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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21화

김예훈이 입을 벌리기도 전에 허유주가 먼저 미간을 찌푸리면서 말했다.“김 세자님, 어떻게 된 일이에요? 선재 스님이 제 편을 들어줬다고 불만을 품고 오륜 사찰의 보물을 깨트린 거예요? 화를 내시려면 저한테 내시지, 왜 선재 스님한테 화풀이하는 거예요?”“이 수맥 탐지 봉에 문제가 있어서요.”김예훈은 평온한 표정으로 허유주를 힐끔 쳐다보면서 말했다.“수맥 탐지 봉의 질량에 문제가 있다고 할까요?”“김 세자님,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표정이 어두워진 선재 스님은 말투마저 상냥하지 않았다.“근 200년 동안 물려받은 저희 오륜 사찰의 수맥 탐지 봉은 천년에 한번 볼까 말까한 보물이라고요. 풍수를 볼 때마다 이 수맥 탐지 봉을 사용했고, 이것으로 저희 오륜 사찰에서 얼마나 많은 문제를 해결했는데요. 그런데 질량에 문제가 있다고요? 어디 제대로 말씀해 보시죠!”허유주는 자기 체면을 세워주지 않아 잔뜩 화가 난 생태인데 김예훈이 수맥 탐지 봉마저 망가뜨렸으니 더는 그 화를 참을 수 없었다.“김 도련님, 비록 오륜 사찰이 무술의 성지이긴 하지만 의술이나 풍수, 관상 방면에서도 일반적인 풍수 대가나 의사보다는 훨씬 뛰어납니다. 저도 이 수맥 탐지 봉을 여러 번 보았는데 오륜 사찰의 보물이 맞았습니다.”허순재는 망설이다 결국 나서기로 했다.“아까 김 회장님께서 망가뜨린 수맥 탐지 봉은 확실히 오륜 사찰의 보물이 맞습니다. 잘못 보셔서 실수로 망가뜨린 거라면 제가 대신 배상해 드리죠. 이 기회를 빌어 다 같이 친구로 지내는 거 어떨까요?”김예훈은 바닥에 남은 일부 조각을 주으면서 말했다.“선재 스님, 제가 본것이 맞다면 이 수맥 탐지 봉은 소문으로만 듣던 얼음 형 옥석으로 만들어진 거 맞죠?”선재 스님이 뿌듯한 표정으로 말했다.“얼음 형 옥석을 알아보시다니 안목이 높으시네요.”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얼음 형 옥석이 얼마나 귀한 건지 알고 있지만 이 수맥 탐지 봉은 그만큼 귀한 물건은 아니에요. 어디서 온 물건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중에 음기가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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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22화

“어디서 감히! 오륜 사찰이 어떤 곳인지나 알고 그러시는 거예요? 저희 오륜 사찰은 경기도 지역의 무술의 경지라고요. 얼마나 많은 사람이 저희 오륜 사찰에 들어오고 싶어 하는지 아세요? 도박왕님께서는 매년 저희 오륜 사찰에 얼마나 많이 기부하시는데요. 저희 오륜 사찰은 늘 밀양 허씨 가문을 보호하고 있었다고요. 지금 저희 둘 사이를 이간질하는 거예요? 도대체 어떤 흑심을 품고 계시는 거예요!”선재 스님의 표정이 극도로 어두워지자, 허순재가 다급하게 설명했다.“선재 스님, 화내지 마세요. 김 회장님도 좋은 마음에...”“좋은 마음이요?”선재 스님은 바로 허순재의 말을 끊더니 냉랭하게 말했다.“좋은 마음에 이런 말을 한다고요? 도박왕님, 비록 저는 오륜 사찰의 핵심 인물은 아니지만 그래도 오륜 사찰의 스님이라고요. 저 자체가 오륜 사찰의 체면과 이미지를 대표한다고요. 어디서 튀어나온 줄도 모르는 사람한테 의심받는 것도 모자라 저희 오륜 사찰의 보물마저 잃어버린 거, 절대 용납할 수 없어요! 저 사람은 분명 저희 오륜 사찰을 모함하고 도박왕님을 해치려고 하고 있다고요! 그러니까 김 세자님!”선재 스님은 김예훈에게 시선을 돌리면서 차갑게 말했다.“저 수맥 탐지 봉에 음기가 가득하다는 사실을 증명할 만할 증거를 내놓지 못하면 저랑 오륜 사찰을 한번 가봐야겠습니다.”“맞아. 그렇게 대단하면 증거를 내놓든가!”“증거를 내놓지 못하면 배상도 해야 하고 오륜 사찰 입구에 무릎 꿇고 용서를 빌어야 할 거예요!”