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서 각성한 용의 모든 챕터: 챕터 681 - 챕터 690

998 챕터

제681화

“그래요? 고맙습니다.”별다른 생각 없이 윤도훈은 호텔 종업원을 방 안으로 들였다.종업원은 들어오자마자 모기향을 벽 쪽에 있는 콘센트에 꽂았다.“고객님, 주무시기 전에 잠시 켜두기만 하면 되십니다.”“네, 고맙습니다.”윤도훈은 종업원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종업원이 떠나고 나서 고향기는 바로 벽 쪽으로 다가가 모기향을 피웠고 윤도훈에게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저 하루 종일 차 몰아서 엄청 피곤하거든요. 그래서 지금 당장 갈 건데, 졸리지 않으면 조용히 있는 게 좋을 거예요. 행여나 저 자는 데 방해라도 한다면 절대 가만히 있지 않을 거예요.”말하면서 보란 듯이 주먹을 휘두르며 협박을 더 했다.윤도훈 보다 실력이 한층 위라고 생각하고 있는 고향기는 이처럼 무력으로 협박을 더하고 있는 중이다.윤도훈은 어이가 없다는 듯이 입을 삐죽거리며 받아 주었다. 항복한다는 듯이 양손을 머리 위로 들면서.“알았어요. 쥐 죽은 듯이 있을게요. 그러니 마음 놓고 주무시죠.”고향기는 두 눈에 힘을 빡 주고 경고하는 듯한 어투로 덧붙였다.“미리 경고하는데, 저 자고 있을 때 혹시나 제 몸에 손댈 생각하지도 마세요. 이유불문하고 그 자리에서 죽여버릴 수도 있어요.”윤도훈은 마냥 어처구니가 없었다.“세상 모든 사람이 고향기 씨를 중심에 두고 있는 것 같죠? 거듭하는 말이지만 저 결혼했고요, 제 아내가 그쪽보다 훨씬 예쁘거든요. 즉, 그 쪽한테 그 어떠한 관심도 없단 말이에요.”그 말을 듣고서 고향기는 이를 악물었다.“부디 말한 대로 하시길 바랄게요.”이윽고 그만 참지 못하고 하품을 연달아 하면서 졸음이 밀려와 그대로 침대에 쓰러졌다.“너무 피곤해...”윤도훈은 입을 삐죽거렸다.고향기에게 소파에서 자라고 말은 했지만, 말만 했을 뿐이다.소파로 가려는 그때 윤도훈도 그녀와 마찬가지로 갑자기 졸음이 밀려왔다.눈꺼풀이 점점 감기는 것이 업어가도 모를 정도로 자고 싶었다.순간 윤도훈은 정신을 번쩍 차리며 이상함을 감지했다.이윽고 몸속에서 어떤 독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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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2화

윤도훈이 자리를 떠났을 때 고연은 사건의 경과를 고향기에게 알려주었다.고향기는 모든 걸 듣고 나서 내심 복잡한 감정이 들었다.미혼약에 중독된 걸 알고서도 나쁜 짓을 하지 않고 바로 고연 방으로 데려와 준 윤도훈에게 고마워해야 하나 왠지 모르게 화부터 벌컥 났다.고향기에게 있어서 윤도훈은 세상에서 가장 나쁘고 악한 남자이니.처음부터 끝까지 단 한 번도 자기를 여자로 보지 않았으니.그러한 상황에서 다른 방법을 택한 것이 아니라 바로 기절시켜 버렸으니.‘제길!’“아니면 계속 남사스러운 짓을 하고 있는데 보고만 있을까요?”살기가 가득한 고향기의 두 눈을 마주하며 윤도훈은 질문을 질문으로 돌려보냈다.“당신...”순간 부끄러워서인지 아니면 화가 나서인지 고향기는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마침내 참지 못하고 침대에서 뛰어내려 이를 갈았다.“죽여버릴 거야!”말하면서 윤도훈을 향해 주먹을 휘드르려고 자세를 취했다.윤도훈은 바로 눈치를 채고 눈살을 찌푸리며 방어 태세를 가동했다.그가 손을 대기 전에 고연이 나서서 고향기를 막았다.고향기의 팔을 꼭 잡고서 다급한 목소리로 타일렀다.“아가씨, 안 됩니다. 방법은 틀렸으나 아가씨를 구하고자 한 것이잖아요.”“진주 댁까지 이러시면 어떡합니까! 정말로 죽이겠다는 것도 아니고 그냥 화라도 좀 풀려고 그러는 거예요.”고향기는 억울해하며 소리를 질렀다.미치고 팔짝 뛸 정도로 화가 나는 건 사실이지만 그럴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라는 걸 잘 알고 있기에 윤도훈을 죽일 리는 없다.그저 화가 날 뿐이다.윤도훈을 마주하면 왜 화부터 벌컥나는지 고향기 그 자신마저도 그 이유를 말해낼 수 없다.화가 풀릴 때까지 어떻게든 때리고 욕하고 싶은 마음뿐이다.“허허, 이쯤에서 그만하는 게 좋을 거예요. 지금 여기서 제대로 싸우면 그쪽이든 저든 둘 중 하나라도 다치게 된다면 어떻게 되는지 잘 알고 있잖아요. 설마 고씨 가문의 자격을 놓치고 싶은 건 아니죠?”윤도훈은 몸집을 거두며 입을 삐죽거렸다.그 말을 듣고서 고향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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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3화

