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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인을 아우르는 군신의 모든 챕터: 챕터 1391 - 챕터 1400

1716 챕터

제1391화

말하면서 이승천은 온통 새하얀 장검을 던졌다.검신에 ‘제군’이라는 두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이승천의 최애 신병 무기인 이 장검은 자신이 성장함에 따라 성국의 기운을 압도할 수 있을 정도의 왕도 병기가 되었고, 범상치 않은 힘을 가지고 있었다.신병이라고는 하지만 사실 이미 이보의 범주에 든다고 할 수 있었다.“제군께서 검을 주시니 감사합니다!”청우전 전주의 얼굴에는 감출 수 없는 희색이 만연했다.제군의 검이 얼마나 강한지, 운 좋게 한 번 두 눈으로 직접 목격한 적이 있었다.그런데 지금 자신의 손에 들어왔으니, 자신의 실력에다 제군검의 힘까지 더해진다면 설령 정진이 진짜 주재경의 강자가 되었다 하더라도 끝내 막아낼 수 있으리라 믿었다.다만 자기측 진아경의 강자는 이승천이 12명을 삼켰기에, 최상위 전력 면에서는 연심부 측과 비교해서 크게 우세하다고 할 수 없었다.게다가 모두 각 세력의 주인들인 이들이 갑자기 저 위에서 떨어지게 되면 아마도 큰 세력들이 각기 진동을 일으킬지도 모른다. 또한 손을 잡고 연심부를 대적할 수 있을지도 아직 알 수 없었다.그러나 청우전 전주는 근심스러운 기색을 전혀 드러낼 수 없었다.이것이 이승천이 넘겨준 임무이자, 이승천의 시험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잘하지 못하면 그녀는 틀림없이 죽을 것이다.적어도 지금 이승천은 명목상의 성국 제군이었다.정혈의 맹세 하에서 자신은 감히 그를 배신할 수 없었다.하늘과 땅에 고해야만 제위에 오를 수 있으니.‘정진이 제위에 오른다고?’이 생각이 청우전 전주의 뇌리에 떠오르는 순간 바로 흩어졌다.정진 이 사람은 인간성이 냉담한 것이 이승천보다 더 무서웠다.일단 정진이 제군이 되면 그녀는 더 비참하게 죽게 될 터.이승천에게 무릎을 꿇고 절을 하자, 청우전 전주 5인이 용맥이 있는 공간을 벗어나 진천궁 폐허의 중심인 분지 가운데에 모습을 드러내었다.달은 밝고 별이 드문 하늘.서로 눈을 마주친 5인은 감회가 꽤나 새롭게 느껴졌다.“제군의 명령은, 우리가 반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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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2화

오늘 밤은 너무 많은 사람들이 잠을 이루지 못할 운명이었다.공포도 막연하고 소란은 깊은 밤부터 새벽까지 계속되었다.이날 아침 새빨간 아침 해가 떴다.주황색 아침 햇살이 어둠을 몰아내고 세상을 뒤덮었다.이렇게 큰 회의실에 있는 각 세력의 고위층 장로들이 표정은 잿더미 같있다.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았다.곧 연심부와의 대결전의 이 시각에 여러 세력의 주인이 추락했으니 전체 대군에 대한 타격은 파멸적이라고 할 수 있다!어젯밤, 이미 적지 않은 무자들이 몰래 도망쳤다.그들은 각 세력의 주인이 모두 전쟁 전에 없어졌으니, 이 전쟁은 반드시 불길할 것이라고 느꼈다.취신전의 장로가 입을 열었다.“우선 철수합시다. 공격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정말 공격한다면 헛되이 희생될 뿐입니다.”“그래요, 그럼 먼저 철수하고, 상황을 정확히 파악한 후에 다시 이야기합시다.”“그래요.”모두가 전의를 잃었다.그들은 지금 각 세력의 주인이 사라진 원인을 알아내려고 할 뿐이다.쾅!“죽여!”갑자기 큰 소리가 진동했다.땅이 쉬지 않고 흔들렸다.한 세력의 고위층 장로들이 즉시 일어났고 안색이 크게 변했다.같은 시간, 문밖에서 핵심 인원들이 돌진하면서 놀라서 큰 소리로 외쳤다.“연심부가 공격했습니다!”삽시간에 많은 사람들의 마음이 얼음장처럼 무거워졌다.연심부가 있는 성의 성문이 갑자기 크게 열렸다.수많은 연심부 휘하의 무자들이 천지를 뒤덮은 메뚜기처럼 몰려나왔다.피비린내 나는 전쟁이 아무런 징조도 없이 시작되었다.마치 얼음물 한 솥이 갑자기 끓는 것과 같았다.처절한 비명이 이따금씩 허공에 울려퍼졌다.도와 검이 충돌하고 각종 공격이 수반하는 빛줄기가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멋드러지게 엇갈렸다. 선혈이 흐르고 시신이 쓰러졌다.누군가는 놀라서 울부짖고, 누군가는 흉악하게 죽인다.쌍방이 교전하는 짧은 시간에 각 대세력의 연합은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우두머리가 없어진 그들은 사기가 떨어졌고 전의가 사그라들었다.반면 연심부 쪽은 기세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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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3화

