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금성 십여 리 밖의 민둥산.서현우가 세 시간쯤 기다리자, 높은 곳에서부터 날카로운 울음소리가 울려 퍼졌다.이윽고 하늘에서 거대한 청색 새 한 마리가 내려왔다.바로 청풍조였다.서현우가 몸을 훌쩍 날려 청풍조의 등에 올라타자, 청풍조는 성심성을 향해 날아갔다.청풍조의 속도라면 성심성으로 돌아가는 데 이틀밖에 걸리지 않을 것이다.서현우는 먼저 진아람에게 자신이 성심성으로 돌아가는 길이라고 전한 다음, 무릎을 꿇고 눈을 감은 채로 스스로를 찬찬히 드려다 보았다.온몸의 365경혈이 모두 열린 서현우는 혈악의 힘이 강기를 완전히 대체되면서, 스스로 진무결을 수련한 후, 단전에서 강기를 압축시켰다.핏빛 안개 구름에 휩싸였다.이것이 서현우가 자폭하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 수 있었던 이유였다. 다른 무인들은 일단 경맥을 역전시키고 기를 올려 파괴력을 만들어내면, 더 이상 진기를 다룰 수 없게 되었다.하지만 서현우는 달랐다. 혈악의 힘은 너무도 위압적이라 진기는 혈악의 힘 앞에서 어린 양처럼 굴었다.“오히려 위압적인 수단으로 삼을 수도 있고, 결정적인 순간에 생명을 구할 수도 있어.”서현우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오히려 수라혈통과 진무법 사이에는 융합의 조짐이 보이는데, 아쉽게도 참고할 만한 자료가 없어서 이 변화가 도대체 좋은 건지 나쁜 건지도 모르겠군.”서현우가 생각에 잠겨 있을 때 갑자기 한 통의 전승표가 날아왔다.안수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현우 선배, 할아버지와 저는 선배님의 말이 옳다고 생각해서 구유전의 답변을 받은 후에 선배의 말에 따라 안씨 가문의 근거를 옮길 생각입니다.”“알겠다.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연락해라.”“현우 선배, 저희도 최선을 다해서 선배에게 필요한 것들을 찾아볼께요. 새로운 소식이 있으면 바로 알려드리겠습니다.”“신경 써줘서 고맙다.”서현우가 대답하니 전승표는 잿더미가 되어 천지 사이로 흩어졌다.사실 서현우는 애초에 안씨 집안에서 솔이의 천굴체에 유용한 다른 천재지보나 다른 보물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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