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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왕비의 모든 챕터: 챕터 2381 - 챕터 2390

3133 챕터

제2381화

우문호의 앞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 같았다. 비록 자신의 북당에 이런 무기가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현 상황에서 계속 연구할 수도 없다.그러나 그는 단념하지 않고 다음날 궁에 들어가 다시 부황을 만나 이 일을 상의했다.부자 두 사람은 단독으로 어서방에서 이 일을 의논했고 우문호가 말했다."부황, 소자는 부황이 민원이 다시 일어날까 봐 걱정하시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천외 비석의 일은 본디 누가 고의로 한 것입니다. 미색과 황귀비가 임신한 일을 빌어 크게 일을 만들었습니다. 생각해 보세요, 이 일은 왜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하필 소자가 병부에 가서야 발생했겠습니까, 그들이 우리가 이 무기를 다시 만들려고 하는 것을 방비하고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북막인들은 손해를 보았으니 당연히 막을 테지만 우리도 그냥 이렇게 포기하는 겁니까? 왜 저희 북당의 군사력이 다른 나라에 얽매여야 합니까? 지금 손을 떼고 싸워봐도 저희가 질 지 모르는 일입니다, 만약 부황께서 걱정되신다면 소자가 명을 받들고 북막을 격퇴시키겠습니다."명원제가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넌 황태자다, 어찌 전장에 나가겠다고 쉽게 말할 수 있느냐? 지금 나라는 다사다난한 시국이다, 수해가 심하고 경중은 또 너의 의제 개혁으로 인해 난리가 났으니 백성들 마음속에는 모두 원한이 차 있을 것이다. 먼저 경성의 일을 가라앉히고 나서 다시 이야기하는 것이 좋겠다.""경중의 일들은 따지고 보면 혜평 고모께서 저지른 것입니다, 그들은 자신의 이익만 지키려 하고 시야가 좁아 대국적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부황께서 고모와 얘기를 해보시는 건 어떻겠습니까? 부황께서 나서주시면 소자도 많은 일을 줄일 수 있습니다."우문호가 말했다.명원제의 안색이 조금 불쾌해졌다."네 황고모를 어찌 그렇게 말하는 게냐? 짐은 원래 의서를 증설하는 것을 그다지 동의하지 않았다, 단지 네가 이 일에 몰두하니 너의 열정을 꺾고 싶지 않았지. 하지만 길게 보았을 때, 이건 나라와 백성을 이롭게 하는 좋은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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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82화

궁을 나서는 내내 그는 우울했다. 만약 이 무기가 있다는 것을 몰랐다면 그는 마음 편히 자신을 설득하여 대주와 병기 전차를 구입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북당에 이미 있었고, 만들어진 게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기에 다시 연구 제작하여 대량으로 만들어내는 것은 조금도 어렵지 않다. 그는 먼저 기계부의 사람을 찾아 시험해 볼 수 있다고 생각했다.병부는 누군가가 주시를 하고 있으니 병부에서 무슨 동작이 있으면 분명 숨기지 못할 것이다. 개발을 하려면 사적으로 개발을 해야 한다.그는 잠시 곰곰이 생각 하다가 곧장 이리 댁으로 달려가 상황을 전했다. 이리 나리는 그의 말을 듣고 명원제와 같은 분석을 했다."장인어른의 말씀이 맞아요, 저희는 지금 확실히 그런 우려가 있어요. 하지만 태자가 한 말도 맞아요, 자신의 무기가 있으면 동맹국에 의지할 필요가 없고 지금 만든다 하지 않아도 언젠가는 개발이 필요할 때가 올 텐데, 그때 가서는 아마 맞을 수도 있을 것 같네요."우문호는 눈 밑이 밝아졌다."당신도 동의하나요? 그럼 다행이네요."이리 나리는 앉아 있었는데, 그의 눈동자는 매우 맑고 투명했다."즐거워하시는 웃음이 아주 위험해 보이네요.""매부!"우문호는 정색하며 소리쳤다."국가의 흥망은 필부에게 책임이 있다고요. 당신은 황실의 사위에요, 관리가 될 생각 있나요?""장사 잘만 하고 있는데 지금와서 관리가 되고 싶진 않네요!"이리 나리는 산처럼 우직하게 말했다.우문호는 그가 쓸데없는 말을 했다 생각했기에 감탄의 기색이 역력했다."좋아요, 기개가 있군요. 그럼 당신이 이 주조관의 직책을 맡고 사적으로 사람들을 조직해 은밀한 곳을 찾아 개발을 시작하세요. 그리고 개발에 쓰이는 돈은 우리가 함께 부담해 부황을 위해 최선을 다합시다."이리 나리는 눈이 휘둥그레져졌다."돈 있어요?"우문호는 소매를 툭 털어 날리며 말했다."없죠, 내가 빌려올게요.""누구한테 빌려요? 그리고 뭐로 갚아요?"이리 나리는 그를 아래위로 살펴보았다. 그는 정말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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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83화

