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연이가 말했다.“스승님께서 말씀하시길, 무학을 배우는 사람들은 어느 정도 의술을 할 줄 안다고 하셨어. 한의학 외에도 의술을 가장 잘하는 건 도교 사제들이고, 심지어 일부 도사들의 의술은 정통 한의학보다 훨씬 더 뛰어나다고 하셨어.”“한의학 배우기 참 쉽지 않네!”남지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탄식했다.한의학은 고사하고 무학을 배우기 위해서도 소연의 도움이 필요했다.두 사람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동안 유씨 가문의 한 사람이 재빠르게 문으로 뛰어들었다.잠시 후, 그는 다시 나와 차를 몰고 유씨 가문 대문 쪽으로 갔다.이때, 유지아가 집에서 나왔다.“L 가문의 사람들이 지금 여기로 왔어. 네가 서울에 온 일은 이제 더 이상 L 가문에 숨길 수 없을 것 같아. 엄마가 있으니, 너희들은 걱정할 필요 없어. L 가문 사람들은 감히 너희들에게 어쩌지는 못할 거야!”“어머님, 고마워요!”소연이가 말했다.유지아가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말을 이어갔다.“너희들은 계속 여기서 얘기하고 있어. L 가문의 일은 너희들은 신경 쓰지 마. 엄마가 다 알아서 얘기할게.”남지훈은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L 가문의 사람들이 오건 말건 자신과는 아무 상관이 없었고, 그에게 L 가문 사람들은 아궁이에 올려놓은 한약 냄비만큼도 중요하지 않았다.“그분은 오실까?”소연이가 가느다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남지훈은 소연이가 누구를 말하는지 알고 있었지만,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았고, 어차피 이선우도 그에게 신경 쓴 적이 없었다.십여 분 후, 럭셔리 카라반 한 팀이 별장 입구에 멈춰 섰다.차에서 내린 L 가문 가족들은 모두 하나같이 큰 형님들 같아 보였다.약을 달이고 있는 한 쌍의 부부는 확실히 사람들의 눈에 띄었지만, L 가문 사람들은 그들을 한 번씩 더 쳐다볼 뿐, 별로 관심이 없었다.소연은 잠시 주의 깊게 보았지만, 그들 중 남지훈과 닮은 사람은 보이지 않았고, 이선우도 아마 오지 않은 모양이었다.집 안에는 유 씨, L 가문 두 가족이 나란히 함께 앉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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