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운명이 그럴지도 몰라요.”그 말을 들은 포리는 자기도 모르게 입을 가리고 웃기 시작했다.웃음 소리가 마치 방울이 바람에 흔들리는 것처럼 낭랑했다.“당신은 수라지만 다른 수라와 달라요. 당신은 지혜를 잃지 않았고 제멋대로 도륙하지 않았어요. 당신은 용국이라는 그 작은 나라에서 나왔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오로지 수호한다는 말을 받들었어요.”“비록 당신의 손도 끝없는 피로 물들었지만, 살육이 아니라 수호였어요.”“나는 스승님을 믿고, 당신도 믿습니다.”포리의 눈동자가 찬란하게 반짝이고 있었다.“서현우, 당신은 반드시 이 세상을 잘 지키고 모든 것을 평온해지게 만들 거예요.”잠시 생각한 서현우가 말했다.“신뢰해 주셔서 감사하지만, 다리품을 팔아서 용국으로 돌아가면 진법을 갖추고 세상과 단절한 채 세상사를 묻지 않을 생각입니다.”“당신은 할 수 없어요.”“할 수 있어요.”“할 수 없어요.”“정말 할 거예요.”“그럼 내가 당신을 잘못 봤어요. 내 눈을 후벼 파고 내 스승처럼 장님이 될 거예요.”‘헉...’“자, 이제 가봐야겠어요 서현우, 이 세상을 부탁할게요.”몸을 돌린 포리는 나풀나풀 날아갔다.서현우는 온통 입맛이 씁쓸했다.이때 품속의 은색 영패가 다시 떨렸다.신국에서 침입해 온 주제경의 강자들이 두 번째로 소집되었다. 게다가 도착한 사람은 이미 점점 더 많아졌고, 서현우를 포함해서 몇 명만이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서현우가 자리를 떴다.가는 도중에 갑자기 기민하게 움직였다.원래 서현우는 잠복해서 상대방의 행동과 계획을 알아낸 뒤 하나씩 격파해서, 가능한 한 이 침입자들을 해치우려고 했다.그러나 지금은 다른 생각이 들었다.성심성에서 만 리 가까이 떨어져 있는.불길이 타오르는 산골짜기.이곳에는 허물어진 담장이 적지 않았다.그렇다, 천지가 소생하기 전에 이곳은 7전 중 하나였던 구유전의 주둔지였다.서현우 혼자만의 힘으로 구유희를 포함한 구유전의 3대 진아경 강자를 죽인 후 구유전 전주는 과감하게 100년 동안 폐관을
최신 업데이트 : 2024-05-22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