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하루하루 흘러갔다.눈 깜짝할 사이에 또 보름이 지났다.때때로 수라문 안에서 통곡 소리가 울려 퍼졌다.그러다 사흘 만에 다시 고요함을 되찾았다.숨쉬기조차 힘들 정도로 답답한 분위기였다.이곳 15000킬로미터 안의 무자들은 모두 붙잡혀 항복하거나 죽었다.항복한 자는 서나영의 피를 삼켜 수라 신도가 되고, 성공한 자는 살고 실패한 자는 죽었다.8천 명이었던 수라 신도는 만 명으로 확장되었다.천명 씩 한 개 군단으로, 총 10개 군단이 매일 훈련받고 있었다.서나영은 이들을 무자비한 살인 기계로 훈련시켰다.산문 밖에서 상천랑은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고 누워 있었다.보름 동안 상천랑은 하루에 다섯 번 이상 매를 맞았다.번번이 버려지고, 다치고, 회복하고, 그러다 멍하니 다가가면, 또다시 맞아서 쓰러지고 던져지길 반복했다.끝없는 되풀이였다.차갑고 잔인한 수라 신도들은 이미 잔뜩 짜증이 난 상태였다.상천랑은 걸어 다니는 시체 같았다.“그만해.”상천랑이 다시 한번 앞으로 나섰고, 수라 신도들이 아무 말 없이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을 때, 서나영이 나타났다.“존경하는 문주님께 인사드립니다.”수라 신도들은 무릎을 꿇었다.눈이 텅 비어 무감각해진 상천랑은, 붉은색 긴 원피스를 입은 인영을 바라보며 흠칫 몸을 떨었다.“나영아…….”상천랑은 갈라진 목소리로 힘겹게 입을 열었다.눈물이 주체할 수 없이 흘러내렸다.그의 마음과 눈동자에는 가녀린 모습만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나영아, 드디어 날 보러 왔구나.”서나영은 모든 감정을 마음속에 감춘 채, 극도로 차가운 두 눈을 하고 있었다.그녀가 무심하게 손짓하자, 무릎을 꿇고 있던 수라 신도들은 곧바로 일어나 자리를 떠났다.주위에는 아무도 없었다.서나영은 담담하게 말했다. “상천랑, 서나영은 이미 죽었어. 나는 수라문의 문주야.”“나영아…….”“이 몸은 서나영이 아니야!”서나영의 눈이 격렬한 광채로 번쩍였다. “너와 서나영 사이는 끝났어, 더 이상 귀찮게 굴면 죽여버린다!”“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