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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Chapter 3031 - Chapter 3040

3048 Chapters

제3031화

우민율은 등골이 서늘해지며, 입술이 살짝 떨렸다. 그녀는 한동안 침묵하다가, 마침내 쉰 목소리로 말했다.“사모님 말씀이 무슨 뜻인지 잘 알겠어요.”“알면 됐어요.”김화연은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차는 마음을 맑게 하고 지혜를 밝히죠. 좋은 차를 주문해 놓았고, 이미 계산했으니 드셔보세요.”“강성의 차와 안성의 차가 어떻게 다른지 느껴보는 것도 좋을 거예요. 하지만 너무 많이 마시지는 말아요.”“강성의 차 맛에 길들여지면, 안성으로 돌아가서 본토 차를 못 마실 테니까요.”민율의 얼굴은 순식간에 창백해졌지만,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사모님은 참 섬세한 분이시네요.”김화연은 우아한 미소를 띠고 천천히 걸어나갔지만 그녀의 말뜻은 명확했다. 여긴 강성이야, 안성이 아니라고. 시원의 가족을 건드린다면, 안성으로 돌려보낼 수도 있다는 뜻 말이다.민율은 자리에 앉은 채로 미소를 잃었다. 새로 한 네일이 고급스러운 도자기 찻잔을 스치자, 부드러운 소리가 아니라 귀에 거슬리는 날카로운 소리를 냈다. 그녀는 냉랭한 표정을 짓고 찻잔을 밀어냈다....청아의 작업실 준비는 매우 빠르게 진행되었다. 시원이 청아를 위해 공간을 직접 마련해 주었는데, 그것은 장씨그룹 소유의 한 오피스 빌딩이었다. 무려 한 층 전체를 내준 것이다.청아가 작업실을 둘러보러 갔을 때, 이미 사무실의 모든 인테리어와 장비가 완벽히 준비되어 있었다.이에 시원은 청아가 거절할 것을 우려해 웃으며 말했다.“매달 남편한테 임대료만 내면 돼. 간단하지?”청아는 넓은 사무실을 둘러보며 감탄했다.“이 정도면 내가 얼마나 많은 실적을 내야 임대료를 감당할 수 있을까?”시원은 청아를 뒤에서 안으며 장난스럽게 말했다.“밤에 열심히 하면 되지.”그 말에 청아는 입술을 깨물고 돌아서며 그를 흘겨보았지만, 시원은 대담하게 그녀의 입술에 가벼운 키스를 했다.“청아야.”시원은 턱을 청아의 머리 위에 기대며 그녀를 부드럽게 안았다. 그는 거대한 통창 밖으로 보이는 번화한 도시 풍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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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32화

송미현은 즉각 말했다.“제가 책임질게요!”그러나 성우준 사장은 단호히 대답했다.“송미현 팀장님께서 책임질 수 있을지 의문이죠. 저희가 계약한 이유는 바로 우청아 디자이너 때문입니다. 그분이 없다면, 이 계약은 더 이상 진행하기 어렵고요.”송미현은 억지 미소를 지으며 더욱 부드러운 태도로 말했다.“제가 약속드리죠. 성우준 사장님께 청아 씨보다 더 유명하고 더 실력 있는 고급 디자이너를 배정할게요. 그리고 협상된 수수료에서 5%를 더 낮출 수도 있고요.”그러나 성우준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송미현 팀장님, 값싼 물건은 항상 이유가 있는 법이죠.”미현의 미소는 순간 굳었지만, 애써 침착하게 말했다.“성우준 사장님, 저희 회사의 디자이너들은 모두 훌륭한 작품들을 가지고 있어요.”“제가 이렇게까지 양보하는 건, 청아 씨가 갑작스럽게 퇴사하면서 생긴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일 뿐이고요.”“그렇다고 실력이 부족한 디자이너를 데려오겠다는 뜻은 아니에요.”그러자 성우준은 솔직하게 말했다.“제가 생각하기엔, 한 직원이 얼마나 부당한 대우를 받았으면 설계 도면을 제출한 당일 퇴사를 결정했겠습니까?”“그런데도 끝까지 도면을 완성했고요. 그게 제가 우청아 디자이너를 고집하는 이유예요.”미현의 표정은 점점 더 굳어졌고, 그녀는 직설적으로 물었다.“성우준 사장님께서 청아 씨를 아시나요?”“모르죠.”“그런데 왜 꼭 청아 씨여야 하나요?”성우준은 담담히 말했다.“이 도면은 그분의 작품이기 때문이죠.”미현은 말문이 막혔고, 결국 심하 회사는 계약을 체결하지 않고 돌아갔다.미현은 화가 치밀어 올라 설계 도면을 책상에 내던졌다. 그러나 이 한 건의 문제만이 아니었다. 다른 문제들이 연달아 터져 나왔다.장추더힐 프로젝트가 갑작스럽게 앞당겨졌다. 동영배는 당황하며 비서를 불러 자료를 요청했고, 비서는 청아가 이전에 넘겨준 자료를 영배에게 전달했다.장추더힐 프로젝트의 책임자는 청아를 찾았지만, 영배가 대신 나섰다. 그러나 복잡하고 방대한 데이터와 각종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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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33화

