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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1화 민경

그런데 식혈충의 뾰족한 침이 하천의 피부에 닿으려는 순간, 식혈충들이 몸을 부르르 떨면서 바닥에 떨어졌다.하천은 이 장면을 똑똑히 봤지만, 임수연 그 사람들은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서 보지 못했다.하천은 속으로 기뻐했다. 그의 몸에 있는 이 특별한 피 때문에 아무리 대단한 식혈충이라도 그를 건드릴 수가 없었다.그는 더 이상 고려하지 않고 또다시 민춘이 있는 방향으로 손을 내밀었다. 그러자 더 많은 식혈충이 민춘의 시체에서 파고 나왔다. 입, 코, 귀, 심지어 눈까지 전부 이런 식혈충으로 가득했다.식혈충은 끊임없이 날아왔고 어느새 하천 주위를 뒤덮었다.뒤에 있던 임수연과 민근석 그 무리의 사람들은 놀라서 짧은 비명을 질렀다. 하지만 그들은 곧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왜냐면 식혈충은 하천한테 아무런 작용이 없었고 오히려 하나 둘 씩 바닥에 떨어졌다.하천은 민춘의 시체를 잠시 더듬더니 갑자기 그의 가슴팍을 쳤다. 그러자 민춘의 목젖이 움직이면서 수정처럼 맑은 무언가가 입에서 튀어나왔다. 하천는 단번에 그걸 잡았다."수성 빙잠."하천은 속으로 기뻐했다. 수성 빙잠은 세상에서 가장 차가운 물건이라고 불렸다. 하지만 그걸 쥐고 있는 하천은 전혀 차갑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그저 하나의 알사탕을 쥐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수성 빙잠이 민춘의 입에서 튀어나온 순간 그의 시체는 육안으로 보일 속도로 녹아내리면서 마지막엔 백골이 되고 말았다.그리고 그 백골 아래에 양피지로 된 누런 책이 두 권 나타났다. 하나는 민경이라고 쓰여있었고 다른 하나는 고경이라고 쓰여 있었다.그에 하천의 심장이 살짝 떨렸다. 민경과 고경은 한 권의 책이 아닌 두 권으로 나뉘어져 있었다.하지만 이 광경을 본 사람은 하천뿐이었다. 다른 사람은 아직도 식혈충이 두려워 감히 다가오지 못했다.하천은 수성 빙잠과 그중 한 권의 책을 소매 안에 숨겨 놓고 다른 한 권을 들고 관에서 나왔다.그의 손에 들려진 책을 본 순간 금연자와 흑무교의 사람들은 얼굴에 화색을 띠었다."빨리 민경을 내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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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2화 떠나다

민소무가 나타난 순간 임수연은 온몸이 굳어버렸다.그녀는 확실히 하천과 같이 떠날 생각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일부로 민소무를 피하고 있었다. 결국은 떠나야 하기에 그녀는 자기가 아쉬워할까 봐 민소무와 너무 가까이 가고 싶지 않았다."들어가서 한 잔 더하는 건 어때요?"임수연의 생각을 읽은 하천은 다시 민근석의 방 안으로 들어갔다."당연히 좋죠."민근석은 두 눈을 가늘게 떴다. 그들도 다 지나온 사람이기에 회피라는 걸 알고 있었다.그러자 마당에는 임수연과 민소무 두 사람만 남게 되었다. 긴 침묵 끝에 민소무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수연 누나, 같이 좀 걸을래요?""그래."임수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민소무와 함께 민근석 집을 떠났다. 두 사람은 전에 갔던 잔디밭으로 갔다.민소무의 표정은 조금 어두웠다."원래는 씨름 대회가 곧 열릴 텐데 흑무교 때문에 우리 마을의 엘리트가 거의 다 희생했어요. 그래서 씨름대회는 잠시 미뤄졌어요."이번에 흑무교와 연씨 왕족이 연합해서 민강 마을을 상대한 일은 민소무가 받아들이기 너무 어려웠다.하지만 받아들이지 못하다고 해도 어쩌겠는가? 연씨 왕족은 연북의 하늘이었다. 그들의 민경을 가져가는 건 물론 심지어 민강 마을을 사라지게 해도 그들은 어떻게 할 방법이 없었다.