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Chapter 1101 - Chapter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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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1화

“내가 안 왔더라면 당신들 다 위험했을 거예요.”유진우가 손가락을 튕기자 은침 하나가 또 날아갔다. 조금 전까지 발버둥 치던 남궁보성은 그대로 굳어버려 꼼짝도 하지 못했다.“진우 씨, 살려줘서 고마워. 의술이 뛰어나잖아? 우리 남편 좀 도와줘.”도란영이 간곡하게 부탁했다.“미안하지만 난 지식이 얕아서 미치오보다 실력이 안 되니까 다른 의사 찾으세요.”유진우가 덤덤하게 말했다.“미치오 씨?”도란영은 구석에 내던져진 시신을 보며 난감해했다. 만약 호시노 미치오가 진짜로 치료할 수 있었더라면 목숨을 잃을 리가 없었을 것이다.“진우 씨, 전에는 내가 정말 미안했어. 마음에 담아두지 않았으면 좋겠어.”도란영이 먼저 사과를 건넸다. 유진우가 실력 있는 의사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호시노 미치오에 비하면 명성이 조금 부족했기 때문에 유진우를 선택하지 않은 것이었다. 이젠 호시노 미치오가 죽었으니 남궁보성을 살릴 사람은 유진우밖에 없었다.“진우 오빠, 아빠 지금 이성을 잃었어요. 제발 살려주세요.”남궁은설이 가여운 눈빛으로 말했다.“은설 씨를 봐서 한 번 더 도와줄게요.”유진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남궁을용 장군에게 신세 진 게 있어서 가만히 있을 수도 없었다.“고마워요, 진우 오빠.”남궁은설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작은어머니, 정말 유진우한테 맡기려고요? 미치오 씨도 치료하지 못했는데 저놈이 무슨 수로요?”그때 남궁진혁이 나서서 부채질하기 시작했다.“맞아요! 만약 저놈이 치료를 방해한다면 무슨 일이 있을지 누가 알아요.”유연지는 전혀 믿지 않는 눈치였다.“난 저 자식이 되레 아버님의 병을 키울까 걱정이에요. 그럼 누가 책임져요?”한솔도 가만히 있지 않고 한마디 덧붙였다.“이 지경이 된 이상 더 나빠질 게 뭐가 있겠어.”도란영이 고개를 내저었다. 이성을 잃은 남편을 제때 치료하지 않는다면 목숨이 위험해질까 걱정이었다.“작은어머니, 그건 아니죠. 무엇보다 안전이 우선인데 작은아버지 목숨으로 위험을 무릅쓸 수는 없어요.”남궁진혁이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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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2화

방해 요소들이 사라지자 유진우는 남궁보성을 기절시킨 후 진지하게 치료에 임하기 시작했다.남궁보성은 나쁜 무공을 수련했기 때문에 생명력을 잃었고 경맥이 손상됐으며 오장육부도 망가진 것이었다. 게다가 호시노 미치오가 가한 자극으로 상태가 더욱 엄중해졌다.지금의 그는 과하게 부풀어 오른 공 같아 조금이라도 주의하지 않으면 당장 폭발할 수도 있었다.유진우는 은침으로 기혈을 고르게 한 후 진기로 막힌 경맥을 뚫어주는 동시에 망가진 곳을 회복시키는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다음에는 약물치료도 병행해야 했다.시간이 점점 흘렀고 유진우는 남궁보성의 몸에 은침을 계속 놓았다. 맨 처음에는 머리, 그다음은 가슴, 마지막에 복부에 놓았다. 위로부터 아래까지 어찌나 빼곡하게 놓았는지 고슴도치가 따로 없었다.침을 다 놓은 후 유진우는 손가락으로 마치 현을 튀기는 것처럼 은침을 살짝 건드렸다.윙...그러자 많은 은침이 진동하기 시작하면서 진기가 은침을 따라 남궁보성의 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 상황이 대략 30분 정도 지속되었다.유진우의 이마에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혔을 무렵 진기도 다 불어넣었다. 