우청아가 떠난 후, 디자인 부서의 직원들은 점점 송미현에게 불만을 품기 시작했다. 미현이 내리는 업무 지시에도 반감을 드러내며, 점차 반항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었다.미현은 팀 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애매한 입장이 되어, 제대로 일을 추진할 수 없었다. 매일 같이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쏟아졌고, 이에 점점 지쳐갔다....수요일 오후, 배강은 회의실에서 나오자마자 우민율의 전화를 받았다.[장시원 사장님을 찾는데, 왜 제 전화를 안 받는 거죠?]전화가 연결되자마자 민율은 불만이 가득한 목소리로 따졌고, 배강은 담담하게 답했다.“사장님은 회의 중이세요. 무슨 일이 있으시다면 저에게 말씀하셔도 돼요.”민율은 냉소를 머금고 말했다.[내가 안성으로 발령 난 거, 장시원 사장님이 한 짓 맞죠?]배강은 서두르지 않고 차분하게 말했다.“우민율 씨, 사장님께서는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고, 설명하지도 않을 거예요. 저는 제삼자의 입장에서 몇 마디 충고해 드리죠.”“사업을 키우고 싶다면 거기에 집중하세요.”“겉으로는 커리어 우먼인 척하면서 뒤에서는 남의 감정을 이간질하는 짓을 한다면, 시야가 너무 좁고 별로잖아요.”“사장님을 오랫동안 좋아하셨고, 그 사이 사장님의 권세를 여러 번 이용하셨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묵인해 주었는데 그걸로 충분하지 않나요?”“그런데도 우청아를 건드린 건 가장 어리석은 실수였어요.”“사장님께서 당신을 직접 대면할 필요조차 없어요. 단 한마디로 당신이 몇년간 쌓아온 커리어가 하루아침에 무너졌잖아요?”“결국, 다른 사람을 위한 희생양이 되었는데, 본인 생각에는 과연 그럴 가치가 있었나요?”“이제 더 할 말은 없어요. 우민율 씨도 영리한 분이니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잘 아시겠죠.”민율은 한동안 침묵을 지키다가 마침내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장시원 사장님이 앞으로도 계속 나를 건드릴까요?]배강은 차분하게 답했다.“방금 말씀드렸듯이, 모든 것은 우민율 씨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죠. 이미 안성으로 돌아가셨으니,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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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34화

