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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1화

“우리는 이미 최선을 다했어!”산처럼 거대한 모습을 바라보면서 모두의 마음은 이미 점차 무감각해졌다.‘정말 최선을 다했어.’‘최선을 다했지만 운명을 바꿀 수 없었어.’“빨리 가!”소예원은 몹시 고통스러웠지만, 꼼짝 못하고 잡혀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장례를 치를 생각은 없었다.그녀가 더 많고 더 중요한 일들이 있는데, 어떻게 여기서 죽을 수 있겠는가?홍성을 붙잡고서 소예원은 재빨리 먼 곳을 향해 날아갔다.세 마리의 7급 흉수들은 소예원과 홍성을 쳐다보지도 않았다. 그들의 눈빛은 여전히 우씨 가문의 무자들과 절정검파의 제자들을 향하고 있었다.“가.”고소정은 눈물을 떨구었다.만약 가능하다면, 그녀는 자신의 생명으로 절정검파의 제자들을 구하기를 원했다.그러나 그녀는 자폭하더라도 세 마리의 7급 흉수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없었다.게다가 절정검파의 종주와 우씨 가문의 장로 또한 임종을 앞두고 우해미를 데리고 떠날 것을 부탁했다.그래서 그녀는 어쩔 수 없이 우해미와 절정검파의 제자들 사이에서 선택을 해야 했다.‘우해미의 잠재력은 무한하다. 비록 손실이 있지만, 미래에 반드시 보완할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야.’‘선택권이 있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전혀 선택권이 없어.’“안 갈 거예요.”우해미가 발버둥치기 시작했다.그러나 너무 허약했다.고소정은 강제로 그녀를 데리고 떠나면서, 아래에 있는 절망적인 상황의 절정검파 제자들을 다시 보지는 않았다.가슴이 찢어지면서, 그녀의 마음은 이 순간에 이미 죽었다.앞으로 살아가는 날마다 목숨보다 더 큰 고통과 괴로움을 겪게 될 것이다.동시에, 그녀가 진아경에 발을 들여놓을 가능성도 완전히 끊어졌다!남겨진 모든 사람들의 눈동자는 초점을 잃고 흐트러져 있었다.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함께 있으면서도, 모두들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고독을 느꼈다.그들은 버림받은 것이다.쿵쿵-완전히 무적의 7급 흉수 세 마리가 발걸음을 내디뎠다.그들의 발걸음에 따라서 지면은 끊임없이 흔들렸다.죽음의 공포가 모두를 뒤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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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2화

와르르-바다가 흔들리면서 흩어졌다.흰색으로 빛나던 거대한 몸집의 백수천랑은 점차 작아지더니, 나중에는 평범한 모습으로 응집되었다.하얀 빛이 완전히 흩어지자, 모든 사람의 눈앞에 진아람이 나타났다.“언니!”소예원과 홍성은 동시에 미친 듯이 기뻐하면서 소리치기 시작했다.고소정과 우해미는 눈을 크게 뜬 채 여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아래쪽의 사람들은 여전히 돌처럼 굳어진 채 흰 치마를 멍하니 보고 있었다. 신선 같은 기품의 진아람은 황홀한 가운데 인간 세상에 내려온 선녀를 보는 것 같았다.비록 진아람은 여전히 아주 평범하게 외모를 바꾼 모습이었다.홍성과 소예원은 진아람이 달라진 것 같다고 느꼈다.하지만 어디가 다른 지는 딱 집어서 말할 수가 없었다.이 장면은 앞으로 그 자리에 있었던 모든 사람들의 마음속에 깊이 남아 있을 것이다.그들의 수명이 다하고 눈을 감는 순간까지 말이다.진아람은 한 번 쓸어보고는 순식간에 사라졌다가 곧이어 소예원과 홍성 앞에 나타났다.“너희들 괜찮아?” 진아람이 물었다.