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의 말을 들은 강도원도 다소 당황했다.“하천 네 말대로면 그 두 부하가 현재 민강에서 전술받은 고술의 최고 실력자란 말이냐?”“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수연은 외국에 있을 때 고술의 대가였고, 이제 고경을 배웠으니 분명 전보다 더 강해졌을 겁니다. 소무와 힘을 합쳐 무신을 상대한다면 그래도 이길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을 것입니다.”강도원은 심호흡을 하고 말했다.“이 자식아, 왜 진작에 이렇게 좋은 카드를 꺼내지 않았느냐?”“네?”하천은 당황하며 말했다.“그동안 호텔에서 내공만 훈련하고 있었고, 무신을 그렇게 급하게 상대해야 할 줄은 몰랐습니다. 하지만 지금 불러도 늦지 않겠죠?”“늦지 않았어.”강도원이 신중하게 말했다.“다만 동남아에서 온 백마법사 두 사람의 목숨을 그냥 바치게 됐어, 그건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강씨 저택으로 돌아온 하천은 지체하지 않고 바로 휴대전화를 꺼내 임수연에게 전화를 걸었다.금세 전화가 연결됐고, 수화기 너머로 임수연의 다소 흥분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보스, 드디어 전화하셨네요. 그동안 제경에서 뭐 하고 있었어요, 한 달이 다 되어 가는데 몸속의 광혈을 억제할 방법은 찾았어요?”하천과 연락을 한 지가 너무 오래되어서인지 하천의 전화를 받자마자 임수연은 한바탕 말을 늘어놓았다.“타깃은 찾았지만, 그 약을 가져오려면 아직 갈 길이 멀어.”하천은 임수연에게 장황하게 설명할 겨를도 없이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수연, 이번에 민경과 고경 두 책에 대한 너와 소무의 연구는 어떻게 되고 있어?”“하하, 소무와 나의 재능이면 당연히 이 두 책을 아주 철저하게 공부했죠. 보스, 내 자랑이 아니라, 이젠 우리 한국의 고술도, 동남아의 강두도, 서유럽의 흑무술도, 감히 소무와 나의 상대가 못 돼요.”“그래?”과거 해외에 있을 때는 잘난 척도 거의 하지 않고 말수도 적었던 임수연이었지만, 요즘은 한국에 와서 사람들과의 접촉이 많아지고 민소무 같은 든든한 지원군도 생긴 탓인지 그녀가 달라졌다는 걸 하천은 확연히 느낄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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