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아찔한 부인은 대표님: Chapter 2021 - Chapter 2030
2056 Chapters
제2021화
윤정민의 확고한 말에 다른 사람들은 감히 입을 열지 못했다.하지만 마음속 한 가운데는 또 진시우가 양정국을 불러올 수 있을 것 같았다.양측 모두 당당한 모습에 누구를 믿어야 할지 몰랐다.담비강과 소천경은 분풀이를 하고 싶었다. 두 사람 모두 윤정민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이 개자식이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비는 모습을 볼 수 있기를 바랬다.전화가 연결되었다.진시우가 말했다.“양 서장님, 구미 약품감독관리국에 잠깐 들르시겠습니까?”“아, 오고 있나요? 네, 기다릴게요.”말을 마치자 진시우는 바로 전화를 끊었다.윤정민은 비꼬며 웃었다.“제법 그럴싸한데! 이따가 양 서장님이 안 오시면 어떻게 뒷수습이 하려는 지 궁금해지네.”말하고 있을 때 그의 주머니에서 갑자기 핸드폰 소리가 울렸다.들어보니 뜻밖에도 보좌관의 전화였다.윤정민은 약간 놀라서 급히 수신 버튼을 누르고 말했다.“이형민 보좌관님, 윤정민입니다.”“네? 아... 네, 바로 준비하겠습니다. 보좌관님도 오시겠다고요?”윤정민 얼굴에 놀라는 기색이 역력했다.“네, 네, 알겠습니다, 곧 준비하겠습니다...”전화를 끊고 나서 그의 머리에는 식은땀으로 범벅되었다.그리고 윤정민은 조민철에게 고개를 돌렸다.“얼른 준비해, 양 서장이 온대, 이형민 보좌관과 같이!”한 번에 두 명의 거물들이 오니 윤정민은 좀 견딜 수 없었다.듣자마자 조민철의 안색이 크게 변하더니 급히 사람을 시켜 지저분해 보이는 곳을 정리했다.그러나 긴장이 끝난 후, 윤정민은 무언가를 문뜩 떠올리고 갑자기 고개를 돌려 진시우를 바라보았다.‘양 서장이 정말 오셨어!’‘방금 이 녀석이 양 서장과 통과했다고 하지 않았어?’‘이형민 보좌관의 말대로라면 양 서장은 지금 오고 있는 중이고, 아까 진시우가 통화할 때도 양 서장이 오고 있다고 한 것 같은데?’순간 윤정민의 안색이 유난히 나빠졌다.그리고 나서 약간 겁먹은 듯하였다.‘설마 이 녀석이 말한 게 모두 사실이야?’조민철도 지금 윤정민이랑 같은 생각이었다. 바로 그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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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22화
담비강이 답했다.“네.”그와 중에 소천경이 약간 불평을 토로했다.“근데 일이 잘 안 풀리네요.”양정국 안색이 어두워지며 미간을 찌푸렸다.“일이 잘 안 풀려요? 어떻게 된 일입니까?”양정국은 담비강을 바라보았다.“담 대표, 여기서 무슨 일이 일어났나요?”진시우 생각대로 두 사람은 누가 그들을 도울 수 있는지 잘 알고 있는 모양이다.진시우 관계도 있고 양정국은 윤정민 그들을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윤정민도 이젠 끝장인 것을 알고 등골이 오싹해지며 다급하게 말했다.“아이고, 담 대표님, 소 대표님, 다 오해십니다.”“사실 영양제약 제품에 큰 문제가 없습니다. 저희도 사고가 날까 봐 좀 엄히 처리했을 뿐입니다.”“우리 어떤 사이인데, 신청서 다시 올리시면 바로 통과해드리겠습니다.”윤정민은 미친 듯이 담비강에게 눈짓을 하며 용서해달라고 애원했다.담비강이 아직 생각 중일 때 소천경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말했다.“그런가요? 윤 서장님?”“아까랑 말이 다른데요. 방금 우리 회사 제품 신청을 다 기각하겠다고 하지 않으셨나요?”“아 참, 오늘 누가 와도 소용없다고 얘기도 했죠?”“그리고 여기 조 팀장님, 우리가 잘못한 게 없는데 왜 이유 없이 영양제약을 적대하는지도 잘 모르겠어요.”“누구 지시를 받았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이렇게 우리를 대하데는 분명 이유가 있겠죠?”