두 여자는 감격에 겨워 고개를 가로저으며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진아람이 절정곡에 들어선지 이미 반년이 다 되었다. 그녀들은 모두 진아람이 이미 죽었다고 생각할 뻔했다.이런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면, 그녀들이 돌아가서 서현우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다행히도 진아람은 마침내 나타났고, 또 이렇게 상식을 초월하는 강력한 존재로 탈바꿈하였다.‘그건 세 마리의 7급 흉수야!’‘그런데 얼렁뚱땅 말살시켰어.’‘지금의 진아람은 도대체 얼마나 강한 거야?’“고소정 장로님, 괜찮으세요?” 진아람은 또 고소정과 우해미를 바라보았다.그녀는 미간을 찌푸렸다.‘우해미의 몸에는 진아경의 기운이 감돌지만 이렇게 심하게 다쳤어.’고소정의 비통하고 고통스러운 표정은 그녀로 하여금 심상치 않은 느낌이 들게 했다.“안월 아가씨…”고소정은 입술을 부들부들 떨면서 한마디 외쳤지만, 계속 고개만 저을 뿐 더 이상 말을 하지 못하고 눈물을 계속 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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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3화

3일 후.절정검파와 우가진에는 모두 흰 천이 휘날리고 있다.세 개의 조각상이 마을 밖에 우뚝 솟아 있다.슬픔에 가득 찬 모든 사람들이 눈물로 흘리면서 무릎을 꿇고 절을 했다.우해미도 예외는 아니다.그녀는 아주 초췌해 보였다.흑백의 긴 머리가 아무렇게나 풀어져 있어서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큰 재난이 지나갔지만, 미래는 여전히 기약할 수 있어!”“우리는 우리의 수호신을 잊지 않을 거야! 그래서 우리는 더욱 열심히 수련하고 강해져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해!”“앞으로 만약 다시 재난이 닥친다면, 우리는 반드시 자신의 실력으로 모든 것을 막아낼 수 있을 거야!”고소정의 격려 속에 모든 사람들의 눈빛은 비할 데 없이 의연했다.이것은 큰 재난이다.모든 사람들에게 있어서 일종의 탈바꿈이다.마지막 고비에서 도망쳤던 절정검파 제자들과 우씨 가문의 무자들에 대해서도, 아무도 탓하지 않았다.그들 자신은 마음속에 양심의 가책을 품고서, 미래의 언젠가 자신의 비겁함을 메울 것이다.그리고 3일 후, 우해미는 종주 계승의 의식을 치르고 절정검파의 종주가 되었다.절정봉은 여전히 남자의 진입을 허락하지 않았다.그러나 우씨 가문의 여성 무자는 절정검파에 가입해서 절정검법을 수련할 수 있다.일찍이 절정검파는 아무도 절정검선을 전승할 수 없었기 때문에, 모두가 수련한 것은 지계의 절정검법이었다.그것은 절정검파의 강자가 자신이 깨달은 절정검법의 잔편에 근거해서 만들었다.그러나 앞으로 모든 절정검파의 제자들은 신계의 검법을 수련할 수 있을 것이다.이것은 그녀들의 실력 향상에 있어서 상상할 수 없는 것이다.진아람은 또한 천원진법을 우해미에게 남겨주었다.수년, 수십 년 후에는 절정검파가 반드시 우뚝 서서 무시할 수 없는 최상급의 종문이 될 것이라고 상상할 수 있다.보름 뒤.절정봉의 산 기슭.고소정과 우해미는 진아람 등 세 사람을 배웅했다.“진짜 갈 겁니까?”고소정은 몹시 아쉬워했다.“고소정 장로님, 우리는 확실히 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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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4화

