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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21화 조무극이 죽었어

말을 마치자마자 하천은 천궐도에 전력을 다해 휘둘렀다. “칠식도의 제4식, 역비화산.” 쾅- 거대한 도망이 순식간에 날아왔고 조무극은 전혀 피할 수 없었다. 조무극은 자신의 남은 진기를 다해 하천을 막으려 했다. 하지만 이 순간 이화 노조가 돌진하여 조무극의 등을 내리치는 것이었다. 그렇게 조무극은 저 멀리 날아갔다. 하지만 하천은 칼을 거두지 않고 또다시 조무극을 향해 돌진했다. “판음양.” “안돼!” 강 위에서 조무극이 절망적으로 울부짖었다.전방 수백 미터 이내의 강물은 하천의 도망에 의해 양측으로 갈라졌고 조무극은 결국 이 한방으로 강바닥으로 가라앉고 말았다. “조조님.” “조조님.” 그리고 섬에서 이 충격적인 장면을 본 조충 등 사람들은 모두 공포에 질려버렸다. “끝났어.” 몇 킬로미터 떨어진 곳의 배에 있던 백의 노인 등은 모두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환용도 쪽을 바라보았다. “조무극이 죽었어.” 백의 노인이 깊은숨을 들이쉬며 말했다. “100년 된 반신이 고작 30대 초반의 젊은 반신의 손에 죽다니!” 또 다른 배에 있던 키가 작은 노인이 원숭이처럼 쪼그리고 앉아 말했다. “2대1이었으니 조무극이 진 것도 당연한 결과지.” “허허, 아직도 발견 못한 거야? 저 녀석은 하천에게 조종당하는 꼭두각시일 뿐이야.” 백의 노인의 이 한 마디에 모두들 조용해졌다. 잠시 후 여러 척의 배들이 환용도의 반대방향으로 떠났고 오직 제갈 홍루가 탄 배만이 환용도와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뱃머리에 선 제갈 홍루는 점점 뚜렷하게 시야에 들어오는 환용도를 보면서 감개무량한 웃음을 지었다. “이렇게 빨리 반신을 죽이다니!” 선실 안에 있던 연무명이 걸어 나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하천 저 자가 이희에게서 패세황 도서를 얻은 지 이제 고작 얼마나 됐다고 실력이 이렇게 급상승한 거야!” 제갈 홍루는 몸을 돌려 연무명을 한 번 보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때 환용도 이쪽의 한차례 대전은 이미 완전히 끝났고 하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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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22화 조씨 가문의 밑천을 원하다

반신이 두 명이나 있는 지금의 천왕궁에는 그 누구도 감히 함부로 맞설 수 없었다. 이때 하천은 이화 노조와 함께 환용도의 부두로 들어오고 있었다. 이화 노조는 거대한 거울을 등에 메고 있었는데 이 거울을 본 사람들의 얼굴에는 호기심으로 가득 찼다. “하천 이 자는 누구냐? 게다가 이 자가 메고 있는 거울도 평범한 물건은 아닌 것 같은데 말이야.” 헌원 삼살이 가장 먼저 물었다. 그러자 하천은 웃으며 대답했다. “일단 환용도 안으로 들어간 뒤 천천히 설명 드리겠습니다.” 섬으로 돌아온 하천은 그동안 일어난 모든 일을 사람들에게 털어놓았다. 그 후 하천은 이화 노조가 진기를 이용하여 거울을 허공에 띄우도록 명령했고 그 거울의 결계가 열리는 순간 안에서는 무수한 무기들을 쏟아져 나왔다. 이 장면을 본 천왕궁 성원들은 모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 무기들은 모두 이화교에서 가져온 것인데 이화교가 100년 동안 모아온 보물들이었다. 심지어 이 무기들은 많은 세가들이 비밀스럽게 간직하고 있는 무기들보다도 더 대단하다고 말할 수 있었다. 이렇게 되면 천왕궁의 모든 성원들은 전부 어마어마한 무기를 손에 넣을 수 있게 되었다.뿐만 아니라 천왕궁은 앞으로 세가로 발전할 기초를 더욱 단단히 다질 수 있게 되었다. 이날 오후 제갈 홍루와 조경운도 환용도에 왔다. 그러나 하천은 그들을 먼저 만나지 않았고 헌원 삼살과 함께 다른 섬에 체포되어 있는 조충 등을 만나러 갔다. 