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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Chapter 1141 - Chapter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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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1화

우여진이 돌아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우여진의 앞에는 차분해 보이는 녹색 두루마기를 입은 흰 수염의 노인이 있었다.그녀는 아첨하는 얼굴로 매우 쩔쩔매며 그를 대했다.비교적 담담한 노인은 서현우와 진아람을 훑어보며 입을 열었다.“두 분은 어디서 오셨습니까?”진아람이 말했다.“북황의 외곽 집안에 왔습니다. 별 볼 일 없는 집안이죠.”“하하……, 천하상회에서 중무석 200만개를 쓸 정도인데 어떻게 별 볼 일 없는 집안이겠습니까? 전 알 수 있습니다, 13개 가문 중 어느 집안 출신입니까? 솔직하게 말씀하시는 게 좋을 겁니다.”“멸화종은 이런 식으로 손님을 대합니까?”서현우는 진아람의 앞을 가로막고 서늘한 눈빛으로 말했다.“그런 거라면 이 거래는 없던 일로 하겠습니다.”노인은 신경이 거슬려 미간을 찌푸렸다.그러나 어떤 이유에서인지 그의 눈빛은 갑자기 부드러워졌고, 얼굴빛도 밝아졌다.노인은 허허 웃으며 서현우와 진아람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죄송합니다. 노부는 멸화종의 내문 장로입니다. 우 장로에게 들으니, 두 분께서 필요한 흉수의 사체가 너무 많다고 해서 의구심이 들었나 봅니다. 두 분께서 흉수의 사체를 무슨 용도로 필요하신지 궁금합니다.”“이유를 말하지 않으면 멸화종은 우리랑 거래를 하지 않을 겁니까?”서현우가 물었다.노인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물론 아닙니다. 단지 궁금할 뿐입니다. 두 분께서 말씀을 안 하시면…….”“비약과 무기를 정제하고 우리 종족의 아이들에게 줄 음식입니다.”서현우가 대답했다.“그렇군요.”노인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얼마나 필요하십니까?”“많으면 많을수록 좋습니다.”이 말을 들은 노인은 생각에 잠긴 듯 보였다.“흠……. 저희는 멸화종을 위해 비축해 둔 4급 이상의 흉수 사체가 약 2000구 정도 있습니다. 충분하십니까?”“부족합니다.”서현우는 고개를 저었다.“그럼 멸화종에 3일 동안 머무르시면, 가능한 한 빨리 제자들을 보내 흉수를 사냥하도록 하겠습니다. 최근 흉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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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2화

그 말을 들은 진아람은 두 눈을 크게 떴다.서현우의 생각은 거창해도 너무 거창했다.연심부의 현재 세력은 말할 것도 없고, 정체불명의 사람을 영입할 지도 문제였다.가장 기본적인 체력 검사만으로도 진아람은 통과하지 못할 게 뻔했다.그녀는 수혼의 유전자에 녹아들어 힘을 자극하면 수혼의 특성이 드러났다.성국 사람들의 눈에는 그들이 이방인이니 받아들일 수 없었다.“걱정하지 마, 돈이면 뭐든 해결할 수 있어, 그건 어디서든 통하거든.”서현우는 웃으며 말했다.“정진은 은둔해 있으니, 연심부는 모든 사람을 정신적으로 통제할 수 없어. 우리는 연심부의 고위층과 접촉해서 그들의 제자가 되고 정신 수양을 배우면 돼.”“말은 쉽지.”진아람은 걱정스럽게 말했다.“물론 어렵겠지만, 네 백전 신념은 정신 수양에 너무 적합해. 이걸 이용하지 않는 건 너무 낭비야. 만약 네가 연심부의 핵심 공법을 배울 수 있다면, 앞으로 8급 흉수의 힘과 우월한 정신 수양법을 더해 상상도 못할 정도로 강해질 거야.”진아람은 서현우의 말을 듣고 눈을 깜박이더니 이내 결심한 듯 말했다.“좋아, 네 말 대로 할게. 그럼 이제 어떻게 해야 해?”