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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Chapter 761 - Chapter 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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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1화

박시율은 갑자기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오자 덜컥 겁이 났다. 상대는 족히 이백 명가량 되는 사람이었다.하지만 도범은 여전히 꿈쩍도 하지 않은 채 용천수에게 싸늘하게 말했다.“용천수, 당장 내 아내 앞에 무릎 꿇고 머리 조아려. 그러면 오늘 네 책임 묻지 않을게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내가 무슨 짓을 하더라도 후회하지 마!”“어린 것이 어디서 기어올라!”더는 보다 못한 홍 씨 어르신이 버럭 화를 냈다. 그도 한 성격 하는 사람인지라 도범의 말투가 못내 아니꼬웠던 모양이다.“여기 용 씨 가문이야. 천수는 용 씨 가문의 큰 도련님이고! 그런 사람의 이름을 함부로 입는 것도 모자라 무릎 꿇고 빌라고? 아무리 안하무인이라도 정도가 있어야지!”하지만 도범은 노인을 싸늘하게 바라봤다.“저와 용천수의 일에 끼어들지 마세요!”“이…….”홍 씨 어르신은 울화가 치밀어 주먹을 꽉 쥐었다.“그래. 네 실력이 대체 어떤데 이렇게 나오나 한번 보자고!”하지만 그때.“그만하게!”용준혁이 다급히 소리쳤다. 그리고 홍 씨 어르신이 동작을 멈추자 도범에게 웃으며 말했다.“도범 군, 천수 이놈이 술에 취해 흥분했나 본데 눈 한번 감아주면 안 되겠나?”그러고 잠시 멈칫하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이렇게 하는 건 어떻겠나? 두 사람 모두 내일부터 다시 출근하게. 내가 월급을 두 배로 올려주지. 그러고 200억을 보상해 주겠네. 어떤가?”중주의 최고 갑부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공손한 태도였다.“가주님, 죄송합니다만 오늘 일은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가주님이 전에 저에게 베풀어주신 호의도 있고 신애 씨와도 친구 사이이니 이 정도로 끝내려는 거지 그렇지 않았다면 아마 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 시신을 거두고 계셨어야 할 겁니다!”“여보…….”손을 들어 앞에 있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도범의 말투는 담담해 보였지만 거스를 수 없는 카리스마가 담겨 있었다.하지만 박시율은 남편의 행동에 할 말을 잃었다. 용 씨 가문에서 이렇게까지 양보했는데도 체면을 봐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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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2화

그러던 그때.“홍 씨 그만하게. 내 말을 귓등으로 들은 겐가?”용준혁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는 홍 씨 어르신이 도범의 상대가 아니라는 걸 이미 눈치챘다.그건 홍 씨 어르신 본인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먼저 공격한 것도 모자라 오히려 실력에서 밀린 것도 분한데 이대로 물러나자니 자존심이 상했고, 전력을 다해 계속 공격하자니 처참한 죽음을 당할 게 뻔했기에 곤란한 상황이었다.그런데 마침 용준혁의 목소리가 들려왔으니 동아줄이라도 잡은 심정이었다. “흥, 내가 가주 체면을 봐서 오늘은 참겠는데 앞으로도 용 씨 가문에 또 이런 태도로 나오면 가만두지 않을 거니 알아서 해!”자존심을 끝까지 버리지 못했는지 콧방귀를 뀌며 물러서는 홍 씨 어르신을 보자 용천수는 표정이 굳었다. 