유정은 입안 가득 케이크를 넣고 맛있다는 듯 감탄하며 말했다.“임구택 오빠랑 비교하지 말고 나랑 비교해. 너는 내 롤모델이나 다름없어!”그러더니 케이크 한 조각을 우청아에게 밀어주며 말했다.“이 케이크 진짜 맛있어. 미슐랭 디저트 셰프 뺨치는 수준이야! 한 번 먹어봐!”청아는 케이크를 집어 들고 소희에게 물었다.“오영애 아주머니가 만드신 거야?”소희는 고개를 끄덕였다.“응, 맞아.”청아는 미소를 지었다.“예전에 나 오영애 아주머니가 만든 음식 정말 많이 먹었지. 임영웅 아저씨도 자주 과일 가져다주셨고. 이따가 만나면 꼭 감사 인사드려야겠네.”그때를 떠올리자 자연스레 미소가 지어졌다.소희는 매일 학교를 마치고 디저트 가게를 지나쳤다. 청아가 거기에 있을 때면 꼭 들러 잠시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그러면서 슬쩍 디저트를 맛보고 돌아가곤 했는데, 그 시간이 참 즐거웠다.그때까지만 해도 청아는 소희가 청원의 도우미인 줄 알았다. 수수한 옷차림에 매일 대중교통을 이용해 등하교하는 모습이 어디서 봐도 평범한 학생 같았으니까. 그런데 그런 사람이 알고 보니 명문가의 며느리라니, 그때는 상상도 못 했다.청아와 소희가 함께 앉아 있으면 늘 청아가 말하고, 소희는 조용히 듣고 있었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소희와 대화하는 시간이 너무 좋았다. 지금 돌이켜 보면 몇 년 전 일인데도, 마치 아주 오래전 기억처럼 느껴졌다.오늘 이곳에 오는 길에 청아는 예전 그 디저트 가게 앞을 지나쳤다. 창가 테이블에는 여전히 바구니에 담긴 작은 데이지꽃이 놓여 있었다.그 순간, 그녀는 시원의 곁에 앉아 있었지만, 문득 그 시절의 소박하고 무념무상의 기분이 다시 떠올랐다....멀지 않은 곳에서, 구택과 시원은 수영장 난간에 기대어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시원은 전화를 한 통 걸고 나서 담배를 꺼내 물고, 편안한 자세로 연기를 뿜으며 난간에 기대 있었다.구택은 통화 내용에서 콜드스프링 건축회사라는 단어를 듣고, 문득 떠오르는 것이 있어 눈길을 돌려 물었다.“설마 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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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35화

한 달 후, 장시원은 콜드스프링 건축회사를 인수했고, 이를 우청아와의 약혼 선물로 줬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나중에 하기로 하고, 우선은 넘어가자....퇴근 후, 우강남은 집으로 돌아왔다. 부엌에서는 허홍연이 저녁을 준비하고 있었고, 안방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굳이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정소연은 침대에 누워 드라마를 보고 있을 터였다.강남은 허홍연에게 인사를 건넨 후, 조용히 작은방으로 들어갔다. 문을 닫고 휴대폰을 꺼내 우청아에게 전화를 걸었다.“청아야, 요즘 잘 지내?”청아의 목소리는 담담했다.[오빠, 무슨 일이야?]강남은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방금 보너스를 받았어. 천만 원 정도인데, 네 계좌로 보낼게.”“일단 거절하지 말고 들어봐. 아버지 요양원 비용이 매달 꽤 많이 들잖아. 너도 매번 장시원 사장님한테 손 벌릴 수는 없잖아.”“아버지는 우리 둘 다 책임져야 하는 분이야. 나도 내 몫을 해야지.”그러나 청아는 단호했다.[정말 괜찮아. 나 혼자서도 충분히 아버지를 부양할 수 있어. 오빠는 엄마 잘 챙기면 돼!]그때, 방문 밖으로 인기척이 느껴지자, 강남은 문 쪽을 흘깃 본 뒤,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나중에 카톡으로 이야기하자.”그렇게 전화를 끊고, 그는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은 채 방을 나왔다.저녁 식사 시간이 되자, 소연이 안방에서 나와 식탁에 앉았다. 그녀는 식탁 위의 반찬을 한 입 맛보더니, 곧바로 눈살을 찌푸렸다.“너무 짜요.”허홍연은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내일은 소금을 좀 덜 넣을게.”하지만 소연은 여전히 불만스러운 표정이었다.“몇 번을 말했는데도 여전히 이러시네요.”싸늘해진 분위기에 강남은 분위기를 풀어보려 애썼다.“엄마가 원래 그렇게 요리하셨으니까. 한 번에 바꾸기는 어렵지. 혼자서 준비하시느라 힘들 텐데.”그때, 허홍연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강남아, 너 이번에 월급 언제 나오니? 소연이가 산후조리원 가고 싶어 하니까 미리 준비해야 할 거야. 요즘 산후조리원이 꽤 비싸다더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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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36화