서나영은 원래 남강 방식에 따라 저들을 훈련시켰고, 또한 상천랑이 이 수라 군단의 총지휘관이 되었다.지금의 수라인들은 군사적 소양면에서 남강의 정규군에 전혀 뒤지지 않았다!다른 점은 저들의 전투력은 결코 평범한 군인들과 비교할 수 없다는 것이다!각자가 모두 입도경이었다!비록 3만 명에 불과한데도 상천랑은 이들을 이끌고 3천만 적군에 맞설 용기가 났다!“연심부가 이길 것으로 보이는데, 우리는 언제 전장에 합류합니까?” 양원이 조심스럽게 상천랑에게 물었다.감히 서나영에게 직접 묻지는 못하면서도 마음속에서 들끓는 피에 대한 갈망을 통제할 수가 없었다.상천랑은 전의가 용솟음쳤지만, 눈빛은 오히려 차분했다.“각 세력의 주인이 비록 예상치 못하게 고공에서 낙하했지만, 연심부가 이기는 것도 그리 쉽지 않습니다. 이 전쟁은 그리 짧게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기다리는 겁니다.”네, 기다리는 겁니다.진국의 군신 상경의 아들인 상천랑은 어릴 때부터 보고 들은 바가 많아 전쟁에 대한 깊은 이해와 지식을 가지고 있었다.상천랑은 전장에 뛰어들기에 가장 적합한 시기가 언제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동시에 압박하기 위함이기도 했다.3만 수라인들을 압박하라!수라인들 모두 양원처럼 피에 대한 갈망, 살육에 대한 갈망으로 가득 차 있다.상천랑은 이런 그들의 갈망을 계속 압박할 생각이다.피와 살육에 대한 갈망이 저들 마음에 계속 쌓이게 할 것이다.그 갈망이 마침내 폭발할 때, 그제서야 비로소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갈라지는 것처럼 온 세상을 놀라게 할 것이다.서나영은 수라문으로 자신을 증명해야 했다.그럼 그녀는 이 전쟁을 통해 성국 전체를 향해 수라문의 존재와 강대함을 선포할 것이다!“응?”서나영은 내내 차분한 태도로 지켜보고 있었다.그러다 돌연 먼 곳으로 눈을 돌렸다.하늘 끝머리에서 다섯 줄기의 빛이 휙하고 지나갔다.서나영이 눈을 가늘게 뜬 채 자세히 보더니, 차가운 목소리로 불렀다.“청우전 전주.”바로 청우전의 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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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4화