분위기가 이상해지자 고소정이 입을 열고 분위기를 완화시키려 했지만, 소예원이 먼저 입을 열었다.“우 사저, 오래간만이예요.”“염 사매의 약동이던 너의 신분도 아주 깊이 숨겼구나.”우해미가 말했다.소예원이 물었다.“우 사저, 염정인의 행방을 아세요? 나는 그녀를 찾고 있어요.”“아쉽게도 몰라요.” 우해미는 고개를 저었다.소예원은 그윽하게 한숨을 쉬었지만 실망하지 않았다.원래 희망이 없었기 때문이다.“우리는 가야 해요.”진아람이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우 종주님, 고소정 장로님, 몸조심하세요.”우해미가 참지 못하고 말했다.“당신은 왜 묻지 않는 거죠?”“나는 그이를 믿어요.” 진아람이 대답했다.간단명료한 한마디가 우해미의 전신을 무력하게 만들었다.‘눈앞의 이 여자는 질투도 못하게 해.’‘어떤 방면이든 이 여자는 내게 뒤지지 않아.’‘서현우와 정말 천생연분이야.’‘철저하게 승복할 수밖에 없어.’“안월!”고소정이 소리쳤다.“당신이 안월이든 진아람이든, 당신이 보통 여자든 수라의 아내든 절정검파는 영원히 당신의 집이 될 겁니다. 나는 여전히 그 말을 하고 싶어요. 어느 날 지치고 피곤해서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면, 바로 절정검파에 오세요! 그리고 두 아가씨도 마찬가지예요!”“고소정 장로님, 감사합니다.”진아람은 눈시울을 붉힌 채 고소정을 향해 깊이 절을 할 수밖에 없었다.소예원과 홍성 모두 감동해서 눈물을 흘리며 아쉬워했다.세 사람은 여전히 뒤돌아서 떠났다.지금의 진아람은 이미 절대적으로 강한 실력을 가지고 있어서, 성국에서 막힘없이 통할 수 있다.그녀는 서현우를 찾으러 가려고 했다.그러나 서현우에 대한 소식이 없어서, 세 사람은 수라문을 찾아 가기로 결정했다.‘적어도 서나영은 거기 있을 거야.’세 사람이 떠난 후 이틀.절정검파와 우가진은 점차 평온해지고 최선을 다해 수련하면서 성장했다.구름 한 점 없이 푸른 하늘 위에 청풍조가 나는 듯이 스쳐 지나갔다.“이곳은 일찍이 핏빛 수조의 충격을 받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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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5화

성국 동부에 용국의 중연시처럼 산꼭대기에 건설된 도시를 정천성이라고 한다.조용히 그 안으로 들어간 서현우는 따뜻한 아침해를 맞으며 성 안의 한 고급 술집에 발을 들여놓았다.한 사람이 중무석 백 개의 요리를 주문하고 혼자 음미하고 있었다.그는 사람을 기다리고 있다.그러나 정오가 다 되어가는데도 기다리는 사람은 나타나지 않았다.“무슨 사고가 있나 본데.”서현우는 눈살을 찌푸리며 술집의 심부름꾼을 불러서 중무석 백 개를 꺼내 떠나려 했다.그런데 이때 비명소리가 들려왔다.“중심지역의 전쟁이 승패를 갈랐어!”이 소리는 매우 커서 모든 사람의 눈길을 끌었다.그는 얼굴이 평범한 청년으로 검은색과 흰색이 섞인 긴 셔츠를 입었는데, 가슴에는 부채가 수놓아져 있었다.천기각의 표식이다.성국의 가장 강력한 정보기관인 천기각은 대재난 이후 한동안 칩거하다가, 조용히 수면 위로 떠올라서 계속 각종 소식을 팔기 시작했다.“이봐요, 중심 지역의 전쟁 결과는 어떻게 됐어요?” 누군가 궁금해하면서 물었다.이 청년은 손가락 하나를 세웠다.“백 개의 중무석입니다, 가격은 일절 깎지 않습니다!”“뭐? 중심부 사람들이 다 아는 소식인데 백 개의 중무석에 팔겠다고? 왜 뺏지 그래?”물었던 사람이 분노하며 고함을 질렀다.청년은 오히려 안색도 변하지 않은 채 말했다.“선생님, 당신이 만약 이 중무석 백 개를 절약하고 싶다면, 중심 구역에 가서 알아보면 되잖아요.”“X발, 나와 무관한 일을 알아보기 위해서 내가 정천성에서 중심구역으로 달려가? X발 배가 터지겠어?”그 사람은 욕설을 퍼부었다.“그럼요. 이 소식은 백 개의 중무석 값어치가 있습니다. 당신이 원하지 않는다면 사지 않아도 됩니다. 우리 천기각은 줄곧 공평하고 공정하게 장사를 하고, 어린이와 노인조차도 속이지 않습니다.”“이런 X발.”그 사람이 욕을 다 하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빛이 반짝이는 것을 보았다.텅텅텅-천기각의 청년 발 밑에 중무석 백 개가 놓였다.“소식을 가져와.”평범한 목소리에 의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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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6화