우강남은 곧바로 말했다.“알겠어요. 모르는 척할게요.”심지어 청아가 약혼하고 결혼하는 날에도 참석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그는 오빠로서 무능했고, 동생에게 해준 것도 없었다. 그런데 무슨 얼굴로 그녀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에 모습을 드러낼 수 있겠는가?문이 살짝 열려 있었고, 강남은 조용히 문을 밀고 들어섰고, 그때 우임승과 함께 굳어버렸다.소파에 앉아 있던 허홍연이 두 사람이 들어오자마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녀의 얼굴에는 오랜만에 보는 미소가 떠올라 있었다.“여보, 건강은 좀 괜찮아?”우임승은 놀란 듯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당신이 왜 여기에 있어?”“그게...”허홍연은 말끝을 흐리며 머뭇거렸다. 사실 그녀는 어제 강남이 전화하는 소리를 들었다. 혹시라도 정말 청아에게 돈을 주려고 할까 봐 오늘 아침, 강남이 집을 나서자마자 몰래 택시를 타고 따라왔다.그런데 따라오고 보니, 강남이 향한 곳은 다름 아닌 요양원이었다. 처음엔 무슨 일인가 싶었지만, 요양원 안으로 들어올수록 점점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허홍현은 남편과 청아가 빚더미에 허덕이며 힘겹게 살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현실은 전혀 달랐다. 우임승이 머무는 곳은 예상과는 달리, 꽤 고급스러운 요양원이었다.강남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엄마, 나 몰래 따라온 거예요?”허홍연은 다소 당황한 듯 어색하게 웃으며 변명했다.“그게 아니라 그냥 너 따라와서 네 아빠도 좀 보려고 했지.”강남은 순간적으로 어제 전화를 걸 때 문밖에서 느꼈던 인기척을 떠올렸다. 그리고 모든 상황이 한순간에 정리되었다.허홍연이 자신을 따라온 이유도, 이곳에 온 이유도 명확했다. 그랬기에 강남은 안타까움과 실망이 뒤섞인 감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엄마가 이렇게까지 우청아를 대하는 게 너무 속상했다. 하지만 정작 허홍연이 이런 행동을 하는 이유는, 결국 자신 때문이라는 사실이 더욱 괴로웠다분노하고 싶어도, 따지고 싶어도, 결국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허홍연은 자리에서 일어나 물을 따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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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37화

우임승은 화가 치밀어 거의 자리에서 벌떡 일어설 뻔했다. 얼굴이 벌겋게 된 그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지금 당신이 하는 말이 사람이 할 수 있는 말이야?”“그때 나는 응급실에서 목숨이 오락가락하는 상황이었고, 당신은 병원비 물을까 봐 서둘러 나와의 관계를 끊고, 날 짐짝처럼 청아한테 떠넘겼잖아.”“그런데 이제 와서 오히려 우리를 탓해?”허홍연은 화가 나서 맞받아쳤다.“내 말이 사람의 말이 아니라면, 당신들이 한 짓은 사람이 할 짓이야? 힘든 시절은 내가 다 버텼어.”“그런데 이제 좋은 날이 오니까 날 속이고 몰래 편하게 살고 있었다고?”우임승은 차갑게 말했다.“우리가 왜 너한테 숨겼는지, 당신 스스로 잘 알잖아.”허홍연의 표정이 순간 슬픔으로 물들었고,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우임승, 당신한테 양심이라는 게 있어? 젊었을 때 도박으로 진 빚, 그거 다 내가 갚았어. 당신이 여기저기 도망 다니며 숨는 동안, 나는 애 둘을 혼자 키웠어.”“그런데 이제 와서 딸 덕에 편하게 사니까 나를 내치겠다고?”우임승은 깊은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저었다.“내가 당신한테 빚진 거 알아. 하지만 청아는 당신한테 빚진 게 없다. 지금 내가 이만큼이라도 살고 있는 건 다 청아 덕이야.”“그래서 나는 청아의 것으로 당신에게 보상해 줄 수 없어! 만약 당신이 보상을 원한다면, 그래, 좋아! 나를 데려가.”“집으로 돌아가서, 찍소리도 안 하고 당신이 시키는 대로 할게.”허홍연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불구가 돼서 무슨 일을 할 수 있다는 거야?”우임승은 고집스러운 표정으로 답했다.“왜 못 해? 요리도 할 수 있고, 집안일도 할 수 있어. 거리에서 구걸해서라도 빚을 갚을 수 있어. 그러니까 제발, 청아한테는 손대지 마!”허홍연의 얼굴은 창백해졌다.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하던 그녀는 결국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그래, 어릴 때부터 청아만 특별히 예뻐했지!”순간, 무거운 침묵이 흘렀고, 강남은 자리에서 일어나 말했다.“엄마, 인제 그만 가요.”허홍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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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38화