“음, 그리고 당신들이 우리를 모욕한 일은 김예진 씨가 이미 증언을 했는데 아직 정확한 답도 주지 않고요...”양정국은 순간 얼굴이 더없이 어두워졌다. 약품감독관리국은 그의 담당 구역인데 지금 구미시에서, 그것도 그가 있는 곳에서 진시우 회사에 문제가 생겼으니 자기 얼굴에 먹칠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되었다.“윤정민!”양정국은 차갑게 소리쳤다.“도대체 무슨 일이야?!”순간 윤정민의 얼굴색이 변하더니 두 다리도 힘이 빠지는 것 같았다. 그리고 황급히 말했다.“양, 양 서장님, 저, 일부러 그런 게 아닙니다...”윤정민은 이제 끝장이라는 생각에 비틀거리며 무릎을 꿇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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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23화
양정국은 윤정민과 조민철을 해결하고 나서도 부족하다고 느꼈는지 방금 윤정민을 도운 오 사장님을 쳐다보았다.윤정민도 사람이 모질어서 자신이 희망이 없다는 것을 알고는 하나하나 다 끌어내려고 하였다.“오 사장님, 정말 진정성이 있는 분이네요. 근데 제약산업에는 맞지 않는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세요?”오 사장이 몸을 부르르 떨며 말했다.“네. 저도 제가 이쪽에서 크게 재능이 없다고 생각합니다.”“지난 2년 동안 회사 경영이 좋지 않아 매출이 바닥이거든요...”“돌아가서 바로 사업을 접겠습니다.”다른 사장님들도 약간 두려웠다. 특히 아까 윤정민 얘기를 도와준 사람들 모두 안절부절 못하였다.‘오 사장님 이거 이 바닥에서 완전히 쫓겨난 거네.’양정국이 말을 놓은 이상 그 누구도 감히 거역할 수 없다. 그의 눈에 찍혔다는 것은 이 바닥을 떠나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니면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다. 그들 몇 명을 처리하고 나서야 양정국은 시선을 진시우에게 돌렸다.“진 선생님, 이렇게 처리하면 되나요? 아 그 김예진이라는 사람...”진시우가 말했다.“그분은 괜찮습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니까요.”그러나 녹화된 동영상은 윤정민을 뒤집을 수 없게 만든 증거로 남겨야 했다.김예진도 원래 망했다고 생각했는데 뜻밖에도 진시우가 이렇게 말할 줄은 몰랐다.순간 진시우에 대한 경외와 감격이 더욱 커갔다.양정국은 잠시 읊조리고 나서 웃으며 말했다.“좋아요. 진 선생님 말 대로 하죠.”그러던 중 또 한 대의 승용차가 왔다. 그 번호판을 보고 모두들 숨을 들이마셨다.차에 앉은 사람의 신분도 양정국과 같은 거물급이기 때문이다.이어 예순 살 정도의 노인이 차에서 내렸다.그는 진시우 쪽을 한번 보더니 양정국에게 시선을 옮겼다.“양 서장님, 먼저 오셨군요.”이 분은 바로 동강에서 명성이 자자한 이형민 보좌관이다.이형민은 윤정민을 의아하게 쳐다보며 물었다.“윤 서장님, 왜 바닥에 앉아 계세요?”현재 넋을 잃은 상태의 윤정민이 벌벌 떨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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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24화
윤정민은 감히 뭐라고 말할 수가 없었다.진시우가 눈은 가늘게 떴다.‘역시 뒤에 따로 지시한 있는 모양이네. 근데 이형민 이게 무슨 뜻이야? 배후 있는 사람을 숨기려고?’‘그렇다면 이형민도 단순히 양정국을 만나러 온 것은 아니네.’“됐어요, 이제 그만 일들 보세요.”이형민의 기세에 사람들 모두 지체하지 못하고 뿔뿔이 흩어졌다.아직 일을 마치지 않은 사람들도 다음날 다시 오기로 정하고 자리를 떠났다.사람들이 모두 헤어진 후 이형민은 허허 웃으며 진시우에게 공손히 말했다.“진 선생님, 올라가서 차나 한 잔 할까요?”진시우의 얼굴빛이 약간 변하더니 웃으며 말했다.“보좌관님이 초대하시는데 당연히 함께 해야죠.”