임수연은 고개를 들고 먼 곳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호박색 펜던트를 빼서 민소무에게 주려고 했다."이건 네 어머니가 너한테 남겨준 부적이잖아. 다시 돌려줄게.""됐어요. 이미 선물했는데 다시 가져오는 게 어디 있어요."민소무는 당연히 받지 않았다. 하지만 임수연은 강제로 그 펜던트를 민소무 손에 넣어주었다."네가 무슨 뜻으로 이걸 선물한 건지 알아. 그래서 돌려주는 거야. 난 네가 이걸 진심으로 사랑하는 여자한테 줬으면 좋겠어. 그리고 그 여자는 너와 평생을 함께할 네 아내가 될 거야.""수연 누나……."민소무는 멍하니 임수연을 쳐다보았다. 순간 그의 마음은 비수에 찔린 듯이 아팠다.'이건 날 거절한다는 뜻이겠지?'사실 임수연은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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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3화 가짜 빙잠

임수연은 정신이 한동안 멍해졌다. 그녀는 하천의 뜻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하천의 인품을 그녀는 잘 알고 있다.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그는 원래 민강 마을에 속해야 할 이 경서를 자신의 것으로 간주하지 않았을 것이다.하지만 이번에 그가 이렇게 한 이상, 분명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저는 잘 이해가 안 가요.”임수연이 말했다.“100년 전에 민강 18채는 원래 한 집안이었어. 때문에 이 경서는 민근석 한 사람만의 소유인 건 아니야. 네 조상님도 민강곤 후세였으니까 이 경서를 너에게 줘도 아무런 문제가 없어.”하천이 말했다.“그리고 또 한 가지, 가장 중요한 건 이 경서를 민강 마을에 남겨두면 절 대 안 돼. 자칫 잘못하면 온 민강 마을에 목숨을 잃을 정도의 큰 재앙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어.”‘목숨을 잃을 정도의 큰 재앙이라고?’임수연은 하천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스승님 말이 맞아, 이 민경이 민강 마을에 계속 남아있으면 분명 전체 마을에 큰 화를 불러올 거야.’예전에 연씨 왕족은 경서를 손에 넣기 위해 흑무교를 대량으로 양성하여 민강 마을의 힘을 약화시켰었다. 그 후 민강 마을의 수천 명에 달하는 주민들의 목숨을 이용해 민근석을 압박하여 경서를 자기한테 넘겨주도록 했었다.만약 이 민경이 아직 민강 마을에 남아 있고, 또한 이 소식이 연씨 왕족의 귀에 들어간다면 연씨 왕족 쪽에서는 분명 이 민경을 다시 노릴 것이다. 앞으로 행여 민강 마을과 연씨 왕족이 다시 충돌이 발생한다면 민강 마을쪽은 확실히 죽음을 피하기 어려울 수 있다. 때문에 하천은 이런 비극이 일어날 가능성을 아예 없애기로 마음먹고 민경을 가져가려고 한 것이다. 그러면 큰 화를 불러올 수 있는 화근을 잠재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수연아, 이제 이 민강 마을은 너한테 맡길게.”하천이 말했다.“이것도 어찌 보면 네가 민강곤의 전통을 물려받는 것이라 할 수 있지. 그러니까 앞으로 네가 전통을 계승해서 그 전통을 더욱 휘황찬란하게 빛나길 바라.”“네.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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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4화 큰 불길

