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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65화

Penulis: 낭아감자
“용태웅 이 사람들은 그냥 광대일 뿐이에요. 사람을 데리고 온다는 데 저도 체면이 있지, 제 편을 좀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요?

김예훈은 어깨를 으쓱하며 솔직하게 말했다.

멈칫하는 양유선과는 달리 양상철은 박장대소를 지었다.

“도련님 성격이 점점 더 마음에 드는데요? 사내라면 바로 이래야죠. 할 건 하고, 책임질 건 책임지고. 숨기고 감추는 비겁한 자식보다는 낫죠. 도련님께서 이렇게 직접적으로 말씀하셨는데 저도 더 이상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을게요. 오늘 잠 도련님이 제 몸 안의 독소를 말끔히 제거해 준다면 그러면 그 순간부터 도련님 일은 제 일이나 마찬가지예요.”

기다리던 말을 들은 김예훈은 더 이상 지체하지 않고 양유선에게 미리 준비해둔 독극물을 끓여서 가마솥에 넣으라고 했다.

가마솥 밑에 있는 장작이 활활 타오르면서 검은 거품이 하나씩 올라오며 비릿한 냄새가 코를 찔러 구역질이 났다.

하지만 김예훈은 아무런 느낌도 없었다. 그는 양상철의 몸을 꼼꼼히 확인한 후 양유선에게 수술용 기구를 몇 세트 가져오라고 했다.

밤 12시가 되었을 때, 모든 준비가 완료되었다.

김예훈은 직접 양상철을 일으켜 그를 가마솥에 놓고는 명령했다.

“앞으로 두 시간이 제일 중요해요. 유선 씨는 아무도 들어오지 못하게 밖에서 기다리셔야 할 거예요. 방해받는 순간 모든 것이 수포가 될 거예요.”

김예훈의 표정은 진지하기만 했다.

제어불능이 될 정도는 아니지만 방해하는 사람이 있으면 독이 역류할 가능성이 있었다.

그렇게 되면 독소를 제거하기는커녕 잘못하면 그 자리에서 죽을 수도 있었다.

김예훈의 심각한 얼굴을 보자 양유선도 상황의 심각성을 알게 되었다.

그녀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도련님, 걱정하지 마세요. 아무도 방해하지 못하게 할게요.”

양유선은 열몇 명의 신뢰할 수 있는 부하들을 불러와 아무도 접근하지 못하게 마당을 지키게 했다.

