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성이 울리면서 용천수의 이마에 커다란 구멍이 생겼다.그는 믿을 수 없는 표정을 하고서 바닥에 주저앉고 말았다.이때 주위에서 비명소리가 들려왔다.주위 사람들은 기세가 하늘을 찌르던 용천수가 이렇게 쉽게 김예훈의 손에 처리당할 줄 몰랐다.용천수가 처리되고, 이어 추문성의 손짓하나에 진주·밀양 용전 사람들이 쏟아져 나와 현장을 진압했다. 그리고 몇몇 장병급 인물들도 잡아 천옥으로 호송했다.김예훈은 처음부터 용태웅과 제대로 이야기를 나눌 마음이 없었다.용문당 집법부대에서 자꾸만 먼저 김예훈을 도발했고, 김예훈도 집법부대 제자들을 그렇게나 많이 죽였는데 말로 해결될 일이 아니었다.장관회와 용문당 당주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김예훈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그저 집법부대가 이렇게 법을 무시하고 하고싶은대로 해서 더 이상 존재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다.강씨 가문에서는 강준과 강서연을 데려갔고, 진주·밀양 용문당 회장의 권력을 김예훈에게 넘겨주긴 했지만 그래도 애제자들을 데려갔다.이 사람들은 강씨 가문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사람들로 보였다.추씨 가문, 허씨 가문과 동씨 가문은 원래부터 진주·밀양의 가족 세력으로 알아서 자신을 보호할 수 있었다.아무리 내일 용태웅이 진주에 군림한다고 해도 용문당 내부의 일이라 다른 사람들에게는 영향을 미칠 리가 없었다.김예훈은 모든 준비가 완료되고, 전문 인원이 용문당 도관을 다시 깨끗이 청소한 후에야 뒷마당에 있는 정원에 가서 앉았다.그는 차를 마시면서 멀리 있는 빅토리아 항구 야경을 유심히 쳐다보았다.내일 용태웅이 온다고 하니 진주·밀양에 먹구름이 밀려오는 느낌이었다.유독 김예훈만은 아무런 느낌이 없었다.그는 유유자적 차를 마시며 간만의 평화를 즐기고 있었다.“도련님, 내일 용태웅 당주님이 찾아올 건데 전혀 두렵지도 않으세요?”바로 이때, 뒤에서 향기로운 바람이 불어왔다.이어 우아한 그림자가 나타나 김예훈 곁으로 다가와 빅토리아 항구의 야경을 감상했다.김예훈은 고개를 돌리지 않아도 추하린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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