“목청우!”“이 망할 X, 왜 안 죽었지?”연심부의 중호법은 이를 갈며 미워했다.승리가 눈앞에 다가왔는데 청우전 전주에게 역전을 당했다.다음 전쟁에서 그들은 많은 사람들을 잃게 될 것이다.비록 그들은 사실 이 사람들은 죽으면 죽는 것으로 그다지 개의치 않았다.그러나 결국 연심부의 지시를 따르는 사람이 너무 많이 죽는다면 연심부가 무능해 보일 것이다.“여러분, 화낼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는 결국 이미 기선을 잡았습니다. 개전 전의 열세가 메워졌고, 이제 진정한 전투는 이제 막 시작되었습니다.”조봉주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여러분, 몸을 풀러 가셔야지요.” “조봉주가 말을 잘 했어, 하하, 가자, 우리 그 옛 친구들을 만나러 가자!”“각 세력의 주인들은 거의 다 죽었는데, 몇 명이 나와 일전을 기다릴 수 있을까? 상대방의 모든 진아경을 멸망시키고, 남은 쓸모없는 것들은 더 이상 조금도 위협이 되지 않아!”“죽여!”연심부 고위층 전력이 출동했다.각 세력 연합 쪽에서는 좌시할 수 없었다.생사경과 진아경들이 분분히 나섰다.서로 짝을 지어서 허공 속에서 싸웠다.사방 천 리 안이 모두 전쟁터였다.충돌하면서 허공에서는 끊임없이 폭발이 일어났고, 잔잔한 파문이 간간이 일어났다.쌍방은 사실 모두 꽤 자제했다.아직은 서로를 떠보는 단계이기 때문에, 남 좋은 일 해 주려는 사람들은 아직 없었다.그러나 기세는 여전히 놀라웠다.지상에서 쌍방의 무자 대군은 더욱 참혹하게 싸웠다.대지는 곧 선혈로 두껍게 덮였고 먼지는 모두 피의 진흙으로 변했다.시체가 이리저리 땅에 쓰러져 있고, 도처에 부러진 병기와 무기가 널려 있었다.모두가 이미 살인에 혈안이 된 상태였다.아무리 죽음을 두려워하는 사람이라도 지금 생사를 잊고 눈에는 적만 보이면 다시는 무기를 들 수 없을 때까지 끊임없이 죽였다. 서나영은 시종 조용히 바라보았다.그녀는 전략을 잘 모르기 때문에 이 전투의 전권을 상천랑에게 맡겼다.상천랑은 점점 더 참혹해지는 전쟁을 바라보았지만, 눈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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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5화

이렇게 큰 전장에 살육이 그치지 않았다.시시각각 선혈이 비처럼 쏟아졌다.사람마다 모두 혈안이 되었다전장에 발을 들여놓은 서나영은 전장을 누비면서도 손을 대지 않았다.심지어 누군가가 그녀에게 손찌검을 했는데, 그녀는 모두 비켜서고 아랑곳하지 않았다.한가로이 거닐고 있는 것이 마치 쇼핑하는 것과 같았다.그러나 자세히 보면 서나영이 가는 곳마다 그 선혈이 끓어오르는 것을 볼 수 있었다.무수한 선혈 속의 혈악의 힘이 가닥가닥 모여서 그녀에게 흡수되었다.싱겁지만 흡수한 뒤에는 진흙 소가 바다에 들어간 것처럼 파란이 일으나지 않았다.하지만 지금 폭발한 전쟁에는 천만 명의 무자가 있다!성국의 역사에 길이 남을 끔찍한 전쟁이다!예전에 이승천이 포리 아버지 이태화의 제위를 뒤엎었을 때 발생했던 전쟁은, 모두 이렇게 거대하지 않았다.진연이라는 수라가 성국을 휩쓸었을 때는 이보다 더 많은 사람이 죽었지만, 그것은 전쟁이 아니었다.수천만 무자가 죽고 죽이면서, 높이 쌓은 것은 수라의 무대였다.서나영은 시시각각 끊임없이 혈악의 힘을 흡수하고 있다.그리고 쌍방의 싸움 과정에서 폭발한 살의도 받아들였다.이것은 수라에겐 최고의 보양식이다!점차 서나영의 피부가 붉어졌다.기괴한 문구가 떠오르며 그녀를 더욱 매혹적으로 보이게 했다.핏빛은 이미 일정한 경지에 이르렀다.서나영은 이런 느낌에 약간 취했다.가라앉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그래도 그녀는 참았다.어느 정도 도달한 후, 그녀는 조용히 숨을 내쉬며 체내의 기운을 안정시켰고, 몸을 빼서 물러났다.“철수한다!”시간이 되자 철수를 알리는 북소리가 전장 전체를 진동시켰다.연심부 측은 철수를 선언했다.싸우고 죽이면서 혈안이 되었던 무자들이 정신을 차리고, 즉시 적을 물리치고 썰물처럼 물러가서 연심부가 있는 성으로 돌아갔다.그리고 뒤쪽 성문은 굳게 닫혔고, 성을 보호하는 진법이 감돌았다.각 세력의 연합 대군은 숨을 헐떡이며 전혀 추격할 엄두도 내지 못했다.“우리가 전쟁에서 이겼어! 이것이 가장 좋은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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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6화