그녀 역시 방 문을 지키고 서서 긴장한 얼굴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

김예훈은 수술칼을 꺼내 만지작거렸다. 서두르지 않고 양상철의 몸이 독액에 잠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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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르신, 오늘은 독의 뿌리를 뽑는 거라 이 과정에서 극심한 고통에 시달릴 거예요.”김예훈은 수술 도구를 꺼내며 말했다.“잠시 후 조금만 참아주세요.”양상철이 웃으며 말했다.“도련님, 저도 전쟁터에 나가본 한때의 무신인데 두려운 것이 뭐가 있겠어요. 그리고 이 극야한독보다도 더 독한 놈이 있을것 같지도 않아요.”“그러면 저희 시작할게요.”김예훈은 미소를 지으며 거대한 주사기를 꺼내 양상철의 척추에 찔렀다.주사기를 당기자 검은 액체가 빨려 나왔다.양상철 몸 안에 있던 독소가 대부분 척추에 숨겨져 있었다.독소가 빠져나가서 양상철의 안색이 바로 좋아지면서 생기가 넘치는 것이 몇 살 젊어진 것 같았다.이 모습에 김예훈은 웃더니 수술칼을 꺼내 양상철 몸에 있는 각 혈을 찔렀다.푹! 푹! 푹!검은 피가 튀어나와 가마솥에 있는 독액과 서로 중화되어 이상한 향기가 퍼졌다.김예훈이 이렇게 하는 것은 이전에 남아있던 독소마저 뽑아내는 것이다.하지만 진정한 극야한독은 양상철 체내의 가장 깊은 곳에 숨어있어 쉽게 제거해 낼 수 없었다.김예훈이 그것을 완전히 파괴하려고 하자 독소들이 격렬하게 반항하기 시작했다.“웁!”한때의 무신이었던 양상철마저도 이 순간에는 무척이나 고통스러워하는 표정이었다.그는 가마솥 손잡이를 어찌나 꽉 잡고 있는데 곧 깨질 것만 같았다.양유선이 감정이 북받쳐서 소리를 질렀다.“할아버지!”“움직이지 마세요. 현재 상황이 특수해서 이 독액이 어르신 몸 안에 들어가 극야한독과 완전히 중화되어야 해요. 그래야만 완전히 회복할 수 있는 거예요.”양유선은 고통스러워하는 양상철을 보면서 어찌할 바를 몰라 했다.“중독된 지 오래되었기 때문에 이렇게까지 하지 않으면 독소를 제거할 수 없어요. 그런데 걱정하지 마세요. 어르신은 무신 급 실력자가 극야한독 때문에 목숨을 잃을 리는 없어요. 이 정도는 어르신께 아무것도 아닐 거예요.”양유선은 많이 안심되는 느낌이었다.시간이 흐름에 따라 가마솥에 있던 독액의 색깔이 점점 연해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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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료는 곧 마지막 단계에 접어들었다.김예훈은 수술칼을 꺼내 조심스럽게 양상철의 미간을 찔렀다.미간에 검은 핏줄이 있었는데 이것만 제거라면 양상철 체내에 있는 극야한독이 말끔히 사라질 수 잇었다.그의 무신 급 강력한 회복력을 봤을 때 하룻밤 사이에 상처가 자연스럽게 치유될 수 있었다.퍽!김예훈이 마지막으로 중요한 독소를 빼내려 할때, 열몇 대의 지프차가 남양회관을 마구잡이로 들이닥쳤다.차 문이 열리고, 열몇 명의 남양인들이 차에서 내렸다.이들은 하나같이 표정이 차가웠고, 허리춤에 총과 칼을 지닌 것이 딱봐도 전문적인 경호원으로 보였다.뒤이어 가장 중간에 있는 차 문이 열리더니 남녀 몇 명이 뒷짐을 쥐고 차에서 내렸다.가장 앞장선 사람은 단발머리의 남양 여성이었다.타이트한 원피스를 입고 있어 매끈한 구릿빛 피부와 날씬한 몸매가 여실히 드러났다.그야말로 매혹적이었다.하지만 그녀의 표정은 거만하기만 했고, 걸을 때 또각또각 하이힐 소리를 내면서 전체적으로 위압적인 분위기를 풍겼다.남양회관 입구를 지키고 있던 경호원들은 그녀를 보자마자 표정이 확 변하고 말았다.그녀가 회관 내부로 들어가자 사람들은 전부 미간을 찌푸렸다.심지어 매우 경계하는 표정을 짓기도 했다.미소를 짓던 남양 청년은 그녀를 보자마자 표정이 확 변하더니 미간을 찌푸렸다.“신유림이 왜 진주에 왔어. 남양 3대 가문 중의 하나인 신씨 가문이 진주에서의 권력을 빼앗아 남양파를 접수하려는 건가? 남양파는 지금 양유선 수장님 손에 있잖아. 그런데 신유림은 남양에서 너무 강력한 존재야. 그리고 신씨 가문은 이제 남양 3대 가문에서 으뜸이라 신유림이 권력을 쥐면 수장님도 어떻게 할수가 없을거야.”“어르신께서 중독된 이후로 양씨 가문도 나날이 쇠퇴해지는구나.”“어르신께서 계셨다면 아무리 신씨 가문에 무신이 버티고 있다고 해도 양씨 가문을 건드리지 못했을 거야.”“쳇. 신씨 가문의 무신이라는 사람은 전쟁터에서 대한민국 총사령관님의 뺨 한 대에 죽었다지 않았어?”“신씨 가문은 지금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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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유림은 모든 사람을 경멸의 눈빛으로 쳐다보았다.양상철만 죽여버린다면 양유선은 남양파 수장 자리에 앉아있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다.양씨 가문은 이 위치에서 이미 많은 이익을 얻었다.신유림은 이 자리를 탐내지 않는다고 했지만 사실 엄청나게 부러웠다.남양파는 진주·밀양에서 홍성파와 나란히 할수 있는 세력이었다.진주라는 국제 대도시에서 한 자리를 차지하는 것 자체가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었다.