그도 사실 홍 씨 어르신 혼자서 도범의 상대가 아니라는 걸 눈치챘다. 마지막 한 마디도 상대를 협박하는 것 같았지만 체면을 지키기 위해 던진 말이란 걸 알아챘다.“도범 군, 이러는 건 어떻나? 다시 돌아와 일하고 싶지 않다면 내가 160억을 보상으로 줄 테니 이번 일은 눈감아 주면 안 되겠나?”용준혁은 이를 갈며 또다시 조건을 제시했다.솔직히 이 정도 보상이면 무척 많은 거라고 생각했다. 게다가 아들은 그저 두 사람을 해고만 했는데 이렇게까지 나오니 그도 기분이 언짢았다.하지만 도범은 건드리지 말아야 하는 사람이기에 이 돈으로나마 가문에 닥칠 재난을 피하고 싶은 마음분이었다.“여보, 우리 그만하자. 160억이면 이미 충분히 많은 돈이잖아.”박시율은 입술을 깨물며 도범을 말렸다.하지만 도범은 여전히 싸늘한 미소를 지었다.“가주님, 제가 가주님과 신애 씨 체면을 생각하지 않으면 가주님 아들은 이미 제 손에 죽었어요! 제 요구는 간단해요. 무릎 꿇고 스스로 뺨 몇 대 때리면 이번 일 넘어가 드리죠. 그렇지 않으면 협상은 없어요!”“도범 씨 너무한 거 아니에요?”하지만 그때 용신애가 먼저 끼어들었다. 그녀는 믿기지 않는다는 눈빛으로 도범을 바라봤다.“우리 오빠가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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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3화

“저, 저 자식이 헛소리 지껄이는 거야!”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자기를 향하자 용천수는 흠칫 놀라더니 이를 악물며 발뺌했다.“헛소리라고요?”남편을 말리던 박시율조차 참지 못하고 용천수를 노려봤다.“하, 그렇게 나오시겠다고요? 도련님께서 그렇게 발뺌하시면 할 수 없죠. 회사 직원들한테 물어보죠. 그렇게 많은 직원들이 상황을 봤으니 뭐라고 대답하는지 보자고요!”박시율의 말에 용천수의 낯빛은 새파랗게 질렸다. 확실히 회사에서 벌어진 일은 어떻게 설명할 수 없었다. 직원들한테 먼저 손을 쓴 것도 아니었으니 말이다.솔직히 박시율이 자기를 꼬셨다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그를 믿어줬을 테니만 그런 말을 하기도 전에 도범이 아내를 데리고 집까지 찾아왔으니 그의 말을 믿어 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이, 이 때려죽일 놈의 자식!”용준혁은 아들이 그렇게 파렴치한 짓을 저질렀다는 것을 듣는 순간 하늘이 노래졌다. 그는 분을 참지 못하고 두발 앞으로 다가가 용천수의 뺨을 세게 때렸다.“어떻게 매번 이렇게 사람을 실망시켜? 해고만 한 줄 알았더니 감히 시율 양에게 그런 파렴치한 짓을 저질러? 도범 군이 화내는 것도 이제야 이해되네!”전에 도범에게 불같이 화내던 홍 씨 어르신도 순간 용천수에게 이용만 당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가 도범의 상황이었다면 오히려 상대를 벌써 죽였을 테니까. 그런데 도범은 용 씨 가문 체면을 봐서 사과만 요구하다니 충분히 너그러운 처사였다.하지만 뺨을 맞은 용천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오히려 불만과 화가 끊임없이 차올랐다.“아버지, 지금 이깟 일로 저 때리신 거예요? 저도 인정해요. 그때 제가 술을 먹은 것도 있고 박시율 씨가 또 워낙 예쁜 데다 치마까지 입고 있었으니까 남자로서 그러는 건 정상 아니에요? 게다가 결과가 성공하지 못했으면 된 거 아닌가?”“성공하지 못했다고? 성공했다면 여기 있는 사람 모두 살아서 나가지 못할 거야!”도범은 용천수의 말에 차갑게 웃으며 한걸음 한걸음 다가갔다.그의 눈은 살기가 가득했고 전장에서 수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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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4화

