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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용왕사위: Chapter 2211 - Chapter 2220

2278 Chapters

제2211화

한지훈은 두 다리를 약간 굽히더니, 아예 허 노인의 가슴을 향해 직접 무릎을 내리꽂았다. "아, 젠장!" 깜짝 놀란 허 노인은 식은땀이 줄줄 흐르기 시작했다. 공중에서 떨어지는 중력에다가, 한지훈 자체가 내는 힘까지 더불어 허 노인이 감당하게 될 충격은 어마어마했다. 이내 허 노인은 더 이상 생각할 겨를도 없이 급히 옆으로 1미터 남짓 굴러갔다. 재빨리 피한 덕에, 한지훈의 두 무릎은 링을 찧게 되었고 땅에는 깊은 균열이 나타났다. 이 장면을 본 많은 사람들이 한바탕 비명을 질렀다. 스탠드에서 지켜보던 노 씨 어르신조차도 결국 참지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야말로 눈 깜짝할 사이에 벌어진 일이었다. 마찬가지로 충격을 금치 못한 청봉문의 제자들까지도 깊이 숨을 들이마셨다. 그만큼 한지훈의 실력은 역시나 초연했다. 허 노인을 이 지경까지 몰아넣을 수 있는 사람은 아마도 한지훈뿐일 것이다. 그래도 허 노인은 그동안 백여 차례의 전투를 치른 경험과 바탕이 있어서 다행이지, 그렇지 않으면 이러한 연이은 공격은 피할 수도 없게 되고 진작에 목숨까지 잃었을 것이다. 생각보다 잘 버티는 끈기에, 사실 한지훈도 내심 은근히 놀랐다. 상대가 허 노인이 아닌 다른 사람이었다면 진작에 한지훈의 두 무릎 아래에서 죽었을 것이다. 그러나 연속하여 여러 차례 공격을 퍼부었음에도 불구하고 허 노인은 매번 아슬아슬하게 위기에서 벗어나게 됐다. 이 영감은 과연 보통이 아니었다. 그렇게 사람들이 한지훈의 실력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을 무렵, 더욱 놀라운 장면이 그들 앞에 펼쳐졌다. 바로 한지훈이 곧바로 앞으로 달려들어 두 팔꿈치로 허 노인의 옆구리를 세게 내리치는 것이었다. 허 노인은 놀란 나머지 비명을 질렀다. 이내 그는 급히 허리에 힘을 주고는 몸을 몇 바퀴 더 구르고 나서야 겨우 한지훈의 두 팔꿈치를 피했다. 이렇게 된 이상 허 노인은 더 이상 어떤 체면도 돌볼 겨를이 없었다. 무엇보다도 목숨을 건지는 게 가장 중요했다. 지켜보던 많은 사람들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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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12화

어느새 생명의 끝에 다다른 허 노인의 모습에, 노 씨 어르신은 창백한 얼굴로 한지훈을 바라보았다. 지금 이 순간, 그에게 남은 유일한 희망은 낙구영으로 하여금 한지훈을 이기게 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과연 그게 가능할까? 낙구영이 이길 승산이 절반이라도 있었다면, 그는 절대 무맹을 찾아 나서지 않았을 것이다. 이내 노 씨 어르신은 떨리는 몸으로 큰 구덩이에 누운 허 노인을 힐끗 쳐다보고는 제자리에 앉았다. 지금 이 순간, 허 노인의 몸은 마치 죽은 고기처럼 그 사람 모양의 큰 구덩이에 누운 채 때때로 경련까지 일으켰다. 허 노인은 여전히 자신의 패배 원인을 깨닫지 못했다. 방금 한지훈이 펼친 그 일련의 공격은 아주 치밀하여, 경험이 극히 풍부한 허 노인조차도 이런 괴이한 수법은 처음 마주하게 됐다. 그러나 아무리 분통해도 이젠 후회하기엔 늦었다. 그의 내장은 이미 한지훈의 발에 짓밟혀 전부 부서졌고, 허 노인은 그저 큰 구덩이에 누워 죽음을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노 씨 어르신의 편을 들면서 같이 한지훈을 비난해 오던 몇몇 문주들도 어느새 입을 꾹 다물었다. 한지훈을 바라보는 그들의 눈빛에는 두려움이 가득했다. 이내 한지훈은 천천히 몸을 돌려 노 씨 어르신을 바라보며 차갑게 웃었다. "마찬가지로 나도 너한테 기회를 줄게. 네가 무릎 꿇고 내 앞에서 절을 한다면 이전까지 있었던 모든 일들은 없던 일로 해줄게.” 그리고는 방금 자신이 마셨던 그 찻잔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어쩌면 한지훈이 진작에 눈치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노 씨 어르신은 내심 긴장되었다. 낙구영은 그 독이 든 찻잔을 보며 체념한 듯 고개를 저었다. 비록 그는 한지훈이 대체 왜 중독되지 않았는지 영문을 알 수가 없었지만, 분명한 건 한지훈은 이 독차를 마시기 시작할 때부터 이미 어느 정도 알아차렸다는 것이다. 한지훈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노 씨 어르신의 눈에는 원한이 가득했다. "한지훈, 너 내가 어떤 사람인 줄 알고 감히 나더러 너한테 절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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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13화