허홍연은 굳은 얼굴로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우강남은 다시 입을 열었다.“병원에서 이미 정했잖아요. 엄마는 제가 모실 거고, 아버지는 청아가 책임지는 걸로.”“그때 부양책인 협약서도 서명했으니, 이제 청아 일은 관여하지 마세요. 청아가 어떤 삶을 살든, 이제 우리와는 아무 관련 없는 거예요.”허홍연은 냉소를 터뜨렸다.“무슨 협약서를 쓰든 말든, 청아는 내 딸이야. 그건 누구도 바꿀 수 없어!”강남은 갑자기 차를 갓길에 세우며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그러면 엄마는 아직도 저를 아들로 생각하시나요?”허홍연은 믿기지 않는다는 듯 눈을 크게 떴다.“강남아, 너, 너 지금 엄마를 협박하는 거야? 엄마가 이렇게 다 너를 위해서 하는 건데?”강남은 단호하게 말했다.“엄마는 저를 위하는 게 아니라, 저를 망치고 있는 거예요!”“만약 우리 가족이 힘든 시기를 함께 견뎌내고, 청아를 이용하지도 않았고, 엄마가 편애하지 않았더라면, 우리는 여전히 화목한 가족이었겠죠.”“그런데 엄마가 청아를 내쳤고, 그 결과 우리 남매는 남보다도 못한 사이가 됐어요. 심지어 제 앞날도 한순간에 무너질 뻔했고요.”“그런데도 이게 다 저를 위한 거라고요?”강남의 얼굴은 분노로 붉어졌고, 눈가에는 피가 맺힌 듯 붉은 기운이 서렸다.그 모습에 허홍연은 충격을 받은 듯, 멍한 표정으로 아들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분노와 슬픔이 뒤섞인 채 속이 뒤집혔다. 허홍연은 오로지 아들만을 위해 살았다고 생각했다.‘그런데 왜? 왜 모두가 나를 원망하는 거야? 다른 사람들은 그렇다 쳐도, 강남이마저도?’우강남은 한숨을 쉬며 차분하게 말했다.“엄마가 청아를 사랑할 수 없다면, 적어도 청아의 삶을 방해하지는 마세요. 청아가 지금 행복한 건 우리 덕분이 아니에요.”“우리는 청아에게 아무것도 해줄 수 없었어요. 그렇다면, 최소한 청아의 삶을 망가뜨리지는 말아야죠.”허홍연은 어깨를 떨며, 소리 없이 눈물을 삼켰다. 그녀는 말없이 고개를 돌려, 창밖을 바라보았다. 강남은 깊은숨을 들이마신 뒤,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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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39화

