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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편은 억만장자의 모든 챕터: 챕터 1801 - 챕터 1810

2573 챕터

제1801화

전호영은 바로 웃으면서 일어났고 오른손을 내밀어 고현과 악수했다.”고현은 전호영과 악수를 한 후 손으로 앉으라는 의사표시를 했다.전호영이 자리에 앉은 뒤에야 고현은 어머니 옆에 앉았다.고 사모님은 도량이 비범한 딸을 흘겨보았고 건너편 전호영을 보더니 한숨을 내쉬었다.자신의 딸이 전호영보다 더 남성스러워 보였다.“왜 이렇게 빨리 돌아왔어?”고 사모님은 부드럽게 딸에게 물었다.“지금쯤이면 회사에 있을 시간 아니야?”“프로젝트에 대한 계약서를 체결하고 나니 시간이 좀 남았어요. 이참에 아빠와 엄마를 뵈러 왔죠.”고현은 목소리를 깔고 말했다.외부인이 있기에 고현은 정신을 똑바로 차리며 행동했다.고현은 전호영이 자신이 여성인 것을 눈치채면 안 되었기 때문이다.“전 대표님, 언제 오셨어요?”고현은 전호영에게 물었다.전호영은 웃으며 답했다.“오늘 도착했어요. 회사 일 때문에 일이 좀 있어서 잠시 출장을 온 거예요. 저번에 아주머니와 같이 식사하면서 즐겁게 대화를 나눈 기억이 인상 깊어 오늘 또 찾아뵙게 되었어요.”“호영아, 앞으로 강성으로 올 때면 자주 여기로 들러. 아주머니도 너와 같이 대화를 나누는 것이 즐거운걸!”고 사모님은 이 젊은이가 매우 마음에 들었다.전호영은 언변이 아주 좋았다.전호영은 상대방의 연령대가 좋아할 만한 옛날의 재미있는 이야기만 꺼내어 말했다.비록 옛날 시절의 사람은 아니지만 전호영의 할머니가 자주 전영호에게 그 시절 얘기를 말해준 덕에 전영호도 많이 알게 되었다.그 때문에 전영호도 고 사모님과 지인처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전영호는 고 사모님처럼 중년 아줌마와 이야기를 나눌 때 아들딸의 결혼 얘기거나 요리 같은 화제에도 능수능란하게 대화를 잘 이어 나갔다.고 사모님은 딸의 과묵함에 익숙해져 평소 딸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도 말할 수 없었다.하지만 문득 고 사모님과 즐겁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한 젊은이를 만나게 되니 전호영을 맘에 들어 할 수밖에 없었다.두 사람은 겨우 두 번밖에 만나지 못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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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02화

고현은 경호원 한 명을 불러 전호영의 운전기사로 그를 호텔로 데려다주면 되리라 생각하고 나지막이 대답했다.“아버지, 알았어요. 하지만 술을 너무 많이 마시지 마세요.”“몇 잔만 마실 거야. 네 엄마가 있어서 많이 못 마셔. 네 엄마도 내가 취하도록 마시게 놔두지 않으실 거야.”고 아저씨가 취하게 된다면 아내가 시중들어야 해서 몸을 생각해서라도 그의 아내는 남편이 취할 정도로 술 마시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고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현은 집에 돌아와서 부모님을 뵙고 이내 떠나려고 했지만 집에서 밥을 먹으라는 부모님의 말씀에 고현은 어쩔 수 없이 집에서 저녁 식사하기를 기다려야 했다.고현은 저녁 식사 시간이 아직 일러 앉아 있기가 너무 지루하고 불편했다.전호영이 자꾸 고현을 힐끗힐끗 쳐다보고 있는데 고현은 자신이 민감한지 아닌지 헷갈렸다.고현은 전호영이 자신을 쳐다보는 눈빛이 심상치 않다고 생각했다.“현아, 호영이 처음으로 우리 집에 왔는데 얼른 데리고 가서 집구경이나 시켜주렴. 저녁 식사 시간도 아직 이른데 같이 나가서 산책이나 할 겸 구경시켜주고 와.”고 사모님은 딸이 짜증을 내는 기색을 눈치채고 딸에게 부탁했다.고현이 밥도 먹지 않고 돌아갈까 봐 걱정했다.고 씨 본가는 분명히 고현의 집인데도 고현은 일이 너무 바빠서 항상 집을 호텔처럼 생각하는 것 같았다.고현은 가끔 집에서 밥만 먹고 가거나 손님처럼 밤에 잠만 자고 이내 출근하러 가는 것이 습관 되었는지 집에 대한 귀속감이 없었다.고현은 어머니의 부탁을 거절하지 않고 전호영에게 말했다.“전 대표, 같이 나갑시다.”전호영은 웃으며 일어나 고현을 따라 밖으로 나갔다.고 씨 본가로 나선 전호영이 말했다.“고 대표가 집에 있는 게 너무 불편하게 느껴져요. 평소엔 집에서 잘 안 지내죠?”“우리 집과 회사의 거리가 너무 멀어서 제가 회사 부근에 집 한 채를 샀거든요. 평소에는 그 집에 가서 살기 때문에 본가로 잘 오지 못해요.”전호영은 이해한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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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03화