“우리가 명송성에 대해 조사를 해 봤을 때, 멸화종이 얼마나 불명예스럽고, 남몰래 얼마나 많은 부끄러운 짓을 했는지 알 수 있었어. 절대 유명한 가문으로 불리면 안 돼. 원래는 기회를 봐서 멸화종을 멸망시킬 계획이었지만, 우선 연심부와 관계를 맺어 멸화종을 잠시 미뤄두려고, 어떻게 생각해?”진아람은 고개를 끄덕였다.“응, 그건 네가 정해.”시간이 흘러 어느새 하늘은 어두워졌다.밤이 찾아왔다.우여진이 보낸 사람들은 명령을 듣기보다는 자신의 지식을 뽐내는 데에 더 가까웠다.하지만 서현우는 신경 쓰지 않았다, 어쨌든 그는 사람들을 방에 들여보내지 않았다.두 사람은 입도경의 힘으로 음식을 먹을 필요가 없었고, 멸화종의 제자들이 두 사람에게 식사 여부를 물었지만 서현우가 거절한 뒤로, 더 이상 그들을 귀찮게 하지 않았다.저녁 10시쯤, 서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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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3화

멸화종의 본당.멸화종 제자를 따라오던 진아람은 멸화종 내문 장로인 방이린이 의자에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최 부인.”방이린은 자리에서 일어나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여기 생활은 좀 어떻습니까?”진아람이 대답했다.“감사할 따름입니다.”“만약 불편한 점이 있다면, 언제든지 말씀하세요. 최 부인과 뇌창 선생은 멸화종의 귀한 손님입니다. 저희가 환대하는 건 당연하죠, 이렇게 환대하지 않으면 멸화종에 먹칠하는 것뿐이니까요.”“방 장로님, 감사합니다.”“어서 앉아서 차 좀 드세요.”진아람은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 앉았지만, 김이 모락모락 나는 찻잔을 바라보면서도 선뜻 손을 내밀지 않았다.“왜 그러십니까? 최 부인은 차를 좋아하지 않으십니까?”“네, 사실 차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요.”진아람이 대답했다.“이렇게 늦은 시간에 절 부른 이유를 알고 싶어요. 말씀해 주세요.”“허허, 최 부인께서 시원시원하게 물으시니 저도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방이린은 활짝 웃으며 말했다.“사실 저희는 줄곧 두 분의 내력을 조사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두 분은 어느 날 하늘에서 떨어진 것처럼 흔적도 없더군요. 저희가 발견한 유일한 것은 두 분이 6급의 청풍조를 타고 왔다는 것뿐입니다.”그는 말과 함께 진아람의 표정을 살폈다.그러나 진아람은 태연한 얼굴로 아무런 감정도 알 수 없었다.“최 부인, 6급 청풍조는 최부인께서 생사경의 전사라는 말과 같습니다. 최 부인과 뇌창 씨는 입도경일 뿐인데 어떻게 그것을 다룰 수 있습니까?”진아람은 침착하게 대답했다.“저희 종족의 장로들이 타고 다니는 겁니다.”“아, 그렇군요. 잠시 오해했나 봅니다. 최 부인, 마지막으로 하나만 묻겠습니다. 이 질문을 뒤로 최 부인의 신분과 출신에 대해 의심하지 않겠다는 것을 약속드리며, 즉시 흉수의 사체를 드리겠습니다.”진아람은 고개를 끄덕였다.“네, 물어보세요.”“제가 묻고 싶은 건…….”방이린의 눈이 맹렬히 빛나며 입을 열었다.보이지 않는 잔물결의 원이 빠르게 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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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4화