낙구영의 말에 한지훈은 일단 고개를 끄덕였다. “쏴!”이내 낙구영은 직접 기나긴 장검을 뽑아 들어 휘두르기 시작했다. 동시에 그의 눈동자에서는 두 줄기의 차가운 한망이 터져 나왔다. 예로부터 청봉문은 무종 중에서도 검술로 유명한 종문이었다. 게다가 낙구영은 어려서부터 무예를 익히면서 천부적인 자질 또한 뛰어났기에 젊은 나이에 벌써 5성 용급 천왕의 경지에 이르게 된 것이다. 링 위에 서있는 낙구영의 기세는 그야말로 어마무시했다. 그야말로 싸늘한 살의가 느껴졌다. 낙구영의 실력은 비록 방금 그 허 노인만큼 미치지는 못하지만, 거의 검경에 근접하는 실력이었다. 만만하게 볼 수 없는 고수였기에 한지훈은 당연히 전혀 방심할 수가 없었고, 이내 천천히 오릉군 가시를 들고는 차가운 눈빛으로 낙구영의 장검을 주시하였다. “쏴!”바로 그때, 낙구영의 손목을 움직이더니 눈부신 은빛과 함께 날카로운 검이 눈 깜짝할 사이에 한지훈을 향해 찔러 왔다. 두 사람은 거의 동시에 공격을 개시하였다. 낙구영의 장검은 마치 보이지 않는 큰 그물처럼 단번에 한지훈을 덮쳤고, 반면 한지훈은 맹렬한 짐승처럼 장총으로 그 큰 그물을 찌르는 듯했다. 막상막하의 대결에 한지훈과 낙구영 모두 다소 놀랐다. 낙구영은 자신보다도 젊은 한지훈이 이렇게나 전투 경험이 풍부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는 방금 몇 차례나 한지훈을 사각 제대로 몰아넣었지만 한지훈은 항상 교묘하게 위기에서 벗어나 오히려 반격을 가했다. 마찬가지로 한지훈 또한 낙구영의 검수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층층이 쌓인 아주 치밀한 검망은, 전혀 쉽게 돌파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몇 차례 사나운 공세 끝에도 두 사람의 승부는 나지 않았다. 스탠드에서 지켜보고 있던 노 씨 어르신은 긴장한 표정으로 링 위의 두 사람을 보면서 마음속으로는 자신이 어떻게 해야 할지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지금 보기에는 낙구영과 한지훈이 승부를 가리기 어려워 보이지만, 한지훈은 허 노인조차도 이겨내지 못한 사람이었기에 더 이상의 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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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14화