“참, 이 두 분은 제 친구입니다. 영양제약 담비강 대표와 소천경 대표, 저를 도와 영양제약을 관리하고 있거든요.”이형민이 고개를 끄덕였다.“두 분도 함께 올라가시죠.”이형민과 대면할 정도는 아니지만 담비강은 원래 신분이 꽤 높았기 때문에 괜찮은 편인데 소천경은 현동초 약초 가게만 담당해와서지위는 있지만 정말 톱클래스는 아니기에 이형민 같은 거물과의 대면은 처음이다. 하여 같이 앉아서 차 마시면서 얘기한다는 건 정말 하늘 준 기회이다.그들이 위층으로 올라왔다.이형민과 양정국은 서로 인사치레를 한 다음 화제를 진시우한테 돌렸다.이형민이 한숨을 쉬었다.“진 선생님의 이름은 사실 비서에게 여러 번 들었습니다.”“제가 듣기로는 진 선생과 태문세 어르신이 쾌 친분이 있는 사인 것 같은데 사실인가요?”진시우가 답했다.“어르신이 저를 많이 도와주는 거죠.”이형민이 웃으며 말했다.“어르신 안목이 확실히 대단하십니다. 진 선생님 의술도 아주 뛰어나다고 하던데 정말인가요?”진시우가 답했다.“만병을 다 고칠 수준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난치병은 제가 해결할 수 있습니다.”이형민이 고개를 끄덕였다.“제도 오늘 양 서장님 덕분에 진 선생님을 만났네요.”“사실 부탁할 일이 있는데요. 여기 환자 한자 한 명이 있는데 치료해 줄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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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25화
“목봉하요?”오랫동안 듣지 못했던 이름이 오늘 이형민 같은 신분의 입에서 들을 수 있을 줄은 몰랐다.원양제약의 실질적 지배자이고, 배후의 보스였다.‘이 상갓집 개가 아직도 포지하지 않고 날 엿 먹이려고 하는 거야?’소천경과 담비강의 안색이 모두 어두워졌다. 목봉하가 동해의 어느 큰 그룹과 엮여서 영양제약을 골탕 먹이려고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 밖에 다른 계획이 있을 줄은 몰랐다.담비강은 이 옛 사장님에 대해 어느 정도는 알고 있다만 상대방이 질서국 사람들과 엮일 줄은 몰랐다.이형민이 말했다.“목봉하가 어떤 사람인지 담 대표는 잘 알고 있죠?”담비강이 말했다.“원양제약에 있을 때 자주 얼굴을 보이지 않아서 저도 잘 안다고는 얘기할 수 없습니다.”대부분의 업무처리는 호해평 이 허수아비 대표가 결정을 내렸다.천인대고수로서 목봉하는 돈을 버는 이런 작은 일에 사사건건 몸소 할 수가 없었다.이형민이 고개를 끄덕였다.“아까 민 서장님이랑 통화했는데 여기에 와서 직접 진 선생님께 사과드릴 겁니다.”“제 얼굴을 봐서 이번 건은 봐줄 수 있을까요?”진시우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봐 줄 수는 있으나 그 전제는 민 서장이라는 사람의 협조가 필요하다.“저한테 큰 피해를 준 것도 아니고 용서도 가능하지만 그 보다 숨어있는 이 사람을 집어내서 처리하고 싶은 마음이 더 크네요.”이형민은 진시우의 뜻을 깨닫고 즉시 말했다.“제가 잘 얘기해보겠습니다.”얼마 지나지 않아 노크 소리가 들렸다. 안색이 좋지 않은 중년 남자가 들어왔다. 겉으로 매우 활기차 보였고, 전혀 늙어 보이지 않았다.그러나 진시우는 그의 진짜 나이를 꿰뚫어 보았다. 거의 예순 정도의 남자였다.“?”진시우는 눈을 살짝 가늘게 뜨고 민영욱을 향해 신념을 날렸다.이형민에 의해 억지로 오게 된 거라 민영욱의 안색도 그다지 좋지 않았다.그의 눈에 진시우는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일개 서민일 뿐이라 자기 신분으로 진시우에게 사과하는 것은 우스운 일이라고 생각했다.만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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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26화