[아니야!]우임승은 단호하게 말했는데, 조금 서두르는 듯한 어조였다.[그냥 네가 너무 힘들까 봐서 그래. 나는 여기서 잘 지내고 있어. 친구들도 있고, 돌봐주는 사람도 있으니까 걱정할 필요 없어.][네가 오면 괜히 나랑 노인네들 바둑 두는 시간만 방해할 거야.]청아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네, 알겠어요.”[그러니까 당분간은 오지 마. 요즘 우리 팀이 요양원에서 열리는 바둑 대회에 나가거든. 매일 연습해야 해.]우임승은 다시 한번 강조하자, 청아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알겠어요. 열심히 연습하세요. 아버지가 상타시면 우리가 같이 가서 축하해 드릴게요.”우임승의 목소리가 한층 가벼워졌다.[그래, 그래. 너도 바쁠 텐데, 어서 일 봐.]그렇게 통화를 마쳤지만, 청아는 여전히 찜찜한 기분을 떨쳐낼 수 없었다.평소라면, 요요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며 마냥 좋아할 사람이었는데, 갑자기 이렇게 연락해 오지 말라고 하다니.뭔가 이상했다. 그래서 청아는 고민 끝에 요양원 담당 간병인에게 전화를 걸었다.“아버지, 괜찮으신가요?”[네, 아무 문제 없으세요. 평소랑 똑같으세요.”확실하게 확인하자 청아는 그제야 안심하고 감사 인사를 전한 뒤 전화를 끊었다.‘내가 괜한 걱정을 했나?’그렇게 생각하며, 휴대폰을 내려놓고 다시 업무에 집중했다. 자료를 정리하고 퇴근 준비를 했다.주말이 되자, 청아는 장시원의 부모님이 계신 저택으로 향했다. 마당에서는 장명석이 요요를 데리고 정원을 거닐며 놀아주고 있었고, 그 사이 김화연이 청아와 다정히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약혼 날짜는 정해졌어. 네가 회사 일로 바쁠 테니까, 준비는 시원이가 맡기로 했어. 하지만 초대 손님 명단은 너랑 상의해야 해서.”김화연은 청아의 손을 잡고 부드럽게 말했다.“너희 집 쪽에서 초대하고 싶은 친척이나 친구들, 리스트를 정리해서 나한테 주면 돼.”“너희가 초대한 손님들은 귀한 손님이니까, 시원이 아버지가 직접 초대장을 쓸 거야.”그 말에 청아는 순간 멍해졌다.‘초대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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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40화

우청아는 초대 명단에 고명기 부부와 하성연, 고태형의 이름을 추가했다. 고태형이 정말 자신을 좋아한다면, 그를 약혼식에 초대하는 것이, 더는 미련을 갖지 않도록 정리하는 방법일 것이다.그리고 잠시 고민한 끝에, 대학 시절 친구였던 서현진의 이름도 적었다. 현진과 청아는 같은 학과, 같은 반이었고, 한때 무척 가깝게 지냈던 친구였다.우임승이 청아 몰래 현진에게 돈을 빌린 후, 현진을 포함한 주변 친구들이 하나둘씩 멀어져 갔으나 현진만은 끝까지 남아 주었다.청아는 혹시 아버지가 현진에게 다시 손을 벌릴까 두려워, 알바가 너무 바쁘다는 핑계를 대며 일부러 거리를 두었다.이제 와서 생각해 보니, 그 선택이 너무 미안했다. 그래서 이번 약혼식에는 꼭 현진을 초대하고 싶었다.그것이 청아가 할 수 있는 조금이나마 늦은 사과이자, 다시 시작하는 계기였다.청아는 대학 시절 지도교수에게 전화를 걸어 동기 모임 단체 채팅방에 초대해 달라고 요청했다.곧 단체방에 초대된 그녀는, 현진의 연락처를 찾아 요청 메시지를 보냈다. 몇 초 후, 현진이 즉시 요청을 수락했고, 놀란 듯 메시지를 보내왔다.[청아야?]청아는 미소 지으며 답했다.[현진아, 잘 지냈어?]그러자, 이번에는 바로 음성 통화가 걸려 왔고, 현진은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너 대체 그동안 어디 있었던 거야? 단톡방에도 안 들어오고, 동창회도 안 나오고!다들 널 찾았어!]청아는 미소를 머금은 채 말했다.“작년에 강성으로 돌아왔어. 이제서야 연락하게 됐네.”청아는 잠시 뜸을 들이다,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사실, 나 약혼하게 됐어. 그래서 너 초대하려고 연락했어. 시간 괜찮으면 와 줄 수 있어?”그리고 약혼 날짜를 알려주자, 현진은 깜짝 놀라며 말했다.[너 약혼한다고? 와, 대박! 난 아직 남자친구도 없는데, 그때 연애 안 한다고 말하던 네가 제일 먼저 가네?]현진의 말에 청아는 웃으며 말했다.“너도 서둘러야지.”현진은 장난스럽게 물었다.[다른 동기들은 누구 초대했어? 그냥 다 같이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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