그날, 하천은 온밤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 성수 옥잠의 일로 마음이 조급해났기 때문인지 잠이 확 달아나버렸다. 비록 하천은 총알이 빗발치는 전장에서도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던 사람이지만 지금은 정말 너무 두려웠다.‘이 성수 빙잠이 가짜라고? 하지만 이건 민가네 성묘에서 꺼낸 물건인데 가짜일 리가.’하천은 성수 빙잠이 진짜 존재하긴 하는지 확실하지 않았다. 만약 성수 빙잠이 그저 전설 속의 성물이라면 그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 그리고 또 어떤 방법으로 주가을을 깊은 잠에서 깨울 수 있을까?하천은 마음이 매우 혼란스러웠다. 날이 서서히 밝을 무렵, 그는 온몸의 피가 들끓어오르는 듯한 감정을 느꼈다. 그는 지금 주위의 모든 것을 파멸시키고 싶은 마음 뿐이었다.하천도 분명히 알고 있었다. 자기 몸에 특별한 피가 흐른다는 것을. 다행히도 그는 몸에 힘을 억제하는 도구를 착용하고 있었기에 그 도구의 도움으로 하천은 마음을 조금 진정시킬 수 있었다.햇빛이 쨍쨍하게 비치는 오전, 하천은 그제야 잠을 청할 수 있었다. 그가 깨어났을 때, 시간은 이미 오후였다.“수연아, 왜 안 깨웠어?”시간을 확인한 하천은 얼굴을 살짝 찡그렸다. 그는 자신이 이렇게 깊게 잠이 들줄은 정말 몰랐다. 한편, 임수연은 생강차를 한 잔 타서 하천의 손에 건네주었다.“스승님, 스승님께서 오전 내내 열이 났던 거 아세요? 또 계속 사모님 이름을 부르셨어요.”“열이 났다고?”하천은 그제야 사실 지금도 온몸이 뜨겁고 나른하며 무기력한 느낌이 든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그는 매우 의아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해외에 온 이후로 한번도 병에 걸린 적이 없었다. 그의 강한 신체 특성상, 그 어떤 바이러스도 그를 이길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그의 모습을 보니 아직도 많이 아픈 것 같았다.“병원에 가서 건강검진을 받아 보시겠어요?”임수연은 손에 들고 있던 생강차 한 잔을 하천에게 건넸다.“됐어, 그럴 필요 없어.”하천은 생강차를 건네받으며 말했다.“고작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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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5화 전부 죽었어

그렇다, 그건 민소무의 목소리가 확실했다.하천은 재빨리 그의 얼굴을 확인했다. 아니나 다를까, 그들의 예상이 맞았다.한편, 민소무는 더 이상 예전에 알던 그 민소무가 아니었다. 그는 이전의 활기찼던 정기가 모두 사라졌고, 멘탈이 붕괴될 변두리에 놓인 것처럼 보였다. 이건 한 사람이 극심한 충격을 겪은 후에야 나타나는 증상임이 틀림없었다. “소무야, 나야. 우리가 왔어. 도대체 왜 이렇게 된 거야?”민소무의 모습에 임수연은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 그녀는 민소무의 손을 잡고 그를 진정시키려고 애썼다. 하지만 민소무가 잔뜩 흥분한 탓에 그녀가 아무리 진정시키려고 해도 아무 소용이 없었다.“민소무, 민소무.”임수연은 여전히 민소무의 이름을 계속 외치고 있다.그때, 갑자기 민소무가 그녀의 손을 덥석 잡더니 손을 세게 깨물고 말았다.임수연은 고통에 다급히 손을 움츠렸다. 그러자 민소무는 그 틈을 타 몸을 돌려 달아나고 말았다.두 사람은 민소무를 다시 쫓아가려고 했다. 바로 그때, 민강 마을 밖에서 갑자기 여러 개의 불빛이 켜지더니 곧이어 소란스러운 모터바이크 굉음이 들려왔다.하천과 임수연은 불빛을 따라 시선을 돌렸다. 어디선가 공사차와 굴착기, 심지어 로드롤러 여러 대가 보였다.그 차들은 민강 마을 입구에 세워졌다. 차에서 수많은 일행들이 내렸는데 대부분 일꾼 복장을 하고 있었다. 그 외에 일부 사람들은 연씨 왕족 옷을 입고 있었다.“연씨 왕족 사람들이야. 아마 시신을 훼손하러 온 것 같아.”하천이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그때, 하천은 문득 이 마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제가 가서 전부 죽여버릴게요. 저 짐승만도 못한 놈들 같으니라고.”“일단 흥분하지 마.”하천은 임수연의 팔을 덥석 잡았다.“일이 이미 이 지경에 이르렀으니 우리가 설령 연씨 왕족을 전부 죽인다 해도 달라지는 건 없어. 게다가 여기 온 사람들은 대부분 노동자들이야. 그들은 아무 죄가 없잖아.”“그럼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임수연이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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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6화 양장권의 의미