민영욱도 두렵지 않았다. 같은 계급으로서 두려울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양 서장도 무슨 말을 그렇게 하세요. 그냥 영양제약을 조금 괴롭혔을 뿐인데 설마 이런 작은 일로 저와 따지려고 합니까?”양정국은 이 말에 미간을 찌푸렸다. 민영욱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었다.상갓집 개 같은 사람한테 이 정도로 감싸줄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이형민은 불쾌한 얼굴로 차갑게 말했다.“그럼 사과 안 할 건가요?”민영욱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렸다.“다른 건 몰라도 사과는 안 돼요. 대신 앞으로 영양제약 건드리지 않겠다고 약속드리죠.”이형민이 화가 치밀어 올랐다.“도대체 뭘 하려는 겁니까? 목봉하 그자는 구미시에 없는데도 이렇게 감싸는 이유가 뭐죠?”민영욱이 침묵하며 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그러자 진시우가 입을 열어 물었다.“민 서장님, 혹시 목봉하한테 갚을 빚이라도 있는 건가요?”민영욱이 미간을 찌푸리더니 이내 물었다.“어떻게...”진시우가 말했다.“제 추측입니다.”민영욱은 잠시 읊조린 후 콜록거리며 기침했다.“네. 맞아요. 갚아야 할 은혜가 있어서 그 사람을 돕는 겁니다.”“10년 전, 제가 중병에 걸려 남자로서 참아 입에 붙일 수 없는 병을 앓았고, 그때 일도 일에 대한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아서 반쯤 죽을 뻔했는데 목봉하가 치료해 주었습니다.”이형민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그런 일이 있었다니...”생명을 구해준 큰 은혜라면 확실히 뭐라고 말할 수 없었다.이 세상에 목숨을 살려준 은혜보다 중한 것이 없으니까.진시우가 웃음을 지었다.“생명의 은인? 제가 보기엔 아닌 것 같은데요. 제 생각이 맞다면 민 서장님 요즘 힘드시죠?”“흥,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 내가 요즘 무슨 일이...”민영욱의 표정이 갑자기 굳어지더니 진시우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진시우가 계속해서 말했다.“단순히 목숨을 살려준 것만은 아니죠?”“최근 민 서장님 처지가 좀 곤란해져서 목봉하에게 도움을 청하려고 했던 게 아닌가요?”여기 계신 사람들 모두 소식을 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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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27화
소천경이 말했다.“민 서장님, 진 선생님은 한의학 실력이 뛰어난 분입니다. 선생님 의견을 들어보시죠.”담비강이 맞장구를 쳤다.“맞아요, 진 선생의 의술은 서울에서 신이라고 불리는 조중헌 선생님도 비할 바가 못된다고 하셨습니다.”분노에 찬 민영욱의 안색이 나빠졌다.“그 말이 사실인가요?”만약 진시우의 의술 실력이 그 정도로 뛰어나다면 방금 말한 것이 모두 사실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그럼 큰일이다.민영욱은 진시우가 신의라는 말이 사실이라는 것을 바라는 한편 진시우의 말 대로 목봉하가 자신을 구할 수 없다는 것이 두려웠다.이형민이 말했다.“진 선생님은 정말 의술이 뛰어난 분이예요. 오늘 이렇게 여기에 온 것도 다 인연 아닌가요?”“방금 나도 진 선생님께 치료를 부탁했는데, 정말 민 서장도 고쳐야 할 병이 있다면 진 선생님 부탁해보는 게 어때요? 고칠 수 있을지도 모르잖아요.”민영욱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약간 마음이 흔들린 듯 진시우를 바라보았다.“당신 정말 신의 맞나요?”사실 민영욱은 진시우가 그의 최근 몸 상태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한 눈에 알아봤을 때부터 진시우의 실력을 어느 정도 믿고 있었다. 이건 놀라운 실력이다.