한참 동안 말이 없던 고현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전 대표도 결혼 재촉에 시달릴 줄 몰랐어요. 전 대표가 이렇게 훌륭한데 전 대표를 좋아하는 분들도 많을 거 아니에요.”“저를 따르는 사람은 있어요. 그러나 제가 안 좋아해요. 제가 좋아하지 않는다면 저와는 상관없게 되는 거예요.”전호영은 자신이 많은 구애자가 있다는 것을 인정했다.사실 그들 집안의 형제들은 모두 많은 구애자가 있었다.심지어 전 씨 집안 아홉째 아들은 성인이 아닌데도 불과하고는 학교 여학생들의 연애편지를 자주 받고 있었다.고현은 전호영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고현을 추구하는 사람도 많았지만 고현은 그녀들을 좋아하지도 않고 좋아할 수도 없었다.고현도 그녀들과 마찬가지로 여자이기 때문이다.고현은 정상적인 여자이고 레즈비언이 아니었다.고현은 결코 그 그녀들의 감정을 받아 일수 없었다.고현은 방금 집에 가기 전에도 한 스타의 고백을 거절했다.“전 대표가 너무 훌륭해서 그래요.”고현은 전 대표를 칭찬했다.그 칭찬도 사실이기 때문이다.전호영은 확실히 훌륭했고 그들 가문의 형제들도 모두 훌륭했다.전씨 가문의 모든 남자는 가족의 지탱이 없어도 스스로 창업하고 성공했기 때문이다.고현의 아버지는 항상 전씨 가문의 할머니가 자손을 잘 교육한다고 칭찬했다.그 어르신의 지도하에 전씨 가문의 자손은 모두 인재가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재산이 아무리 많아도 자손들이 훌륭해야 지킬 수 있는바 능력이 없으면 아무리 재산이 많아도 모두 잃게 될 것이다.자손이 능력이 있다면 조상들이 많은 재산을 남기지 않아도 더 많은 부를 창조할 수 있다.“고 대표도 엄청 훌륭하신데 좋아하는 여자가 있어요?”전호영은 고현에게 물었다.“아직 없어요. 매일 스케줄이 꽉 차서 바쁘다 보니 연애를 제대로 할 시간이 없어요. 저를 따르는 여자들은 많지만 전 대표 말대로 제가 좋아하지 않는다면 저와는 상관없는 일이 되잖아요.”“저는 상대방의 가문에 요구조건이 없어요. 물론 가정환경을 중시하죠. 한 가정의 가풍이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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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04화

