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명제의 네 번째 자식인 우문안부부가 들어갔다. 그 다음이 우문호와 원경능이 들어갈 차례였다. 원경능은 천천히 심호흡을 하면서 긴장을 풀어갔다. 그녀는 몸이 불편하다는 것조차 잊어버렸다. 사람 목숨이 달린 일인지라 소홀히 대할 수 없었다.이때 상공공(常公公)이 말했다.“초왕, 초왕비, 들어가십시오.”원경능은 우문호와 함께 몸을 일으켰다. 우문호는 앞서서 휘장을 걷어 올리고는 안으로 들어갔다.우문호가 침상 옆에 꿇어앉자 원경능은 그의 뒤에 꿇어 앉았다. 그리고는 재빨리 약상자를 꺼내어 바닥에 내려놓았다. 그런데 약상자가 바닥에 닿자 순식간에 커졌다. 그녀는 약상자가 왜 커졌는지 생각할 겨를도 없이 재빨리 마취제를 꺼내 주사기에 주입하였다. 슬픔에 빠진 우문호는 그녀의 거동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태상황을 불렀다.“황조부….”원경능이 그의 손을 잡자, 그는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러고는 혐오 섞인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봤다. 원경능은 그 사이 마취제를 그의 팔 안쪽에 주사하였다.우문호는 깜짝 놀라더니 분노에 가득 찬 눈으로 원경능을 쳐다보았다. 원경능은 손을 빼고 그를 보았다. 그러나 입으로는 “황조부, 손자며느리가 인사를 올립니다.” 하고 말했다.원경능은 속으로 초를 셌다.‘일초, 이초, 삼초….’우문호는 쓰러졌으나 눈을 크게 부릅뜨고 있었다.원경능은 속으로 놀랐다. ketamine은 사람을 재빨리 마취상태에 이르게 한다. 의식이 없어야 할 우문호는 몸이 마비된 상태에서 억지로 의식을 잡고 있었다.태상황도 상황이 이상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의 흐릿했던 눈이 천천히 초점을 맞추며 원경능을 보았다.원경능은 입으로 계속 인사를 올리겠다는 말을 반복하면서, 자신이 직접 제작한 주사기를 꺼냈다. 포도당과 도파민을 희석하고 태상황의 소매를 걷어 올렸다. 정맥을 찾아낸 후 몸을 숙여 태상황의 귓가에 말했다.“어르신,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저는 당신을 구하러 왔습니다.”강아지 복보는 원경능이 침으로 태상황을 찌르려 하자
Last Updated : 2023-06-26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