용천수의 가랑이 사이로 붉은 피가 흘러나와 그야말로 무서웠다.눈 깜짝할 사이에 벌어진 일에 용준혁은 표정이 굳었지만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현장은 순간 쥐 죽은 듯이 고요해졌다.용천수는 용 씨 가문의 큰 도련님이거늘 도범의 공격 한 방에 쓰러져 생사를 알 수 없었다.“가주님…….”광재가 눈살을 찌푸린 채 앞으로 나왔지만 뭐라 말해야 할지 몰라 다시 입을 다물었다. 지금 용준혁의 속이 말이 아닐 거라는 걸 알기 때문이었다.“저 자식을 대신해 복수하려거든 언제든지 오세요. 그런데 그쪽에서 먼저 공격하면 절 감당하지 못할 거란 건 미리 말해두죠.”도범의 싸늘한 경고가 들려왔다.용준혁은 아들이 당한 일에 마음이 아팠지만 겨우겨우 표정을 관리하며 입을 열었다.“도범 군의 화가 풀렸다면 그걸로 됐네. 만약 보상이 더 필요하면 말하게.”“아닙니다!”도범은 담담하게 말하고는 박시율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 한참을 걸어 문 앞에 다다랐을 무렵 멈칫하더니 다시 고개를 돌렸다.“걱정 마세요. 아드님 목숨은 붙여뒀으니. 그런데 앞으로 아이을 낳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네요.”하지만 아무렇지도 않은 도범과 달리 박시율은 불안하기만 했다. 용 씨 가문 보디가드가 달려들지는 않을까 걱정되는 마음에 저택을 빠져나가는 마지막 순간까지 등 뒤를 힐끔힐끔 살피던 박시율은 무사히 차에 오르자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자기야, 방금 그 한방으로 용천수가 설마 고자가 되는 건 아니겠지? 아무리 그래도 용준혁은 용 씨 가문 삼대 독자인데 이 일로 우리한테 보복이라도 하면 어쩌려고? 아무리 속 시원하다지만 나 좀 불안해.”눈살을 찌푸리며 걱정하는 아내를 보더니 도범은 담담하게 웃었다.“걱정 마. 용준혁은 총명한 사람이야. 아무리 아들이 고자가 되더라도 나한테 그 책임은 묻지 못할걸. 내가 그 아들을 죽이지 않은 게 이미 충분히 체면을 봐준 거야. 감히 내 여자를 건드리려고 했으면 그 벌을 받아야지. 자기가 나와 우리 수아 때문에 그렇게 고생했는데 더 이상 안 좋은 일 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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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5화

박시율은 어이없었다.“자기가 원한다고 그분들이 오겠어? 그런 거로 따지면 나도 그분들이 왔으면 좋겠다.”“정말 왔으면 좋겠어? 그러면 불러와야겠는걸. 내가 부탁하는데 분명히 내 체면 봐줄 거야!”“퍽이나.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당신이 대단한 사람이라도 되는 줄 알겠어.”자신만만해서 씩 웃는 도범을 박시율은 홱 째려보더니 다시 고개를 돌렸다. 그러다 그제야 자기 다리에 올려진 도범의 손을 발견했는지 얼굴을 붉히더니 그의 손을 탁 쳐냈다.“운전 똑바로 해. 손으로 어딜 만지고 있어!”“하하. 설마 부끄러워하는 거야? 그러면 오늘 밤엔 괜찮겠지?”능글맞은 도범의 말에 박시율의 얼굴은 빨갛게 달아올랐다.“변태. 내가 말을 말자! 그런데 우리 모두 백수가 됐고 자기가 용 씨 가문의 원한까지 샀으니 어떡해? 휴, 정말 자기 말대로 복수하러 오지 말았으면 좋겠다.”“걱정 마. 복수하겠으면 아까 바로 했겠지 우리를 쉽게 보냈겠어?”“그건 그래.”“…….”그렇게 떠드는 사이 차는 어느새 별장에 도착했다. “맞다. 내가 조금 있다가 용천수한테 왜 해고당했는지 얘기해 줄게.”“아, 그러고 보니 자기가 용천수의 심기를 거스르는 행동을 했다는 게 뭔데? 전에 아무 문제 없이 잘만 출근했잖아.”차를 주차하던 도범은 뭔가 생각난 듯 다시 입을 열자 박시율도 그제야 생각났다는 듯 되물었다.“사실 내가 2000억 짜리 큰 프로젝트를 빼앗았거든. 그래서 자기도 너무 걱정하지 마. 당신 남편 오늘 2000억 벌었으니까 한동안 집에서 휴식해. 시간 될 때 우리 못 다녀온 신혼여행이나 다녀오자!”“아이가 이렇게 컸는데 뭔 신혼여행이야?”