신유림의 말에 아가 그 남자는 눈가를 파르르 떨며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어르신께서는 요즘 상태가 많이 호전되었어요. 그리고 양유선 수장님께서 대한민국에서 대단한 분을 보셨는데 일전에 밀양 허씨 가문 문제도 해결해 주신 분이라고 하셨어요. 이분이 이미 독으로 독을 물리치는 방법으로 어르신을 도와주고 있으니 어르신께서는 곧 쾌차하실 거예요.”“뭐라고? 대한민국 능력자? 그깟 대한민국에 어떤 대단한 사람이 있다고.”신유림은 이 말을 듣자마자 화가 나서 그의 뺨을 또 때렸다.“허씨 가문 문제를 해결해 준 사람은 그냥 돌팔이 아니었어? 어떻게 사기꾼을 불러와 치료하게 할 수 있어. 그것도 모자라 독으로 독을 물리친다고? 미친 거 아니야? 양유선도 마찬가지야. 계속해서 몸만 팔면서 살 것이지 지금 뭐하는 짓이야. 진주 10대 명의, 리카 제국 최고의 전문가도 속수무책인데 대한민국 사람이 그 병을 고칠 수 있다고? 말도 안 돼. 양유선이 제정신이 아니니까 너희들도 미친 거야? 어떻게 대한민국 사람을 어르신께 접근하게 만들어. 만약 치료하지도 못하고 어르신이 그동안 갈고닦은 무술 비법을 빼앗아 가면 어떡하려고. 내가 어르신께서 빨리 죽었으면 하는 것도 더 이상 고통스럽지 않게 편안히 보내드리려는 거 아니야. 지금처럼 고통을 받고 모욕까지 당하는 것은 남양파, 남양 3대 가문, 남양국의 얼굴에 먹칠하는 거라고.”신유림은 분노가 활활 타올랐다.한편으로는 양유선이 양상철을 다시 살리려고 해서, 다른 한편으로는 그 대한민국 사람이라는 놈이 정말 양상철을 구해낼까 봐 걱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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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리는 비록 표정이 어둡긴 해도 양유선이 신뢰하는 부하들 열몇 명을 데리고 와서 말했다.“신유림 씨, 이만 멈추시죠. 지금 김 도련님께서 어르신을 치료해 드리고 있는데 수장님께서는 아무도 방해하면 안 된다고 하셨어요.”신유림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소설을 많이 본 거야. 아니면 드라마를 많이 본 거야. 어떻게 이런 말을 믿을 수 있어? 양유선 미친 거 아니야? 지금 이러는 거 어르신을 죽이려는 거라고. 내가 말해주는데 어르신은 아직 돌아가면 안 돼. 그동안 갈고닦은 수련 성과를 내놓기 전에 죽으면 안 된다고. 사기꾼 손에 죽는 날에 내가 너희들 모조리 죽여버릴 거야. 그리고 지금 당장 길 비켜!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신유림은 살기를 뿜어내면서 아무나 길을 막으면 죽일 태세였다.나리는 두렵긴 했지만 무표정으로 말했다.“신유림 씨, 죄송하지만 수장님 말씀이 있기 전까지는 아무도 들일 수 없어요. 아니면 죽일 수밖에 없어요.”신유림은 쓸데없는 말하기 싫어 총을 꺼내 나리를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나리는 비록 무술이 뛰어났지만 제때 피하지 못해 총 한 방에 무너지고 말았다.한순간 그녀는 힘을 잃고 도저히 일어날 수 없었다.“움직이는 놈들, 다 쏴버릴 거야.”다른 양씨 가문 경호원들도 본능적으로 나서려고 했지만 신유림 경호원에게 모두 제압당하고 말았다.사람 수가 부족한 데다 신유림의 기세가 만만치 않아 이들은 함부로 할수가 없었다.나리가 피를 토해내며 말했다.“신유림 씨, 정말 들어가면 안 돼요...”피융!신유림은 또 나리를 향해 방아쇠를 당기고는 앞으로 걸어가 꼭 닫힌 문을 발로 걷어찼다.안으로 들어가는 순간, 김예훈은 마침 마지막 독소를 제거하기 위해 수술칼로 양상철의 미간을 찌르려고 했다.이순간 김예훈은 온전히 집중하고 있었다. 조금이라도 실수했다간 양상철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다.이번 기회를 놓치면 양상철 몸속에서 독소를 완전히 제거하는 것은 더 이상 불가능한 일이었다.이 모습에 신유림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소리를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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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아버지!”혼이 빠져나갈 정도로 깜짝 놀란 양유선은 얼굴이 창백해지고 말았다.하지만 김예훈은 그저 미간을 찌푸릴 뿐이다. 마지막 독소가 움찔한 걸 보면 자기도 막다른 길에 다다랐음을 알고있는 모양이다.원래 이마 중앙에 모여있던 독소는 양상철의 심장으로 빠르게 흘러갔다.만약 이대로 심장에 들어간다면 양상철은 즉시 이 자리에서 심장마비로 죽을 수도 있었다.하지만 김예훈은 의사가 아니었기에 이런 상황이 매우 난처했다.이때 김예훈은 수술칼로 양상철 가슴에 있는 가장 큰 혈을 찔러 다시 한번 피를 빼냈다. 한편으로는 독소를 배출했고, 다른 한편으로는 마지막 독소가 심장을 파고들어 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김예훈은 그제야 버럭 화를 냈다.“나가.”목청은 그렇게 높지 않았지만 어마어마한 포스를 풍겨 신유림은 머리가 하얘져서 한순간 반응하지도 못했다.김예훈은 비록 자신에게 총을 쏜 여자가 도대체 누구인지 몰랐지만 계속 방해하게 내버려 뒀다간 양상철의 독소를 제거하는 데 영향을 미칠 것만 같았다.하지만 독소를 제거하는 일에 신경을 쏟고 있어 신유림을 처리할 시간도 없었다.