요즘 만난 한의사들 모두 진시우처럼 그의 건강상태를 알아차리지 못했다.진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적어도 지금 앓고 있는 병은 고칠 수 있습니다.”민영욱의 가슴이 흔들렸다.“정말 나를 치료할 수 있다면 원하는 어떤 것이든 들어주죠.”진시우가 웃으며 말했다.“네, 좋아요!”말을 마치고 진시우는 김예진에게 가서 은침을 가져오라고 하였다. 민영욱은 진시우가 침을 놓으려는 것을 보고 의심하여 말했다.“고칠 수 있는 거 맞죠?”‘이거 침으로 고칠 수 있는 병인 거야?’민영욱은 침을 놓는 것으로 병을 치료한다는 게 믿어지지 않았다.“못 믿겠으면 지금 돌아가셔도 되지만 보름 안에 죽으면 가족들이 저를 귀찮게 하지 말라고 유연장부터 남기죠.”죽는다는 말을 듣자마자 민영욱은 바로 잠자코 있었다.민영욱도 살고 싶어서 목봉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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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28화
진시우의 두 손가락이 민영욱의 허리를 눌렀다. 현뢰진기가 몸 안에 들어가자 민영욱은 울부짖으면서 움직이려고 하였는데 움직일 수 없었다.이런 상황은 처음이라 이형민과 양정국 모두 약간 놀란 모습이다.“진 선생님, 민 서장 이, 이게 무슨 일입니까?”“고충이 충격을 받아 지금 미친 듯이 기혈을 빨아들이고 있어 몸이 본능적으로 격렬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고, 고충이요?”담비강을 비롯한 사람들 모두 놀라서 얼굴색이 종이처럼 창백해졌다.‘어떻게 이런 물건이 있을 수 있다니!’그들은 고충의 무서움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다.민영욱의 두 눈에서 갑자기 피가 흘러내렸다. 진시우는 손을 들어 다시 한번 내리쳤다. 이번에는 민영욱의 이마를 두드렸다.다음 순간 민영욱은 검은 피와 침이 섞긴 벌레 한 마리를 뱉었다.그 벌레는 지독한 악취와 피비린내를 풍겼는데 진시우라는 원수를 본 때문인지 순간 등에 양 날개 펴고 퍼덕이며 진시우의 얼굴을 향해 날아갔다.진시우는 손에 잡히는 대로 은침 하나를 집어 들고 고충을 향해 튕겼다. 휙 소리하는 소리와 함께 은침이 고충의 몸을 뚫고 벽에 단단히 박혔다.민영욱은 약간 허약한 모습으로 말했다.“살려주세요... 너무 힘들어요...”민영욱은 보기에 스무 살은 훌쩍 늙어버린 것 같았다. 방금까지 원기 왕성한 상태였는데 이제 죽을 날이 머지않은 반쯤 죽어가는 모습이었다.진시우는 앞으로 걸어가 아까 만든 환약을 그의 입에 넣었다.사무실에 있던 사람들은 벽에 박힌 고충을 보며 모두 경외의 빛을 보였다.소천경은 진시우의 무도 실력에 더욱 감탄했다. 작은 은침 하나가 진시우 손에 이렇게 큰 위력이 있을 줄은 몰랐다.환약을 복용한 후 민영욱의 상태는 거의 회복되었다.“방금 저에게 주신 것이 뭔가요?”민영욱은 감격에 겨운 마음이었다.“몸에 힘이 넘치는 것이 이전과 완전히 다른 기분이예요.”진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제가 직접 만든 환약입니다.”말을 마치고 진시우는 벽 앞으로 가서 이미 못이 박혀 죽은 고충을 떼어내 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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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29화
