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진은 조수석에 앉은 성연이 고개를 끄덕이며 조는 모습을 보고 있었다.무진은 성연이 그렇게 피곤해하는 모습이 안타까웠다.하지만 결혼식이 곧 다가오고 있어서, 무슨 일이든지 진행 속도를 올려야 했다.그렇지 않으면 더 많은 번거로운 일들을 처리해야 하고, 그렇게 되면 결혼식에 맞출 수 없게 될 것이다.“피곤하면 잠깐 자. 도착하면 깨울게.”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한 뒤, 무진은 뒷좌석의 담요로 성연의 몸을 덮어주었다.성연은 무진에 대해서 몸과 마음을 다해서 믿고 있었다.무진이 무슨 말을 더 하기도 전에 바로 눈을 감았다.무진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저었지만, 온통 애정이 가득한 표정이었다.성연은 어렴풋이 잠이 들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귓가에 무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성연아, 자기야, 일어나.”천천히 눈을 뜬 성연이 주변을 한번 둘러보았다.장식이 아주 고풍스러운 한 가게 앞이었다.‘골동품 가게 같기도 한데.’성연은 의문이 들었지만 묻지 않고서 무진과 함께 차에서 내렸다.가게에 들어서자 머리가 희끗희끗한 노인이 방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다.나이가 들었지만 아주 활기찬 모습이었다.“양 사장님.” 무진이 크게 외쳤다.“어, 왔어?” 무진이 부르는 소리를 들은 양 사장이 의자에서 일어났다.성연은 앞에 있는 사람이 누군지 몰랐지만, 무진이 한 대로 ‘양 사장님’이라고 말했다.“너희 두 사람은 정말 잘 어울리는 한 쌍이구나.” 양 사장은 두 사람을 보면서 무척 좋아했다.뒷짐을 지고 안으로 걸어가면서 말했다.“네가 부탁한 건 내가 이미 다 만들어 놨어. 네 덕분에 이 늙은이도 이렇게 좋은 일에 끼게 됐으니까, 나도 만족이야.”성연은 옆의 장식을 차분하게 살폈다.‘이 작은 골동품 가게는 정말 숨은 보물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겠어.’‘안에 있는 거의 모든 물건들이 값진 골동품이야.’‘심지어 어떤 건 단 하나밖에 없어.’성연의 호기심 어린 눈빛을 본 무진이 웃으며 설명했다.“양 사장님은 이런 물건들을 만지는 걸 좋아하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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