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멀지 않은 곳에서 신수연과 소지민 두 사람이 서소운과 함께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쇼핑 가자고 외치러 온 모양인데 어제 벌써 여러 군데 다녔으니 오늘은 또 다른 곳으로 놀러 가야겠다.”이태호는 쓴웃음을 지었다. 사실 그는 자주 돌아다니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다만, 신수연 그녀들이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해서 그는 동행할 수밖에 없었다.곧 일행은 놀러 나갔다.이튿날 아침 이태호는 사람들을 데리고 화영 경매장 밖으로 다시 나왔다.막 도착하자 어떤 뚱보가 이태호 일행을 보고 갑자기 눈빛을 반짝였다.뚱보 곁에는 경호원 몇 명이 따라다녔는데 이태호 곁에 있던 백지연과 신수민 일행을 돌아보더니 웃으며 말했다.“쯧쯧, 우리 오룡도에 언제 이렇게 미인이 많아졌지? 나는 왜 여태껏 본 적이 없을까?”말을 마친 뚱보는 턱을 만지작거리며 거리낌 없이 몇 사람을 훑어보기 시작했다.“죽일 놈의 뚱보, 뭘 봐? 미녀 못 봤어?”신수연은 상대방의 그런 눈빛에 혐오감을 느껴 자신도 모르게 매섭게 쏘아보았다.그 뚱뚱한 남자는 전혀 화를 내지 않고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예쁜 아가씨, 너 정말 예쁘구나. 설마 내가 쳐다봐도 안된다는 건 아니겠지? 참, 내가 누군지 알아? 하하, 감히 나한테 이렇게 말을 하다니!”뚱보 뒤에 있던 경호원 중 한 명이 웃으며 말했다.“미녀분, 이분은 오룡도 일류 가문의 도련님, 사마가의 사마준님이셔.”“일류 세가의 도련님이시군요, 정말 대단하십니다.”신수연은 이제 세상 물정을 아는 사람이었다. 주주나 군신도 만나본 적이 있는 그녀는 어제 심지어 왕자 일행과 함께 술을 마셨다. 오룡도는 확실히 가장 번화한 도시이니 이곳의 일류 세가가 될 수 있다는 건 대단한 존재라는 말이다. 일부 사람들의 미움을 살 수 없다는 것 외에는 정말 두려워할 것이 없는 사람이었다.이것이 바로 상대방이 이렇게 거들먹거리는 이유였다.그 뚱보는 신수연이 반어법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한 채 신수연이 정말 자기를 두려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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