반달 전.각 세력이 연합한 오백만 명의 무자 대군이 연심부에 모여서 전쟁을 준비하였다.그러나 개전 전날 밤, 많은 세력의 주인들이 기괴하게 사라지면서 각 세력은 놀라움과 당황을 금치 못했다.연심부의 12호법은 이 기회를 틈타 군대를 출격시켜서 각 세력의 연합군을 당황하게 했다.다행히 청우전 전주가 제때에 돌아와서 상황을 강제로 진정시켰다.쌍방이 한바탕 돌격한 후, 연심부는 주동적으로 전장을 벗어났다.청우전 전주는 그들이 이겼다고 고무되었다.사실은 연심부가 이긴 것이다.적을 30만 명이나 죽였는데, 손실은 10만 명도 되지 않았다.이튿날, 연심부는 다시 주동적으로 출전하였고, 진아경의 강자들이 완전히 위세를 떨치면서 각 세력의 연합군은 점차 패퇴하게 되였다.그 후 청우전 전주가 갑자기 폭발하면서 제군의 검을 드러냈고, 혼자만의 힘으로 연심부 9명의 진아경을 강제로 참살하였다.연심부는 큰 손실을 입은 연심부는 심적으로 무너질 뻔했다.반면 각 세력의 연합군은 청우전 전주에 철저히 복종했고 청우전 전주를 맹주로 옹호했다.의기양양한 청우전 전주는 3일째 되는 날 주동적으로 성을 공격하였다.연심부가 성을 지키면서 연합군의 손실이 컸지만, 연합군은 낙담하지 않고 오히려 기세를 올렸다.청우전 전주가 다시 제군의 검으로 신위를 떨쳤고, 하마터면 일검에 연심부의 호성 진법을 찢을 뻔했다.4일째, 연합군은 거의 백만 명의 무자를 소모한 대가로 연심부의 호성 진법을 깨고, 성안으로 뛰어들어서 연심부와 시가전을 벌였다.연심부의 혼위가 출동하면서 강력한 정신공법을 펼쳤다.하지만 효과는 좋지 않았다.신안공법의 존재로 인해서 혼위는 식은 죽 먹듯이 적을 쳐부수지 못했고, 오히려 청우전 전주가 배치한 암살팀의 습격을 받아서 수많은 사상자를 냈다.시가전은 꼬박 3일 동안 계속되었고, 쌍방의 전쟁은 과열되었다.연심부의 저력이 발동되면서 성 전체가 봉쇄되었고, 참사한 무자들이 불사자 군단으로 변해서 일어났다.연합군이 열세에 빠졌다.제군의 검을 맡은 청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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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7화

“2달 후, 정진은 천지에 고한 뒤에 제위에 오르고, 성국의 모든 세력 지도자를 초청할 것이다. 세력의 대소와 실력의 강약을 막론하고 모두 연심부에 들어가서 황제에 오르는 대전을 관람할 것이다. 만약 가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반역자로 처벌하고, 정진이 제위에 오르면, 모두 죽이라는 절살령을 선포할 것이다. 가문은 멸망시키고, 종족들은 멸족할 것이다!”옥간 안의 문자는 여기서 끝이 났다.사실 정말 값진 것은 이 마지막 한 마디뿐이다.‘이것은 정진의 최후 통첩이야.’‘그가 제위에 오르는데, 감히 보러 가지 않고 굴복하지 않으면 바로 적이야.’‘적들은, 멸망시켜야 해!’‘연심부가 성국을 정복하자, 정진 그가 천하를 장악했어.’‘누가 감히 존경하지 않으면 죽이겠다는 거야!’‘두 달의 시간을 준 것은, 중심부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각 세력의 주인들이 길을 재촉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한 거야.’‘이를 통해서 정진의 자신감과 자만심을 알 수 있어.’‘이 두 달의 시간을 너는 길을 재촉하는 데도 쓸 수 있고 달리는 데도 쓸 수 있어.’‘그는 개의치 않아.’‘어차피 오지 않아서 절살령이 내려지면, 그를 대신하여 토벌에 나서게 되는 사람은 이 공로를 그에게 신복하는 카드로 삼아서 이익을 얻게 돼.’“자신이 있나…”서현우는 입꼬리를 살며시 치켜세웠다.그는 일어나서 정천성을 떠난 후, 하늘로 날아올라서 청풍조의 등에 떨어졌다.