푸념하면서도 박시율은 마음 한구석이 달콤해났다. 이에 남편의 팔짱을 끼고 별장 안으로 들어갔다.“말해 봐. 2000억짜리 프로젝트라는 게 뭐야?”“당구. 하하, 사실…….”도범은 오전에 있었던 일을 모두 박시율에게 설명했다.“당신이 당구를 그렇게 빨리 익혔다고? 예전에 한 번도 친 적 없으면서 한 번이 익혔고 그거로 200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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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6화

“가주님, 이 일은 정말 이렇게 넘어갈 생각이에요? 도련님이…….”용 씨 가문 고수 하나가 앞으로 나서더니 용준혁에게 물었다.물론 용천수가 작업 자득인 것은 맞지만 도범이 아내를 데리고 갑자기 쳐들어 온 것도 모자라 용 씨 가문의 도련님을 이지경으로 만들었고 게다가 그 모습이 지나가던 사람들한테 보이기까지 했으니 상황은 몹시 심각했다.다행히 본 사람이 많지는 않다지만 용 씨 가문 체면이 처참히 밟혔으니 쪽팔리는 건 당연했다.“하지만 다른 방법이 없잖나. 도범 그놈은 확실히 너무 강해. 적어도 나 혼자는 감당이 안 되더군.”홍 씨 어르신이 한참 동안 침묵을 지키더니 입을 열었다. 사실 모두 다 함께 덤벼도 솔직히 이길 희망이 없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이건 그의 마지막 자존심이었다.“방금 한 말 못 들었어? 그렇게 말할 수 있다는 건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거겠지. 이 일은 이렇게 넘어가는 수밖에 없다고.”그의 말을 듣던 용준혁도 해탈한 듯 웃었다.“내가 천수한테 그렇게 당부했는데 들어먹질 않으니 원. 두 사람을 해고한 것도 모자라 도범 군 아내한테 그런 일을 벌일 줄이야. 입장 바꿔 생각하면 다들 우리 천수가 죽이고 싶을 거 아닌가? 도범 군은 우리의 관계를 봐서 이쯤에서 끝낸 거네.”용준혁의 말에 다른 사람들도 하나둘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이 일은 더 이상 책임을 묻지 않기로 결정되었다.그러던 그때, 옆에서 듣고 있던 천애가 끼어들었다.“아빠, 지금 시율 씨가 해고됐으니 남산 부동산에 구매팀 매니저 한 명이 비잖아요. 이건 어떡해요?”그리고 잠시 생각하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게다가 그 프로젝트를 계속 해성 쪽에 맡기는 것도 안 될 것 같은데요…….”"네 말이 맞아. 만약 도범 군이 네 오빠를 때린 일이 새어나갔는데 우리가 아무런 반격도 하지 않으면 사람들은 무조건 우리 용 씨 가문을 우습게 생각할 거야. 적어도 반격은 해야 해. 네가 남성 그룹을 맡아야 하니 부동산 쪽은 최소희 씨한테 맡겨. 최소희 씨가 날 실망시키지 않길 바라는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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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7화

설레발을 치는 어머니의 모습에 박시율은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엄마. 그 일은 도범 씨가 제게도 말해줬어요. 그리고 저도 해고됐어요. 정확히 말하면 하기 싫어서 그만둔 거지만.”“뭐?”환한 미소를 짓고 있던 나봉희의 표정은 그대로 굳었다.“도 서방은 2000억 때문에 천수 도련님의 심기를 거슬렀다지만 넌 왜 그만뒀는데? 도 서방은 그나마 2000억이라도 받아와 용서받을 수 있지만 넌 아닌 것 같은데?”어머니의 표정을 본 박시율은 도범과 눈빛을 교환하더니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았는지 거짓말을 택했다.“아무것도 아니에요. 그저 하고 싶지 않아서요. 재미도 없고. 게다가 부하들이 제 말을 듣지도 않고 뒤에서 제 말을 어찌나 해대는지 싫증 났어요!”“시율아,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그건 너무 제멋대로 행동한 거잖니. 