이럴 때일수록 시간을 아껴 어떻게든 독소를 제거해야 했다. 아니면 모든 것이 헛된 수고가 될수도 있었다.이런 생각에 김예훈은 왼손으로 양상철 가슴에 있는 혈을 누르며 아직 독소에 오염되지 않은 혈액을 일시적으로 보호했다.이와 동시에 김예훈은 양상철 전체를 독액에 잠겨버려 이 독액이 체내 독소와 서로 중화될 수 있도록 했다.이어 수술칼로 양상철 머리 꼭대기에 있는 혈을 찌르자 검은 피가 튀어나오면서 독소의 공격이 일시적으로 멈췄다.“이런 제기랄! 감히 스승님 몸에 손을 대? 당장 안 나가? 내가 누군지나 알아?”신유림은 그제야 반응하더니 눈앞의 충격적인 장면을 보고 버럭 화를 내면서 김예훈에게 총을 겨눴다.“대한민국 사람이 감히 우리 남양 무신을 해치다니. 죽으려고!”양상철이 언제 죽든 상관없었지만 수련 비결을 내놓기 전에는 절대 보낼 수 없었다.한 시대를 주름잡았던 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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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유림 씨, 함부로 말씀하지 마세요!”양유선은 차가운 표정으로 신유림의 오른손을 꽉 잡았다.“김 도련님은 제가 모셔 온 귀인이세요. 살인술에 대해 알고 계셔서 저희 할아버지 체내에 있는 독소를 해결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고요. 사실 오늘 마지막 절차만 완료하면 다시 원래대로 회복하셔서 몇십 년은 더 만수무강하실 거예요. 그리고 무술 실력도 전성기 시절로 돌아갈 수 있고요. 저희 남양파나 남양국에 아주 중요한 일인데 독을 빼내는 가장 중요한 순간에 김 도련님을 방해하지 말아 주세요.”양유선의 성격을 봤을 때 지금쯤이면 이미 손을 댔을 것이다.하지만 이곳에서 소란을 피우면 김예훈에게 영향이 미칠뿐더러 양상철도 피해당할 거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그래서 감정을 억지로 억누르고 자신의 말솜씨로 신유림을 설득할 수 있기를 바랐다.“너!”신유림은 오른손을 빼낼 수 없어 얼굴에 화가 잔뜩 나 있었다.양유선 따위가 자신에게 반항할 거라고는 예상치 못했지만 알 수 없는 두려움에 휩싸이고 말았다.만약 양상철이 정말 독소를 제거하고 완전히 회복된다면 모든 것이 끝장날 운명이었다.짝!신유림은 이런 생각에 왼손으로 양유선의 뺨을 때렸다.비틀거리는 양유선의 얼굴에는 즉시 선홍빛 뺨자국이 나타났다.“양유선, 미친 거 아니야? 대한민국 사람을 데려와서 어르신의 병을 보이는 건 말도 안 해. 그런데 무슨 사람을 데려온 거야. 살인술에 대해 알고 있는 사기꾼? 지금 장난해? 살인술에 대해 알고 있으면 스승님을 구할 수 있는 거야? 지금 이게 스승님을 구하는 게 맞아? 네가 미쳐서 스승님을 죽이려고 하는구나!”이 순간 신유림의 기세는 만만치 않았다.“가슴만 컸지, 머리는 텅 비어 가지고. 스승님께서 이대로 돌아가시면 너를 죽여버릴 거야. 아무 사기꾼이나 데려와서 남양국에서 지위가 가장 높은 스승님의 몸에 칼을 대? 말도 안 될 소리! 내가 모를 것 같아? 저게 사람을 구하는 거야? 수술칼을 스승님 정수리에 꽂았는데 사람의 생명을 해치는 게 아니고 뭐야. 양유선, 멈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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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륜 사찰 금지구역.아마미네 토시로는 복부 상처를 감싸 쥔 채 얼굴이 일그러져있었다.그는 곧 알약 하나를 삼키고는 절벽 끝에 엎드려 망원경으로 아래쪽 상황을 지켜보았다.잠시 후 그는 얼굴이 약간 창백해지더니 한숨을 내쉬며 중얼거렸다.“혜선 스님이 아직 저 자식을 죽이지 않았다니. 역시 여자 등이나 처먹는 기생오라비가 맞았어. 여자들마다 아까워서 죽이지 못하잖아.”아마미네 토시로는 조심스럽게 일어나 이곳에 남긴 흔적을 없애고는 이곳을 떠나려고 했다.그런데 일어서는 순간 뒤에서 바스락 소리가 들려왔다.아마미네 토시로는 무언가를 짐작한 듯 재빨리 거즈로 상처를 감싸고는 검을 쥐고 심각한 표정으로 뒤쪽을 바라보았다.1분 1초가 흘러가면서 주변 공기는 점점 무겁게 가라앉았다.이 순간은 1분이 마치 1년처럼 느껴졌다.잠시 후, 마침내 숲속에서 어떤 노인이 뒷짐을 쥐고 서서히 걸어 나왔다.그는 어마어마한 기세를 뿜어내면서 살기 가득한 눈빛으로 아마미네 토시로를 쳐다보았다.아마미네 토시로는 맞은편에 있는 노인을 보더니 피식 웃었다.“남양 무신 양상철?”양상철이 덤덤하게 말했다.“나를 알아봤으면 너의 아들보고 너한테 전하라고 한 말도 들었을 텐데. 지금 보니 내 말을 귓등으로 흘린 모양이군. 왜. 10년 동안 너무 조용하게 지냈더니 나를 잊은 거야?”남양 무신 양상철을 알고 있는 아마미네 토시로는 눈가를 파르르 떨었다.남양국이 이렇게 오랜 세월 동안 섬라국과 화국에 의해 멸망하지 않은 것도, 심지어 동해 해역에서 꽤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것도 양상철 덕분이라고 할 수 있었다.전해지기로는 대한민국 출신인 그의 조상님이 남양국으로 이주한 뒤 혼자 힘으로 이 나라를 일궈냈다고 했다.남양 무신은 남양인들의 존경을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남양국을 쥐락펴락할만한 실력을 갖추고 있기도 했다.간단히 말해서 남양국에는 무신이 한 명뿐이지만 단 한 명으로 모든 적을 물리칠 수 있었다.적어도 아마미네 토시로는 지금 상태로는 절대 그의 상대가 될 수 없다는