허유주도 울분을 토해내듯이 소리를 질렀다.허순재는 한숨을 내쉬더니 잠깐 망설이다가 입을 열었다.“김 회장님, 제가 김 회장님을 못 믿는 것이 아니라 제 체면을 봐서라도 확실히 하는 것이...”허유주를 포함한 허씨 가문의 사람들은 하나같이 냉랭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어르신 믿음을 얻었다고 허씨 가문에서 마음대로 해도 된다고 생각했나 봐.’“선재 스님을 건드린 것도 모자라 오륜 사찰의 보물까지 망가뜨려? 정말 죽고 싶어서 환장했나 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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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23화

김예훈의 의미심장한 말에 허씨 가문 사람들은 서로 쳐다볼 뿐이다.이때 허유주가 피식 웃더니 말했다.“김 세자님, 너무 없는 말을 지어내시는 거 아니에요? 최근 반년 동안 저한테는 아무런 일도 없었는데요?”김예훈이 허유주를 힐끔 보더니 피식 웃었다.“허유주 씨는 아직 공부할 나이라 평소에 학교 기숙사에서 지내고 있어서 음기를 흡수할 기회가 없었겠죠.”허유주는 이 대답이 만족스럽지 못한지 여전히 가소로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하지만 다른 허씨 가문 사람들은 잠깐 고민하더니 얼굴이 확 변하고 말았다.이때 허준서가 미간을 찌푸리면서 말했다.“맞는 말이야. 요즘 도박할 때마다 돈을 잃고 있어.”허성빈 역시 마른기침하더니 얼굴이 창백해지고 말았다.요즘 들어 예전보다 잔병치레가 많아진 허씨 가문의 여자들 역시 당황한 표정이었다.약을 먹으면 해결할 수 있을 정도로 큰 병은 아니었지만 곰곰히 생각해 보니 소름이 끼치는 느낌이었다.다년간 보약이란 보약은 다 먹어본 허씨 가문 사람들의 체력을 봤을 때 10년에 한 번 아플까 말까, 한 병을 요즘 들어 몰아서 앓고 있으니 말이다.허순재 역시 곰곰히 생각하더니 미간을 찌푸렸다.“맞아요. 최근 들어 저도 몸이 많이 허약해진 느낌이에요. 기침을 할때 피까지 봤다니까요? 밖에서 도는 소문에 의하면 제가 3개월밖에 못 산다고 했어요.”김예훈이 웃으면서 말했다.“그러면 맞네요.”선재 스님이 냉랭하게 말했다.“허씨 가문 사람들의 체내에 음기가 있다고 해도 저희 오륜 사찰 수맥 탐지 봉에서 흡수한 거라고 증명할 수 있어요? 저희 수맥 탐지 봉이 허씨 가문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다는 걸 증명할 수 있냐고요!”김예훈은 한숨을 내쉬고 말았다.“선재 스님, 이것마저 증명할 수 없다면 그야말로 비극이 아니겠습니까. 사람의 목숨이 오가는 일인데 말이죠. 이 자그마한 조각을 봐도 수맥 탐지 봉에 음기가 가득했다는 것을 느낄수 있어요. 허유주 씨를 제외한 분들이 이 조각을 3초 이상 쥐고 있으면 무조건 기절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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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24화

야단법석 이후에 허도겸이 응급실로 실려 가는 바람에 현장 분위기는 순식간에 심각해지고 말았다.허씨 가문 사람들은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조각들을 보고 하나같이 식은땀을 흘렸다.“여러분, 이제 믿으시겠어요?”김예훈이 피식 웃었다.이때 허유주가 여전히 고집을 부리면서 말했다.“김 세자님, 저희 셋째 오빠가 쓰러진 건 우연일 수도 있으므로 확실한 증거로 될수 없어요.”“확실한 증거가 필요해요?’김예훈은 바닥에서 수맥 탐지 봉 조각을 주워 마당으로 튕겼다.퍽!이때, 햇살을 맞은 조각에서 귀신 울음소리가 들려왔다.하늘에 순식간에 밀려온 먹구름은 귀실 얼굴로 변했고, 따라서 원망이 가득한 비명이 들려오더니 햇빛이 비쳐오면서 다시 말끔히 사라졌다.빠직.음기가 흩어져 가는 순간, 유일하게 남은 조각이 가루로 변해 바람과 함께 사라지고 말았다.