전혀 예상치 못한 공격에 피할 틈이 없었던 한지훈은, 자신의 가슴에서 흐르는 핏물과 붉은색의 사냥용 장총을 발견하게 됐다. “푸!”그러나 그 와중에도, 한지훈은 재빨리 문주에게 총을 겨눠 바로 사격하였다. 낙구영은 이 틈을 타 한지훈의 뒤통수를 노렸다. 이 모든 건 그야말로 전광석화로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한지훈은 더 이상 망설일 겨를도 없이 급히 몸을 돌려 낙구영의 공격을 받아쳤다. 이내 큰 굉음과 함께, 한지훈은 뒤로 10 여보 멀리 물러섰고 낙구영 또한 뒷걸음질 쳤다. 지금 이 순간, 온몸에서 기혈이 용솟음치는 듯한 느낌을 받은 한지훈은 가슴이 답답해나고 목도 뜨겁게 달아올라 피까지 뿜어내기 시작했다. 동시에 한지훈의 몸은 이상한 기류로 휩싸여버렸다. 천왕경에 발을 들여놓은 이래, 한지훈은 이렇게나 위험한 지경에 다다른 적이 없었다. 하지만 낙구영과 두 문주의 거듭되는 공격을 마주하면서, 한지훈이 지금껏 살아남은 것만으로도 이미 기적이었다. “한 선생, 당신의 실력이 대단한 건 인정하지만 안타깝게도 노 씨 어르신은 절대 당신을 살려둘 생각이 없어.”낙구영은 결코 이렇게까지 잔인한 방식으로 한지훈을 처단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이 모든 대국을 움직이는 사람은 자신이 아니라 노 씨 어르신이었기에 어쩔 수 없었다. 그러나 한지훈은 피 거품을 토해내면서 이를 악물고는 차갑게 웃었다. “과연 그럴까? 마지막에 누가 죽게 될지는 여전히 미지수인걸?”이내 한지훈은 갑자기 앞으로 돌진하였다. 그 속도는 어찌나 빠른지 주위 사람들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저 놈의 손에 있는 장총이 위험하니까 다들 조심해!” 이때 스탠드에 있던 노 씨 어르신이 큰 소리로 외쳤다. 그는 절대 낙구영이 지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지켜보던 사람들이 여전히 충격에 빠져있을 무렵, 장총은 붉은빛을 뿜어내면서 또 한 명의 문주를 그대로 찔렀다. 문주는 붉은색의 사냥용 장총이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것을 보고는 급히 검을 들어 막아 나섰다. 그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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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15화

적색 사냥용 장총을 손에 든 한지훈은, 싸움을 거듭할수록 더욱 용감해져 갔다. 그에 반면 낙구영은 점점 지칠 수밖에 없었다. 겨우 버텨가며 몸을 지탱하고 있긴 하지만, 더 이상 한지훈한테 접근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 이내 노 씨 어르신은 의기소침한 모습으로 주저앉았다. 사실 낙구영의 패배는 이제 시간문제일 뿐이었다. 그의 곁에는 더 이상 그를 도와줄 사람도 없고, 고작 일성 준천왕의 실력만으로 그는 한지훈의 적수가 될 수도 없었다. ‘이제 어떡하지?’ 노 씨 어르신은 머릿속으로 이리저리 생각을 굴려봤지만, 현재의 국면으로서는 그는 이미 완전히 궁지에 몰리게 됐다. 곧바로 한지훈은 총을 들었고, 낙구영은 미처 방비하지 못한 채 허벅지에 한방을 맞게 됐다. “푸!”낮은 신음 소리와 함께 심한 통증이 파고들기 시작했고, 엄청난 고통에 낙구영은 바로 장검을 버리고는 손으로 상처를 막고는 고개를 들어 한지훈을 바라보았다. 한지훈이 허벅지에 총을 쐈다는 건, 사실 낙구영의 마지막 체면을 지켜준 셈이었다. 아니면 그 몇몇 문주들처럼 바로 가슴에 총구를 겨누고는 그 자리에서 죽였을 텐데 말이다. "한 선생님, 제 체면을 봐주는 건 고맙긴 한데 저... 더 이상 이렇게 구차하게 살고 싶지가 않아.” 낙구영은 간신히 허리를 굽혀 바닥에 던진 장검을 다시 주웠다. “낙 문주 님, 사실 당신도 이런 상황을 원했던 건 아니란 걸 잘 알아요. 전에 낙 문주를 봤었을 때 전 문주 님께서 꽤나 열정적인 사람이란 걸 알아보게 됐어요. 그래서 전 굳이 이번 일을 깊게 파고들고 싶지가 않아요. 전 이따가 직접 당백성을 만나러 갈 거거든요!”“그리고 낙 문주께서 이미 부상을 입게 된 이상 당백성이 당신을 탓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래도 어느 정도 의리라고 받아들이겠죠!”그 말을 들은 낙구영은 괜히 부끄러워 났다. 쨍그랑! 이내 낙구영은 손에 든 장검을 다시 한쪽에 던졌고, 피가 멈추지 않는 허벅지의 상처를 가리고는 털썩 무릎을 꿇고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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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16화