“할머니의 말을 들어보면 태 할아버지는 심한 바람둥이셨거든요.”“그 시절의 사람들은 집안 형편이 좋은 사람들이라면 모두 삼, 사첩이었지만 본처인 태 할머니는 매우 속상했대요. 자식들의 이익을 위해, 자신의 혼인을 지키기 위해 많은 희생을 하신 거죠.”“우리 할아버지도 어려서부터 자신의 어머니가 고생한 것을 봐오셔서 아주 많이 안타까워하셨어요.”“태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태 할머니가 집안을 다스리게 되실 때부터 어르신께서 그 가정 규칙을 세우셨고 조부뻘 때부터 대대로 이를 지켜오셨기에 밖에서 복잡한 남녀관계는 전혀 없었어요. 일단 결혼하면 평생 그 가정에 충실해야 하는 거죠.”“저와 제 동생도 그럴 겁니다. 앞으로 결혼을 한다면 반드시 자신의 결혼에 충실할 거예요. 결혼은 평생의 큰일이니 충동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신중하게 생각하고 있어요.”전호영은 걸으면서 고씨 가문 정원의 풍경을 감상했다.서원 리조트만큼은 아니지만 아름다웠다.부지도 넓고 아름답지만 서원 리조트의 아름다운 환경에 익숙해져서인지 전호영은 자신의 리조트가 더 좋다고 생각했다.“고 씨 대표는 상대방이 가풍이 좋다는 것 외에 또 다른 요구가 있어요?”“제가 조건에 맞는 여자가 있는지 알아보고 소개해 드릴게요. 제가 중매인으로 성공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요.”고현은 웃으며 말했다.“전 대표, 당신 문제부터 해결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 전 대표가 집안 어른들의 결혼 재촉으로 강성으로 패해 오셨잖아요.”“전 대표 아직 서른도 안 됐죠?”“저는 올해 방금 스물아홉이에요. 고 씨 대표보다 한 살 많을 거예요. 저는 우리 남자들, 특히 우리처럼 사업에 성공한 남자는 35세에 결혼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해요.”“하지만 우리 집 어른들은 필사적으로 재촉하고 있어요. 예전에는 큰형을 앞세워 막았는데 둘째 형마저도 약혼녀가 있으니 저의 어머니께서 많이 조급해하셔요. 제가 마치 팔지 못하는 상품처럼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푸웁!”고현은 또 웃고 말았다.전호영은 유머 적이었다.고현의 부모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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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05화

고현은 멈칫하다가 고개를 돌려 전호영을 바라보았다.가까이에 있는 정호영의 눈을 바라보며 고현은 순간 정호영이 자신의 정체를 알아봤는가 하는 의심이 들었다.그런데 다시 생각해 보더니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강성의 사람들은 고현이 여자라는 것을 알 리가 없었다.고현은 20여 년 동안 남장을 했기에 경험이 풍부했고 바지를 벗기지 않는 이상 아무도 그녀의 진짜 신분을 알아낼 수 없었다.전호영은 여러 번 강성에 왔지만 고현과의 접촉시간이 짧았기에 전호영은 고현의 신분을 알 수 없다.“전 대표, 남자에게 관심 있으세요? 만약 남자를 집에 데려간다면 전 대표 당신 집안 어른들이 받아들일 수 있겠어요?”전호영이 이 정도로 가까이 왔는데도 고현은 여전히 담담했다.전호영은 마음속으로 고현의 정신력이 좋다고 생각했고 고씨 가문의 도련님답다고 느꼈다.“제가 남자에게 관심은 없지만 제가 정말 남자를 집에 데려가면 어른들은 한동안 못 받아들이겠지만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면 받아들일지도 몰라요. 우리 어르신들은 늘 우리가 좋으면 다 된다고 말씀하셨거든요.”고현은 웃으며 말을 이었다.“전씨 가문의 어르신들 사상이 참 현대적이네요.”“저는 동성에게도 관심이 없어요.”고현은 동성에게 관심이 없다고만 했지 남자에게 관심이 없다고는 하지 않았다.“전씨 가문의 어른들은 개방하기로 유명하세요. 고 대표, 우리 서로 좋은 사람을 소개해 주기로 약속해요.”고현은 말이 없었다.전호영은 진담으로 받아들였다.고현은 웃어넘길 뿐 더는 이 주제에 관해 더 이상 말을 이어가지 않았다.전호영이 계속 강성에 있을 수도 없었기에 만약 그가 다시 이 일을 묻는다면 고현은 아무 핑계나 대고 거절할 계획이었다.고현이 전호영과 함께 고택을 한 바퀴 둘러본 뒤에야 하인이 와서 저녁 식사하셔도 된다고 알려주었다.두 사람은 비로소 함께 집으로 돌아갔다.고 사모님은 두 사람이 나란히 걸어 들어오는 광경을 보면서 자신 딸의 키와 카리스마가 전호영과 뒤떨어질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전호영이 딸에게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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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06화