“이거면 확실한 증거가 될수 있겠어요?”김예훈의 표정은 담담하기만 했다.“아까는 조각 하나뿐이지만 전체 수맥 탐지 봉을 만졌다간 재난이 일어났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 수맥 탐지 봉으로 풍수를 본다고 해도 음기가 가득할 것입니다. 풍수로 현재 문제점을 해결한다고 해도 일시적인 해결책일 뿐이고요. 3년 정도 지났을 때 사람이 한 명씩 죽어 나가도 하나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입니다. 저도 그저 우연일 뿐 오륜 사찰에서 일부러 그러지 않았다고 믿고 싶네요.”허순재가 의미심장한 표정을 짓고 있을 때, 선재 스님의 표정은 일그러지고 말았다.“아빠, 어떻게 김 세자님의 말을 믿을 수가 있어요?”허유주는 화가 나서 미쳐버릴 지경이었다.“아직도 모르겠어요? 지금 허씨 가문과 오륜 사찰의 관계를 이간질하는 거라고요!”허유주는 지금 당장 김예훈의 멱을 따서 죽여버리고 싶었다.‘내가 어떻게 오륜 사찰에 들어갔는데. 이러다 성녀분의 미움을 사면 어떡하지?’허순재는 진지하게 허유주를 쳐다보면서 피식 웃었다.“걱정하지 마. 아빠도 아빠 나름대로 생각이 있으니까.”퍽!이때 선재 스님이 갑자기 차가운 얼굴을 하고서 자리에서 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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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25화

“김 회장님, 농담도 참.”허순재는 억지웃음을 지으면서 애써 화제를 돌려보려고 했다.“그런데 김 회장님께서 하신 말씀 중에 맞는 말씀도 있어요. 반년 동안 저희 허씨 가문은 정말 바람 잘 날이 없었거든요. 제 건강은 물론 제 불효자식들도 하나둘씩 김 회장님을 건드려서 병신이 되어서 돌아왔잖아요. 김 회장님 실력도 물론 대단하시겠지만, 저희 허씨 가문의 운도 예전 같지 않다는 거예요. 그래서 말인데 저는 김 회장님을 믿어보려고요!”허순재는 다른 각도에 서서 김예훈과 허씨 가문의 작은 원한을 언급하면서 자기 진심을 보여주기도 했다.커피를 마시고 있던 김예훈은 피식 웃더니 자리에서 일어섰다.“마침 점심시간이 풍수지리를 보는 가장 적합한 시간인데 제 생각이 맞는지 한번 구석구석 확인해 볼까요?”허순재가 흔쾌히 대답했다.“그러면 잘 부탁드릴게요. 얘들아! 현장 정리 좀.”...김예훈이 허씨 가문의 풍수를 봐줄 준비를 하고 있을 때, 선재 스님은 토요타 알파드 차에 올라타 뒤따라오는 허유주를 아예 무시했다.밀양 송산 별장 구역을 벗어났을 때, 선재 스님은 그제야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여보세요? 일은 잘 해결되고 있나요?”전화기 너머에서 중저음의 부드러운 남자 목소리가 들려왔다.선재 스님은 김예훈 앞에서 기세등등하던 모습과는 달리 온화한 표정이었다.“현민 씨, 김예훈 그놈이 나타나는 바람에 변고가 생겼어요. 실력이 어마어마한 것도 모자라 풍수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어서 저희 구음술을 바로 알아버렸어요.”전화기 너머의 김현민은 살짝 미간을 찌푸리더니 나지막하게 말했다.“알았어요.”선재 스님이 계속해서 말했다.“지금 제가 제일 걱정하고 있는 것은 김예훈이 구음술을 풀어버리고 허순재의 목숨을 구제해 주는 거예요. 허씨 가문 자식들은 현민 씨 손바닥 안에 있다지만 허순재 그 능구렁이는 현민 씨를 믿을 생각을 하지 않잖아요. 허순재가 권력을 쥐고 계속 살아있는 한 밀양 허씨 가문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잖아요. 그러면 밀양 상류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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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26화