이 섬의 한 건물에는 조충 일행 수심 명이 수감되어 있었다. “조씨 가주 저랑 얘기 좀 하죠.” 하천이 조충을 감옥에서 따로 불러냈다. 이때 조충은 절망감에 잠겨 말했다. “모든 것은 하천 궁주의 명령에 따르겠습니다. 죽으라면 기꺼이 죽어드리지요.” 그러자 하천은 허허 웃으며 말했다. “내가 당신을 죽일 거였으면 지금까지 남겨뒀을까요? 게다가 당신들을 죽여봤자 난 아무런 득을 볼 게 없는데 말이죠.” “그럼 무슨 뜻인가요?” 하천은 어깨를 으쓱하더니 말을 이어갔다.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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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23화 제2서의 행방

조씨 가문과의 일을 해결한 후 하천은 얼른 다시 제갈 홍루를 만나러 갔다. 제갈 홍루가 이번에 하천을 찾아온 것은 싸움을 구경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더 중요한 용건이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제갈 홍루는 하천과도 일면식이 있는 지인 한 명을 데려왔다. “조씨 가문 쪽의 일은 다 해결된 거야?” 하천이 문 밖에서 들어오는 것을 본 제갈 홍루가 차를 마시며 물었다. “네.” 하천이 고개를 끄덕였다. “제갈 선배님 오래 기다리셨죠.” 제갈 홍루는 줄곧 옅은 미소를 지으며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하천을 쳐다보았다. 이때 제갈 홍루의 눈빛을 발견한 하천이 급히 말했다. “선배님께서 저를 그렇게 빤히 쳐다보시니 뭔가 소름이 끼치는 걸요?” “하하하. 너처럼 대단한 반신이 무슨 내가 좀 쳐다봤다고 소름이 돋겠나?” 제갈 홍루는 하하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 “난 단지 H국 고대 무림계의 가장 젊은 반신의 얼굴을 좀 구경하고 싶었을 따름이야.” 말이 끝나자 제갈 홍루는 자리에서 일어나 하천의 어깨를 다독였다. “하천 역시 넌 날 실망시키지 않았어. 앞으로 이 H국 고대 무림는 네가 이끌어야 할 것 같구나.” 이 말을 들은 하천은 다소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제갈 선배님께서 농담도 할 줄 아시네요.”그러자 제갈 홍루는 매우 엄숙하게 말했다. “하천 얼마나 큰 능력을 가졌으면 그만큼의 책임을 져야 하는 법이란다.” 하천은 순간 침묵하고 말았다. 하천이 지금까지 줄곧 강함을 추구했던 것은 세계 평화를 수호하는 것과 같은 엄청난 포부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 아니었다. 하천이 강함은 추구했던 이유는 단지 자신의 가족과 친구들을 지키기 위해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천은 결국 이 생각을 입밖으로 내뱉지 않았다. 왜냐하면 하천이 용조와 접촉하는 순간부터 이미 그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제갈 홍루의 말도 확실히 틀린 말을 아니었다. 누구든 일정한 높이에 오르게 되면 결국 많은 일들은 자신의 의지로 선택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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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24화 묘아를 다시 만나다

