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기사는 강씨 그룹 대표의 혼인 관계에 대한 내용이었다. 4년 전 결혼, 결혼한지 한 달 후에는 내연녀 스캔들이 있었다.이에 지연이 가벼운 코웃음을 쳤다.첫 만남부터 약물로 기절시킨 남자가, 결혼 생활 동안 바람을 피운 건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지연은 강씨 그룹 사모가 불쌍해졌다. 결혼한지 한 달 만에 바람이라니,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을 것이다.똑똑-노크 소리가 들리자, 지연은 빠르게 핸드폰을 내려놓고 덤덤하게 대답했다.백소은이 따듯하게 데운 우유 한잔을 들고 들어섰다.“지연아, 어젯밤 제대로 자지 못했을 텐데, 따뜻한 우유 마시고 자거라.”지연이 고개를 끄덕이고, 우유 잔을 받아서 들었다.우유를 모두 마시자, 백소은이 자연스럽게 빈 잔을 건네받았고, 무언가 말하고 싶은 듯 입을 움찔거렸다.“어머니,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지연이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여씨 가문이 3년 동안 저를 잘 보살펴줬으니, 저도 신세를 갚아야 죠.”백소은은 더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지연아, 내가 너무 미안해.”백소은은 어제만 해도 지연과 여민기를 엮으려고 시도했었는데, 오늘은 지연에게 여씨 가문의 운명을 맡겨야 했다.‘사람이 이렇게 뻔뻔해 질수도 있다니.’“내가 강현석 대표의 비서가 된다면, 강현석 대표를 따라 성남시로 가야 할지도 몰라요.”지연이 웃음을 터뜨렸다.“그러면 정말 여씨 저택을 떠나게 될 거예요. 시간 되면 자주 어머니를 뵈러 올 게요.”“지연아…….”백소은이 빈 우유 잔을 꽉 잡으며 말했다.백소은은 그동안 지수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했고, 지연에게 미안한 마음에 또 최선을 다해 지연에게 보답했다.지연이 기억을 되찾고 여씨 가문에게 복수를 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또 갖은 계략을 세우기도 했다.그런데 앞으로 자주 만나러 오겠다는 지연의 말에, 백소은은 마음이 무거워졌다.“어머니, 일찍 주무세요. 내일이 되면 모든 게 제자리로 돌아갈 거예요.”지연이 웃으며 백소은을 방 밖으로 배웅했고, 방문이 다시 닫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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