선재 스님이 김현민과의 만남을 기대하고 있을 때, 김예훈은 허순재와 함께 허씨 가문을 한 바퀴 구경하고 있었다.허씨 가문 조사 앞에 도착했을 때, 김예훈은 멈칫하고 말았다.그러더니 허순재더러 다른 사람은 다 보내고 믿을만한 사람 한 명만 남기라고 말했다.김예훈이 왜 그러는지는 몰랐지만, 그의 말대로 집사 한 명만 남겼다.집사는 환갑이 넘는 나이였지만 기운이 넘쳐 보였고, 차가운 표정을 보면 왕년에 그래도 어마어마한 사람인 것을 느낄수 있었다.“김 회장님, 이분은 저희 허씨 가문의 집사님이신 주영철이라고 합니다. 저랑 함께 자라온 벗이며 함께 생사를 나눈 사이죠. 자식들보다 더 믿는 사람입니다.”허순재는 주영철이 자신한테 어떤 존재인지 설명해주고 있었다.“해야 하는 일이 위험한 일이라면 얼마든지 말씀하십시오. 영철이는 저를 위해 목숨도 내놓을 사람이니까요.”주영철은 담담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향해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비록 말은 하지 않았지만, 행동으로 보여주는 사람인 것을 느낄수 있었다.허순재를 해하려는 사람이 나타난다면 아마도 제일 먼저 칼받이가 되어줄 사람이었다.“믿을만한 사람을 남기라고 한 것은 도박왕님을 보호해 줬으면 하는 마음에 그런 것입니다. 이따 저는 도박왕님을 보호해 드릴 겨를이 없을 거거든요.”김예훈은 두 사람더러 마당 정중앙 햇빛이 잘 드는 곳에 놓인 조사 앞에 서 있으라고 했다.“무슨 일이 일어나든 꼭 햇빛이 비치는 곳을 벗어나면 안 됩니다.”김예훈의 의미심장한 말에 허순재는 미간을 찌푸리고 말았다.“김 회장님, 그게 무슨 뜻이에요? 뭘 준비하려고 그러는 거예요? 저희 허씨 가문에서 일어나는 일과 연관된 건가요?”타다닥!김예훈이 아무 설명 없이 돌멩이 하나를 튕기자, 조사 앞에 나란히 놓인 조상 비석들이 전부 바닥에 떨어지고 말았다.허순재는 표정이 굳어버렸고, 주영철 역시 본능적으로 앞으로 나서려고 했다.허씨 가문 조상 비석을 깨뜨렸다는 것은 허순재의 체면을 짓밟아 버린 거나 다름없었다.하지만 허순재가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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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27화

“김 회장님,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에요?”허순재는 마음을 진정시켜 보려고 한숨을 크게 들이마셨다.비록 당황하긴 했어도 한때 도박왕까지 한 사람이라 당황한 티를 내면 안 되었다.김예훈은 숨김없이 사실대로 말했다.“도박왕님께서 동남 해역에 오래 계셨다면 남양음술에 대해 많이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이 일은 섬라국의 3대 마승과 밀접히 연관되어 있습니다. 아까 보신 것은 남양음술에서 가장 음흉하기로 소문난 양소귀였습니다. 아마도 3대 마승이 키워낸 소귀인 것 같은데 일부러 허씨 가문의 사람들을 죽이려고 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주인이 죽어버렸으니 이 소귀들도 따라서 갈피를 잃은 거죠. 양소귀는 갓 죽은 아이의 영혼을 곁에 가두어 키우는 것을 말합니다. 소귀는 매일 대량의 피와 살을 먹어야 계속 존재할 수 있는 것입니다. 허씨 가문의 하인들이 자꾸 사라지는 것도 이 소귀와 연관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허순재는 멈칫하더니 실성하고 말았다.“소귀가 사람을 먹는다고요? 말도 안 돼.”김예훈의 말이 믿기 어려운지 주영철 역시 눈가를 파르르 떨었다.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두 사람의 표정을 본 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비록 저는 풍수에 대해 잘 모르지만, 양소귀는 솔직히 말해서 사람을 죽이는 음술과도 같은 것입니다. 그리고 제가 그 해결 방법을 알고 있고요.”유라시아 전쟁에서 겪어보지 못한 것이 없는 김예훈은 표정이 담담하기만 했다.