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하나가 아침에 있었던 일을 모두 털어놓았다.“진짜 에르메스라니! 7000만 원 가방, 세상에!”“빈털터리 백이겸, 학자금 대출로 생활해 왔는데 이렇게 좋은 운으로 쇼핑 카드를 얻게 될 줄은 몰랐어!”“젠장, 백이겸이 나에게 이 가방을 선물한다면, 나 하룻밤은 같이 보낼 수 있어!”“하룻밤? 백이겸에 7000만 원 가방을 선물한다면 한 달은 사귀어줄 수도 있어!”“뭐야 부끄럽잖아!”백이겸의 쇼핑 카드가 일회용이라는 것을 모두가 잘 알고 있지만 7000만 원의 에르메스가 주는 충격은 작지 않았다.이 가방을 팔면 적어도 5000만 원은 할 것이다..이게 다 얼마야!조가현의 얼굴이 일그러졌다.백이겸이 구은혜 생일 선물로 7000만 원 상당의 가방을 사 올 줄은 상상도 못했다.자신이 백이겸에게 했던 경멸, 이 순간 모든 여자들이 부러워하는 에르메스 가방. 조가현은 마치 놀림을 당한 느낌이 들었다.그녀는 더 화가 났다.“흠, 7000만 원 가방이 뭐라고. 그런 쇼핑카드를 팔면 더 많은 돈을 손에 넣을 수 있을 텐데. 백이겸이 지금 쇼핑카드를 한 번에 써버리다니. 진짜 미친 거 맞잖아! 흥!”조가현이 말했다.양하나도 고개를 끄덕였다.“맞아, 백이겸 진짜 미쳤어!”“하하 부러워하지 마. 어찌 되었든 간에 이 7000만 원의 가방은 백이겸이 구은혜에게 선물한 거잖아! 구은혜 한턱 쏴, 7000만 원이래!”한미니가 웃으며 말했다. 한미니는 얼굴만 예쁘게 생긴 것이 아니다. 그녀는 인터넷에서 막 떠오르는 신인 인플루언서이기도 했다.평소에도 많은 사람을 만나고 있었다.“맞아 맞아. 구은혜 크게 한턱 쏴야지!”“은혜야, 이 가방 나 하루만 빌려줘. 하루만!”친구들이 연달아 애원하며 말했다.구은혜는 큰 충격을 받았다. 그녀가 제일 먼저 떠오른 생각은 카드의 기능을 잘 모르는 백이겸이 사기를 당한 것 같았다.이런 사치품을 백이겸은 가까이한 적 없기 때문이다.“안돼, 백이겸에게 이 가방을 돌려주러 가야겠어. 5000만 원에 팔면 남은 대학생
Last Updated : 2022-12-30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