민영욱은 겁에 질린 듯 그 검은 고충을 바라보며 이내 얼굴에 분노의 빛이 떠올랐다.“목봉하가 이걸로 날 치료했다고요?”보기만 해도 토할 것 같았다. 당시 민영욱은 정말 목봉하가 대단한 의사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괴상한 수단을 쓸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몇 년 동안 이런 벌레 한 마리가 몸속에 숨어 있었다고 생각하니 민영욱은 더욱 토할 것 같고 온몸이 떨렸다.진시우가 말했다.“이건 남강고족이 흔히 쓰는 수법인데 혹시 목봉하 그 사람도 남강 사람인가요?”민영욱은 마음속의 분노를 억누르고 생각해 보았다.“네. 남강에서 온 것 같아요. 약초에 대해서도 많이 아는 것 같고요.”“그때 목봉하가 원양제약을 설립했을 때 저도 그 사람 능력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어요. 냄새만 맡아도 어떤 약재가 들어갔는지 아니까요.”“게다가 안정적인 약재 공급이 된다고 해서 안심하고 일을 시켰고, 후에 또 내 병을 고치기도 했으니까 어느 정도 도운 거예요.”은혜는 갚아야 악담도 흘러나오지 않는 법이다.다만 민영욱은 생각하면 할수록 화가 났다. 고마운 마음으로 배려했는데 결국 상대방은 그를 고충의 식량으로 여기니까 화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진시우가 의문에 겨운 말투로 물었다.“안정적인 약재 공급이라... 아닌데요. 제가 목봉하 회사와 싸울 때 그 약재 공급처가 남강은 아니었습니다.” 민영욱이 고개를 흔들었다.“그럼 나도 잘 모르겠습니다. 막말로 수익만 보지 약재가 어디서 오든 누구도 신경 쓰지 않거든요.”이형민은 두 사람 사이의 오해가 풀린 것을 보고 물었다.“왜 그러세요, 무슨 문제라도 있는 겁니까?”진시우가 웃으며 말했다.“네. 목봉하가 민 서장님 몸으로 고충을 키우는 건 맞지만 고술을 잘 행하지 못하는 것 같아서요.”“민 서장님, 지금 목봉하를 찾아갈 수 있나요?”민영욱는 독기를 뿜으며 말했다.“당연하죠. 저도 따지러 가려고요. 왜 나를 해치려는지 물어보고 싶어요!”...같은 시간, 정천회.지금 이때 송니사는 감히 외출할 수 없어 양배석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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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30화
송니사가 분노를 퍼붓고 나서 물었다.“당신 말고 또 누구를 보냈어?”대제사가 부들부들 떨며 말했다.“나도 잘 몰라... 몇 년 전 이미 고수 한 명을 보냈는데 그 후로 왠지 부족을 배신했어.”송니사가 살짝 놀랐다. ‘몇 년 전부터 이미 사람을 보낸 거야? 근데 왜 몰랐지?’‘찾아온 사람이 없었는데...’“그 사람 누구야? 지금 어디에 있어?”대제사가 답답했다.“몰라. 족장님은 이 사람의 신원을 나한테 알려주지 않았거든.”양배석이 물었다.“그 사람 송당주가 정천회에 있는 걸 알아? 여태까지 아무런 소식도 없었다고?”대제사가 말했다.“족장님과 직접 보고를 해서 나 정말 몰라.”이때 계회왕이 들어왔다. 계회왕은 흐려진 얼굴로 소리쳤다.“회장님, 송당주님, 잠깐 나와보세요.”두 사람은 어쩔 수 없이 대제사를 놔두고 의사당으로 따라갔다.“계당주님, 표정이 왜 그래요? 무슨 일이예요?”양배석이 엄숙한 얼굴로 물었다.계회왕이 편지 한 통을 꺼냈다. 봉투에는 '수취인 송니사'라는 글자가 쓰여 있었다.“내 편지인가요?”송니사 신중한 얼굴로 편지를 뜯더니 금세 안색이 창백하게 변했다.양배석은 상황을 보고 급히 편지를 가로챘다. 편지를 본 순간 양배석은 화를 억누르지 못했다.“어떻게 감히!”계회왕이 말했다.“진 선생님에게 알릴까요?”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편지 내용을 보며 양배석은 분노에 입까지 떨었다.“나도 잘 모르겠어요... 만약 아가씨한테 무슨 일이 생긴다면 진 선생님의 얼굴을 못 봐요.”송니사가 갑자기 말했다.“제가 갈 계요. 근데 만약 돌아오지 못하면 이걸 진시우 선생님한테 전해주세요.”송니사가 주머니에서 날카로운 이빨로 만들어진 목걸이를 꺼냈다.“제 방 캐비닛에 만독고충이 든 작은 나무 상자가 있습니다.”“만약 진 선생님이 내 손녀를 구하려 남강고족에 갈 의향이 있다면 이 만독고충과 이 짐승 이빨 목걸이를 가지고 가야 한다고 전해주세요.”말을 마치자 송니사는 돌아서서 정천회를 나왔다.양배석은 침묵한 얼굴로 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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