일본의 닌자와 음양사, 리카 제국의 전사, 영국 제국의 신전 기사, 유럽의 위도우 등등.남양의 귀신을 전쟁터에서 천 마리는 안 되어도 800마리는 거뜬히 잡았기 때문에 양소귀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었다.“해결 방법을 알고 있다고요?”허순재가 겨우 입을 열었다.“김 회장님께서는 이 소귀를 어떻게 처리하실 생각인가요?”“구체적인 상황을 봐야 하므로 아직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한가지 말씀드려야 할 것은 조사가 80%는 망가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조사가 망가질 수 있다고요?”허순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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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28화

“도박왕님, 소귀는 주인을 잃었기 때문에 3일 내로 폭동을 일으킬 것입니다. 그때되면 허씨 가문의 사람들이 다치거나 죽어 나갈 수도 있어요. 지금 해결할 수 있다고 했지, 그때 가서 사람을 구할 수 있다는 건 아닙니다. 저는 의사가 아니니까요.”“당연히 해결해야죠!”허순재는 3분 동안 곰곰히 생각하더니 결국 이를 꽉 깨물면서 말했다.“저에게 하루만 더 주시면 안 될까요? 허씨 가문의 장로분들을 설득해야 김 회장님께 맡길 수 있을 것 같아서요.”허순재가 허씨 가문의 권력을 잡고 있다고 해도 장로들의 체면은 세워줘야 했다.조사와 연관된 일이라 어르신들한테 미리 말하지 않았다간 나중에 큰 폭풍이 일어날지도 몰랐다.김예훈은 알겠다면서 이곳을 벗어나자고 했다.“요 며칠 저는 진주·밀양에서 처리할 일이 있습니다. 이것이 저의 연락처이기 때문에 결정하신 뒤에 저한테 연락해 주세요. 최대한 시간을 내보겠습니다. 아, 그리고 마당에 흑구 피를 뿌려주시고, 가족분들한테 절대 집을 벗어나면 안 된다고 말씀해 주세요. 지금 집을 떠나는 건 절대 좋은 생각이 아니거든요.”김예훈은 말을 끝내고 뒤돌아 이곳을 떠났다.허순재는 떠나가는 그의 뒷모습을 쳐다보면서 무슨 생각을 하고있는지 의미심장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주영철이 말했다.“저 김예훈이라는 사람 말을 믿을 수 있겠어? 조사를 망가뜨렸다가 나중에 어떻게 수습하려고!”허순재가 담담하게 말했다.“지금까지 진주·밀양에서 한 행동을 보면 믿을만한 사람이야. 하지만 그래도 대안은 준비해야지. 오륜 사찰 장로님들을 모셔 와. 최대한 조사를 망가뜨리지 않는 방법이 없는지 확인해야지.”허순재는 한숨을 내쉬고 말았다....허씨 가문을 벗어난 김예훈은 바로 추하린에게 연락하여 함께 진주 용전으로 가기로 했다.어제 이후로 진주 용전의 고위층들은 모조리 아웃당하고 말았다.그리고 이제부터 추하린이 새로운 전주라는 공고까지 공개되었다.진주 용전은 이제부터 용전 소속이 아니라 용문당, 용연옥, 용의 부대에서 관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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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29화

추하린은 김예훈의 표정을 무시한 채 진주에 들어서자마자 명령을 내렸다.진주·밀양 용전 금은동철 4급 인원은 얼마나 급한 일이 있든 간에 모두 다 내려놓고 무조건 10시 전에 진주·밀양 용전으로 모여야 했다.하지만 김예훈이 예상했던 대로 금 레벨의 36명 인원은 들은 체도 하지 않았다.12명은 밀양에 출장 갔다고 했고, 12명은 할 일이 있다고 했고, 마지막 12명은 아예 대꾸도 하지 않았다. 새로 전주 자리를 부임한 추하린을 거들떠보지도 않았다.이때 추하린은 차가운 표정으로 또 한 번 명령을 내렸다.10시 전에 진주·밀양 용전에 나타나지 않으면 영원히 자기 앞에 나타날 생각을 하지 말라고 했다.