이리 나리는 멍해졌다. 그가 본래부터 간사한 사람이라는 것을 왜 잊은 걸까? 그는 요즘이 되서야 겨우 성장했다.소원을 이룬 우문호는 집으로 돌아와 가벼운 발걸음으로 소월각을 향해 걸어갔다. 기라는 그에게 장자에서 장부를 보내와 태자비가 회계방에서 장부를 대조해야 한다고 알려주었다.우문호는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지금 집에 돈이 얼마나 있는지, 그는 정말 모른다. 원경릉이 계산을 하는 틈을 타 먼저 그녀에게서 알아내려 했다. 무기를 연구하는 돈을 모두 매부에게 내라고 하는 건 그도 마음속으로 타당하지 않다 생각되었다. 만약 부중에 여유가 있다면 일부분 낼 수 있다.생각 끝에 그는 직접 구기자차 한 잔을 우려 들고 회계방으로 갔는데, 탕양도 안에 있었다. 탕양이 먼저 한번 대조한 뒤, 다시 원경릉에게 넘겨 확인을 하게 했다. 장방은 한 묶음 정리를 해놓았고 3개월간 장부를 대조하지 않아 탁자 위에 한무더가 쌓여있었다."돌아왔어?"우문호가 들어오자 원경릉은 장부를 내려놓고 시큰해진 눈을 비비며 말했다."피곤하지? 어서 차 마셔!"우문호는 바로 구기자차를 주고 그녀의 뒤로 걸어가 어깨를 살살 주물렀다.탕양이 웃으며 말했다."전하, 이렇게 정성스러우신 걸로 보아 무슨 꿍꿍이가 있나 봅니다?"우문호는 그를 힐긋 쳐다보고 말했다."부인에게 잘해 주면 안 돼?""당연히 됩니다!"탕양은 보고 난 장부를 원경릉의 앞으로 넘기며 말했다."태자비께서 피곤하시면, 오늘은 이만 먼저 쉬시고 내일 계속하시지요."원경릉은 지금 오래 앉아 있을 수 없으니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요,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나머지는 내일 대조합시다.""예!"장방이 답했다.앉아서 장부를 뒤적거리며 열어 보던 우문호는 빽빽이 적힌 기록을 보고 바로 눈이 어지러워 닫고 물었다."올해 작황은 괜찮지?""응, 장자는 돈을 벌 수 있지만, 좋은 밭은 수확 전에 물에 잠겼어. 소작 세는 받을 수 없을 거야. 마침 당신과 상의하려 했는데, 사람을 보내 상황을 확인하고 정말 수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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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84화

"응, 이리 나리와 일을 좀 하는데, 아마 돈을 좀 써야 할 것 같아.""장사할려고?"원경릉은 조금 의아해 그를 쳐다보며 물었다.우문호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그녀의 손을 잡았다."장사를 하는 건 아니고 그냥 꺼낸 거야, 다시 돌려받을 방법이 없거든. 아마 20만, 30만 냥이 필요할 것 같아."원경릉은 냉기를 한 모금 들이마셨다."그렇게나 많이? 장사를 하는 것도 아니면 대체 이렇게 많은 돈이 왜 필요한건데?"우문호는 결국 그녀에게 숨기지 않고 사실대로 말했다. "음... 그 병기 일 말이야, 부황께서 동의하지 않으셨어, 그리고 나도 병부 쪽에서 주조에 착수해서는 안 될것 같아서, 생각해 보다가 이리 나리랑 사적으로 처리하려고 해. 하지만 투입할 돈이 적진 않을것 같아, 영이가 조금 빌려주겠다고 약속은 했는데 그렇다고 그들 부부한테만 돈을 다 내라 할 수도 없는 것 같아서 우리도 조금 보태는건 어떨까 싶어."원경릉은 상황 설명을 듣고는 응했다."그래, 그럼 안배 잘 하고 돈이 필요할 때 꺼내줄게.""진짜? 20만에서 30만 냥인데 이렇게 허락한다고?"우문호는 원래 그녀가 그다지 찬성을 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과거 용돈을 좀 더 가지려 해도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원경릉은 깜짝 놀란 그의 표정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이것은 국가 대사인데 내가 어떻게 허락하지 않을 수 있겠어? 돈은 중요한 일에 쓰는 거고, 이게 바로 그 중요한 일이지.""당신은 정말 최고야!"우문호는 그녀의 얼굴에 힘껏 뽀뽀를 했다. 눈가에는 그윽한 애정이 담겨 있었다. 이렇게 사리에 밝은 부인을 어디서 찾는단 말인가?두 사람은 손을 잡고 걸어 나갔다. 초왕부에서 지금 모든 사람들이 그녀가 임신을 했다는 것을 모르고 있다. 먹고 마시는 것은 그녀 스스로 조심하고 있다. 밖에서 유언비어가 돌고 있는데 그녀가 임신한 소식마저 전해지면 이번 풍파가 오랫동안 소란스러워질수도 있다."경호 쪽은 어떻게 됐어?"우문호가 물었다."요즘 조금 피곤해서 먼저 신경 쓰지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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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85화