  • 지존 사위   제2757화

    “총사령관님은 젊고 멋있는 분이야. 포스까지 장난 아니라고. 그분은 우리 대한민국 국방부의 살아있는 전설이라고. 무슨 염치로 자기가 총사령관이라고 하는 거야? ‘총사령관’이라는 이름을 더럽혔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혜선 스님은 경멸스러운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았다.“이 이유만으로도 난 네가 너무 싫어졌어. 오륜 사찰에 사람을 함부로 죽여서는 안 되는 규칙만 없었더라면 넌 오늘 살아서 나가지도 못했을 거야.”김예훈이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내가 한 말은 다 사실인데 믿든 말든 마음대로 해. 이 지경에 이르렀는데도 그런 말을 하다니. 정말 쓸모없는 인간이네.”혜선 스님은 김예훈이 우상인 총사령관의 이름을 더럽혔다는 생각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그녀는 뒤로 한 걸음 물러서며 말했다.“김예훈을 쫓아내. 저 자식이 원하든 말든 진주 밖으로 쫓아내라고. 그리고 앞으로 김예훈이 총사령관이라고 자칭하거나 진주·밀양에 발을 내딛는 순간 오륜 사찰에서 죽여버릴 거라는 공식적인 입장도 전해.”혜선 스님은 말을 끝내자마자 뒤돌아 떠나려고 했다.다음 순간, 열몇 명의 오륜 사찰 제자들이 나타나 검으로 김예훈을 겨냥했다.그중 한 명이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김예훈, 꺼져.”김예훈은 이들을 무시한 채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혜선 스님을 바라보며 말했다.“혜선 스님,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여전해. 나를 오륜 사찰에서 쫓아내는 건 상관없는데 진주·밀양에서 쫓아낼 생각은 하지도 마. 내가 총사령관이 아니라고 생각된다면 한마디만 물을게. 김현민이 곧 9대 국방부 총사령관이 될 거라는 소문이 돌고 있는데 걔가 과연 전설 속 당도 부대 총사령관일까? 나이, 실력은 막론하고, 정말 김현민이 총사령관이라고 생각해? 총사령관님은 유라시아 전쟁에서 5대 강국을 단숨에 제압하고 혼자 힘으로 일본의 수많은 검신, 음양 대가들을 물리치신 분이야. 총사령관님 같은 분이 굳이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의 수장 자리를 탐내서 일본인에게 굽신거릴까? 솔직히 말해서 김현민 같은 사람한테 총사령관이라는