내일이 바로 청황 대회가 열리는 날이라 세 사람은 잠시라도 지체할 수 없었다.도시를 벗어나 목적지를 향해 달리다 보니 시선이 닿는 곳마다 경치가 달랐고 사막까지 지나갔다.하란산맥에 거의 이르렀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띄엄띄엄 있는 오아시스였고 좀 더 깊숙이 들어가 보니 연이은 초원과 산림이 눈에 들어왔다.한눈에 봐도 입이 떡 벌어질 정도였다.해발이 2000여 미터나 되는 웅장한 산맥을 지나 백 리 정도 더 들어가니 마을이 보였다.“저 앞에 있는 마을이 바로 하란파에서 외부에 설치한 접대 장소입니다.”고연이 소개해 주었다.차는 마을 안으로 들어가 가장 북쪽에 있는 숙박처럼 보이는 건물까지 멈춰 섰다.윤도훈은 ‘마을’이라고 하는 이곳을 바라보며 마치 시공간을 초월하여 과거로 온 것만 같았다.주위에 전봇대가 이건 현대 사회라고 말해주고 있었다.마을 북쪽 공터에는 적지 않은 차들이 이미 세워져 있었다.“어마어마하게 왔네요?”윤도훈은 대충 새어 보았는데, 차는 무려 5, 60대 가까이 되었다.모두 청황 대회에 참석하러 온 사람들일까?“청황 대회에 참석한 고대 무술 세력 가문은 총 18개라고 합니다. 차량이 이토록 많은 것은 가문에서 혹은 문패에서 함께 온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죠. 오씨 가문처럼 대회에 참석하는 제자만 해도 10명 가까이 되고요. 그 외에 실력이 만만치 않은 산수들까지 개인을 대표하여 참석하러 온 이들도 많아요.”고연은 한창 설명하고 있었다. 다소 씁쓸한 말투로.다른 고대 무술 가문 젊은 세대에서는 인재가 넘쳐날 정도로 많은데 고씨 가문은 은둔 고씨 가문이 은둔 오씨 가문의 손에 없어지고 난 뒤로 점점 내리막길을 걷고 있으니 말이다.지금에 이르러서 고향기 외에는 내놓을 만한 인재가 없다.윤도훈은 그녀의 설명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다가 되물었다.“설마 이 마을에서 대회가 진행되는 건 아니죠?”“당연히 아니죠! 이곳은 하란파에서 설치한 접대 장소일 뿐이고 청황 대회는 하란파 문패 영역에서 진행될 거예요.”어이가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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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4화