민소무의 말을 듣고, 하천은 갑자기 뭔가 생각난 듯했다.백년전 중원에서 전쟁이 일어나, 민강곤이 아무리 중원을 돌아다녀도 누구 하나 받아주지 않았다. 마지막이 되어서야 연구광이 안식처를 제공해 준 것이다. 그때부터 연씨 왕족은 세인들의 눈에 정파에 속했던 것이다.그리고 연북의 발전 역사를 살펴보면, 연씨 가문이 오늘 이 정도 경지에 이를 거라는 걸 이미 모두들 알고 있었다. 사람들의 마음 속에는 물론이고, 도시의 광장에도 연구광의 조각상이 있었던 것이다.이 가문은 줄곧 자신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유지하고 있었고, 그 이미지는 100년 동안 변한 적이 없었다.그러나, 하천은 도대체 왜 그들이 이런 이미지를 유지해야 하는지 납득할 수 없었다. 이전의 그와 연씨 왕족들의 접촉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연씨 왕족 사람들은 모두 마음이 모질고 악랄한 사람들이다. 만약 한 세대의 연북왕이 이미지를 위해 위선자가 된다면 그나마 이해할 수 있지만, 왜 모든 세대의 연북왕이 모두 위선자가 되어야 하는가?게다가 지금 민씨들이 연씨 왕족에 의해 없어지고 있는데, 정말 소위 말하는 명성을 위해 이런 미친 짓을 하는 걸까?만약 정말 명성을 위해서라면, 그 명성 뒤에는 분명히 다른 비밀이 숨겨져 있을 것이다.지금은 전란 시대가 아니기에, 연씨 왕족이 이런 천인공노할 짓을 하면 틀림없이 거대한 압력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여전히 이런 짓을 하고 있다. 도대체 무엇을 위해서?“연씨 왕족이 민씨 때문에 우여곡절을 겪었어요. 지금 혈시독과 괴뢰독을 성공적으로 손에 넣었지만 그래도 민씨를 도살했어요. 앞으로 뭔가 더 큰 계획이 있을 겁니다.”“맞아요.”하천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리고 이 계획은 절대 지금 세대의 연왕이 시작한 게 아닙니다.”“도대체 뭘 위해서 그러는 걸까요?”연씨 왕족이 도대체 뭘 생각하고 있는지 하천은 알 수 없었다. 어쨌든 자신은 그 왕족과 접촉 기회도 별로 없었다.민소무의 입장에서 볼 때, 민씨 가문과 연씨 왕족의 그 피맺힌 원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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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7화 칠순 잔치

“천왕궁?”천왕궁을 모르는 민소무의 눈빛에 의심이 가득하자, 임수연이 말했다.“천왕궁은 우리가 설립한 해외 조직으로, 방대한 세력과 배경을 가지고 있죠. 만약 천왕궁에 들어오기를 원한다면 우리의 일이라고 생각하고 도와줄 수 있어요.”임수연이 여기까지 말하자, 총명한 민소무는 그 뜻을 이해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네, 천왕궁에 들어가고 싶습니다.”“좋아요.”하천이 그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그럼 지금부터 내가 형님이니 명령을 내리지. 여기에서 며칠 푹 쉬어.”그 말을 들은 민소무가 눈살을 찌푸리자, 하천이 다시 말했다.“이제 막 들어와놓고 분부를 어기겠다고?”“그게 아니라…… 알겠습니다, 형님.”“그래.”하천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임수연을 불렀다.“임수연, 나와 같이 가자.”“네.”떠나기 전에 임수연은 민소무와 눈을 마주쳤고, 두 사람은 사라졌다.“사실 민씨 가문 일에 끼어들고 싶지 않으시죠?”문을 나서자마자 임수연이 바로 묻자, 하천이 탄식하며 대답했다.“맞아, 확실히 끼어들고 싶지 않아. 내가 지금 생각하는 건 빨리 빙잠을 찾아서 내 아내를 혼수상태에서 구해주는 것뿐이야. 