성국 중심부에는 여러 세력의 연합 대군이 연심부와 대결하면서 피비린내 나는 돌풍이 불고 있었다.연루되기를 원치 않는 무자들은 잇달아 도망쳤다.더 많은 일반 백성들은 가족을 거느리고 고향을 등진 채 의지할 곳을 잃고서 떠돌아다녔다.그들은 사실 누가 이기고 누가 지는지, 누가 성국을 통치하는지는 더더욱 개의치 않았다.이 전쟁이 빨리 끝나서 예전의 평온을 회복하기를 바랄 뿐이다.그러나 이 권력교체의 전쟁은 원래 잔혹하기 그지없었고, 단시일내에 평정되는 것은 더더욱 불가능했다.망연자실한 채 당황한 그들은 자신들이 전쟁이 끝나는 그날까지 살 수 있을지도 알 수 없었다.사람은 무리지어 사는 동물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중을 따르는 본능을 가지고 있다.비바람이 몰아칠 때는 많은 생각을 할 수 없다. 생각이 있다 해도 실력이 없으면 뭔가를 하기가 어렵다.그래서 사람들은 뭉치기를 선택한다.이곳저곳을 떠돌며 도망치던 사람들이 점차 모여서 수천 수만의 규모를 이루었다.이 사람들 중에서 또 일부 이른바 지도자들이 출현했고, 드넓은 성국의 대지에서 생존하기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곳을 찾아 머물면서 삶의 터전을 건설했다.그러나 재난의 수레바퀴는 한낱 미물 같은 그들의 존재를 불쌍하게 여기지 않았다.바로 중심지역에서 전쟁이 발발한 3일 뒤에, 무수한 흉수들이 까닭 없이 나타났고, 야만적인 포효를 지르면서 도처에서 충격을 주었다.흉수가 파도처럼 덮쳤다.앞길이 어딘지 모르면서 도망치는 성국 백성들이 많았다.또한 이미 적당한 곳을 찾아 휴양하려던 사람들은 수조의 충격에 조우하게 되었다.흉수의 파도가 지나간 후, 슬피 우는 피난민들이 온 들판에 가득했다!지금 동쪽으로 간 서현우는 진아람, 홍성 및 소예원과 끊임없이 연락을 취하였다.그러나 모두 물속에 가라앉은 돌멩이처럼 사라진 채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이는 서현우의 마음을 애타게 하는 동시에 자신에 대해서 불만을 품게 되었다.‘이미 주제경의 강력한 존재임에도 내가 보호하고자 하는 사람을 보호할 수 없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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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7화

‘이 흉수들은 스스로 수조를 형성한 것이 아니라, 공포와 두려움 때문에 목숨을 피하는 과정에서 모였어.’‘그냥 도망친 거야!’‘앞을 가로막은 모든 것은 그들에 의해 서슴없이 평평해질 거야!’하늘로 솟아오른 서현우의 눈빛이 싸늘했다.수조의 접근과 함께 지면이 더욱 심하게 떨렸다.날짐승과 짐승들 모두 미친 듯이 도망치고 있었다.속도가 느린 것들은 점차 핏빛에 삼켜졌고, 죽기 직전에 비명을 질렀다.서현우의 눈에 핏빛 천지가 빠르게 다가왔다.그것은 이 수조보다 더 무서운 핏빛 수조였다.서현우가 눈살을 찌푸릴 정도로 사악한 기운이 짙었다.“수라변이구나!”서현우는 차갑게 외치는 사이에, 가득 찬 핏기가 갑옷을 형성하더니 서현우의 몸에 달라붙었다.성홍빛의 두 눈만 남겨 두었다.다음 순간, 혈도가 응집되었다.혈도를 손에 쥔 서현우는 핏빛 수조가 가까워지자 손목을 살짝 비틀었다.찬란한 핏빛이 순식간에 피어났다.천 장 범위를 뒤덮은 무서운 칼날이 가로로 퍼져 나갔다.츠츠츠…….거센 물줄기 같은 핏빛 수조에 칼날이 스치는 순간 큰 타격을 입혔다.수많은 핏빛 흉수들이 반응도 하지 못한 채 짓밟히고 터져서 피안개가 되었다.공중에서 빠르게 비행하던 핏빛 날짐승들조차도 이 파멸적인 재난을 피하지 못했다.만연하던 핏빛이 멈췄다.천지를 뒤덮은 피안개가 끊임없이 솟구치면서 맴돌았다.땅은 여전히 떨렸다.정상적인 사나운 흉수의 파도가 휙휙 소리를 내며 지나갔고, 조금도 쉬지 않고 먼 퍼졌다.그들은 목적도 방향도 없이 더 멀리 도망치려고 했고, 더 이상 사악한 기운을 느끼지 못할 때가 되어야 멈출 것이다.서현우는 그 정상적인 흉수들을 아랑곳하지 않은 채 혈도를 흩어지게 했다. 천지간에 자욱한 혈무를 한번 보고는 몸을 돌려 떠났다.‘이 혈무는 흡수할 수 없어.’‘그렇지 않으면 사악한 기운이 달라붙어서 어떤 괴물로 변할지 상상하기 어려워.’이틀 후, 서현우는 발걸음을 멈추었다.아래쪽은 벌거벗은 돌산으로, 돌 틈에서 자란 생명력이 강한 잡초만 바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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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8화