마지막으로 은침을 뽑아 은침 가방에 넣었다.“끝났어?”도란영은 의심에 찬 얼굴로 눈살을 찌푸렸다. 남궁보성은 아직 침대에 누워있었고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아까 기절해서 이따가 깨어날 겁니다.”유진우는 종이와 펜을 꺼내 처방을 적어서 도란영에게 건넸다.“이 처방대로 약을 지어서 연속 7일 동안 마시면 거의 완치할 겁니다.”“알았어.”도란영은 처방을 건네받고 부하에게 약을 지어오라고 했다.“아, 그리고 하나 더.”문득 뭔가 떠오른 유진우가 진지하게 경고했다.“남편분은 서혼공이라는 무공을 수련한 탓에 주화입마에 빠져서 죽을 뻔한 거예요. 그러니까 깨어나면 다시는 수련하지 말라고 전해주세요. 다시 재발한다면 그땐 누가 와도 살리지 못합니다.”“알았어. 내가 꼭 잘 타이를게.”도란영이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내 임무는 끝났으니까 이만 가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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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3화

“응?”그 모습에 사람들은 전부 넋이 나갔다. 특히 유연지는 믿을 수 없다는 듯 입을 쩍 벌렸다.‘뭐야? 왜 내가 말하자마자 깬 거야?’“깨어났어요, 아빠 깨어났어요!”남궁은설은 펄쩍 뛰면서 기쁨에 겨워했다.“정말 깼어? 그 녀석 의술이 이렇게 대단하다고?”사람들은 서로 얼굴을 쳐다보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호시노 미치오마저 속수무책이었던 병을 이름 없는 유진우가 고쳐버렸다. 실로 예상 밖의 일이 아닐 수 없었다.“연지 언니, 어때요? 이젠 진우 오빠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겠죠?”남궁은설은 자랑스럽고 우쭐거리는 표정으로 유연지를 쳐다보았다.“어...”유연지는 민망한 나머지 목까지 시뻘게졌다. 조금 전 옥상에서 뛰어내리겠다고까지 했는데 이렇게나 빨리 망신당할 줄은 몰랐다.“어떻게 된 거야? 내가 왜 여기 있어?”남궁보성은 어리둥절한 얼굴로 힘들게 일어났다. 온몸이 뭔가에 찔린 것처럼 따끔거렸다.“아빠가 주화입마에 빠져서 하마터면 돌아가실 뻔한 걸 진우 오빠가 살려줬어요.”남궁은설은 앞으로 다가가 자초지종을 자세하게 설명했다. 그 말에 남궁보성이 얼굴을 찌푸렸다.“유진우가 날 구했다고? 말도 안 돼.”“사실이에요.”남궁은설이 진지하게 말했다.“진우 오빠가 아니었더라면 이미 목숨을 잃었을걸요?”“아니야. 이 일 뭔가 이상해.”곰곰이 생각하던 남궁보성이 갑자기 말했다.“미치오 씨마저 고치지 못한 내 병을 유진우가 무슨 재주로 고쳐? 난 못 믿겠어.”서로 얼굴을 붉힌 사이라서 자신을 구해줄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뭔가 음모가 있는 게 분명해.’“아빠, 사실이 눈앞에 떡하니 있는데도 못 믿으시겠어요?”남궁은설이 눈살을 찌푸렸다. 아버지가 괜한 억지를 부리는 것 같았다.“이 녀석아, 사람 마음은 모르는 거야. 겉만 봐서는 안 된다고.”남궁보성은 잘난 척하며 분석했다.“난 어릴 적부터 무공을 수련해서 몸이 아주 건강한데 왜 갑자기 중병에 걸렸겠어? 내 추측이 맞다면 분명 유진우가 무슨 짓을 한 거야. 먼저 몰래 나한테 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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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4화