  • 지존 사위   제2756화

    “24시간 내로 진주에서 꺼져주시면 예전에 있었던 일을 따지지도 않을게요. 어쩌면 저희가 약간의 혜택도 드릴 수 있어요.”혜선 스님의 진지한 말투에 김예훈은 피식 웃고 말았다.“성녀님, 저희 오늘 두 번째로 만나는 거 아니에요? 제가 그렇게도 싫으세요? 제가 정말 진주를 떠났으면 좋겠어요?”“네. 김예훈 씨가 진주에 오고부터 세상이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어요.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 내부에서도 분열 조짐을 보이고 있고요.”혜선 스님은 차분한 모습으로 제자가 건넨 차를 마시며 말했다.“안동 김씨 가문은 진주·밀양의 기둥과도 같아요. 김예훈 씨 존재만으로도 진주·밀양에 피바람이 불고 있는데 하루빨리 떠났으면 좋겠어요. 안동 김씨 가문을 위한, 진주·밀양을 위한, 김예훈 씨 자신을 위한 일이라 생각하고 이 간단한 조건을 들어주시면 안 될까요?”김예훈은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웃는 얼굴로 말했다.“혜선 스님,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안 들어요? 이렇게 많은 일이 벌어진 걸 보면 김현민이 수장 자리에 앉을 자격이 없는 거 아니겠어요? 제가 있든 없든 수장 자리를 지켜낼 자격이 없는 거잖아요. 그래서 말인데 저랑 아무런 연관도 없는 일이 아닐까요? 이런 일로 제가 진주 떠나는 일은 절대 없을 거예요.”혜선 스님이 눈살을 찌푸리며 차갑게 말했다.“김예훈 씨, 왜 그렇게 고집을 부리는 거예요?”“고집을 부리는 게 아니라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못해서 그래요. 제가 왜 진주를 떠나야 하는 거죠?”김예훈은 어깨를 으쓱이며 직설적으로 말했다.“이곳이 별로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제 자유 아닌가요? 아무도 저한테 뭐라 할 자격이 없는 것 같은데요? 오륜 사찰이 아직 저한테 해명해야 할 것이 있는 건 둘째치고, 그런 일이 없었다 하더라도 제가 실수로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봤다고 꺼지라는 거예요? 혜선 스님, 장사를 너무 잘하시네요. 오히려 제가 그 보잘것없는 몸매를 보고 눈을 버릴 뻔했는데도요? 서로 없었던 일로 하는 건 괜찮은데 이걸로 저를 협박해서 진주에서 쫓아내려

  • 지존 사위   제2755화

    옷을 갈아입고 나온 혜선 스님은 정말 선녀와 다를 바 없었다.그녀는 유리알 같은 눈동자로 김예훈을 차갑게 쳐다보면서 말했다.“제 목욕탕에 무단 침입했으니 김예훈 씨를 죽일 수도 있었어요. 그런데 전에 선재 스님 사건 때 저희 오륜 사찰에 해명을 요구했었죠? 이제 서로 빚진 것이 없을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세요?”“혜선 스님.”오륜 사찰 여제자들은 하나같이 멍한 표정을 지었다.‘성녀님의 알몸까지 봤는데 이대로 넘어간다고? 아, 선재 스님 사건을 해명하지 않아도 된다고? 그러면 누가 손해 보는 거지?’이때 한 여제자가 무의식적으로 혜선 스님을 힐끔 쳐다보며 눈가를 파르르 떨었다.‘설마 오륜 사찰과 맨날 사이가 안 좋던 저 자식을 성녀님이 인정해버린 걸까?’김예훈은 그저 어이없기만 했다.그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닌 것 같은 이 여자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하지만 오늘은 어쨌든 잘못한 것이 있으니 천천히 목욕탕에서 나와 혜선 스님이 살벌한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는 가운데 향긋한 수건으로 물기를 닦아냈다.그의 아무렇지 않은 행동에 한 제자가 말했다.“그건 성녀님께서 몸 닦는 수건인데...”퍽.제자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혜선 스님은 얼굴이 빨개지면서 앞으로 걸어가 김예훈의 가슴팍을 쳤다.퍽.김예훈은 재빨리 손으로 막았지만 뻘쭘한 마음에 별로 힘을 쓰지도 않았다.다시 정신을 차려보니 혜선 스님이 이미 수건을 빼앗아 간 후였다.혜선 스님의 표정은 다시 냉랭해지면서 김예훈을 차가운 시선으로 쳐다보았다.“이제 저희 오륜 사찰에 볼일 없을 것 같은데 이만 가시죠.”김예훈은 상대방의 분노를 느끼고 눈꺼풀이 살짝 떨렸다.더 이상 도망가지 않으면 그녀가 칼을 빼 들고 죽일 것만 같았다.김예훈은 피식 웃으며 돌아서서 말했다.“가긴 가겠지만 한마디만 할게요. 오늘 이 일이 정말 우연이라면 제가 해명해야 되겠지만...”김예훈은 말을 하다 말고 눈빛이 차가워지고 말았다.“만약에 오륜 사찰이 일본인과 손잡고 저를 함정에