제갈 홍루가 계속 말했다. “게다가 진짜 입구를 찾았더라도 반드시 그 문을 열수 있는 비밀키를 사용해야만 진정으로 그 묘지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어.” “만약 강제로 문을 부수고 들어갔다간 결국 묘지는 파괴되고 말 거야.” “그리고 이 모든 것은 묘지에 들어가는 데에 필요한 조건들일 뿐이고 그 안에서는 어떤 위험한 상황이 생길지 누구도 예측할 수 없어.” 이 말에 하천은 깊은숨을 들이쉬며 말했다. “과연 이 주세황 도서를 얻는 것도 상당히 어렵고 복잡한 과정이 되겠네요. 그럼 제갈 선배님께서는 그 묘지의 지도와 비밀키가 어디 있는 지 알고 계시나요?” “동영에 가야 한다.” 제갈 홍루가 말했다. “당시 선대 왕조의 황제는 묘지를 건설하고 그 안에서 주세황 도서를 통해 반신의 경지에 오르려고 했어.” “그리고 그는 그 과정에 다른 사람들이 묘지에 들어와 소란 피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복잡함도 감수하고 입구를 9개나 만들었다고 해.” “뿐만 아니라 묘지가 건설된 후 선대 왕조의 황제는 비밀키와 지도를 만들어서 서인복에게 맡겼어.” “그 후 서인복은 해외로 멀리 떠나버렸지. 명목상으로는 황제의 영생을 위한 약을 찾으러 간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묘지에 다른 사람이 침입하는 것을 막기 위한 수단이었어.” “그리고 서인복이 해외로 떠났던 곳이 바로 동영이야. 그러니 지금 그 비밀키도 분명 동영에 있을 거야.” 그러자 하천은 손으로 턱을 괴고 중얼거렸다. “그럼 우리는 지금 동영에서 서인복의 후손을 찾고 그에게서 묘지의 지도와 비밀키를 받아야 하는 거네요.” “맞아.” 제갈 홍루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때 하천이 의문스러운 듯 물었다. “하지만 지금은 2천여 년이나 지났습니다. 그 당시의 서인복이 확실히 선대 왕조의 황제에게 충성을 바쳤다고 하지만 그의 후손들도 꼭 그럴 것이란 보장을 없지 않습니까?” “서인복 후손들 손에 지도와 비밀키가 있는데 왜 그들은 주세황 도서가 있는 묘지로 다시 돌아가지 않은 겁니까? 설마 그의 후손들이 이미 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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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25화 예상치 못한 발견

“걱정 마세요 제갈 선배님.” 반신이 된 후 하천의 자신감도 많이 높아졌다. 하천은 이번 일에서 사실 가장 어려운 것은 서인복의 후손을 찾는 것이라 생각했다. 만약 서인복의 후손만 순조롭게 찾을 수 있다면 비밀키를 찾는 일은 식은 죽 먹기이니 말이다. 그런데 바로 이때 환용도 전체가 갑자기 흔들리기 시작했고 제갈 홍루가 들고 있던 찻잔 안의 물도 쏟아지고 말았다. “무슨 일이야?” 이 강렬한 진동에 묘아는 즉시 벽모퉁이에 몸을 기댄 채 웅크리고 앉았다. 이 모습에 제갈 홍루와 하천은 모두 눈살을 찌푸리고 묘아 쪽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묘아는 멋쩍게 웃으며 말했다. “참, 지진이 난 것 같아요.” 하지만 하천과 제갈 홍루는 묘아에게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채 가장 빠른 속도로 밖으로 뛰쳐나갔다. 두 사람이 밖으로 나왔을 때 한애와 헌원 삼살 등도 잇달아 나오고 있었다. “제갈 선배님 이건 설마?” 헌원 삼살이 먼저 입을 열었다. 그러자 제갈 홍루가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전에 너희들이 곤룡진으로 조무극의 공격을 맞아냈으니 이미 이 진법은 크게 파괴되었어. 아마 이 강 밑에 깔린 물건이 곧 나올 모양이야.” 이 말에 하천이 급히 물었다. “제갈 선배님, 이 강 밑에 깔린 것이 교룡이라 하지 않았습니까?” 그러자 제갈 홍루가 말했다. “지금까지 용조는 줄곧 이 물건을 진압해왔어. 비록 모두들 교룡이라 하지만 그것이 도대체 무엇인지는 아직 알 수 없어.” “알 수 없다고요?” “그래. 나조차도 이 강바닥에 깔린 물건이 도대체 무엇인지 파악해낼 수 없어. 하지만 곧 알게 될 거야.” “전에 제가 이 강 아래에서 용궁을 발견한 적 있는데 그 안에 강제로 들어가 확인할 순 없는 건가요?” “그건 안 된다.” 제갈 홍루가 연신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 물건들은 모두 세상에 모습을 드러낼 일정한 시기가 있다. 때가 되지 않았는데 만약 강제로 그 비밀을 들쑤신다면 대란이 일어날 수도 있어.” “그러니 반드시 너희 천왕궁 모든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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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26화 수납의 도구