도 서방도 일자리를 잃었는데 너까지 없으면 어떡해. 너 연봉 낮은 것도 아니었잖아!”박영호는 고개를 저으며 소주 한 잔을 들이켰다.“그런데 뭐 아무렴 어때. 이미 그만뒀다는데 지금 말해봤자. 지금 우리 집에 돈도 많겠다 앞으로 쓸 돈은 충분해.”그 말을 곁에서 듣고 있던 박해일도 헤실 웃으며 끼어들었다.“역시 아빠야. 맞는 말만 한다니까. 돈은 먹고 살 만큼 있으면 되지 엄마처럼 돈만 보면 마구 달려들면 안 된다니까요. 만족해야 행복하다는데 우리도 만족해야죠!”“어린 것이 어디서 헛소리야? 돈이 많다고 싫어하는 사람이 세상에 있을 것 같아? 있어도 있어도 모자란 게 돈이야. 더 많이 벌 수 있는데 왜 벌지 않아?”나봉희는 아들을 째려보더니 말을 이었다.“게다가 2000억 솔직히 그렇게 많은 돈은 아니야. 어떻게 쓰냐에 따라 다르겠지. 중주에서 새로 오픈한 주얼리 매장이 있는데 그곳에서 요즘 엄청 비싼 목걸이가 출시됐대. 모두 다이아로 되어 있는데 중요한 건 그 목걸이가 세상에 단 하나뿐이라는 거야. 가운데 루비가 박혀있는데 얼마나 예쁘던지. 이름이 뭐랬더라? 지구의 심장? 아마 이거였던 것 같아.”“그래? 그런데 뭐 목걸이 하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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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8화

도범은 씩 웃으며 나봉희에게 물었다.“어머니, 그 목걸이가 어느 백화점에 있어요? 들어본 적 없는데.”“시중심에 위치한 태화 백화점에 있어. 가장 큰 주얼리 매장 있잖아. 그 주얼리 매장에 있는 보석들 가격대가 꽤 나가는데. 일반 사람들은 들어가지도 못해. 가장 싼 게 아마 몇천만 원은 할걸!”나봉희는 잠시 숨을 돌리더니 말을 이었다.“나도 쇼핑할 때 지나가면서 본 거야. 그 보석 듣기로 경성에서 공수해왔는데 며칠 있으면 중주에서 전시할 거래. 지금 티브이에서도 홍보하고 있더라고.”“그 보석 일반 사람들은 껴볼 기회도 없겠네.”그때 박영호가 담담하게 웃으며 끼어들었다.“세상이 원래 그런 거 아니겠어? 희귀할수록 귀하지. 전 세계엑 하나뿐이라니 당연히 귀하겠지. 180억도 어찌 보면 정상이야!”“게다가 전시 용이라서 누구도 해본 적 없다잖아. 사실 연예인으로 홍보하려 했는데 누구도 어울리지 않는다며 사장이 잘랐다나 뭐라나. 그 사장도 참 너무 까다롭다니까!”나봉희가 웃으며 말했다.그렇게 웃고 떠드는 사이 식사가 끝났고 도범은 곧장 2층으로 향했다.“하, 내일 출근할 필요 없으니 늦잠 잘 수 있겠네!”박시율은 씁쓸하게 웃으며 한숨을 쉬었다.“자기야, 나 그래도 좀 걱정돼. 만약 용 씨 가문에서 생각을 바꿔 찾아오기라도 하면 어떡해? 당신 그 공격 때문에 용천수가 고자가 되었을 것 같단 말이지.”“그럴 가능성이 크긴 하지. 그런데 뭐 어떡해. 누가 그놈더러 내 마누라 건들랬어? 내 마누라가 그렇게 아무나 괴롭힐 수 있는 사람인가?”도범은 말이 끝나기 무섭게 박시율을 힐끗 보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자기야. 내일 출근도 안 하겠다. 오늘 뜨거운 밤 보낼까?”“몰라, 정말 점점 능글맞아졌다니까!”“하하, 별 수 있겠어? 누가 자기더러 이렇게 이쁘래?”도범의 말에 박시율은 이미 홍당무가 되어있었고 도범은 그 모습이 귀여운지 헤실 거리더니 이내 입술을 들이밀었다.그리고 다음날 박시율은 찢기는듯한 몸을 겨우 일으켜 세우며 시계를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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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9화