우여진은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서현우를 보며 사랑스러운 얼굴에 수줍음이 짙게 물들었다.그러나 그 순간, 그녀의 수줍음은 놀라움으로 바뀌었다.서현우의 몸에서 혈악의 힘이 솟구쳤다.커다란 강철 같은 손이 그녀의 목을 졸랐다.서현우의 붉게 빛나는 눈동자 속에는 차가운 살기로 가득했다.“당신…….”우여진의 예쁜 얼굴은 즉시 창백해졌고, 그녀는 몸부림을 치지도 못한 채 충격에 빠진 눈으로 서현우를 바라봤다.광포한 혈악의 힘이 온몸의 털을 곤두세웠고, 가냘픈 몸을 덜덜 떨게 했다.“정말 멍청하군, 그게 아니라면 무슨 자신감으로 어찌 감히 나와 같은 수라를 꼬시려는지 모르겠어.”서현우는 몸을 굽혀 우여진의 귀에 대고 부드럽게 말했다.살기가 담긴 목소리는 너무 차가워서 마치 냉동고에 갇힌 것 같았고, 숨 쉬는 것조차 힘들어졌다.“수……라……, 당신이…….”우여진은 오한을 느꼈고, 간담이 서늘해졌다.그녀는 뇌창이라는 가명을 쓰는 이 냉랭한 남자의 실체가 성국의 유명한 수라일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잠시동안 그녀는 운이 좋은 건지, 아니면 운이 극도로 나쁜 건지 알 수 없었다.“당장 말해, 도대체 정체가 멉니까?”서현우가 냉랭하게 입을 열었다.우여진의 눈은 공포로 가득 차 있었다.“전……, 저는 멸화종의 외문…….”빠그닥!서현우의 왼손은 우여진의 섬섬옥수를 잡아당겨 살짝 힘을 가했다.우여진의 손뼈는 모두 부서졌고, 심한 통증은 순식간에 온몸으로 퍼졌다.“아!”우여진은 비명을 지르며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고, 이마에서 뜨거운 땀이 흘렀다.그러나 서현우의 혈악의 힘이 그것을 막았고 그녀가 아무리 날카로운 비명을 질러도 외부에서 들을 수 없었다.“계속 거짓말을 하면 더 심한 꼴을 볼 겁니다.”서현우의 입가에 피 묻은 잔혹한 웃음이 번졌다.“당신처럼 예쁜 여자가 썩은 고기처럼 땅바닥에 주저앉아 있어도 여전히 예쁠지 궁금하네요.”“말할게요! 말한다고요!”우여진은 질겁하며 대답했다.사람의 이름은 나무 그늘과 같다. 수라의 무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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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5화

이 말을 들은 서현우는 눈썹을 치켜떴다.‘통령?’“당신이 말한 사람이 남자입니까, 여자입니까?”서현우가 물었다.“남자예요.”“능씨 집안의 능이특입니까?”우여진은 깜짝 놀랐다. “능씨 집안의 도련님도 통령의 사람이에요?”이 대답은 서현우에게 그녀를 통령으로 초대한 사람이 능이특이 아니라는 것을 말해줬다.서현우가 말했다.“계속 말하세요.”“네…….”우여진은 감히 머뭇거리지 않고 서둘러 말을 이어 나갔다.“제가 통령에 가입하자, 그 사람은 저를 각광받고 있던 멸화종에 합류시켰어요. 그때 돌연 나타난 멸화종 종파의 두 진아경 강자는 이미 최고 권력의 기반을 갖추고 있었어요.”“전 대가를 치른 후, 멸화종의 집행 장로와 친해져 자연스럽게 멸화종에 합류해 빠르게 외문 장로로 승진했지만…….”우여진의 얼굴에는 괴로움이 가득했다.“제가 외문 장로가 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절 통령으로 초대한 사람이 나타나 멸화종에 대한 정보를 알아보고 없애라고 했어요. 제가 정보를 알아보던 중 내문 장로인 방이린에게 들켰고요.”“그 사람은 원래 절 죽이려 했지만, 제가 통령의 일원이라는 말을 듣고는 절 놓아줬어요. 반대로 그에게 통령의 소식을 제공해달라고 했고, 멸화종에 관한 정보도 직접 넘겨주어 통령의 신임을 얻도록 했죠.”서현우는 눈을 가늘게 떴다.이를 들으니 우여진이 방이린을 그토록 두려워하는 것도 당연했다.그녀는 뜻하지 않게 스파이가 되었다.하지만 대체로 그녀는 운이 안 좋아 자신의 삶과 죽음을 통제할 수 없었고 통령이든 멸화종이든 모두 그녀를 바둑알 취급했다.그녀가 서현우를 만나지 않았더라도, 오늘 밤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았더라도, 서현우는 그녀의 끝이 좋지 않았을 거라 예상할 수 있었다.서현우가 물었다.“나에게 접근하려는 의도가 뭡니까?”이 말을 듣자 우여진의 얼굴은 순식간에 일그러졌다.서현우의 정체를 안 이상, 죽는 한이 있어도 서현우의 앞에서 모른 척할 수만은 없었다.아무리 그녀가 매력적이라고 해도, 온 천하의 남자를 매료시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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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6화