“그런 거 아니에요. 아니라고요.”유진우가 모함을 당하자 남궁은설이 고개를 저으면서 해명했다.“다들 오해했어요. 진우 오빠는 나쁜 사람이 아니에요. 사람 함부로 모함하지 말아요.”“이 녀석아, 넌 아직 너무 어려서 그래. 어떤 사람은 자신을 꽁꽁 숨겨서 아예 알아볼 수가 없다고. 나 정도는 돼야 상대의 속셈을 꿰뚫어 볼 수 있지.”남궁보성이 엄숙한 얼굴로 말했다.“그래, 은설아. 유진우 좋은 놈 아니니까 속지 마.”사람들이 나서서 타일렀다.“안 믿어요... 안 믿는다고요. 진우 오빠는 절대 남을 해치는 사람이 아니에요.”남궁은설은 두 눈이 벌게진 채 도란영을 보며 말했다.“엄마, 뭐라 말 좀 해봐요. 진우 오빠가 예전에 날 살려줬고 오늘은 아빠도 살려줬어요. 전부 다 봤으면 증명해줄 수 있잖아요.”“여보, 뭔가 오해가 있는 거 아닐까요?”도란영이 남궁은설을 도왔다.“당신도 속아 넘어갔어?”남궁보성이 얼굴을 잔뜩 찌푸렸다.“은설이가 모르는 건 그렇다 쳐도 당신도 몰라? 그동안 내가 얼마나 많은 사람 만났는데. 우리한테 빌붙어서 더 높은 자리에 올라가려는 사람은 뭐든지 다 해. 이처럼 은혜를 베푸는 척하면서 대가를 바라는 놈 아주 많이 봤다고.”“하지만...”도란영이 뭐라 더 말하려는데 남궁보성이 짜증을 내며 잘라버렸다.“왜? 내 판단이 들렸다고 생각하는 거야? 아니면 내 말을 믿지 않는 거야?”“난 그 뜻이 아니라...”도란영은 난감해하며 결국 입을 다물었다.남궁보성이 뭔가 억지스럽다고 생각하긴 했지만 가족도 아닌 유진우 때문에 남편에게 밉보일 수는 없었다.“아빠, 엄마, 사람이 어떻게 이럴 수 있어요?”남궁은설이 불만을 드러냈다. 분명 살려준 건 유진우인데 결국에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말았다. 이게 은혜를 원수로 갚는 게 아니면 무엇이겠는가?“은설아, 네가 진우 그놈 좋아하는 거 알아.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사랑 때문에 이성을 잃어선 안 돼.”남궁보성이 진지하게 경고했다.“그 자식은 빈털터리야. 신분, 배경 아무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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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5화

도란영은 자기 딸이 그런 길을 선택할까 걱정이었다.“왜? 대체 어쩌다가 이렇게 된 걸까?”그 시각, 하늘은 이미 어둑해졌다.병원에서 뛰쳐나온 남궁은설은 가로등 밑에 쪼그리고 앉아 엉엉 울었다. 누런 불빛이 그녀의 그림자를 길게 늘어뜨렸다.유진우의 신분이 뭐든, 권력이 있든 없든 남궁은설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그저 단순히 유진우를 좋아할 뿐이었다. 사람들이 대체 왜 이렇게까지 반대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두 사람이 함께하려면 꼭 집안 형편이 비슷해야 해? 그럼 난 어떡하지? 모든 걸 다 버리고 사랑을 택한다? 아니면 가족들의 말대로 좋아하는 마음을 꾹꾹 참아야 하나?”끼익!그때 검은색 승합차가 갑자기 길가에 멈춰 섰다. 차 문이 열리자 검은 옷차림에 복면을 쓴 사람들이 빠르게 내려 남궁은설을 둘러쌌다.“당신들 누구야? 뭐 하는 거야?”남궁은설은 경계심 가득한 얼굴로 본능적으로 뒷걸음질 쳤다.“은설 씨, 주인님께서 만나겠다 하십니다. 저희랑 함께 가시죠.”복면을 쓴 우두머리가 깍듯하게 인사하면서 손을 내밀며 차에 타라고 했다.“싫어! 꺼져!”남궁은설은 두말없이 바로 도망쳤다.“가서 잡아.”우두머리가 손을 흔들자 검은 옷차림의 사람들이 우르르 달려가 남궁은설을 꼼짝 못 하게 묶어버렸다.“이거 놔! 놓으라고!”남궁은설은 미친 듯이 발버둥 치면서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실례 좀 하겠습니다, 은설 씨. 모셔가!”우두머리의 명이 떨어지자 부하들은 남궁은설을 곧장 차에 태웠다. 그러고는 그대로 시동을 걸고 질주했다. 현장에 남궁은설이 떨어뜨린 신발만 덩그러니 남았다...밤이 점점 깊어졌다.그 시각 풍우 산장.유진우는 강린파 사람들과 함께 신나게 술을 마시고 있었다.염룡파 당주 자리가 지금까지 계속 비어있었다. 이젠 왕현도 왔으니 자연스레 그 자리를 맡게 되었다. 그리고 주정뱅이 영감은 여전히 그대로였다. 병이 다 낫긴 했지만 예전의 버릇을 고치진 못했다. 지금도 쩍하면 인사불성이 될 때까지 술을 마시곤 했다.따르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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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6화