당연히 노 씨 어르신은 내심 굴복할 리가 없었지만 일단은 연이어 고개를 끄덕이며 한지훈의 말을 받아들였다. 그러고는 더 이상 강중에 찾아오지 않을 거라고 맹세하였다. “꺼져!”이내 노 씨 어르신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한지훈을 향해 거듭하여 감사의 인사를 표하고는 곧바로 뒤돌아보지도 않고 달려갔다. 노 씨 어르신이 점점 멀어지고 나서야, 낙구영은 한숨을 내쉬고는 한지훈에게 말했다. “한 선생님, 그냥 저렇게 도망가게 해서는 안된다니까요! 이번에 살 길을 놓아주면, 저 사람은 바로 다음날 다시 보복하려 할 거라고요!”하지만 한지훈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저도 어쩔 수 없이 놓아주는 거예요. 무맹은 비록 민간 조직이긴 하지만, 무종 중에서도 권리가 크고 명망도 높아요!”“그런데 만약 제가 여기서 저 사람을 죽이게 된다면, 앞으로 전 정말 무종의 공적이 될지도 몰라요!”사실 노 씨 어르신을 풀어주게 되면 그가 언젠가는 필연적으로 자신을 또다시 괴롭히려 할 것이라는 것을 예상하고 있었다. 그러나 괜히 무종과 대립 관계에 놓이게 됐다가는 한지훈뿐만 아니라 우연 그룹조차도 영원히 평온할 날이 없게 될 것이다. 한 사람이 아무리 강하다 해도 절대 천하와는 적이 될 수 없다는 것, 한지훈은 이 도리를 잘 알고 있었다. “한 선생님, 저 더 이상 한 선생님이랑 대적 관계가 되지 않을 거라고 맹세합니다. 저 낙구영, 이곳에 조용히 몸을 숨기고는 더 이상 무종의 일에 관여하지 않을 겁니다!”낙구영은 한지훈을 향해 맹세의 뜻까지 보였다. 지금으로서 그가 할 수 있는 건 이것뿐이었다. 필경 청봉문은 무종 중에 있어서 작은 종문일 뿐이었기에 어쩔 수 없었다. 무신종과는 전혀 비교할 수도 없고, 어떤 영향력도 언급할 가치가 없었기에, 감히 한지훈에게 억울함을 호소할 체면조차 없었다. “그래주시면 저야 감사하죠. 그럼 낙 문주 님, 안녕히 계세요!”뒤이어 한지훈은 낙구영을 향해 작별 인사를 하고는 성큼성큼 산문 앞으로 걸어갔다. 지금 이 순간, 청봉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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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17화

“유청 씨가 무사하긴 하지만, 사실 안 좋은 소식이 하나 있습니다. 라이언 킹 찰리가 직접 강중으로 찾아가 지훈 씨를 잡으려고 해요!”진우는 무거운 목소리로 조심스레 말했다. 만약 정면승부로 겨루게 된다면 딱히 걱정될 건 없었다. 한지훈의 실력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었기에, 아무나 쉽게 그를 다치게 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놈들은 바로 그 점을 노려, 한지훈이 예상하지 못하게 신출귀몰로 암살을 하려 한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흑병대조차도 지금까지 놈들의 행방을 알아낼 수가 없었다. “그래요? 저를 죽이려 직접 찾아온다고요? 잘 됐네요. 마침 서효양의 복수를 대신할 수 있게 됐네요. 안 그래도 기회를 노리고 있었는데!”한지훈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라이언 킹 찰리는 단단히 한지훈의 심기를 건드렸다. 그가 유럽 어느 가문 출신이든지, 한지훈은 전혀 신경 쓰지도 않았고 절대 그를 용서해 줄 생각도 없었다. “제가 듣기로는 찰리는 아시란치 가문의 사람이라 하더라고요. 국왕께서 말씀하시길 이 놈은 절대 죽일 수 없다고 합니다. 아시란치 가문은 유럽에서도 영향력이 꽤나 커서 일단 그를 죽이게 되면 용국과 유럽의 국교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합니다!” 진우는 급히 한지훈을 말렸다. 라이언 킹 찰리는 당연히 빌어먹을 놈이긴 하지만, 고작 그 한 사람을 처단했다가는 용국과 유럽 강국 사이의 관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게 되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을 수도 있게 되는 상황이었다. “진우 씨, 국교는 오직 나라의 실력으로 정해지는 겁니다. 만약 제가 이번에 라이언 킹찰리를 용서하고 보내주게 되면 나중에 그들은 또 어떤 비열한 수단으로 용국을 해치려 할지 모릅니다. 때가 되면 저희는 더 이상 막을 수도 없을 거예요!”그의 말대로 사실 라이언 킹 찰리를 용서해 주더라도 유럽과 용국 사이의 국교에 딱히 좋은 영향을 끼칠 일은 없었다. 도리여 그들은, 용국이 자신들을 꺼리고 있다고 생각하게끔 할 수도 있었다. 괜히 놈들한테 자신감만 올려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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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18화