“별로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손목 보호대인데 왜 패세황 도서가 이렇게 반응하는 거지?” 그 손목 보호대를 이리저리 훑어보던 하천은 결국 제갈 홍루를 찾아갔다. 이때 제갈 홍루는 곤룡진을 더욱 단단히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던 중이었다. “제갈 선배님, 물어볼 게 있습니다.” “응?” 제갈 홍루는 어리둥절했다. “무슨 일이야?” 그러자 하천은 직접 그 손목 보호대를 제갈 홍루에게 건네며 상황을 설명했다. 하천의 말을 듣고 난 제갈 홍루의 표정에는 미묘한 변화가 생겼다. 심지어 하천은 아주 오랫동안 제갈 홍루가 이렇게 흥분된 표정을 짓는 것은 본 적이 없었다. “이거 설마?” “왜 그러십니까?” 제갈 홍루의 표정에 하천도 갑자기 긴장되기 시작했다. “하하하 조씨 가문에 이렇게 좋은 물건이 숨어 있었다니! 게다가 지금까지 조무극에게 발견되지 않고 말이야.” 하천은 약간 어리둥절했다. “제갈 선배님 무슨 말씀입니까?” “크크.”제갈 홍루는 헛기침을 두어 번 하더니 다시 그 손목 보호대를 살펴보며 말했다. “하천 나에게 하루의 시간을 줘. 그리고 내일 이 시간에 다시 나를 찾아오거라. 그때 이 물건이 무엇인지에 대한 답을 줄게.” “알겠습니다.” 하천도 더 이상 묻지 않았다. 그리하여 다음날 하천은 제갈 홍루를 다시 찾아왔다. “왔구나.” 하천이 오는 것을 본 제갈 홍루는 그 손목 보호대를 꺼냈다. 어제만 해도 뿌옇기만 하던 그 손목 보호대는 매우 눈부신 은색 빛을 발산하고 있었다. 게다가 그 표면에 쓰여진 문자들을 오래 보고 있으면 정신이 어질어질한 것 같은 느낌도 주었다. “제갈 선배님 이게 도대체 뭡니까?” 그러자 제갈 홍루는 잠시 침묵하더니 말했다. “현학적 용어로 말하면 이 물건은 법보라고 한다.” “법보요?” 하천은 잠시 멍해졌다. 그러자 제갈 홍루가 말했다. “그래. 이 법보는 보통 사람들이 상상하기도 어려운 아주 놀라운 기능을 가지고 있어. 너도 이젠 네 손에 있는 그 천궐도가 고대 신령의 무기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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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27화 동영으로 가다

“그래.” 하천은 좌룡이 준 이 명함을 지니고 묘아와 함께 환용도를 떠났다. 환용도를 떠난 후 하천은 먼저 청주에 들러 이틀 머문 뒤 다시 동영으로 향했다.비행기 안에서 묘아와 하천은 나란히 앉게 되었다. 묘아는 이어폰을 끼고는 몸을 옆으로 완전히 돌린 채 핸드폰으로 영화를 보면서 괴상한 웃음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묘아의 그 웃음소리는 비록 크지 않았지만 듣기에 매우 거슬렸다. “대체 뭘 보는 겁니까?” 하천은 손을 뻗어 묘아의 핸드폰을 빼앗았는데 스크린의 망측한 화면에 차마 눈을 제대로 뜰 수조차 없었다. “비행기에서 이런 걸 보다니요? 변태예요?” 하천은 자신의 이마를 두드렸다. “저리 좀 가.” 묘아는 이어폰을 빼앗으며 말했다. “가는 길에 내가 보고 싶은 걸 마음대로 보지도 못해?” 하천은 묘아를 흘겨보며 경멸을 금치 못했다. “아유 아름다워, 아주 아름답군.” 바로 이때 핸드폰에 꽂혀 있던 이어폰 선이 갑자기 빠지면서 순식간에 기내 전체에 야릇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순간 기내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하천과 묘아 쪽으로 시선을 돌렸고 심지어 방금 그들 쪽을 지나간 승무원조차 제자리에 넋을 잃고 멍해졌다. 묘아는 어색한 웃음을 지었고 하천의 얼굴은 단번에 새빨개졌다. 하천은 만약 이게 비행기만 아니었다면 정말 창문을 열고 뛰어내리고 싶을 정도였다. “내가 이런 거 좀 그만 보라고 했잖아. 