그 시각 한 폐기 철강 공장.남궁은설은 꽁꽁 묶인 채 허공에 매달려 있었고 검은 천으로 두 눈을 가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하도 심하게 얻어맞아 이젠 정신까지 잃었다.화려한 옷차림의 서문천명은 좋은 술을 마시면서 와규 스테이크를 음미하고 있었다. 어찌나 우아한지 귀족 분위기가 줄줄 넘쳤다.“주인님, 시간이 지났는데도 타깃이 아직인 걸 보면 안 오는 거 아닐까요?”잠시 후, 우람한 체격에 빨간 옷차림의 한 무사가 다가와 보고했다.“급할 거 없어. 조금 더 기다려.”서문천명은 포크와 나이프를 내려놓고 냅킨으로 입을 닦고는 웃으며 말했다.“내가 알아봤는데 유진우랑 남궁은설 관계가 심상치 않아. 유진우 성격에 무조건 구하러 올 거야.”“유진우가 칠색 영지를 아까워해서 내놓지 않을까 봐 그래요. 차라리 애들 데리고 풍우 산장에 쳐들어가서 빼앗아오는 건 어떨까요?”빨간 옷 무사가 나서서 말했다.“어리석은 놈!”서문천명의 표정이 차갑게 변했다.“풍우 산장에 숨은 고수가 많아. 무턱대고 쳐들어갔다가 성공한다고 해도 우리 손해가 엄청날 거라고. 용국 무사들의 천한 목숨 따위는 우리 금오국의 귀한 무사들과 비교가 안 되지.”“용국 무사들은 다 보잘것없어요. 주인님께서 너무 과대평가하신 거 아니에요?”빨간 옷 무사가 내키지 않는 듯한 말투로 말했다.그들은 금오국에서 여러 테스트를 거쳐 뽑힌 무사들이다. 수많은 전투를 겪은 그들과 용국의 조무래기들을 어찌 비교할 수 있겠는가?“용국 무사들의 실력이 별로이긴 하지만 쪽수가 많아. 아무리 무서운 호랑이라 해도 늑대 무리를 조심해야지.”서문천명이 경고했다.“알겠습니다.”빨간 옷 무사는 겉으로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눈빛은 사납고 고집스러웠다. 용국의 무사들을 아예 안중에도 두지 않았다.어쨌거나 수십 년 전에 용국 사람들은 그들이 짓밟은 개니까.“지금 날 기다려?”그때 누군가의 차가운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아무런 조짐도 없었고 마치 사방에서 들려오는 것 같았다.“누구야?”사람들은 경계심 가득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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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7화

“X발!”빨간 옷 무사는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허리춤에서 다치를 꺼내 당장이라도 공격할 준비를 마쳤다.“진우 씨, 상황을 잘 파악하는 사람이야말로 똑똑하고 유능한 사람이에요. 칠색 영지를 내놓는다면 두 사람 풀어주고 거절한다면 죽음뿐입니다.”서문천명이 협박했다.“고작 너희들 주제에 날 죽이려고? 그럴 재간이나 있어?”유진우가 피식 웃었다.“못 믿겠어요? 그럼 어디 볼까요?”서문천명이 손가락을 튕겼다.“알겠습니다.”빨간 옷 무사는 다치를 들고 유진우에게 다가가며 경멸 섞인 미소를 지었다.“용국 사람들은 실력은 없으면서 큰소리만 치는 개잖아. 오늘 제대로 매운맛 좀 보여줄게.”“방금 뭐라고 했어?”유진우의 표정이 서늘해지더니 순식간에 살기가 폭발했다.약 80년 전에 금오국은 용국을 침범한 적이 있었다. 그땐 용국이 전쟁을 치른 지 얼마 되지 않아 국력이 많이 약해진 시기였다. 하여 금오국의 괴롭힘과 무시를 당했었다.그 후 수십 년의 발전을 거쳐 용국은 다시 일어섰지만 그때의 치욕은 영원히 잊을 수가 없었다. 인제 또 무시를 당했으니 열혈 청년이라면 절대 참지 못할 것이다.“왜? 화났어?”빨간 옷 무사가 흉악스럽게 웃었다.“너희들은 우리 금오국의 발밑에만 있어야 해. 80년 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여전히 그래. 너희들처럼 비천한 노예는 우리가 키우는 개야, 그냥. 꼬리나 흔들면서 밥 빌어먹는 존재들이지. 