즉시 청풍조는 귀를 진동시키는 소리를 지르며 성국의 중심지역을 향해 갔다.‘처음 만난 것은 정진의 신혼 대전이었어.’‘이번 만남은 정진이 제위에 오르는 대전이야.’차이점은 지난번에는 서현우가 도망쳤다는 것이다.‘이번에는 누가 도망칠지 모르겠어?’‘또 도망칠 수는 있을까!’이 소식은 성국을 뒤흔들었다.중심 지역의 소식은 천기각을 통해서 구석구석 퍼졌다.여러 크고 작은 세력들의 고위층들은 긴급 회의를 열었다.그 후 많은 세력의 주인들은 각자 능력을 발휘해서 중심 지역을 향해 갔다.그들은 진천궁에게 미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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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8화

그녀는 자신의 방심을 인정했다.‘너무 마음이 급했던 거야.’‘그러나 일이 이미 이 지경에 이르렀으니 어떤 핑계도 무의미해.’“하하하하!”위 호법은 과장된 웃음을 터뜨렸다.“수라, 너는 아직 기회가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이 흑현구산은 바로 네가 묻힐 곳이야! 시원하게 네 수라의 힘을 내놓거라. 내가 주인이 되면 너는 시체를 남길 수 있어! 호의를 무시하지 말아!”지금 그는 의기양양했다.‘눈앞에 있는 저 자는 수라야.’‘성국 전체에서, 누가 안색이 변하지 않고 말할 수 있겠어?’그러나 이제 그는 수라를 막다른 골목에 몰아넣었고, 그의 도마 위의 생선이 되어 그가 잘라낼 수 있게 되었다.‘이런 특별한 영예는 아무나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야.’‘성국의 역사에 한 획을 그을 수 있을 거야.’‘설령 천년 만년 후에도, 후발 주자는 내가 수라를 죽였다는 이유로 경배의 뜻을 품게 될 거야!’“내 수라의 힘을 원한다면, 안 되는 건 아니야.”서나영은 잠시 침묵한 뒤 입을 열었다.“우리를 떠나게 해 줘야 해.”“주인님!” 양원은 저도 모르게 비명을 질렀다.상천랑은 침묵하고 말을 하지 않았다.그는 수라의 힘은 혈맥에서 태어나기에, 다른 사람은 도저히 얻을 수 없다는 것을 진작부터 알고 있었다.유일하게 노릴 수 있는 것은 서나영의 피를 통해 체질을 바꾸는 것이다.삼만 수라중이 바로 그랬다.양원도 마찬가지다.“노부와 조건을 이야기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위 호법은 득의양양하게 웃으며 말했다.“무슨 수라는 노부의 눈에는 개에 불과할 뿐이야. 노부가 무릎을 꿇으라면 무릎을 꿇고, 죽으라면 죽어야 해! 노부의 손에서 구차하게 살고 싶어? 가능성이 없는 것도 아니지. 지금 무릎을 꿇고 노부에게 절하면 노부가 생각해 볼 수 있어.”“하하하하!”위 호법 옆의 많은 강자들이 잇달아 크게 웃었다.그들도 모두 흥분했다.수라를 소멸시키는 이 과정에서 그들도 현장에 있던 증인이며, 역사에 기록될 기회도 있을 것이다.“웃기지 마!”양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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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9화

서나영의 붉은 두 눈은 상천랑을 바라보았지만 오히려 평온해 보였다.“나는…”상천랑의 마음은 피를 흘리고 있었다.비분, 고통, 광기는 그러나 일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다.“나 대신 살아줘, 날 정말 사랑한다면…”서나영은 손을 뻗어 상천랑의 얼굴을 가볍게 어루만지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나 대신 우리 오빠한테 미안하다고 말해줘.”“나영아!”상천랑의 눈에서 두 줄기의 혈눈물이 흘러나왔다.“원래 명성이 자자한 수라가 동성애자야? 이거 너무 재미있네, 하하하…”위 호법은 다시 크게 웃었다.