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야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이번엔 그렇게 쉬울 것 같지 않습니다.”그 말이 끝나자마자,쿵!굉음이 울려 퍼지며 백리 가문의 상공에는 길고 거대한 검기가 하늘을 가르며 떨어졌다.그 검기는 백리 가문의 본관에 직격으로 꽂혀 건물의 절반을 산산이 조각내버렸다.“백천! 이 늙은 거북이 같으니라고, 당장 나와!”“오늘 네놈 목숨은 내가 가져간다!”하늘에서 한 노인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임건우는 목소리의 주인이 윤씨 가문의 가주, 윤문용임을 단번에 알아차렸다.이 순간, 백리 가문의 대문 앞은 더욱 소란스러워졌다.조금 전까지는 백리 가문이 도련님을 맞이하는 장면을 구경하던 사람들은, 차가 식기도 전에 월야파가 백리 가문을 공격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너무 빠르게 전개된 상황은 모든 이들의 정신을 혼미하게 만들었다.게다가, 이번 월야파의 공격에 참여한 이들은 평범한 제자들이 아니었다.대문 앞 광장의 상공에는 거대한 금색 독수리가 떠 있었고, 그 날개는 수십 미터에 이를 만큼 커다랐다.그 독수리 위에는 한 노인이 앉아 있었는데, 그는 윤보라의 스승이자 월야파의 전공 장로, 육태환이었다.그리고 그 금색 독수리 뒤에는 50여 명의 월야파 고수들이 비검 위에 올라탄 채 따라오고 있었다.이 엄청난 진용은 천성성 주민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윤씨 가문이 월야파의 고수들을 이렇게 많이 불러들일 수 있다니, 그야말로 하늘을 찌를 듯한 권세였다.“가주님! 가주님! 제발 살려주세요!”“제 아이를 구해주세요!”임건우가 머물던 방으로 한 여자가 뛰어 들어왔다. 그녀는 서른쯤 되어 보였으며, 팔에는 빨간 예복을 입고 목에 꽃장식을 두른 작은 남자아이를 안고 있었다.임건우는 그 아이를 기억하고 있다. 조금 전, 대문 앞에서 그를 맞이했던 아이들 중 하나였는데, 겨우 여섯이나 일곱 살 정도로 보였다.하지만 지금 그 아이는 온몸이 피투성이였다.어깨에서 복부까지 뼈가 보일 만큼 깊은 상처가 나 있었다.조금 전에 날아온 검기에 맞아 이렇게 중상을 입은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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