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강은 송윤지의 전화를 받자마자 서둘러 국제 유치원으로 향했다.가는 길에 임지강은 문득 의문이 들었다. 최가원의 첫 번째 보호자는 최군형과 강소아인데, 그들이 바쁘다고 해도 할아버지, 할머니, 외할아버지, 외할머니가 모두 있는데, 어째서 자신, 외종할아버지의 차례까지 넘어온 걸까?그럼에도 임지강은 곧바로 유치원으로 향했다. 아마도 감정 이입 때문일 것이다. 요즘 최가원과 시간을 보내다 보면 그 아이가 자신이 만나지 못한 자식처럼 느껴져 더욱 애틋해졌다.임지강은 유치원 보건실에 도착하자마자 침대에 누워 있는 최가원을 발견했다.“가원아, 너...”최가원은 임지강을 한 번 보고 커다란 눈을 깜박였다.임지강은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꼬맹이는 얼굴이 발그레하고 표정도 태연한 걸 보니 전혀 아픈 기색이 없었다.“어디가 아파?”임지강이 최가원의 작은 손을 잡으며 물었다.최가원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임지강을 살짝 꼬집으며 입술을 꼭 다물었다.하지만 곧 최가원은 힘없는 표정을 지으며 아픈 척하기 시작했다.“할아버지... 배가... 아파요.”“그래...”임지강은 상황을 대충 파악하고 최가원을 안아 유치원을 나가려던 찰나, 송윤지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임 대표님, 오셨군요!”송윤지는 몇 장의 검사 결과지와 약 한 상자를 들고 있었다.“방금 가원이를 검진했는데 특별한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어요. 다만, 안전을 위해 약을 처방했으니, 집에 가서 복용하게 하고 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는 게 좋을 것 같아요.”“감사합니다, 송 선생님.”임지강은 송윤지에게 감사 인사를 건네며 약을 건네받았다. 하지만 이제 확실히 알았다. 이 꼬마는 꾀병이 확실했다.하지만 양심은 있었는지 꾀병을 부리면서도 송 선생님을 만날 기회를 만들어준 셈이었다.임지강은 송윤지에게 인사하고 최가원을 안고 유치원을 나왔다.유치원 정문을 나서자, 최가원은 임지강의 품에서 벌떡 뛰어내렸다.“할아버지, 저 잘했죠?”작은 얼굴을 들고 자랑스러워하는 모습이 귀엽기 그지없었다.임지강은 최
Last Updated : 2025-01-02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