왜냐하면 서나영은 지금도 여전히 남자의 용모로, 서현우의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현명하면 반드시 죽는다는 걸 아는 세 사람은 이미 위 호법을 무시했다.서나영은 다시 양원에게 명령했다.“자폭해!”“명령에 따릅니다!”양원은 죽고 싶지 않았지만, 그는 반항하고 배신할 수 없었다.설사 그가 지금 서나영을 배신한다 하더라도, 서나영의 선혈이 없다면 그는 얼마 살지 못할 것이다.가슴 가득한 슬픔 아래 양원의 몸에서는 용솟음치는 힘의 파동이 일어났다.이 기운은 점차 문란해지고 난폭해졌다.동시에 그의 몸은 점점 팽창했다.이 상황을 본 많은 무자들이 놀란 표정을 지었다.위 호법은 조금도 긴장하지 않고 경멸하며 말했다.“멸영진도 아래에서 자폭하고 싶어? 순진하기는!”말하는 사이에 그는 두 손으로 수인을 만들었다.“참아 줘!”윙-천지를 뒤덮은 멸영진도가 움직이기 시작했다.투과력이 아주강한 에너지 파동이 양원을 향해 휩쓸어 갔다.그리고 나서 ‘푹’ 하는 소리가 가볍게 울렸다.양원의 가슴에 핏구멍이 생겼다.그는 마치 바늘에 찔린 풍선처럼 팽창했던 몸이 빠르게 수척해졌다.“푸!”양원은 피안개를 뿜으면서 창백한 얼굴로 땅에 쓰러졌다.“주인님, 부하는 최선을 다했습니다.”양원은 고통스럽게 입을 열었다.자폭도 하지 못하고 이렇게 답답하게 있는 것은 죽는 것보다 더 괴로웠다.서나영의 이빨마저 모두 깨질 것 같았다.“하하하하… 어때? 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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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0화

진아람은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자신의 숨결을 숨겼다.그녀의 존재를 감지할 수 있는 무자는 없다.얼마 지나지 않아서 진아람은 겹겹의 방어선을 넘어 흑현구산 기슭에 나타났다.그녀의 눈동자에 옅은 푸른 빛이 떠오르자 시력이 모든 장애물을 관통했고, 허공 위에 우뚝 솟은 수많은 진아경 강자들을 보았다.“이렇게 많은 진아경에 군대를 일으키고 대중을 동원하다니, 설마…”진아람의 마음이 갑자기 가라앉았다.그녀는 이미 중심 지역의 전쟁이 끝나고 수라가 대패했다는 것을 알았다.‘이곳의 수라는 틀림없이 서나영일 거야.’‘흑현구산은 수라문에서 그리 멀지 않아.’‘위 호법의 옷차림은 또 그가 연심부 일방의 강자임을 보여주고 있어.’‘이렇게 보자면, 99%는 바로 서나영이 이곳에 갇혔을 거야.’이렇게 생각했지만, 진아람은 상대가 미리 대비하지 못하게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그녀는 먼저 도대체 맞는지 아닌지 확인해야 했다.숨결을 숨기고 조용히 물러간 진아람은, 또 재빨리 하늘로 날아올라서 흰 구름을 빌어 자신을 가렸다.흰 구름을 따라 흑현구산 정상으로 천천히 떠내려갔다.그녀가 아래를 내려다보는 순간 동공이 수축되었다.“서현우와 상천랑!”이 순간 포악한 기운이 마음속에 퍼졌다.진아람의 눈에 짙은 살의가 번쩍이면서, 바로 백수천랑으로 변신했다.우르릉-광폭한 기운이 허공 위에 퍼졌다.푸른 바다가 갑자기 나타났다.아래쪽, 모든 무자들은 머리 위의 무서운 파동을 느꼈고, 무의식 중에 고개를 들었다가 놀라움이 극에 달한 표정이었다.“저게 뭐야…”“흉수! 8… 8급… 흉수야!”“빨리 뛰어!”반응이 빠른 무자는 이미 발을 빼서 달아났다.반응이 느린데도 놀라서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위 호법 등은 온몸에 솜털이 곤두서면서 마음속에서 생사의 위기감이 용솟음쳤다.바로 이 순간이었다.푸른 바닷물이 창공 위에서 세차게 흘러내렸다.마치 은하수가 쏟아지는 것 같았다.바닷물 한 방울 한 방울이 사람을 간담이 서늘하게 하는 살기를 휩쓸고 있었다!“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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