하지만 도움을 주면 좋은 일로 되돌아올 수도 있겠지. 이번 일로 민씨 가문과 좋은 감정을 쌓아놓는 것도 나쁘지 않아. 연씨 왕족이 벌인 일은 정말 나쁜 일이니 대신 벌을 주는 것도 좋지. 그리고, 민소무가 천왕궁에 들어왔으니 너의 인생과제도 이룰 수 있겠군.”그 말에 임수연이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그런 장난 치지 마세요. 이제 어떻게 하실 거예요?”“일단 상황을 지켜보자. 지금 우리는 연씨 왕족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 일단 가문에 대해서 안 후에, 빙잠을 얻은 후에 복수을 계획해 봐야지.”지금 하천은 눈앞에 어떤 일이 있든 일단 아내를 구하고 빙잠을 찾는 게 가장 중요한 목적이었다.며칠 뒤, 하천을 비롯한 세 사람은 바로 구왕성 쪽으로 가서 호텔을 잡아 들어갔고 하천과 임수연은 암암리에 연씨 왕족에 잠입해 소식을 알아냈다.연씨 왕족인 연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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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8화 더욱 큰 음모

“정말 악마보다 더 악마야.”민씨 가문이 도살된 일은 아무 상관없는 사람이 들어도 불가사의하게 느껴졌다. 연씨 왕족의 행위가 듣는 사람을 소름끼치게 했다.이야기를 들은 원중이 물었다.“그럼 이제 어떻게 할 거야?”“당분간 어떻게 할 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빙잠이 연씨 왕족의 손에 있는 이상 반드시 빙잠을 찾아야 해요. 삼촌, 지금 우리는 여기서 몸을 숨기고 있어요. 연씨 왕족도 자신들이 한 짓을 우리가 안다는 걸 모르니까 비밀 꼭 지켜야 해요.”“알았어. 요 며칠 간 여러 일류 세가들이 연북으로 갈 거야. 그때 내가 방법을 강구해서 너와 만나도록 하지. 만약 내 생각이 맞다면, 이번에 연씨 왕족은 우리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도 생일 초대장을 보냈을 거야.”“제가 아버지께 여쭤볼게요. 이 속에는 틀림없이 거대한 음모가 숨어 있을 거예요. 그러니까 몸 조심하세요.”“3대 왕족이 일류 세가 위에 군림하고는 있지만, 그 정도 능력까지는 없어. 왕족은커녕 황족이라도 그런 능력은 없으니 안심해. 이번에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가는데 별 문제없을 거야. 그런데 한 가지, 이상한 점이 있어.”“무슨 일이요?”“3대 왕족 중의 하나인 연정운이 70번째 생일잔치를 치르는데, 우리 같은 일류 세가 사람들은 초대해 놓고 다른 2대 왕족 쪽은 초청하지 않았어. 도리대로라면 그쪽을 먼저 초대했어야 하는데.”“남릉 왕족 진씨 가문도 초대를 받지 못했어요?”여기까지 말한 하천이 화제를 돌렸다.“삼촌, 이런 소식은 대모님한테서 들은 거죠? 남릉 왕족 쪽 사람이잖아요.”하천과 주가을의 대모인 진혜, 즉 원중의 아내는 처음부터 일반 사람과 다른 특이한 기질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하천은 진혜를 처음 치료했을 때부터 보통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 후에 더 알게 되고 나서 자연스럽게 그녀의 신분을 알게 된 것이다. 그녀는 틀림없이 남릉 왕족의 사람이다.“맞아.”원중이 웃으며 말했다.“네 대모는 남릉 왕족 사람이야. 나도 그쪽을 통해서 남릉 왕족이 연씨 왕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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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9화 연회의 그때