  • 지존 사위   제2754화

    “성녀님? 도포? 오륜 사찰? 당신이 바로 혜선 스님이에요?”보지 말아야 할 모습까지 다 봐버린 김예훈은 표정이 일그러져있었다.오륜 사찰의 성녀인 혜선 스님의 목욕탕에 빠질 줄은 상상도 못 했다.티끌 하나 없이 깨끗한 얼굴을 보니 왜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라고 하는지 이해할 것만 같았다.‘성녀의 목욕탕에 빠뜨리는 것이 바로 아마미네 토시로의 계획이었나? 정말 그의 계획이라면 김현민이 자기를 죽일까 봐 걱정되지도 않았을까? 그리고 내 기억이 맞는다면 김현민 그 자식이 성녀 혜선 스님을 마음에 품고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혜선 스님은 약간 당황하긴 했지만 애써 감정을 추스르면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잠시 후, 갑자기 자기 목욕탕에 나타난 이 건방진 자가 누구인지 알 수 있었다.이때 혜선 스님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김예훈 씨?”“뭐? 몇 번이고 우리 오륜 사찰의 얼굴에 먹칠하고 경매회까지 망친 그 김예훈?”“선재 스님을 해친 것도 모자라 3일 안에 제대로 된 설명을 내놓으라고 하지 않았어?”“어떻게 이렇게 뻔뻔할 수가 있어.”“성녀님, 저 자식이 이곳에 나타난 건 성녀님 인생에 있어서 가장 큰 모욕이에요. 죽여야 한다고요.”오륜 사찰의 한 제자가 분노에 가득 찬 얼굴로 곧장 달려들어 김예훈을 검으로 찌르려 했다.퍽.이때 혜선 스님이 손가락을 튕겨서 검을 날려버리고는 뒤돌아 병풍 뒤로 가서 옷을 갈아입으며 말했다.“진주에 어쩌다 천연 온천이 생겼는데 여기서 피를 볼 순 없지.”제자들 모두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성녀님, 저희가 너무 성급했나 봐요. 지금 바로 저 자식을 데리고 나가서 죽여버릴게요.”제자들은 검을 빼 들고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아직 목욕탕에서 나오지 않은 김예훈을 째려보았다.‘계속 우리 오륜 사찰을 건들던 놈이 감히 성녀님 목욕탕에 뛰어들다니. 죽고 싶어서 환장했나 보네.’“툭하면 죽이느니 마느니 하지 말고 제 설명 좀 들어보면 안 될까요?”김예훈은 한숨을 내쉬었다.아무리 그래도 여자 목욕탕에 뛰어들어 못 볼 꼴

  • 지존 사위   제2753화

    쨕.아마미네 토시로는 옆으로 날아가더니 세게 바위에 부딪히면서 피를 뿜어냈다.그는 얼굴이 일그러진 채 눈빛이 어두워지면서 긴장하기 시작했다.비록 처음부터 온갖 함정까지 파놓으면서 김예훈을 평생의 적으로 대했지만 김예훈이 이런 상황에서도 전혀 흔들리지 않고 침착함을 유지할 줄 몰랐다.연기까지 하면서 겨우 이곳까지 끌고 왔는데 김예훈을 죽이지도 못하고 오히려 뺨 맞을 줄은 더더욱 몰랐다.‘정말 괴물이네.’퍽.아마미네 토시로는 얼굴에 뺨 자국이 나 있는 채로 이를 꽉 깨물더니 말없이 공중으로 뛰어올라 검을 휘둘렀다.칼날은 마치 하늘에서 떨어지는 유성처럼 빠르고도 정확했다.김예훈도 무심한 표정으로 검을 휘둘렀다.‘쨍’하는 소리와 함께 두 사람은 또다시 스쳐 지나갔다. 김예훈은 절벽 끝에 서 있었고, 아마미네 토시로는 울창한 숲 변두리에 서 있었다.“대단한데?”아마미네 토시로는 칼날을 만지작거리면서 험악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너 같은 사람은 몇 년 더 지나면 아마 내가 너의 상대가 안 될지도 몰라. 하지만 지금은 널 얼마든지 죽일 수 있어.”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정말 자신 있었다면 왜 이런 꼼수를 부린 거지? 일본인은 무신 경지에 이르렀어도 결국엔 본성을 잃지 못하네. 네가 도망치려고 바다에 뛰어든 순간부터 넌 영원히 나를 따라잡을 수 없었어. 지금까지 너를 죽이지 않았던 이유도 네가 또 어떤 꼼수를 준비했는지 알고 싶어서였어. 그런데 너무 실망이네.”“실망하긴 아직 이른 것 같은데?”아마미네 토시로는 피식 웃고 말았다.“김예훈, 여기가 어딘지는 알고 있어? 여기에 있으면 어떻게 되는지 알고 있냐고. 모르고 있었다면 내가 알려줄까?”아마미네 토시로는 검으로 힘껏 바닥을 내리쳤다.쿵.격렬한 진동이 울리면서 김예훈이 서 있던 절벽이 순식간에 갈라졌다.김예훈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손에 쥐고 있던 검을 앞으로 던졌다.“풉.”몸에 검이 제대로 꽂힌 아마미네 토시로는 전혀 후회되지 않는 듯 미친 듯이 웃으며 뒤로 물러났다.반면으로