이 36명의 금 레벨 인원을 대체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아 모든 업무와 권력을 넘기기로 했다.심지어 이 사람들이 진주·밀양 용전에서 쫓겨나서도 용전과 관련된 정보를 누설하는 순간 죽여버리겠다고 했다.그렇게 살기가 넘치는 명령이 전해지고, 추하린을 무시하던 36명의 금 레벨의 인원은 바로 말을 바꾸면서 10시 전에 무조건 도착하겠다고 말했다.이 사람들이 용전에 가입할 수 있었던 것은 저마다 어마어마한 배경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따라서 용전에서 받는 대우도 나쁘지 않았다.20억 원의 연봉 이외에 어마어마한 권력과 지위를 누리고 있었다.만약 정말 용전에서 쫓겨난다면 막대한 손실을 볼 것이다.이 사람들의 약점을 건드리면 순순히 말을 잘 들을 것이 뻔했다.무언의 신경전이 오가고 있을 때, 추하린과 김예훈은 진주·밀양 용전에 도착하게 되었다.추하린이 차에서 내렸을 때, 통지를 받고 도착한 수백 명의 금은동철 4급 인원들이 전신 무장한 채 추하린을 맞이하고 있었다.금 레벨의 인원들은 안색이 좋진 않았지만 그래도 똑같이 공손하게 맞이하고 있었다.추하린은 차가운 표정으로 이들을 무시한 채 전체 진주·밀양 용전을 순찰하기 시작했다.그녀의 옆에는 밀양에서부터 데려온 믿을만한 사람이 그녀의 말을 전하고 있었다.추하린은 진주·밀양 용전과 관련된 자료를 정리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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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30화

진주·밀양 용전 고위층들은 추하린의 눈빛을 마주할 때 심지어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비록 불만이 많았지만, 전주자리에 앉은 추하린이 그들의 명줄을 잡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전에는 나이 어린 추하린이 무슨 일을 해내겠냐고 똘똘 뭉쳐서 그녀를 쫓아내려고 했다.추하린이 겁먹고 그들의 명령을 거역하지 못할 줄 알았는데 이들의 권력을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행동할 정도로 기가 센 사람일 줄 몰랐다.명령을 어기는 자가 있으면 바로 해고하겠다고 했다.이런 피도 눈물도 없는 모습에 겁이 날 수밖에 없었다.겁이 나긴 해도 금 레벨의 인원들은 나이 어린 추하린을 볼 때마다 가소롭다는 표정을 지었다. ‘난 금 레벨이라고.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이랑 친하게 지내는 사람이라고!’‘내가 너 같은 계집애를 무서워할 것 같아?’하지만 불만이 많아도 쉽게 입 밖으로 내는 사람은 없었다.갓 부임한 추하린이 가장 의욕이 넘칠 때 누구를 잡고 늘어질지 몰랐기 때문이다.김예훈이 그녀의 옆에 앉아 조용히 이 모습을 감상하고 있었다.추하린은 쭉 둘러보다 빈자리 두 개를 발견하더니 말했다.“모든 업무를 내려놓고 무조건 용전으로 와야 한다고 했잖아요! 안 온 사람은 누구예요!”이때 단발머리의 한 여성이 말했다.“전주님, 백우석 씨와 채지민 씨입니다. 한 분은 몸이 편찮으시고 한 분은 일본에서 일을 해결하고 있어서 저보고 대신 전주님께 말씀드리라고 했습니다.”그녀 역시 추하린이 만만치 않은 사람인 것을 눈치채고 바로 나서서 설명했다.김예훈은 자료를 통해 이 두 사람이 이전 전주의 오른팔과 왼팔인 것을 알게 되었다.백서하와도 가깝게 지내는 것을 보면 충분히 반항할 만도 했다.“그래요.”추하린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말했다.“인사팀에서는 저 두 사람을 오늘부로 해고해 주세요. 잠시 저 두 분의 조수께서 업무를 맡아주시고, 잘하시면 한 달 내로 승진도 가능합니다. 저 두 사람이 받던 대우를 똑같이 받게 해드리겠습니다.”금 레벨의 인원들은 한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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