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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1화

“걱정하지 마, 경호원을 붙여 데려다줄게. 동생 쪽은 윤씨 가문이 경호원을 불러 보호하고 있어. 송지아도 병원에서 손쓸 만큼 멍청하진 않을 거야.”

숙이가 감격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이 떠나려 할 때, 두 사람의 핸드폰에서 거의 동시에 알림음이 울렸다.

뉴스 알림창이었다.

[단독: 친왕 송혁준과 오성 최연준, 혹시 연인 사이?]

나석진이 흠칫했다. 숙이의 얼굴도 창백해졌다.

“제가 한 게 아니에요! 전 송지아 전하에게서 도망치자마자 도련님을 찾아왔어요! 제 동생의 목숨을 걸고 맹세해요, 제가 한 게 아니에요!”

나석진은 애써 침착함을 유지했다. 단 몇 분 사이에 이 뉴스는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 모든 사이트의 서버가 마비되었다. 댓글들이 홍수처럼 쏟아져나왔다. 대부분은 부정적인 여론이었다.

[친왕이 게이였어? 이럴 수가!]

[이건 남양의 권위에 도전하는 거야! 이런 사람은 우리 국왕이 될 수 없어!]

[황실에서 이런 추문이 터지다니, 이미지가 뭐가 돼? 얼른 내려와!]

[후계자 바꿔! 이런 국왕은 필요없어!]

......

나석진은 가장 빠른 속도로 윤 씨네 집에 도착했다. 강서연과 최연준은 진작에 이 뉴스를 보았었다. 두 사람은 서재의 컴퓨터 앞에 앉아있었는데, 핸드폰에 불이 날 듯이 전화가 걸려 왔다.

“서연아, 연준아, 너희...”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나석진은 소파에 또 한 사람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혁준아? 이런 판국에서도 여길 오고 싶어? 내 동생과 제부가 덜 피곤한 것 같아?”

송혁준이 모자를 벗자 준수한 얼굴이 드러났다. 그리고 입가의 미소까지...

나석진은 저도 모르게 군침을 꿀꺽 삼켰다. 송혁준이 연예계에 있었다면 차세대 남신은 그였을 것이다.

“어이, 나 배우. 우리 사이가 아무리 좋다 한들, 친왕을 봤으면 예의는 차려야 하는 게 아닌가?”

“너...”

나석진은 옅게 인상을 쓰며 강서연과 최연준을 바라보았다.

두 사람은 모두 계획에 있었다는 듯 담담한 얼굴이었다.

나석진은 어리둥절해졌다.

“너희, 무슨 뜻이야? 다 설계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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