당당한 고대 무림 세가가 받는 대우가 겨우 산수와 같다니.다만 방이 넉넉한 관계로 세 사람 모두 각자 한 칸씩 분배받게 되었다.돈을 내고 방키를 가진 뒤 윤도훈은 자기 방으로 들어가 대충 치우고 나서 주위를 돌려보려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산 중간에 위치해 있는 마을이라 주위에 풍경도 나쁘지 않아 이번 기회를 빌려 산책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았다.게다가 흔흔히 일반인으로 구성된 곳보다 천지영기가 뛰어나다는 느낌을 받게 되었다.숙박 입구에 이르렀을 때 한 무리의 사람들이 다가왔다.포악하기 그지없는 걸음으로, 안하무인으로 보이는 일행이었다.윤도훈은 눈살을 찌푸리며 옆으로 비키려고 했다.똥차는 무서워서 피하는 것이 아니라 더러워서 피하는 것이라며.“꺼져!”이제 막 옆으로 몸을 피하려고 하던 그때 누군가가 소리쳤다.앞장선 청년이 두말하지 않고 윤도훈을 향해 발길질까지 했다.순간 윤도훈은 안색이 어두워졌다.상대가 아무 말도 없이 바로 손을 댈 것으로 생각지도 못해 그만 공격을 피해 가지 못하고 복부에 타격을 입고 말았다.둔탁한 신음소리와 함께 윤도훈은 연신 뒤로 물러섰는데, 체내에서 기혈이 한바탕 용솟음치고 있는 것만 같았다.“왜 이러시는 거죠?”윤도훈은 끓어 넘치는 기혈을 억누르며 노기등등한 얼굴로 청년을 바라보았다.체격이 우람진 청년은 군대 머리를 하고 있으며 포악하기 그지없는 표정으로 윤도훈을 죽일 듯이 노려보고 있다.자기한테 맞고 나서도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을 보고 청년은 다소 의외라는 모습도 내비쳤다.제대로 공격이 들어간 건 아니지만 청년은 무려 초급 경지 후기 절정 고수이다.‘뭐야? 다치지 않은 거야?’“눈 똑바로 뜨고 다녀! 어디 감히 우리 앞길을 막고 지랄이야! 호씨 가문에서 왔으면 쥐 죽은 듯이 숨죽이고 옆으로 꺼질 것이지! 네 주제를 파악하란 말이야! 우리 정우 도련님 가시는 길 막지 말고.”이때 청년 옆에 있는 장발 남자가 앞으로 한 걸음 다가와 윤도훈한테 삿대질하며 다짜고짜 욕설을 퍼부었다.“호씨 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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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5화

고대 무림 연합회 성원들 가운데 유난히 강력한 세력이 있다.Z시의 호씨 가문, 운성 특별구의 하씨 가문, 청주의 금도문 그리고 북경극지의 태원문.호정우는 감히 자기한테 예를 갖추지 않는 윤도훈을 보고 혹시 기타 세 가문이나 문패에서 온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정우 도련님, 이자는 고도훈이라고 고씨 가문에서 보낸 대회 참석 제자입니다.”바로 이때 숙박 안내 테스크에 앉아 있던 하란파 여제자가 경멸하는 목소리로 말했다.윤도훈 일행을 접대한 그녀는 자연히 그의 출신에 대해 기억하고 있었다.그 말을 듣고서 숙박 1층은 순간 떠들썩해졌다.윤도훈을 바라보는 모든 이들의 시선에는 의문만이 가득했다.호정우와 그 옆에 있던 사람들은 피식 웃음까지 터뜨렸다.“X발 난 또 뭐라고! 겨우 고씨 가문 출신 주제에 이렇게 날뛰는 거야?”호정우는 차갑게 웃으며 윤도훈을 향해 선전포고했다.“개의치 않으면 나랑 일대일로 한 번 붙어볼래?”생각지 못한 말에 윤도훈의 두 눈에 차가운 빛이 스쳐 지나가더니 그는 고개를 돌려 하란파 여제자에게 물었다.“규칙에 어긋나지 않겠죠?”여제자는 입을 삐죽이며 말했다.“청황 대회가 시작되기 전에 그 어떠한 싸움도 허락되지 않습니다. 만약 꼭 갚아야할 원한이라면 결투를 신청하여 싸우셔도 좋습니다. 설마 정우 도련님과 싸우려는 건 아니죠? 정우 도련님은 무려 초급 경지 후기 절정 고수예요. 결단 경지와 멀지 않았다고요. 죽고 싶으면 우리 측에서 결투 신청을 받아들이고 자리까지 마련해주죠.”순간 현장은 또다시 수군거리기 시작했다.모두가 호정우를 바라보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역시 최강 세력다워! 젊은 나이에 초급 경지 후기 절정이라니.”“저기요, 그냥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그만하시죠.”“고씨 가문 출신이라면서 그 결과는 뻔한 것 아니에요?”“호씨 가문 사람한테 맞은 것도 어찌 보면 그리 창피한 일은 아니에요.”다들 한 마디씩 주고받으며 고소해하는 이도 있었고 좋은 마음으로 타일러주는 사람도 있었다.그러나 바로 그때 윤도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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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6화