왜 말을 안 듣는 거야?” 이때 묘아는 갑자기 분노한 척 영화를 끄고 웃으며 사람들에게 설명했다. “여러분 신경 쓰지 마세요. 제 동생이 너무 혈기왕성해서 그래요. 제가 잘 타일러 볼게요.” 말이 끝나자 묘아는 자신의 핸드폰을 하천의 품에 던졌다. 순간 하천은 어안이 벙벙했다. “지금 뭐라고요?” 이날 자정, 한바탕 소란이 지나간 뒤 비행기는 순조롭게 착륙했고 두 사람은 공항에서 나와 가까운 곳의 호텔에서 하룻밤 묵기로 했다. 다음 날 오전 하천은 무곤에게 연락을 하고 떠나려고 했지만 무슨 일인지 아침부터 볼 일이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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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28화 산구사의 무곤

“앉아, 앉으라고!” 묘아가 일어서려고 하자 그의 주변을 지키고 있던 네다섯 명의 남자들은 모두 칼을 들고 그의 앞으로 걸어왔다. “허허 농담이야! 다들 화는 내지 마.” 묘아는 얼른 다시 자세를 낮추고 핸드폰을 꺼내 하천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천 돈이 부족하진 않겠지? 이들이 400만 원을 원해.” 순간 전화기 너머에서는 하천이 욕설을 퍼붓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렇게 시간은 1분 1초가 지나고 있었다. 묘아는 줄곧 벽 모퉁이에 쪼그리고 앉아 눈알을 팽글팽글 돌리고 있었는데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소파에 앉아있던 남자는 옆에 있던 여인을 데리고 다른 방으로 들어갔고 부하들에게 만약 10분 뒤에 묘아의 친구가 도착하지 않으면 손가락을 자르기 시작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그리고 10분이란 시간은 빠르게 흘렀고 결국 하천은 도착하지 못했다. “시간이 다 됐어.” 묘아를 둘러싸고 있던 부하들 중 얼굴에 문신을 한 남자가 칼을 들고 묘아 쪽으로 다가와 그의 손바닥을 잡았다. “너희들 뭐 하려는 거야?” 갑자기 놀란 묘아가 말했다. “손가락 잘라야지.” “X발, 정말 자른다고?” 마음이 매우 조급해진 묘아는 순간 자신을 잡고 있던 그 사람을 확 뿌리쳤다. 그러자 주변에서 묘아를 지키고 있던 부하들이 모두 눈살을 찌푸렸다. “우리가 지금 농담하는 것처럼 보여?” 묘아가 반항하자 부하들은 모두 흉악한 표정으로 그에게 달려들었다. 쾅- 바로 이때 갑자기 엄청난 굉음이 들려왔고 벚꽃 룸살롱 전체가 흔들렸다. 순간 방 안에서 분위기를 한껏 즐기던 남자가 벌떡 일어났다. “무슨 일이야?” 그리고 옆에 있던 여인도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이때 바깥은 마치 수류탄의 공격을 받은 것처럼 바닥이 움푹 파여 버렸고 묘아는 자신의 두 손을 비비며 바깥으로 나가고 있었다. 묘아의 뒤로는 그를 지키던 모든 사람들이 뒤죽박죽이 되어 쓰러져 있었는데 그 광경은 아수라장이 따로 없었다. 사실 이것은 수류탄의 공격을 받은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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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29화 드디어 만나다

묘아가 긴 숨을 들이쉬었다. 이때 나막신을 신은 남자는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네가 내력을 수련한 자라는 것은 알고 있다. 그러니 아마 일반적인 총으로는 너에게 작은 상처조차 내지 못하겠지.” “그런데 RPG는 좀 다르지 않겠어?” 말이 떨어지자마자 묘아는 다른 한 쪽에서 이미 누군가 RPG를 들고 자신을 겨누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론적으로 말하면 화경의 고수는 RPG의 공격을 막아낼 수 있었다.그러나 실제로 그 공격을 경험해본 적이 없던 묘아는 만약 이 RPG란 폭탄의 공격을 맞으면 죽진 않아도 최소한 온몸의 껍질이 벗겨질 거라고 생각했다. 