그런데 비천한 목숨이긴 하지만 여자들은 참 예쁘더라? 너희들을 싹 다 죽인 다음에 네 여자는 내가 제대로 놀아줘야겠어. 아, 아니다... 네가 보는 앞에서 능욕해야지. 하하...”빨간 옷 무사가 미친 듯이 웃기 시작했다. 거만함이 하늘을 찌를 기세였다.옆에 있던 검은 옷 무사들도 웃으면서 하나같이 우쭐거렸다. 그들은 용국의 비천한 무사들은 금오국의 귀한 무사들과 비교할 자격도 없다고 생각했다.“너희들 다 죽어야겠다!”오만방자하게 웃는 무사들을 보며 유진우는 분노가 끓어올랐고 살기가 하늘을 찔렀다. 그가 한 걸음 내딛자 마치 폭탄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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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8화

유진우의 주먹이 빨간 옷 무사의 가슴을 무참하게 뚫어버렸고 바닥에 시뻘건 피가 뚝뚝 떨어졌다.“으억...”빨간 옷 무사는 넋이 나갔다. 경악한 얼굴로 가슴팍을 뚫은 주먹을 내려다보면서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용국 사람들 하찮다며? 조무래기들이라며? 그런데 왜 이 자식은 이렇게 강한 건데?’빨간 옷 무사는 놀라움과 두려움이 섞인 표정을 지었다가 결국 바닥에 쿵 쓰러지면서 숨을 거두었다.“제 주제도 모르는 놈!”유진우의 낯빛이 차갑기 그지없었다. 여전히 화가 풀리지 않아 빨간 옷 무사의 머리를 힘껏 걷어찼다.쿵!폭발음과 함께 빨간 옷 무사의 머리가 마치 수박 깨지듯 터져버렸고 시신조차 거둘 수 없게 되었다.유진우는 사람을 죽여도 단번에 깔끔하게 죽였지, 시신을 학대한 적은 없었다. 그런데 아까 빨간 옷 무사의 말에 꼭지가 돌고 말았다. 빨간 옷 무사를 갈기갈기 찢어서 개밥으로 만들어버리고 싶었다.“뭐야?”눈앞에 벌어진 광경에 서문천명의 표정이 급변했다. 유진우의 실력이 이토록 강할 줄은 몰랐다. 빨간 옷 무사의 실력도 아주 강했는데 용국의 본투비 레벨 고수에 못지않았다. 그런 존재가 주먹 한 방에 죽었다는 건 실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X발!”동료가 죽은 걸 본 금오국 무사들이 일제히 칼을 빼 들었다. 그중 네 명의 빨간 옷 무사 모두 본투비 레벨 고수였고 거기에 스무 명이 넘는 톱클래스 내공 무사까지 더해지니 기세가 아주 사나웠다.“죽여버려!”서문천명은 두말없이 바로 죽이라는 명을 내렸다. 전에는 생포할 생각이었는데 인제 보니 그건 안 될 것 같았다. 자칫하다간 실패할 수 있기에 진정한 고수 앞에서는 최선을 다해야 했다.“죽여!”무사들은 칼을 들고 우르르 달려들었다.유진우가 발을 쿵 구르자 시체 옆에 있던 다치가 갑자기 튀어 오르더니 정확히 유진우의 손에 안착했다.“다 죽여주마!”유진우는 한 손에 다치를 들고 인정사정없이 베어버렸다.슉!하얀빛이 순식간에 나타나더니 커다란 낫처럼 무사들을 향해 날아갔다. 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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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9화

‘저 자식 설마 괴물이야?’“네 차례야!”유진우는 고개를 들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겁에 질려 벌벌 떠는 서문천명을 노려보며 찌르려 했다.“진우 씨, 말로 하시죠. 서로 칼을 겨눌 필요까진 없잖아요. 진우 씨 여자 지금 당장 풀어주고 갈게요. 다시는 진우 씨 앞에 나타나지 않겠습니다.”당황한 서문천명이 손이야 발이야 빌었다. 그가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이십여 명의 무사들이 힘 한 번 쓰지 못하고 상대의 칼 한 방에 전부 죽어버렸다. 유진우의 실력이 얼마나 강한지 제대로 알게 되었다.“네가 은설 씨를 납치한 순간부터 이미 죽은 목숨이었어. 인제 와서 그런 소리 해봤자 너무 늦었다고.”유진우는 무표정으로 천천히 칼을 들었다.“멈춰!”그때 누군가의 성난 목소리가 들려오더니 남궁진혁이 무장 병사들을 이끌고 기세등등하게 쳐들어왔다. 