모든 경과를 고향기 역시 목격한 것이다.다만 오씨 가문과 감히 싸울 용기도 없었던 윤도훈이 호정우와 싸우겠다고 할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저놈이 그만 살고 싶어서 저러나...’‘호정우가 초급 경지 후기 절정 실력이라고 뻔히 말했는데, 귀가 먹은 거야?’윤도훈은 고향기를 바라보며 의미심장하게 웃었다.이러한 상황에서 자기를 위해 나서 주는 고향기가 하도 낯설어서.“쯧쯧, 대회에 참석하는 사람이 딱 두 분 아니세요? 서로 죽겠다고 이러는 거예요? 하나라도 죽으면 고씨 가문은 그대로 자격 박탈당하는 거예요.”안내 테스크 하란파 여제자가 비아냥거리며 말했다.그 말을 듣고서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이 야유 소리를 내며 윤도훈과 고향기를 향해 고개를 저었다.“그래? 딱 둘이라고? 그럼, 내가 오늘 어떻게든 한 명은 치워야겠네! 하하.”호정우는 건방진 모습으로 웃으며 말했다.독을 품은 듯한 두 눈으로 윤도훈과 고향기를 바라보며 문밖을 가리켰다.“둘 중 누구든 좋으니 한번 붙자! 아니면 이 대 일로 할래? 저놈이 나랑 붙겠다고 결투 신청까지 했고 하란파 측의 허가도 받았어. 그러니 아무런 걱정 없이 한 번 시원하게 붙자!”“내가 누군지 한 번 똑똑하게 보여주지. 어디 쨉도 안 되는 놈이 감히 건방지게 나한테 까부는지 내가 아주 본때를 보여주고 말 거야.”윤도훈을 바라보는 모든 이들의 시선은 차가웠다.어이가 없다는 모습과 경멸이 가득했다.“감히 건드릴 사람을 건드려야지.”“결투 신청? 저분은 무려 호씨 가문의 천재로서 젊은 나이에 초급 경지 후기 절정에 오른 사람인데?”“아파도 그냥 좀 순순히 참을 것이지.”“이제 어떻게 하나 한번 보자. 고씨 가문에서 온 사람이라곤 2명밖에 없는데, 저 중의 한 명이라도 죽으면 그대로 고대 무림 연합회에서 방출될 거야.”“어린놈의 자식이 저렇게 참을성이 없어서야.”수군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고향기 역시 속으로 윤도훈을 욕하고 있었다.하지만 일이 이 지경에 이른 이상 그가 호정우의 손에 죽게 할 수는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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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7화

윤도훈 대신 고향기가 나서서 호정우와 맞서려고 하던 그때 청아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이윽고 여자 세 명이 숙박안으로 들어왔는데, 눈앞이 환해지는 것만 같았다.그중 두 여자는 30살 정도 되어 보였고 여인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것이 아우라가 장난 아니었다.가장 젊은 여자는 자태가 우아한 것이 마치 한 폭의 그림 속 인물과 같았다.청아하고 도도한 이미지에 ‘얼음 공주’라는 타이틀이 가장 어울리는 것 같았고 두 눈은 유난히 밝으면서 덤덤했다.모든 남성이 그 눈동자에서 헤엄치고 싶을 정도로.세 사람을 보자마자, 특히 가장 젊고 예쁜 여자를 보자마자 조금 전까지 건방지게 날뛰던 호정우는 꼬리를 내리고 말았다.“아름 씨, 여긴 어떻게 오셨어요?” 포악하게 행동했던 호정우는 아첨을 떨며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핀 채로 다가갔다.그런 그를 한 번 흘겨보고는 별다른 말을 하지 않고 그 여자는 고향기와 윤도훈을 바라보며 덤덤하게 말했다.“안녕하세요. 저는 하란파 소주 백아름이라고합니다. 하란파 마을의 질서를 제가 책임지고 유지하고 있고요. 서로가 그렇게 싫으시다면 청황 대회에서 겨루시는 건 어떻습니까? 시합 전에 부디 그 어떠한 형식으로도 소란을 피우시지 않으셨으면 합니다.”뱉은 말들은 더없이 공손하나 목소리는 점점 더 차가워지는 것만 같았다.그와 동시에 능가할 수 없는 기세가 온몸을 뚫고 나오는 듯했다.순간 숙박 1층은 한겨울이 되는 것 같았고 모두가 파르르 떨었다.윤도훈은 내내 덤덤한 얼굴이었고 백아름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았으나 놀라움을 금치 못하긴 했다.‘결단 중기?’‘제법이네.’‘나보다 몇 살 어려 보이는데, 벌써 결단 중기에 이른 거야?’‘역시 하란파가 은둔 고대 무술 세력이라고 하더니, 만만치 않네.”하란파 소주인 백아름을 바라보며 사람들은 또다시 수군거리기 시작했다.경외, 애모, 놀라움...“하란파 소주라고? 실력이 만만치 않아.”“이게 바로 결단 강자의 기운인건가...”“너무 예쁘잖아.”호정우는 여전히 입에 쥐가 나도록 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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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8화