”그렇게 죽고 싶습니까?”서현우의 눈에 살기가 번쩍였고, 우여진을 죽이기는커녕 오히려 목을 조르던 손에 힘을 풀었다.우여진은 멍하니 서현우를 바라보며 절망 섞인 말을 꺼냈다.“더 이상 절 괴롭히지 마세요……, 이렇게 부탁드릴게요, 제발…….”그렇게 그녀는 몸을 구부려 서현우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붉은 가운 사이로 가녀린 몸이 드러났다.극심한 두려움과 절망으로 그녀는 걷잡을 수 없이 몸을 떨고 있었다.글래머러스한 몸매는 매력적이었다.서현우는 침착하게 말했다.“그렇게 죽고 싶다면, 그 소원 내가 이루어줄게요.”우여진은 절하다시피 몸을 숙이고 서현우를 올려다봤다.그렇게 똑똑한 그녀가 어떻게 서현우의 말의 의미를 모를 수 있겠는가?순식간에 새파랗게 질린 얼굴에서 흥분의 빛이 돌았다.“지금부터 당신의 말을 하늘로 섬기고, 충성을 다하며 절대로 배신하지 않겠습니다!”“아무 조건 없이 어떻게 그 말을 믿겠습니까? 정혈 맹세를 하세요.”서현우가 말했다.그의 말을 듣자, 조금은 밝아졌던 우여진의 얼굴에 다시 절망이 드러났다.“이미 방이린에게 정혈 맹세를 해서 전……, 배신할 수 없어요…….”서현우의 눈이 검게 물들었다.우여진은 정말 똑똑하고 능력이 뛰어난 여자였다. 적어도 그녀는 자신의 장점을 잘 활용했다. 그런 여성이 때로는 큰 역할을 하기도 한다. 게다가 우씨 집안의 일원이자 통령의 일원인 그녀가 죽는다면, 진아람과 연심부를 연결하려 했던 서현우의 계획이 망가질 것이다.그래서 서현우는 그녀를 살려둘 생각이었다. 하지만 만약 그녀가 다른 사람에게 정혈 맹세를 강요받았다면, 이는 절대 어길 수 없는 노릇이었다.서현우는 정혈 맹세의 제약 없이는 우여진과 같은 여자를 쉽게 믿을 수 없었다.그의 눈빛에 아쉬움이 드러났다.서현우는 다시 살기를 띠며 천천히 손을 들었다.우여진은 이미 자신의 운명을 알고 있다는 듯이 더 이상 용서를 빌지 않고, 몸부림치지 않았으며 천천히 두 눈을 감아 뜨거운 눈물을 흘려보냈다.서현우는 손을 번쩍 들어 우여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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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7화

“방이린은 이미 정신적으로 지배당해 그 사람의 꼭두각시가 됐어.”진아람은 본당에서 일어난 험악했던 일들에 대해 말했다.이 말을 들은 서현우는 이마에서 땀이 흘렀고 겁에 질렸다.다행스럽게도 진아람은 이미 홍진길을 통해 백전 신념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조봉주는 방이린의 영적으로 통제되었을 것이다.그런 결과는 서현우가 감당할 수 없는 것이었다.이로 인해 서현우는 앞으로 일을 하기 전에 더 신중하게 생각해야겠다고 스스로 다짐했다.다행히 조봉주의 잔머리는 자신의 꾀에 속아 신력법을 썼어도 진아람을 통제하지 못했고 오히려 반발을 받아 진아람에게 통제당했다.이는 신력법의 큰 결함이기도 했다.세상에 완벽한 공법은 없다.진무법도 이런데, 다른 건 말할 필요도 없었다.땅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는 조봉주도 씁쓸한 얼굴이었다.그는 진아경의 강자로서, 방이린과 떨어져 있어도 입도경을 쉽게 통제할 수 있었다.하지만 반격당할 줄은 누가 생각이나 했을까?그가 운이 없었다고 밖에 할 수 없었다.우여진은 모든 일의 과정을 알게 된 후 더욱 혼란스러워졌다.방이린과 자신은 모두 꼭두각시에 불과했고, 그녀를 진정으로 장악하고 있던 것은 바로 눈 앞에 무릎을 꿇고 있는 연심부의 12호법 중 하나인 조봉주였다.그녀의 마음속에 비참한 감정이 퍼졌다.그녀는 툭 건들면 쓰러질 것처럼 이미 정신적으로 나약해져 있었다.내면의 수치심과 거부감은 극도로 강했지만, 이 또한 그녀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저항할 힘이 없었다!서현우는 조봉주를 바라보며 말했다.“얼굴을 보이거라!”조봉주는 체념한 채 그의 명령대로 손으로 덮개를 젖혔다.그는 서현우의 명령을 들을 필요가 없었지만 서현우와 진아람의 관계를 두고 봤을 때, 서현우의 명령은 곧 진아람의 명령이었다.