“하하, 고객님 농담이 지나치십니다. 180억이라니요? 게다가 400억으로 구매하시겠다니요?”매장 직원은 재밌다는 듯 웃었다.그때 다른 한 직원이 다가오더니 나지막하게 말했다.“고객님, 밖에 놓인 간판 한번 보세요. 180억인지. 만약 지구의 심장이 180억이면 저도 제 재산을 모두 팔아서라도 사고 말 겁니다.”“아닌가요?”도범은 눈살을 찌푸리더니 밖으로 나갔다. 그의 뒤에 두 직원도 뒤따랐다.그리고 광고판에 적힌 숫자를 속으로 세어본 순간 식은땀이 흘러내렸다.“1800억이었어! 장모님이 0하나를 빼놓으셨네!”“고객님, 다른 목걸이 보시는 게 어떠세요? 여기 좋은 목걸이 많습니다. 게다가 지구의 심장은 판매하지도 않을뿐더러 180억이 아니라 1800억이고요.”말을 마친 직원은 담담하게 웃었다.도범의 차림새가 물론 평범하지만 400억을 내겠다고 자신 있게 말하는 걸 보니 정체를 숨긴 부자라는 느낌이 들었다. 물론 장모님이 0하나를 빼놓고 읽은 탓에 멍청한 실수를 했지만 말이다.‘이제 1800억인 걸 알았으니 포기했겠지? 1800억이 뉘 집 개 이름도 아니고. 180과 1800은 갭이 너무 크니까. 누가 그렇게 많은 돈을 들여 목걸이를 구매하겠어?’그녀는 도범이 지구의 심장을 포기했다고 확신했다. 그도 그럴 것이 1800억이라는 숫자는 이류 가문에서도 한참을 고민해야 내놓을까 말까 한 돈이었으니 말이다.그러던 그때.“이게 누구야? 도범 씨 아니에요? 하하하, 이런 우연이 다 있다니. 마누라 목걸이 사주러 왔어요? 아님 반지?”젊은 남성 하나가 미녀를 품에 안은 채 걸어들어왔다. 그 뒤에는 보디가드 몇 명이 뒤따랐다.남자를 확인한 순간 도범의 입꼬리가 씩 휘어올라갔다.‘이런 곳에서 김제성과 박시연을 다 만나다니.’“저도 마침 시간이 나던 참에 우리 마누라 목걸이 아니면 반지 사려고 왔는데.”묻지도 않았는데 YMI를 늘여놓는 김제성에 도범은 담담하게 웃었다.“하하, 천천히 구경해요.”김제성은 호탕하게 웃더니 마치 보여주기라도 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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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0화

“여보, 나 이거 마음에 들어. 이거 사도 돼?”“당연히 되지. 이거 우리 결혼식에 껴야 할 건데 자기만 좋다면 뭐든 사도 좋아. 기껏해야 1억인데 뭘. 사!”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와 이 목걸이도 예쁜데 너무 비싸네. 2억이네!”박시연의 목소리가 또 들려왔다. 이번에는 목걸이 하나가 마음에 들었는지 눈을 반짝였다. 하지만 2억짜리 목걸이는 확실히 비싼 가격이었다.“하하, 그게 뭐 비싸다고. 목걸이 예쁘네. 결혼식에 하면 정말 가장 빛날 것 같은데!”그런데 김제성은 목걸이를 보더니 호탕하게 웃으며 동의했다.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것저것 사고 나니 6억이 넘는 가격이 나왔다.고민도 없이 돈을 내는 김제성과 달리 아무것도 사지 못하고 있는 도범을 보자 박시연은 입꼬리를 올렸다.“왜 그래요? 우리가 싼 걸 골랐다고 비웃기라도 할까 봐 고르지 못하겠어요? 전에 제성 씨한테서 180억 벌아갔잖아요. 손에 돈도 많겠다 몇십억 정도가 없다고 당장 생활하지 못할 것도 아닌데도 비싼 건 사지 못하겠나 봐요?”“하하. 너무 그러지 마. 도범 씨 그래도 전체 중주시에 대고 세간을 떠들썩하게 할 생일파티를 준비한다고 광고도 한 사람인데 이걸 사려고 몇 억 쏘아부으면 나머지 돈으로 어떻게 생일파티를 준비해? 호텔도 예약해야 하고 음식도 준비해야 하고 이것저것 준비할 것도 많은데 보석은 그저 대충 때우면 되지 뭐.”김제성의 말에 박시연은 그제야 알아차렸다는 척 과장된 표정을 지었다.“아, 내가 그걸 깜빡할 뻔했잖네. 돈을 아끼지 않으면 파티 준비를 제대로 못하거나 상에 오른 음식이 별로면 더 망신이네!”그리고 잠시 멈칫하더니 말을 이었다.“하긴. 주얼리를 빤히 들여다볼 사람은 적으니까. 약 몇 천만 원 정도 하는 거면 되겠지!”“그래, 우린 이만 가자. 우리가 있어서 부끄러워 고르지 못하는 것 같은데. 자리를 비켜드려야지. 데릴 사위가 아내한테 싸구려 사주는 데 방해해서야 되겠어!”김제성은 호탕하게 웃으며 실컷 잘난체하고는 박시연을 데리고 매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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