이후 며칠동안 구왕성은 폭풍전야의 숨막히는 정적과 그 정적속 감춰져있는 위험으로 가득차 있었다.남쪽 뿐만이 아니라 동,서,북 등 여러 지방의 대가와 가문들은 모두 하나도 빠짐없이 연씨 왕족의 요청함을 받았다.삽시에 한국을 통털어 4대 황족과 나머지 두개의 왕족, 그리고 하씨 가문, 류씨 가문등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상층 세력들은 모조리 대표를 파견하여 연회에 참석하였다.당연 대다수는 가문의 리더가 직접 가문을 대표하여 연회에 참석한 것이다.연정운의 70세 고희연 현장에는 이미 사람들로 시끌벅적 들끓었고 화려한 조명들이 연회의 고조를 알리였다.연정운의 정원은 구왕성에서도 이미 제일로 버금갈 정도로 넓고 화려했다. 마치도 하나의 소형 황궁마냥 정교한 인테리어에 값비싼 장식품들로 가득차 있는 정원은 누구봐도 절로 입이 떡 벌어지였다.화려한 정원은 연정운의 고희연으로 더 사치스럽게 연회를 장식되여 있었다. 게다가 축복과 환호의 연회속 검은 밤을 비추는 여러 폭죽들까지 가미되여 마치 고대 황제의 생일잔치마냥 설사 각 가문의 주인장들마저 경탄을 자아내게 만들었다.연씨 가문에서는 여러 멀리서 발걸음을 하게된 가문의 대표들을 환영하기 위해 심지어 제경황성에도 연극을 담당하는 고급 인원들까지 모셔서 연회의 분위기를 더 한층 높혔다.이날밤, 원중과 오반걸 둘은 모두 연씨 가문의 연회에 참석하여 정원에 있었다.반면 한천등 세사람은 여전히 정원 외부의 호텔에 룸하나 잡아놓고 녹음설비를 가지로 정원내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도청하고 있었다. 허나 하청 일행은 아무리 자리를 틀고 오래동안 도청하고 있었으나 아무런 수확도 없었다.“만약 우리가 이번에 진짜로 연씨 왕족의 비밀이나 계획을 알아낸다 하면 그뒤로는 어떻게 되는 거에요?”임수연이 옆에서 물었다.“나도 몰겠어.”하천은 고개를 흔들며 말을 이었다.“지금 내 머리속도 복잡해 죽겠어. 그러니 그냥 먼저 상황만 지켜보자고. 향후에 만약 진짜로 죽기살기로 달려든다면 아마 천왕궁 세력을 여기로 끌어와야 할거 같긴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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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0화 왕을 봉하는 고족

원중은 밥상에 술로 쓰여진 네글자를 보았을때 소스라치게 놀랄수 밖에 없었다.“고족봉황?!”비록 첫눈에 무슨 말인지 알아채지 못했으나 이내 가늠이 가는듯 놀라운 눈빛으로 오반걸을 쳐다 보았다.제경의 황족들중 고족이라는 황족이 있었다. 그러면 이 네글자의 뜻은 대충 과거 고족이 황족들로 거듭나게되는 일을 가리키는 것이 아닌가?!원중이 계속 물어보려고 하던 찰나 오반걸은 밥상위의 술자국을 스윽 문지르더니 아까 상위에 쓰여졌던 네글자는 가뭇없이 사라지였다.“그때 세상천지에 있는 여러 가문들을 죄다 불러서 연회를 개최하였었지 뭐야.”원중은 은근슬쩍 다가서서 오반걸의 귀에 대고 속닥거렸다.“오 어르신, 그럼 이번 연씨 왕족에서도 그런 계획을 꾀하고 있다는 말씀이세요? 황족으로 발돋움 하려고...?!”그러나 오반걸은 함부로 결단을 내리지 않았다.“그건 나도 잘 모르겠네. 그렇다고 이번 연회가 한갑자 전의 그 성대한 연회랑은 또 다르거든.”“어디가 다른데요?”“그때 연회에 참석한 이들은 요청으로 참석한 것이 아니야. 주동적으로 참배하러 갔던 것이였어. 그러나 이번에는 모두들 요청하여서 온거 아닌가? 만약 진짜로 황족으로 봉하려 했다면 우리 여러 가문들은 응당 미리 알고 있어야 하고 또한 원래부터도 많은이들의 지지가 필요한 법이야.”“그래서 같은 구석도 있고 그렇지만 본질적으로는 다르거든. 이번에 내가 여기로 온 이유는 다름아닌 연씨 왕족에서 당최 무슨 꿍꿍이를 부리고 있는지 한번 알아내기 위해서지...!”원중은 그말에 어안이 벙벙해졌다. 비록 더 궁금했지만 말을 아낄수 밖에 없었다. 지금 그의 자격으로 황족에 대해 더 알아갈수가 없었다. 한마디로 자격미달이였기에 이상 입을 꾹 닫아버리고 말았다.이때 연회장에서 음악소리가 흘러나오는상 싶더니 연회의 맨 앞쪽에서 누군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엇다. 다름아닌 연정운이였다. 연정운은 붉은색 복장을 쫘악 빼입고 기세등등해서 무대위로 올라가고 있었다. 그뒤에 여러명의 연씨 가문의 사람들이 이어서 줄줄이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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