한편 그 시각 강중의 한 스위트 룸에서는, 금발을 한 한 30대의 남자가 어린 모델 두 명을 껴안고는 입에는 담배를 문 채, 옆에 있는 백인 남자의 보고를 듣고 있었다. “뭐? 그 한지훈이라는 놈이 무맹 사람들한테까지 미움을 샀단 말이야?”이 금발의 남자가 바로 라이언 킹 찰리였다. 그가 이번에 강중으로 온 것은 바로 한지훈을 죽이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이전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는 일단 한지훈에게 손을 대지 않고 먼저 다른 몇 명의 용국 종문 장교나 문주들을 처단하기로 하였다. 그리고 그들의 죽음을 모두 한지훈에게 덮어씌울 계획이었다. 그렇게 되면 한지훈은 절대 도망가지 못하게 될 테고, 무종도 한지훈을 놓치지 않을 테니까. 그러나 뜻밖에도 한지훈이 이미 무맹의 미움을 사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야말로 다 된 밥상에 누군가가 숟가락을 얹어준 셈이었다. “찰리, 저희 이번 기회를 아주 잘 이용하면 될 것 같습니다. 어떻게든 무맹 쪽과 연락할 방법을 찾아보려고요!”백인 남자는 라이언 킹 찰리의 곁에서 낮은 소리로 말했다. “좋아, 아주 좋아! 당장 무맹에 연락해서 내가 곧 3일 후에 한지훈과 결투를 하게 될 거라고 전달해! 만약 그가 감히 도망치려 한다면, 무종 전체는 전멸을 기다릴 수밖에 없을 거야!”이내 찰리는 손에 든 물컵을 깨뜨리며 환호하였다. “네!”백인 남자는 짧은 대답과 함께 돌아서서는 스위트 룸을 나섰다. 아시란치 가문의 자손으로서 라이언 킹 찰리는 어디를 가든지 항상 격을 차리는 걸 중시했었다. 전에 서효양을 암살하러 갈 때도 그는 심상치 않은 기세를 보였었다. 그런데 만약 이번 기회에 한지훈을 죽일 수만 있다면, 그것은 그의 인생에 있어 그야말로 최고의 업적으로 남길 수 있었다. 그 명예를 안고 유럽으로 돌아가면 반드시 온 주목을 받게 될 것이다. 그에게 있어 권력과 명예는, 아시란치 가문의 명예보다도 훨씬 중요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간절했던 건, 한지훈의 몸에 있는 하나의 용심이었다. 용심만 되찾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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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19화