이곳은 아주 외진 데다가, 밖에 세 개의 큰 산이 겹쳐져 있어서 은거하기에 아주 좋은 곳이다.그들을 제외하고는 이미 한 달 가까이 다른 사람이 오는 것을 보지 못했다.서현우는 외톨이여서 중년 남자는 그가 이곳에 잘못 들어왔다고 생각했다.“나는 무자가 아닙니다. 피난하러 왔습니다.” 서현우는 고개를 저으며 입을 열었다.“이 빌어먹을 세상!”중년 남자는 이를 갈며 욕설을 퍼부은 뒤 서현우에게 고개를 끄덕였다.“우리는 모두 이전에 이곳에 피난해 왔어요, 당신은 혼자인가요?”서현우가 고개를 끄덕였다.“괜찮아요. 앞으로 철산촌에서 살아요. 여기는 돌과 나무가 많아서, 자신의 능력으로 자신을 위해 집 한 채를 지을 수 있어요. 도구는 있어요?” 중년 남자가 열정적으로 물었다.서현우는 중얼거렸다.“철산촌…….”“그래요, 철산촌, 이게 우리 마을의 이름입니다. 이전에 어디에서 왔든, 어디에 속하든, 당신이 원한다면 앞으로 철산촌에 속할 수 있어요. 바깥의 난세에서 우리 이 사람들은 모두 구사일생으로 살아나 목숨을 건졌어요. 가장 큰 소원은 단지 조용한 생활을 하는 겁니다. 너는 남을 겁니까?”중년 남자가 물었다.서현우는 대답하지 않았다.중년 남자는 한숨을 쉬고 말했다.“남아요. 이전의 모든 건 생각하지 말고 눈앞의 것만 소중하게 생각해요.”“감사합니다.”서현우는 중년 남자를 바라보며 고맙다고 말하고 돌아섰다.중년 남자는 입을 벌렸지만 더 이상 붙잡지 않았다.서현우는 떠난 후 하늘 높이 솟아올랐다.이른바 철산촌을 다시 내려다보았다.남자들은 돌을 캐고 벌목하고 있어서 그들의 노고를 알 수 있었다.그러나 그들의 눈에는 희망이 반짝였다.빨래하고 밥하는 여자들은 같이 모여서 옷을 꿰매고 집안의 장단점을 이야기하는데, 웃음도 있고 눈물도 있었다.노인과 아이들도 모두 돕고 있어서 생기가 넘쳤다.“당신들이 계속 편안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서현우는 낮은 소리로 큰 손을 흔들었다.진석 하나가 소리 없이 떨어져 철산 전체를 뒤덮었다.허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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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9화