  • 지존 사위   제2752화

    “풉!”핏덩이를 토해낸 아마미네 토시로는 한숨을 내쉬었다.“김예훈, 역시 대단해. 어린 나이에 탑 무신 급 경지에 이르다니. 내 눈으로 직접 보지 않았으면 절대 믿지 않았을 거야. 너 같은 사람이 우리 일본의 귀족이라면 얼마나 좋았을까.”김예훈이 덤덤하게 말했다.“아마미네 토시로, 아무리 쓸데없는 소리를 해도 난 널 살려줄 마음이 없어. 요트에 있을 때 이미 이 구역 통신을 차단하라고 했거든. 간단히 말해서 네가 방금 나 몰래 보낸 메시지, 아무도 볼 수 없다는 뜻이야.”아마미네 토시로는 얼굴이 살짝 굳으며 무의식적으로 핸드폰을 꺼냈다. 그런데 몇 분 전에 보낸 구조 요청 메시지가 발신 실패로 떠 있는 것이다.“이런 제기랄!”이 순간 아마미네 토시로는 본능적으로 고함을 질렀다.“정말 나랑 끝까지 해보자는 거야? 받아라! 불사참!”아마미네 토시로는 분노의 함성을 지르며 양손에 들고 있던 검을 힘껏 내리쳤다.칼날이 얼마나 매서운지 마치 귀신이 울부짖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김예훈은 아무런 무기도 없었기에 어쩔 수 없이 미간을 찌푸린 채 뒤로 한 걸음 물러섰다.하지만 아마미네 토시로가 이 기세를 몰아 검을 휘두를 거라 생각하고 있을 때, 김예훈을 스쳐 지나 산꼭대기 쪽으로 달려가는 것이다.김예훈은 어리둥절하기만 했다.‘무신이라는 놈이 어떻게 이렇게 뻔뻔할 수가 있지? 공격하는 척하면서 또 도망쳐?’“아마미네 토시로, 그만 도망치지?”김예훈이 차갑게 말했다.“김예훈, 그만 쫓아오지?”아마미네 토시로는 고개도 돌리지 않고 계속 울창한 숲을 이용해 김예훈을 따돌리려 했다.김예훈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아마미네 토시로의 움직임을 지켜보면서 전혀 급할 거 없이 10미터 정도의 거리를 유지했다.한 사람은 도망치고, 한 사람은 쫓아가는 것이 마치 사냥꾼이 사냥감을 쫓는 듯했다.곧 두 사람은 산 정상에 가까운 한 공터에 도착하게 되었다.먼저 땅에 발이 닿은 아마미네 토시로의 얼굴에는 음산한 기운이 가득했다.다음 순간 그는 땅을 구르더니 미리

  • 지존 사위   제2751화

    야마자키파 검신, 일본 무신, 황실 어의인 아마미네 토시로는 분명 눈치가 있는 놈이었다.오늘 여덟 명의 바람의 아들들까지 불러내면서 만반의 준비를 했는데 한 방에 무너질 줄 몰랐다.이런 상황에서 아마미네 토시로가 정말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한 남아서 김예훈과 맞서 싸울 일은 없었다.그래서 상대를 존중하는 척 부하의 뺨까지 때리고, 부하의 시체로 요트 엔진을 고장 내서야 쥐도 새도 모르게 도망친 것이다.게다가 도망치는 경험까지 풍부해서 바다 한가운데에 있던 그는 눈 깜짝할 사이에 바닷가에 도착해 있었다.김예훈은 요트 위에 남아있는 잔병들을 힐끔 쳐다보았다.이들은 하나같이 정신이 혼미해져 마치 어떤 신념이 완전히 무너진 듯했다.이들과 말 섞기도 싫은 김예훈은 누군가에게 문자를 보내고는 곧바로 바다에 뛰어들어 아마미네 토시로가 도망친 방향으로 쫓아갔다.어쨌든 한 시대의 무신이자 검신이었기에 아무리 겁을 먹었다고 해도 실력이 있는 것은 분명했다.김예훈은 오늘로써 한 방에 끝내고 싶었다.아니면 어딘가 숨어서 언제 또 습격할지 몰랐다. 김예훈은 상관없었지만 주변 사람들의 안전 또한 고려해야 했다.아마미네 토시로도 김예훈이 놔줄 생각이 없어 보이자 속도를 내 바닷가의 울창한 숲속으로 뛰어들었다.이 지역은 진주 태산 뒷산으로 진주 상류 인사들이 휴양하는 곳이라 절대 개발이 허락되지 않았다.이곳은 산짐승이 많은 것으로 유명한데 진주에서 보기 드문 한적한 곳이었다.아쉽게도 지금의 아마미네 토시로는 전혀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할 여유가 없었다.얼마나 많은 노력을 들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온 힘을 다했더니 마침내 절벽 끝에 오래 방치된 정자 하나를 발견했다.그런데 숨을 돌리기도 전에 멀지 않은 숲속에서 김예훈이 뒷짐을 쥔 채 태연하게 걸어 나왔다.“김예훈, 내가 이렇게까지 멀리 왔는데 좀 쉬면 안 돼? 요트에 그 많은 사람의 목숨으로는 부족했어? 왜 하필 나를 따라다니는 거야. 노인을 공경할 줄도 몰라?”아마미네 토시로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한숨을 내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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