심지어 묘아는 화경의 고수이긴 하지만 실제로는 전투에 거의 참여하지 않는 도굴꾼에 불과했다. 때문에 그는 폭탄 앞에서 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젠장! 동영 쪽의 지하 세력들은 원래 다 이렇게 거친 거야?” 당황한 묘아가 횡설수설하고 있었다. 바로 이때 택시 한 대가 갑자기 거리 저쪽에서 멈추더니 하천이 검은 상자를 들고 차에서 내려왔다. 그리고 이곳의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느낀 하천은 미간을 찌푸렸다. “젠장! 이게 다 뭔데!” 하천은 어이가 없었지만 묘아를 구하지 않을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수많은 총구가 묘아를 겨누고 있는 상황에 하천은 엄청난 기운을 내뿜으며 그들의 옆을 휩쓸고 지나갔다. 삽시간에 이 거리의 모든 사람들은 왠지 모르게 명치가 쑤셔왔고 심지어 많은 사람들은 손에 쥐고 있던 총을 바닥에 떨어뜨리기까지 했다. “누구냐?” 나막신을 신은 남자가 힘겹게 고개를 돌려 확인하니 하천이 유유히 다가오고 있었다. “하, 하천 궁주님!” 나막신을 남자가 갑자기 하천의 이름을 불렀다. 순간 하천은 멍했고 묘아 또한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날 알아?” 하천이 물었다. “제가 무곤입니다.” “네가?” 하천은 자신의 손으로 이마를 힘껏 두드렸다. 이 녀석이 바로 좌룡이 동영에 도착하면 연락하라던 그 사람일 줄은 상상도 못했던 것이다. 하천은 얼른 내뿜고 있던 기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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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30화 닌자 대회

무곤은 고개를 끄덕이며 이어서 하천에게 닌자 대회에 대해 소개했다. 그리고 점심쯤 되었을 때 하천 일행은 명고시에 도착하게 되었다. 닌자 대회의 시작은 저녁 6시이며 장소는 명고시의 한 고풍스러운 장원 안이었다. 그리하여 하천 일행은 이곳에서 점심을 먹은 뒤 한 호텔을 찾아 몇시간 동안 휴식을 취하고 5시경에 다시 차를 타고 그 장원으로 향했다. 장원 입구에서는 경호원들이 지키고 있었는데 이 장원 안에 들어가려면 초대장이 반드시 필요했다. 무곤은 세 장의 초대장을 경비원에게 주고는 순조롭게 장원 안으로 들어갔다. 이때 장원 안에는 이미 적지 않은 사람들이 도착해 있었는데 그들의 옷차림은 다들 아주 기괴했다. 마스크를 쓰고 검은 옷을 입은 사람도 있었고 등에 무사도를 멘 사람도 있었으며 웃통을 깐 몸에 여러 가지 이상한 문신은 한 사람도 있었다. 심지어 보라색 동공을 가진 사람도 있었는데 이건 한눈에 봐도 렌즈를 낀 것임을 알 수 있었다. 이 사람들은 대부분 닌자의 모습으로 자신을 꾸몄는데 하천은 이 광경에 매우 실망하고 말았다. 왜냐하면 진정한 닌자는 자신이 닌자라는 신분을 일부러 드러내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천 일행은 장원을 한 바퀴 돌고 나서 한 쪽에 자리를 잡았다. 그곳에는 링이 하나 놓여 있었는데 이 링 옆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대회가 곧 시작됩니다.” 무곤이 말했다. “대회를 시작하기 전에 먼저 주최 측이 무대에 올라 연설을 하게 될 겁니다. 바로 저 빨간 양복을 입은 사람 말입니다.” 무곤이 말하면서 저쪽 멀지 않은 곳에 스물 대여섯 되어 보이는 빨간 양복을 입은 한 청년을 가리키며 말했다.“저 자는 석향이란 자인데 이곳 동영의 거대한 산업인 풍본 그룹의 핵심 자제입니다.” “풍본 그룹?” 이 이름을 들은 하천은 흠칫 놀랐다. 왜냐하면 하천은 지난번 동영에 왔을 때 천왕궁이 풍본 그룹과 업무상의 합작을 했던 것으로 어렴풋이 기억하기 때문이었다. 하천의 이 반응에 무곤이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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