고 아저씨도 신나게 마셨다.전호영의 주량도 만만치 않아 그 둘은 후회 없이 마셨다.고 사모님은 남편에게 한마디 건넸다.“호영은 당신보다 한 세대 아래 되는 사람이에요. 당신의 아들뻘 되는 애한테 동생으로 부르면 어쩌자는 거예요. 촌수도 맞지 않아요.”전호영은 상관없다고 말하고 싶었다.하지만 할머니가 고현을 아내로 맞이하라는 말이 생각났다.미래의 장인어른과 호형호제한다면 확실히 촌수가 맞지 않다.고 사모님이 남편을 질책했지만 정호영은 아무 말도 꺼내지 않았다.고 이사님은 “하하” 웃으며 말했다.“나와 호영이 이제야 만난 것이 너무 유감스러워. 호영아, 난 너를 친구로 생각해. 우리는 나이 차이를 뛰어넘는 친구야. 시간이 될 때마다 매일 와서 밥도 먹고 술도 한잔하자!”“좋아요. 고 씨 아저씨의 요청이라면 제가 아무리 바빠도 모든 일을 미루고 고 씨 아저씨와 술을 마시러 올 거예요.”고현은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아빠, 전 대표가 일이 얼마나 바쁜데요. 지금의 아빠처럼 한가한 사람이 아니에요.”고현은 아버지에게 잔소리를 늘어놓았다.고 씨 그룹은 겉으로 여전히 고현의 아버지가 관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손을 뗀 지 꽤 오래되었고 회사의 크고 작은 일들은 모두 고현이가 처리하고 있었다.“아버지가 이렇게 마음 편히 손 놓게 될 수 있었던 것은 내가 이토록 훌륭한 아들이 있었기 때문이지.”고현의 아버지는 호영을 향해 딸을 칭찬하며 말했다.“호영아, 아저씨가 이렇게 젊은 나이에 은퇴하여 아무것도 신경 쓸 필요 없는 이유가 바로 우리 아들 덕이야. 내가 없어도 우리 그룹은 점점 더 잘 되어가고 있잖아. 우리 아들 한 명이 다른 집 아들 열병과 맞먹는걸.”“우리 고빈 이와 현이는 쌍둥이야. 고빈이는 우리 현이와 비교하면 능력이 좀 떨어지기는 하지만 그래도 다른 집 아들 다섯 명과 맞먹는 실력이지.”고 대표는 평생 가장 기뻤던 일이 아내와 쌍둥이를 낳은 것이라고 여겼다.두 아이가 모두 훌륭했고 비록 아들이 딸만큼 듬직하지 않지만 혼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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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07화

고현은 부모님의 행동을 못 본 척했다.고현은 자신의 경호원더러 전호영을 호텔까지 바래다주라고 계획했다.하지만 고현의 아버지가 말했다.“현아, 호영이가 술을 너무 마셨어. 너의 차에 태워서 데려다줘. 아빠가 호영이가 가는 길에 아무도 호영을 돌봐주지 않아 불편해할까 봐 그래.”고현은 한참 머뭇거리다가 답했다.“알았어요.”자신은 틀림없이 부모님이 주워온 것이라고 고현은 생각했다.부모님은 고현의 남매에 대해 이 정도로 배려해주고 관심해 준 기억이 없었다.고현 부모님의 요청으로 고현은 어쩔 수 없이 전호영을 자신의 차에 태웠다.전호영의 마이바흐는 고씨 가문의 경호원이 전호영이 묵은 호텔로 몰고 갔다.차가 고 씨 가문의 본가를 빠져나갔다.고현은 차에 타고 시트에 기대어 눈을 감은 전호영을 흘겨보았다.“전 대표, 취하셨어요?”“취한 것은 아니지만 술 뒤끝이 너무 강한 탓인지 지금 좀 어지러워요. 제정신은 멀쩡해요.”고현은 한참 침묵하다가 말을 꺼냈다.“우리 부모님께서 호영 씨를 매우 좋아하셔요. 저는 저의 부모님이 다른 집 자식을 이 정도로 좋아하는 것을 처음 보았어요. 우리 아버지께서 오늘 심지어 오랫동안 간직해 온 좋은 술을 당신과 함께 마셨는걸요.”“그 술은 마실 때 매우 맛있지만 끝 맛이 매우 강해요. 종종 마실 때는 느끼지 못하지만 시간이 좀 지나면 금방 취하게 돼요.”전호영은 눈을 뜨고 고현을 쳐다보더니 이내 다시 눈을 감았다.그 술의 뒤끝은 매우 강했기 때문이다.“고 씨 아저씨와 아주머니께서 평소 매우 고독하시죠? 당신 형제들 매일 사업 때문에 바빠서 부모님 곁에 있을 시간이 적으시잖아요.”“저의 가장 우수한 장점은 바로 사람들과 대화를 잘 나누는 거예요. 그래서 고 씨 아저씨와 아주머니가 저를 좋아하게 됐나 봐요.”고현은 웃으며 말했다.“어쩐지 전 씨의 요식업이 전 대표 손에 넘어가더니 업계 앞자리를 차지 하나 했어요. 전 대표가 이렇게 말재주가 좋을 줄 몰랐네요.”전호영은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드는 재주가 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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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08화

