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씨 집안?”노파가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장 씨 집안, 설마 이젠 문 닫으려는 거야?”“착실하게 조룡의 묘지나 지키지 않고, 사방으로 날뛰면서 시비나 일으키다니! 장진원, 너 당장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해. 그렇지 않으면 우리 두 사람, 천산을 짓밟아버릴 거야!”천산을 짓밟아버릴 거야... 천산을... 할머니의 목소리는 계속 메아리가 되어 멀리서 들려왔고, 한동안 끊이지 않았다. 천산을 짓밟는다고? 그 말을 들은 수천수만 명의 무종 제자들은 하나같이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 여편네, 대체 정체가 뭐야? 감히 천산 장 씨 집안을 상대로 큰소리치고, 감히 천산을 짓밟는다고 위협까지 하다니? 무려 5대 명산의 으뜸, 천산을 말이야? 심지어 단해룡이든 백연무든 감히 머리도 들지 못했다. 그들의 어두운 표정을 보아도, 이 노부부는 절대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동방 선배님, 이... 노인네들은...”“팍!”원상용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동방 소가 손을 흔들어 힘껏 따귀를 때렸다. “너 죽고 싶어? 상대는 예충기와 정봉교야! 너는 더욱 말할 것도 없고, 너희 원 씨 집안에 남은 세 영감이라 하더라도 이 두 사람 앞에서는 무릎을 꿇어야 돼!”“그렇게 죽고 싶으면 너 혼자 죽어, 나까지 연루시키지 말고!”깜짝 놀란 동방 소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예충기나 정봉교의 그 차원에 이르게 되면 귀 또한 매우 밝아, 10리 밖의 바람 소리가 동남풍인지 서북풍인지까지 분간할 수 있을 정도가 된다. 그러니 방금 원상용의 망언은 그야말로 죽음을 자초하는 것이었다. 순간 창령산 전체는, 마치 저승사자가 휩쓴 듯이 조용해졌다. “움직일 수 있겠어?”이내 예충기는 몸을 돌려 한지훈을 힐끗 보았다. 사실 칠성대진이 무너진 이후, 한지훈의 체력은 조금씩 회복되고 있었다. 다만 그 회복의 속도는 매우 느렸다. “어르신께서 제 생명을 구해 주신 은혜에 매우 감사드립니다. 제가 감히 어찌 보답을 해드려야 할지!”한지훈은 한쪽 무릎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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