만일 그가 불복종한다면, 그 결과는 당연히 처참할 것이다.망토가 걷히자 세 사람의 눈앞에 연로한 한 노인의 얼굴이 나타났다.조봉주는 나이가 많아 머리카락이 하나도 없는 대머리였으며, 그의 얼굴은 주름과 검버섯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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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8화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죽음이 두려워진다.이는 근거 없는 말이 아니다.특히 조봉주와 같이 수명이 길고 더 멀리 나아갈 수 있는 기회가 있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그렇다.정신적으로 통제되어 노예가 되더라도,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살고 싶었다.살아야만 모든 것이 가능했다.“정진은 수천 년 동안 연심부에서 보기 힘들었던 천교입니다. 극도로 강력한 정신력을 가지고 있어 태어날 때도 여섯 살 아이의 지능을 가지고 태어났습니다.”조봉주가 말했다.“정진이 세 살이 되었을 무렵, 신력법을 수련하기도 전에 이미 장엄한 정신력으로 물체를 공중에서 자유자재로 움직이게 했죠.”세 사람은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놀랐다.그는 6살의 지능을 가지고 태어나, 아무 수련의 과정도 없이 물건을 공중에서 자유자재로 옮긴다는 건, 정말 만년에 한 번 볼까 말까 하는 천교였다!하지만 세 사람이 놀라기는 일렀다.조봉주는 이어 말을 덧붙였다.“연심부의 금령지에는 사실 영적 의지가 하나 더 남아있습니다. 이 영적 의지의 주인은 7000여 년 전에 죽은 연심부의 지존경 강자입니다.” “7천 년 전에 죽은…… 지존경 강자라…….”늘 침착함을 유지해 오던 서현우도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영적 수련을 한 지존경 강자는 7000년이 지나도 그의 영적 의지는 불멸할 것이다!이것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조봉주는 세 사람의 놀라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말했다.“정진의 천부적인 재능이 놀라워 당시 연심부 고위층들은 기뻐했지만, 정진을 제대로 키우기보다는 지존경 강자의 영적 의지를 담을 용도로 사용하려 했습니다.”“그게 무슨 말이냐?”서현우는 충격을 받았다.“그 지존경 강자의 영적 의지를 빼앗아 다시 태어나게 하려 했다는 거야?”조봉주가 대답했다.“맞습니다.”서현우는 말문이 막혔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일리 있는 행동이었다.정진이 아무리 사악하더라도 천천히 성장해야 했고, 필요한 자원은 정확한 수로 형용할 수 없었다.그리고 천교가 성장하기까지는 많은 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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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9화

정진의 비밀은 결코 적지 않았다.조봉주가 아는 것은 제한되어 있지만, 이미 밝힌 비밀로도 서현우를 놀라게 하기 충분했다.정진과 적이 될 운명이라 생각하니 무거운 압박감이 들었다.그러나 서현우가 자신감을 잃은 것은 아니다.정진은 절대적인 마귀인데 서현우가 두려워할 리가.수라의 혈통에는 많은 폐단이 있지만, 그것은 서현우의 절대적인 유산이었다.뭐가 됐든, 정진보다 약한 것이 아니었다.만보 물러서더라도 정진보다 약하면 어쩌겠나?서현우는 어려서부터 몸이 허약했지만, 한 걸음 한 걸음 여기까지 왔고, 한때 거물이었던 적을 그의 발밑에 뒀다.삶은 끝이 없고 투쟁은 끝나지 않는다.아무리 정진이 절망적으로 느껴져도 그는 자신만의 책임을 지고 자신이 지켜야 할 사람을 지킬 것이다.어느새 달빛이 흐려지고 날이 서서히 밝아지고 있었다.조봉주는 진아람에게 사임을 청했다.