유연지, 한솔 등 일행도 함께 따라왔다.“마침 잘 왔어. 금오국 사람들이 은설 씨를 납치했어. 잡아들일 건 잡아들이고 묻을 건 묻어버려.”유진우가 바닥에 널브러진 시체들을 가리켰다.“닥쳐! 네가 뭔데 끼어들어?”남궁진혁은 유진혁을 매섭게 째려보더니 서문천명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천명 씨가 여긴 어떻게...”“진혁 씨?”서문천명도 예상 밖이라는 듯 흠칫했다. 두 사람은 유학할 때 알게 된 사이인데 절친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친분은 있었다.“천명 씨가 왜 여기 있죠?”남궁진혁이 의아해하며 물었다.“난...”서문천명은 말을 잇지 못했다. 상대에게 남궁은설을 납치하여 유진우를 협박했다고 말할 수가 없었다.“얘기 안 하면 내가 대신해주지.”유진우가 사실대로 말했다.“서문천명이 은설 씨를 납치했어. 나쁜 짓을 도모했으니까 잡아들여 엄벌에 처하면서 공범이 더 있는지 알아내야 해.”“뭐?”유진우의 말에 남궁진혁의 얼굴이 일그러졌다.“진혁 씨, 오해예요. 저놈 헛소리 듣지 말아요.”서문천명이 변명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지금 절대 그렇다고 인정해서는 안 되었다. 인정했다간 유일한 살 기회도 사라지게 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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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0화

“뭐야?”구겨진 휴대 전화를 본 유진우의 안색이 확 어두워졌다. 남궁진혁이 이렇게 행동할 줄은 전혀 예상치 못했다.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증거를 인멸하여 서문천명을 감쌌다.‘지금 날 무시하는 건가?’서문천명도 어리둥절하긴 마찬가지였다. 증거가 떡하니 있어 망한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남궁진혁이 휴대 전화를 망가뜨리다니, 정말 예상 밖이었다.“천명 씨, 긴장해 할 필요 없어요. 내가 있는 한 오늘 아무도 천명 씨 다치게 못 해요.”남궁진혁이 또박또박 말했다.남궁은설이 납치되든 말든 그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이 기회에 서문천명과 가까이하는 게 가장 현명한 선택이라 생각했다. 어쨌거나 서문 가문이 금오국에서는 10위 안에 드는 명문가니까.“진혁 씨가 내 편을 들다니... 마음이 놓이네요.”서문천명은 재빨리 상황 파악을 마쳤다. 남궁진혁이 먼저 호의를 보였는데 굳이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남궁진혁, 상황을 보아하니 서문천명이랑 한패가 되겠다는 거네?”유진우의 표정이 얼음장같이 차가워졌다.범인도 잡았고 증거도 줬지만 남궁진혁은 되레 상대의 편을 들었다. 범인을 엄벌에 처하기는커녕 범인을 감싸고 돌았고 심지어 증거까지 인멸했다. 그의 비겁하고 파렴치한 행동에 유진우는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유진우, 증거도 없으면서 천명 씨를 모함해? 죽고 싶어?”남궁진혁은 유진우에게 누명을 씌웠다.“그리고 충분히 의심할 만 해. 아까 그 영상 네가 조작한 거잖아. 은설이 납치한 진짜 범인은 너지?”“너 눈멀었어? 금오국 무사들의 시체가 잔뜩 깔려있는데 안 보여?”유진우가 참다못해 소리를 질렀다.‘개 같은 X끼가 범인을 싸고도는 것도 모자라 나한테 뒤집어씌워?’“흥, 천명 씨가 금오국 무사들을 데리고 온 건 은설이를 구하고 양국 간의 우애를 다지려던 거였어. 그런데 넌 진실이 드러나니까 금오국의 무사들을 싹 다 죽였어. 인제부터 넌 두 나라의 죄인이야!”남궁진혁이 그럴듯하게 말했다. 단 몇 마디 말로 이 모든 죄를 유진우에게 뒤집어씌웠다.“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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