“어느 업계를 관리하는지 모르세요? 전 씨 그룹의 주요 산업이 요식업이에요. 그 주요 산업을 호영에게 맡긴 후로 승승장구하여 지금 업계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요.”“이렇게 훌륭한 젊은이가 우리 집안의 사위가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고현의 아버지는 감탄했다.“현이는 스물여덟인데 아직도 자신의 여성 신분을 드러내 놓으려 하지 않다니. 게다가 좋아하는 사람도 없고 말이야. 평생 남자로 살 생각은 아니겠지? 그것도 홀아비 남자로?”고 사모님이 말했다.“현이는 어렸을 때부터 남자 분장하기 좋아했잖아요. 동생과 형제처럼 지내기도 했고요. 애들은 어렸을 때 너무 비슷하게 생겼고 귀엽기도 해서 성별을 분간 못할 정도였어요.”“그런데 어른이 되어 이제는 남자 행세를 하면 안 되는데 당신은 기어코 고현이가 좋아하는 대로 내버려 두라고 해서 이게 뭐예요.”“현이가 형이 되고 싶다고 하니까 당신이 또 허락하셨고요. 20여 년을 남자로 살아왔는데 여자로 살고 싶어 하지 않으면 어떡해요.”“제가 사놓은 하이힐에는 눈길도 주지 않고 치마는 옷장 밑바닥에 숨겨둔 지 오래됐고 여자들이 좋아하는 물건은 다치지도 않아요. 당신이 말하지 않으면 제가 아들 둘 낳은 줄 알겠어요.”고 사모님은 지금 머리가 너무 아팠다.다행히 고현이는 생리를 하고 있었고 풍만한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가슴이 없는 편은 아니었다.이런 현상들은 고현이가 여성임을 증명할 수 있었다.“우리가 현이를 바꿀수 있다는 희망은 접는 게 좋을 거야. 현이를 사랑하는 남자에게 기대를 걸 수밖에 없어. 현이가 사랑하는 남자가 생기면 그는 결국 여성 옷을 입을 거고 점점 여성의 부드러움을 찾게 될지도 몰라.”그러다가도 고현의 아버지는 이내 질투하기 시작했다.“우리 이쁜 딸이 다른 남자를 사랑하게 되어 자기 여성스러움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보면 내가 또 그 남자를 질투하게 될지도 몰라.”고 사모님은 화났는지 톡 쏘아붙이며 말했다.“현이 주위에는 예쁜 여자들뿐이지 남자가 한 명도 없어요. 당신의 현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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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09화

