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의 수를 기록하던 주한영은 펜을 잠시 멈추었다가 곧 계속 적었다.청년이 세 번째 표를 펼치자, 이번에는 마침내 주한영이 아닌 다른 이름이 나왔다.“위강유, 한 표!”“위강유, 한 표!”“위강유, 한 표!”“한성유, 한 표!”3표의 위강유 뒤에 갑자기 한성유의 이름이 나오자, 진루안은 테이블 왼쪽의 가냘픈 여자에게 눈길을 돌렸다. 그 여자가 바로 한성유로, 동시에 정규군의 지휘관이자 8대 주장 중의 한 명이기도 하다.“주한영, 한 표!”“주한영, 한 표!”“위강유 1표!”“한성유, 한 표!”“육영효 한 표!”“육영효 한 표!”교정대대의 대장인 육영효도 8대 주장의 한 명으로 4대 호법이 될 자격이 높았고, 진루안의 측근이기도 하다.투표지에 육영효의 이름이 있자, 진루안도 만족하면서 개표에 더욱 기대를 걸었다.“주한영, 한 표!”“하주영, 한 표!”“한성유 한 표!”연이어 개표되면서 주한영, 위강유, 하주영, 한성유, 그리고 육영효의 이름도 나왔다.4대 호법의 자리는 이들의 이미지를 더욱 신비롭게 만들 것이다.“개표 끝입니다!”청년이 소리치며 텅 빈 상자를 바로 바닥에 내려놓았고, 테이블 위에는 펼쳐진 투표용지만 가득했다.“주한영, 11표!”“위강유, 8표!”“한성유, 6표!”“육영효, 5표!”청년은 4위까지만 발표했다. 이변이 없는 한 4위까지가 신임 4대 호법이기 때문이다.“주한영, 당신의 표가 가장 많아. 앞으로 호법의 수장 자리를 맡게 될 텐데, 당신 생각은 어때?” 활짝 미소지은 진루안이 주한영을 바라보면서 물었다.주한영은 그다지 기뻐하는 기색 없이 진루안을 향해 가볍게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모든 일은 궐주님의 뜻대로 합니다!”“좋아!” 고개를 끄덕인 진루안이 웃으면서 일어섰다.진루안이 일어나자 임페리얼의 고위층 30여 명도 모두 바로 일어서서 진루안을 바라보았다.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마치 자신들이 호법이 된 것처럼 가쁜 숨을 내쉬기도 했다.“나는 주한영을 호법의 수장으로 선포합니다.”
Last Updated : 2024-10-21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