백아름 역시 윤도훈을 바라보며 달갑지 않아 하는 얼굴로 덤덤하게 입을 열었다.“고씨 가문에서 왔다고 그러셨죠? 이런 대회 처음이에요? 실력으로 싸우는 곳에서 그 정도의 실력이 없으면 얌전하게 있는 게 원칙이에요. 어린 나이에 체면을 중요시 여기는 건 알겠는데, 여긴 그럴 필요가 없는 곳이라고요.”백아름이 더없이 도도한 자태로 자기보다 나이가 많은 윤도훈에게 가르침을 주었다.그녀에게 있어서 윤도훈의 행동은 우습고 유치하기 그지없었으니 말이다.세상 무서운 줄 모르는 느낌이라고 할까?“저한테 그럴만한 실력이 있는지 없는지 알고는 계시는가요?”윤도훈 역시 덤덤하게 되물었다.예상치 못한 질문에 백아름은 잠시 멍해졌고 의외라는 느낌까지 들었다.그가 감히 자기 말에 반문을 하리라 생각지 못하며.“좋아요. 그럼, 청황 대회에서 그 실력 한 번 마음껏 뽐내보세요.”덤덤하게 말하고 나서 백아름은 몸을 돌려 문밖으로 나갔다.세상 무서운 줄 모르는 윤도훈과 더 이상 얘기를 섞고 싶지 않았다.옆에 있던 두 여자는 윤도훈을 흘겨보며 개의치 않아 했다.“흥! 감히 우리 아름 씨를 불경스럽게 대하다니! 딱 기다려!”호정우는 윤도훈을 가리키며 삼엄한 목소리로 경고했다.그러고는 바로 백아름 뒤를 졸졸 쫓아갔다.한바탕 헤프닝을 뒤로 한 채 윤도훈은 속으로 콧방귀를 뀌었다.백아름은 지나친 말을 한 건 아니지만 도도하고 경멸하는 듯한 말과 뉘앙스에 더없이 불쾌하게 느껴진 것이다.‘그래! 어디 한 번 두고 봐!’얼마 지나지 않아 윤도훈과 고향기도 숙박에서 나왔다.주위를 돌아다니며 아름다운 경치도 감상할 겸.물론 고향기는 윤도훈과 함께 걷고 싶지 않았다.지금 윤도훈에 대한 화가 아주 극으로 달려가고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윤도훈은 그런 분위기를 인지하지 못했는지 고향기를 뒤를 따르며 입을 열었다.“그럴 필요는 없었지만, 고마웠어요.”이에 고향기는 고개를 돌려 피식 웃고 말았다.“그럴 필요가 없다고요?”“저기요, 윤도훈 씨, 제발 좀 그만하세요. 잘난 척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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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9화

