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윤지는 원장을 위로하며 고개를 끄덕였다.이후 제임스의 엄마에게 연락을 시도했지만, 전화는 자주 받지 않았고 받더라도 아이끼리 흔히 있는 장난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겨버렸다.더 자세히 설명하려고 하면, 여자는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을 자르곤 했다.“송 선생님, 설마 돈 더 받으려고 그러는 건 아니죠? 정말 돈이 필요하다면, 우리 남편이 알아서 처리할 테니 걱정하지 말아요!”“사모님, 그게 아니라...”송윤지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전화는 이미 끊어져 있었다.송윤지는 깊은 한숨을 내쉬고 손에 들고 있던 반쯤 먹은 샌드위치를 억지로 몇 번 씹은 뒤 서둘러 출근길에 나섰다.그러나 고난은 끝날 줄 몰랐다. 그날, 송윤지는 교실로 들어가기도 전에 한 교사가 다급히 달려와 외쳤다.“송 선생님, 큰일 났어요! 선생님 반에서 아이 둘이 싸우고 있어요!”송윤지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아마도 또 제임스가 문제를 일으켰을 거라고 생각했다.그러나 교실에 들어선 순간, 송윤지는 깜짝 놀랐다. 싸움의 중심에는 예상과 달리 제임스가 아닌, 최가원이 있었다!평소 귀여운 공주님 같던 최가원이 마치 용맹한 장군처럼 제임스의 몸 위에 올라타 두 주먹을 빠르고 맹렬하게 내리치고 있었다. 최가원의 동작은 정확하고 깔끔했으며 힘과 속도를 모두 갖추고 있었다.교실은 완전히 난장판이 되어 있었다. 아이들은 최가원을 둘러싸고 응원하며 소리를 질렀고, 환호와 비명, 울음소리가 뒤섞여 교실은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 시끄러웠다.제임스는 최가원에게 맞아 얼굴이 엉망진창이 되었고 코피까지 터져 몰골이 말이 아니었다.최가원은 제임스의 위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그의 몸을 발로 차 바닥에 나뒹굴게 했다. 이어 제임스의 목덜미를 움켜쥐고는 양쪽 뺨을 연달아 두 번 세차게 내리쳤다.최가원은 기세등등하게 외쳤다.“다시는 이런 짓 안 할 거지? 이 멍청한 꼬마야! 우리 외할아버지가 건달이었을 때, 너 같은 애들은 어디서 뭐 하고 있었겠어? 흥!”“가원아!”송윤지는 놀라 비명을 지르며 달려갔다
최신 업데이트 : 2025-01-05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