고현은 호텔 근처까지 도착할 때쯤 전호영을 깨우며 말했다.“전 대표, 전 씨 호텔에 거의 다 왔어요.”전호영은 몸을 바로 잡고 창밖을 내다보았다.익숙한 거리의 풍경이었다.전호영은 쑥스러운 듯 고현에게 말을 건넸다.“호텔에 오는 내내 잠만 자다니, 부끄럽네요.”“이해해요.”고현은 전호영이 쓰러지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생각했다.쓰러졌다면 오는 길 내내 돌봐야 했기 때문이다.“고 대표, 평소 어디에서 사세요?”고현은 한참 말이 없다가 그제야 말했다.“여의 팰리스에 별장을 하나 샀는데 그곳에 살아요. 회사와 거리가 가까워요. 차로 십여 분만 가면 되거든요.”본가에서 부모님과 함께 산다면 회사까지 차로 간다고 해도 한 시간 정도 걸리기 때문에 잠을 더 자고 싶어도 잘 수가 없었다.고현의 생활은 매우 규칙적이기 때문에 늦게 출근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매일 오전 8시 30분 전에 반드시 회사에 도착했고 다른 고위층 인사들에 비하면 빠른 편이었다.만약 거리가 멀어 잠을 조금만 더 자게 된다면 회사에 일찍 도착한다 해도 9시가 넘을 것이다.평소 이 시간이면 고현은 회의하고 있을 시간이다.그래서 고현은 편리함을 위해 밖에서 집을 샀고 출퇴근이 편했고 부모님과 함께 살지 않아도 되었다.“여의 팰리스는 강성으로 놓고 말하면 고급 팰리스에 속할 텐데 그곳의 팰리스는 한 채에 얼마예요? 지금도 파는 집이 있어요?”“전 대표가 사시게요?”전호영은 웃으며 말했다.“호텔에 묵는 경우가 많은 터라 자꾸 호텔에서 자게 되면 아무래도 귀속감이 없어요.여기서 집을 한 채 사놓고 강성의 집이라고 생각하려고요.”“그런데 저는 강성에 거의 안 와서 이곳의 집에 대해 잘 몰라요.고 대표는 강성 사람이고 고씨 가문에서는 부동산에도 관여하고 있다고 들는데 고 대표가 분명 저를 도와줄 수 있을 거로 생각해요.”전호영의 말에 일리가 있었는지 고현도 별생각 없이 응했다.“여의 팰리스는 구역은 강성 시내에서 최고급 팰리스라고 볼 수 있죠.”“특별히 잘 팔리기에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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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10화

전호영은 이내 대답했다.“가격은 상관없어요. 집이 좋고 저한테 적합하면 돼요. 고 대표는 언제 편하세요? 저와 같이 그 집 보러 가요.”“지금 시간이 늦었으니 제가 전 대표에게 휴대전화 번호를 남겨 드릴게요. 전 대표가 내일 시간 나면 그 번호로 연락해 주시면 그분이 구경시켜 드릴 거예요.”“네. 정말 고마워요.”전호영은 고현에게 인사했다.고현은 자신의 집사의 휴대전화 번호를 전호영에게 주며 말했다.“전 대표, 이것이 바로 우리 집사의 휴대전화 번호에요. 여기로 연락하시면 그분이 집주인에게 연락하여 전 대표를 안내해 드릴 거예요.”“그 집주인이 자신의 집을 팔려고 이웃에게 연락처를 남기면서 집을 사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하라고 했거든요.”“네, 내일 고 대표의 집사에게 연락할게요. 고 대표, 도와주셔서 정말 고마워요.”고현은 담담하게 대답했다.“별말씀을요. 당연히 도와드려야죠.”전영호도 그 집을 꼭 살지도 모르는 일이었다.비록 상대방의 별장은 실내장식을 하지 않았지만 어쨌든 중고로 양도한 것이었다.여의 팰리스에서 집을 살 수 있는 사람들이라면 돈이 부족하지 않은 부유한 사람들이기에 여간해서는 중고 집을 사지 않았다.이번 집주인이 만약 부동산 투기꾼이라면 자연스레 집값도 상대적으로 비쌀 것이다.전호영은 돈이 모자라지 않지만 투기꾼한테 당하지도 않을 것이 분명했다.전 씨 호텔에 도착한 고현은 운전 기사더러 차를 세우게 하고 전호영에게 말을 건넸다.“전 대표, 도착했어요.”전호영은 '하루 호텔'이라는 글자를 보고 고현에게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문을 열고 차에서 내리며 말했다.“고 대표, 들어가 보시겠어요?”고현은 건너편에 있는 자신의 호텔을 바라보았고 전호영은 고현의 시선으로 따라서 따라가 보더니 그제야 이해한 듯 웃으며 말했다.“제가 나중에 집을 사고 실내장식을 끝내면 그때 고 대표를 초대할게요.”“전 대표, 제가 아직 처리할 일들이 많아서 먼저 가볼게요.”전호영은 웃으며 고현을 향해 손을 흔들면서 작별 인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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