돌아가지 않으면 의심을 받아 불필요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었다.“우리를 연심부로 데려가거라.”잠시 생각에 잠겨 있던 서현우가 말했다.조봉주는 깜짝 놀라며 고개를 저었다.“소인은 명령에 따를 수 없습니다.”“갑자기 그런 식으로 나오는 건 별로인데.”서현우의 눈에 붉은빛이 번쩍이고, 입꼬리가 올라가더니 사악한 빛을 그렸다.서현우는 친구를 대할 때 불친절한 행동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가 적을 상대할 때는 결코 마음이 약해지는 경우가 없다.조봉주가 원치 않더라도 그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괴롭힐 수 있었다.죽음은 끔찍한 것이 아니다. 사는 것이 죽는 것보다 괴로울 때, 그건 끔찍할 것이다.“선생님이 연심부로 가서 핵심 신력법을 절취하면, 소인은 반드시 죽을 겁니다. 제 측근들도 모두 죽을 겁니다. 소인이 구태여 연심부를 배신해야 합니까?”조봉주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서현우는 조봉주의 눈에서 강한 죽음의 기운을 느꼈다.그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먼저 돌아가거라.”그때 진아람이 입을 열었다.조봉주는 마치 사면을 받은 것처럼 공손히 절을 하고 일어나 동이 트기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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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0화

서현우의 말투는 개미 두 마리를 쥐어 죽이는 것 같았다.방이린과 우여진은 더욱이 성격을 죽이고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성국의 정점에 있는 진아경의 거물이 언제부터 하찮은 인간이 되었단 말인가?다른 사람이 감히 이 말을 꺼낸다면, 아마 쥐도 새도 모르게 죽을 것이다.하지만 수라가 말했다면 얘기는 달라진다.서현우는 동굴 입구에서 서서히 사라졌다.몇 분 후, 산 전체가 흔들리기 시작했다.하지만 방음 진법이 존재했기에 아무런 움직임도 전해지지 않았다.고요한 침묵이 흘렀고, 진아람의 불안한 숨소리만이 들려왔다.몇 분 후, 서현우가 나왔다.흰옷은 먼지 하나 묻지 않고 구겨지지도 않은 채 그대로였다.진아람은 안도의 한숨을 쉬며 물었다.“잘 해결했어?”“응.”서현우는 고개를 끄덕였다.“괜찮아?”진아람이 다시 물었다.서현우는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사실 서현우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간단한 일이었다.멸화종의 종주와 태상 장로는 각자 은둔해 있었다.서현우가 먼저 해치운 것은 멸화종의 종주였다. 폐관지 밖에 있는 방음 진법 덕분에 그는 손쉽게 단칼에 베어버렸고, 미처 반응하지 못한 멸화종 종주는 핏빛 안개를 터뜨렸다.그러나 멸화종 종주의 죽음은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또 다른 폐관지에 은둔한 태상 장로의 관심을 끌었다.그가 인기척에 상황을 살피러 나온 틈을 타 서현우는 기습하려 했지만 경계심이 강한 태상 장로로 인해 기습에 실패한 서현우는 그대로 직접 공격했다.결국, 그는 진아경이었다.서현우보다 훨씬 못하더라도 두세 수는 버틸 수 있었다.산이 흔들린 이유였다.태상 장로는 세 번의 이동 끝에 중상을 입고 피를 토하며 놀라 도망치려 했으나 서현우는 만문 방패를 꺼내 상대의 매서운 공격을 막아내고 칼로 그의 멱을 땄다.두 진아경 강자의 에너지가 서현우에게 모였다.서현우는 혈악의 힘이 눈에 띄게 불어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하지만 그것뿐이었다.서현우가 더 높은 급으로 올라가기 위해 필요한 경험치는 너무나 방대했고, 두 진아경은 그저 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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