성국의 동남 지역.구름 속으로 우뚝 솟은 절정봉이 노을에 휩싸였다.구름이 휘감으면서 감싸니 마치 선경과 같았다.땡땡땡…….쇳소리가 울려 퍼졌다.검은색과 빨간색 두 줄기의 아름다운 모습이 빠르게 교차하고 있었다.“멈춰, 한계에 이르렀어.”검은색 긴 치마를 입은 소예원이 입을 열었다.붉은색으로 강렬하게 꾸민 홍성은 비수를 거두고 즉시 무릎을 꿇고 앉았다.땀방울이 그녀의 이마와 볼에서 끊임없이 흘러내렸다.잠시 홍성이 희색을 드러내며 눈을 떴다.막 떠오른 아침 햇살이 홍성을 비추고 있었다.생기가 넘쳐 흘렸다.홍성이 하고 앉아 있던 곳에서는 작은 풀이 육안으로 볼 수 있을 정도의 빠른 속도로 꽃봉오리가 흐드러지게 피어났다.기뻐하던 소예원이 웃으면서 홍성에게 말했다.“돌파한 셈이야!”매일 소예원은 홍성과 훈련을 하고 있다.홍성 자신도 대단히 열심이었다.‘마침내 입도경을 돌파해서 생사경에 이르렀어.’‘이로써 고수의 대열에 우뚝 선 셈이야.’반 시간이 지나자 홍성의 기운이 가라앉았다. 주변에는 여전히 짙은 생기가 감돌았고, 사람도 마치 피어난 꽃처럼 늠름하고 아름다웠다.“나를 좀 쉬게 해 줄래? 너는 정말 너무 필사적이야. 우리 우가진에 가서 축하하는 게 어때? 맛있는 걸 먹으면서 자신을 위로하는 거야.”소예원이 웃으며 말했다.홍성은 고개를 끄덕였지만, 절정봉의 뒤쪽을 바라보자 기분이 가라앉았다.“사모님이 어떻게 되었는지도 모르겠어.”소예원의 얼굴에도 웃음이 사라졌고 은은하게 근심이 드러났다.그러나 즉시 그녀는 다시 얼굴을 펴고 웃었다.“걱정하지 마라. 좋은 사람은 하늘의 도움을 받을 것이니 틀림없이 괜찮을 거야. 이렇게 오랫동안 소식이 없는데, 무소식이 사실 가장 좋은 소식이야. 너는 어떻게 생각해?”“음…….”홍성은 고개를 끄덕였다.“됐어, 그런 건 말하지 말자. 우리는 어차피 언니가 나오는 그날 절정검파를 떠날 거야. 먼저 집에 가서 맛있는 것을 먹자. 너는 생경을 돌파한 건 큰 경사의 하나야, 뇌창 그들이 알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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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0화

“백만!”절정검파의 제자들은 놀라서 멍해졌다.‘그건 백만 마리의 흉수야!’그리고 절정검파의 그녀들 중에는, 진아경조차 없다.‘종주 등 세 명의 사경과 300여 명의 무존경, 입도경의 제자만으로 백만 마리나 되는 흉수의 파도를 막을 수 있을까?’‘어쩌면 절정검파의 호종진법이 시간을 좀 버틸 수 있을지도 몰라.’‘그러나 호종 진법의 운행은 무석이 지탱해야 해.’절정검파 주변에는 무석 광맥이 많지 않았다. 일상에 필요한 기타 소모되는 것에 제자들에게 매달 지급되는 수련 자원을 제외하면 남은 무석은 많지 않다.‘이 핏빛 수조를 어떻게 막아야 하나?’군중들이 놀라는 가운데 절정검파의 종주가 또 하나의 폭탄을 던졌다.그녀는 무겁게 말했다.“이 핏빛 수조 속에는 12마리의 7급 흉수가 있고, 6급 흉수는 수백 마리에 달한다.”이 순간, 절정검파의 제자들은 천지가 캄캄해지는 것만 느꼈다.공포에 질려 벌벌 떠는 모습이, 마치 폭우가 내리는데 숨을 곳이 없는 병아리와 같았다.‘7급 흉수는 진아경의 강자와 비교할 수 있는 존재야.’‘게다가 12마리나 돼.’‘6급 흉수는 생사경에 비견되는데, 백마리가 넘어!’‘백만 마리의 흉수 수조에, 강력한 흉수의 숫자가 또 이렇게나 많아.’‘절정검파에서 막을 수 있을까?’‘도저히 막을 수가 없어!’“종주님, 우리는 지금 서둘러 도망가야 합니다!”누군가가 당황해서 소리쳤다.“그렇습니다, 종주님, 우리는 이렇게 무서운 수조를 전혀 막을 수가 없으니, 빨리 도망가야 합니다!”‘여덟 시간 동안 달린다면 늦지 않아.’절정검파의 종주가 침묵했다.“여기는 절정검파야!”고소정이 침통하고 허전한 표정으로 말했다.“우리가 도망가면 절정검파는 유명무실해져.”“그래도 목숨을 잃는 것보다 낫지요! 나는 아직 이렇게 젊은데 죽고 싶지 않아요!”어떤 여제자가 노발대발하며 말했다.“나는 살고 싶습니다. 당신들이 가지 않아도 나는 갈 겁니다!”“방자하다!”집행장로가 엄하게 소리쳤다.그 여제자는 순식간에 걸음을 멈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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