내일이 바로 청황 대회가 정식으로 열리는 날이다.하란파는 대회 전 모든 준비를 마치고 고대 무림 세가와 문패 그리고 산수에게 일일이 요구를 알렸다.고대 무림 연합회는 6대 은둔 세력으로 구성되었었다.다만 은둔 고씨 가문이 없어짐에 따라 지금은 5대 은둔 세력으로 된 것이다.청황 대회가 열릴 때마다 5대 은둔 세력은 돌아가면서 책임을 졌고 매번 규칙도 서로 달랐다.총적으로 말하면 청황 대회는 두 개 부분으로 이루어진다.가장 먼저 고대 무림 연합회 자격 테스트를 하고 개인 시련을 주로 본다.고대 무림 연합회 자격 테스트는 또 5가지의 항목으로 구성되는데, 참가 선수의 공격, 방어, 속도, 반응, 인내력을 보는 것이다.테스트를 넘은 고무 세력 참가 자제들은 가문이나 문패를 대표하여 고대 무림 연합회의 자격을 보존하는 것이고 마땅한 수련 자원도 얻어갈 수 있다.산수와 같은 사람은 수련 자원을 보너스로 얻는 것 외에 표현이 특출하면 어느 가문이나 문패에 뽑힐 수도 있다.개인 시련은 이처럼 간단하지 않고 순전히 경쟁이라고 보면 된다.하란파에서는 이번에 구체적인 규칙을 밝히고 않았고 아직 베일에 싸여 있다.한편, 도운시.이씨 가문 저택 안에서.남미숙은 하늘이 무너진 듯한 모습으로 앉아 있다.지금 집안에는 남미숙 외에 다른 가족들도 모였다.이천강, 이은정, 셋째 아들, 넷째 아들, 그리고 이진희 고모네 직계 가족들, 이무를 비롯한 실력이 특출한 고수들까지.“대충 이러한 상황이다. 지금 이씨 가문이 NC 조직에 미움을 샀고 그들은 언제든지 복수하러 찾아올 것이다.”“다들 이씨 가문의 하나로서 이 일에 간여 되어 있으므로 우린 반드시 힘을 합쳐야 한다. 좋은 방법이라도 있느냐?”남미숙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이천강과 이은정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눈빛에는 짙은 책망과 노여움이 깃들어 있었다.“어머니, 둘째 형이 지난번에 어머니 그렇게 만드신 거 잊으신 거예요? 왜 또 저런 인간이랑 엮이게 된 겁니까?”셋째 아들인 이천희가 눈살을 찌푸리며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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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0화

“외눈박이가 가기 전에 그랬거든요. 이로써 이씨 가문과 원한이 맺힌 거라고. 그러니 우리 모두 빠져나갈 수 없어요.”이은정이 옆에서 나지막이 말했다.이천희는 콧방귀를 뀌며 더 이상 그들과 싸우려 하지 않았다.이윽고 이씨 가문 가족들은 대책 마련에 나섰다.넷째 아들인 이천일이 입을 열었는데.“참, 엄마, NC 조직에서 4명 죽었다고 하지 않았어요? 그 사람들 사체는 어디에 있어요?”남미숙은 순간 표정이 일그러졌다.“고택 얼음 창고 안에 있어. 그걸 어떻게 처리하면 좋을지 안 그래도 생각하고 있었어.”“생각할 필요도 없어요. 그냥 NC 조직에 돌려주면 돼요. 상대한테 사과하고 오해라고 하면서 풀어가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상대가 먼저 손을 쓴 것이고 우린 아무런 영문도 모른 채 맞았으니 당연히 반격에 나선 거고요. 방어하는 사이에 네 사람을 부주의로 죽여버린 거고요. 일정한 대가를 치르면 NC 조직에서 합의해 주지 않겠어요? 설마 정말로 우리와 적이 되려는 건 아닐 것 같은데. 우리도 뭐 만만치 않은 가문이잖아요.”이천희가 옆에서 제안을 했다.남미숙은 그 말을 곱씹으며 한참을 생각하더니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그렇게 하자. 강진시에도 NC 조직의 쉼터가 있을 거야. 그곳 담당자랑 연락해서 시체 돌려줘. 우리 쪽의 뜻도 제대로 알려주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이무 네가 사람들 데리고 한 번 가 봐. 고수들 더 데리고.”“합의하자는 뜻을 보임과 동시에 우리 이씨 가문의 실력도 내비쳐야 할 거야. 그래야만 그들이 손이 아닌 입으로 소통하려고 할 거야.”...같은 날 오전.NC 조직 강진시 부회장인 레드 용은 이씨 가문의 소식을 전해 들었다.레드 용은 그 소식을 접하게 되자마자 험상궂은 얼굴로 살기를 드러냈다.레드 용은 다크 별과 같은 실력으로 모두 종사 강자이다.다만 레드 용의 수법이 다크 별보다 훨씬 더 잔인할 뿐이다.원수는 꼭 갚는 그는 피 맛을 유난히 즐기는 미친놈이다.바로 이러한 이유로 회장 자리에 다크 별이 앉게 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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