최군형은 자신의 편이 없다는 걸 알아채고는 이번에는 진짜 큰 잘못을 저질렀다는 걸 깨달았다. 그가 우물쭈물하며 희고 작은 두 손을 내밀었다.강서연이 망설임없이 두 손을 내리치자 최군형이 울음을 터뜨리려고 했다. 그때 그녀가 부드럽게 아들을 말렸다.“군형아, 너 이제 한 살 반이야. 너도 이제는 알아야지. 사람 얼굴을 때리는건 아주 예의없는 짓이야. 앞으로는 그러면 안돼. 알겠지?”강서연이 아들의 머리를 만지며 말했다.“너도 씩씩한 남자지? 엄마는 네가 다시는 이런 예의 없는 짓을 하지 않을 거라고 믿어. 맞지?”최군형이 벌개진 눈으로 그녀를 보다가 ‘남자’라는 말을 알아듣고는 눈물을 삼켰다. 최군형이 최연준을 한번 보더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아바... 제송함니다.”최연준은 순식간에 마음이 말랑말랑해졌다. 아들이 귀엽게 사과했기 때문도 있지만 강서연이 자신의 편을 들어줬기에 기분이 아주 좋았다.그가 최군형을 안고는 볼에 뽀뽀하며 사과를 받아주었다. 그리고는 강서연을 빤히 바라보았다.“왜 봐요?”“그냥...”그는 너무 감격해서 어디부터 말해야 할지 몰랐다.“그냥 드디어 당신에게서 내 존재감이 느껴졌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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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0화
”그게...”강서연이 미간을 찌푸리고는 머뭇거리다가 말했다.“아까 누가 지나가는 걸 본 것 같아요!”최연준이 경계심 어린 눈빛으로 주위를 봤지만 수상한 흔적은 없었다.대황궁은 생태환경을 최대한 유지하려 했고 동물의 출입을 굳이 막지 않았다. 그렇기에 가끔씩 고양이들이 궁안으로 들어와 먹을 걸 찾거나 다람뒤들이 나무 위에서 뛰놀기도 했다.“내가 잘 못 본걸 까요?”최연준이 잠시 고민하더니 말했다.“잘 못 봤든 아니든 일단 송혁준 씨에게 알리자. 호위를 강화할 수 있도록.”“네, 그게 좋겠어요.”강서연이 동의했다.“조심해서 나쁠 건 없으니까요.”두 사람은 빠르게 발을 놀려 사진을 찍는 정원 가운데에 도착했다.단체 사진 촬영의 대형이 얼추 갖춰져있었는데 송시우가 정중앙에 있었고 서지현과 송혁준이 그의 양 옆에 있었다. 두 사람 다 왕관을 쓰고 정식적인 예복을 차려입고 있었는데 거기에 아름다운 외모까지 더해지니 마치 동화속의 공주님과 왕자님을 보는 것 같았다.나석진은 최대한 서지현의 옆에 서고 싶었지만 그럴 명분을 없었기에 결국 그녀의 뒤에 서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그렇게 겨우 그녀의 뒤에 자리를 잡았을때 나도훈에게 뒷목을 잡혔다.“황실 일원들 끼리 사진 찍는 건데 네가 거긴 왜 끼니.”나석진이 속으로 중얼거렸다.‘이제 프러포즈에 성공하고 나면 그때도 그렇게 말 할 수 있나 두고 보죠!’사람들은 행복한 분위기에 취해 석상 뒤에서 한 사람이 독기 품은 눈으로 이쪽을 노려보고 있는 걸 눈치채지 못했다.송지아는 입술이 새하얘질 때까지 깨물었다. 그녀의 손에는 탄환이 가득 찬 권총이 들어있었다.그녀는 송혁준을 뚫어지게 보고 있었는데 그의 얼굴을 보니 어릴적 생각이 조금 났다. 어린 송혁준은 나이에 답지 않게 음울했기에 사람들은 그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하지만 모든 면에서 뛰어난 송지아는 가연의 예쁨을 받았다.게다가 남양은 이제껏 여왕이 등기하는 일이 많았기에 왕위는 그녀의 곧 그녀의 것이 되리라고 생각했다.송혁준도 그녀와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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