노 씨 어르신은 음흉한 표정을 한 채 이를 갈며 말했다. “안됩니다, 선생님! 찰리님의 뜻을 오해하지는 마세요. 결투하기 전까지, 절대 한지훈을 죽여서는 안 됩니다! 혹여 죽게 되더라도 찰리님의 손에 죽어야 합니다!”로말은 정색한 얼굴로 말했다. 그 이유는 이번 결투는 찰리의 미래 인생이 걸려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므로 한지훈이 찰리의 손에서 죽지 않게 되면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그 말을 들은 노 씨 어르신은 잠시 어리둥절했다가 이내 미소를 지었다. “그래. 그렇다면 찰리 선생한테 이 말을 꼭 전해줘. 그가 원하는 대로, 결투 그날 반드시 한지훈을 죽여달라고!”그제야 마음이 통한 두 사람은 이내 서로 마주 보고 크게 웃었다. 뒤이어 로말은 자리를 떠났고, 노 씨 어르신은 뒷짐을 진 채 방 안을 몇 바퀴씩 돌기 시작했다. 그러던 와중 그는 갑자기 약왕파 황약사를 떠올렸다. 그러나 거듭된 고민 끝에 그는 생각을 접었다. 만약 황약사가 한지훈을 상대할 수 있었다면, 한지훈은 진작에 그의 손에 죽게 되었을 것이다. 사실 황약사 또한 무맹이 쉽게 건드릴 수 있는 강자는 아니었다. 필경 무적천과는 동급의 강자였으니까. 노 씨 어르신은 어쩔 수 없이 생각을 접고는 성내의 다른 고수들을 찾기 시작했다. 그러던 문득, 귀의 임천덕이 떠올랐다. 귀의문은 무종 중에서도 무도 패륜이라고 불리는 작은 문파 중 하나였다. 그러나 귀의문 역시 만만치 않은 강자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특히나 그들은 독극물을 잘 이용하고 의술도 능통했다. 게다가 약왕파 다음으로, 의도로 문파를 세운 종문이었다. 이내 노 씨 어르신은 급히 휴대폰을 꺼내 귀의문의 문주인 임천덕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평소에 명성이 극히 나쁘기로 유명했던 임천덕이, 무려 노 씨 어르신으로부터 연락을 받게 된 건 그야말로 해가 서쪽에서 뜨는 격이었다. 무맹은 단지 민간 조직일 뿐이긴 하지만, 그 지위는 무시할 수 없었으니까. 노 씨 어르신으로부터 인정을 받을 수만 있다면, 귀의문의 미래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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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20화

그 말을 들은 임천덕은 깜짝 놀라 멍해졌다. ‘목숨을 살리는 게 아니라 끊으라고?’ “그건... 어렵진 않긴 한데, 어르신께서 그렇게까지 하는 의도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여전히 어리둥절했던 임천덕은, 노 씨 어르신이 자신을 강중으로 부른 목적을 알지 못했다. 임천덕은 사람을 구하는 것에 있어서는 확실히 황약사와는 차원이 다른 실력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반대로 사람을 죽이는 건 아예 다른 일이었다. “사실...”이내 노 씨 어르신은 한지훈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았고, 또 라이언 킹 찰리와 한지훈의 결전에 대해서도 얘기해 주었다. 자초지종을 듣게 된 임천덕은 눈썹을 찌푸리고는 한동안 깊이 생각에 잠긴 후에야, 고개를 들어 말했다. “어르신, 그럼 저더러 독을 넣으라는 것입니까?”그러자 노 씨 어르신은 인상을 찌푸리며 임천덕을 노려보았다. “뭔 소리 하는 거야! 난 엄연히 무맹 장로인데, 어떻게 그렇게나 일을 추잡하게 진행할 수가 있어?” “게다가 라이언 킹 찰리는 이방인이야. 이방인이 우리 용국 공신을 상대로 도전장을 내미는데 내가 어찌 용국 공신에게 독을 먹일 수가 있냐고! 너 날 대체 뭐로 보는 거야?”쉿! 노 씨 어르신으로부터 제대로 혼쭐이 난 임천덕은 그제야 정신이 번쩍 들어 식은땀을 흘리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어르신, 그... 그럼 대체 어떻게 진행하실 심산인 겁니까?”노 씨 어르신은 침착한 표정으로 임천덕을 힐끗 보며 말했다. “전에 낙구영과 한번 대결을 치르는 과정에 한지훈이 부상을 입게 됐어. 아마 결전 전에는 어떻게든 반드시 상처를 치료하려 할 거야. 하지만... 상처라고 모두 다 쉽게 치료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 내 말 알겠지?”눈을 깜박거리던 임천덕은 한참을 궁리하고 나서야 노 씨 어르신의 의도를 알게 되었다. ‘젠장... 그 말은 즉 한지훈한테 독을 내려라는 거 아니야?’ “하지만 결전 당일 전까지 한지훈은 죽으면 안 돼, 알겠어?”노 씨 어르신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네!”즉 노 씨 어르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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