이 말을 들은 우문호는 그녀의 의연한 표정을 보자 문득 지난 일들이 생각나 웃음을 참지 못했다."난 지금 진지한데 왜 웃어?"원경릉은 그를 노려보았다.우문호는 멈추고 손을 뻗어 그녀의 얼굴을 들었고 눈가의 웃음기는 적어지지 않았다."그때 기억나? 황조부께서 아프셔서 우리가 명을 받고 궁에 들어가 시중을 들어줬잖아. 그때 난 당신한테 아주 악랄했어. 당신이 중상을 입고 비녀를 들어 자신을 지키며 날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을 하고는, 내가 가까이 가자마자 바로 뛰어올라 비녀를 나에게 대고 있었잖아."그는 웃고 있었지만 눈가에서는 점점 후회와 안타까움이 가득해졌다."난 그때 정말 쓰레기였어."원경릉은 쓴웃음을 지었다."왜 기억 못 하겠어? 그때 난 정말 구렁에 빠져 살길이 없는 줄 알고 전전긍긍하며 살얼음판을 걷는 것만 같았어. 다행히 태상황을 찾아 도움을 청해서 그제서야 사람답게 살 수 있었지.""미안해…!"우문호는 침울하게 한숨을 내쉬었다."그건 내가 살면서 가장 잘못한 일이야."원경릉이 제일 답답했던 건, 애초에 잘못을 한 건 다른 원경릉이었지만 고생은 그녀가 했다는 것이다."됐어, 요 몇 년 동안 나한테 괜찮게 대해준 것을 봐서 이만 용서해 줄게."원경릉이 너그럽게 말했다."괜찮게?"우문호는 동의할 수 없었다."이걸 괜찮다고 할 수 있는 거야? 나 몇 년 동안 당신 말고 다른 여자들은 거들떠 본 적도 없어.""그건 당신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이지, 나한테 잘해준 건 아니잖아."그녀는 눈웃음을 지었다. 다섯째는 이렇게 은혜와 원한이 분명하고 선을 그을 줄 아는 게 귀엽다. 그때 주명취가 간사한 여인인 걸 알고 바로 옛정을 끊고 쓸데없는 엮임이 없었다.그와 방금 알게 되었을 때, 그는 수를 잘 쓰지 못했었다. 하지만 몇 년 동안 각종 풍파와 교활한 음모 속을 헤쳐 나오며 지내온 것은 정말 쉽지 않았다.시간은 정말 빠르게 흘러간다. 그 일들은 마치 어제 일어난 것 같은데, 그들은 이미 셋째까지 임신했다."부인, 천천히 가,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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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86화

"부황께서는 동의하시지 않을 거에요."우문호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괜찮아요, 당신이 미래의 황제가 될 테니 저와 계약을 하면 됩니다."이리 나리가 입을 삐죽거리자 누군가 계약서를 들고 우문호 앞으로 왔다.우문호는 계약이 모두 준비된 것을 보고 그가 임시로 생각해낸 게 아니란 것을 알 수 있다. 어젯밤에 그렇게 침착하게 한 사람이 절반씩 내자고 했는데, 어쩌면 그는 자신이 돈을 내놓지 못할 것을 예상했을지도 모른다.아니나 다를까 이리 나리가 담담하게 말했다."어차피 당신은 돈을 모을 수 없어 공주에게 달라 해야 할 텐데요. 공주의 돈도 제 돈이라 결국 제가 모든 돈을 내는 것인데 왜 절충하는 방법을 취하지 않습니까, 당신과 조정이 모두 돈을 낼 필요가 없어요. 내가 손익을 홀로 부담할건데 이러면 서로 좋은 일 아닌가요?""난 50만 냥이 있네!"우문호는 눈을 부릅뜨고 말했다."50만 냥 보다 더 꺼낼 수도 있어요."우문호는 이 말을 꺼내자마자 바로 속았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의 이 계략은 공격도 방어도 할 수 있다. 동의를 하지 않는다면 우문호는 돈을 더 꺼내야 하고, 동의를 한다면 무기의 소유권을 잃는 것과도 같다.아이고, 요즘 세상, 공짜로 얻어먹는 게 왜 이리도 힘든 걸까?이리 나리가 웃으며 말했다."굳이요? 이 100만 냥을 다 꺼내게 된다면, 분명 초왕부는 가난에 허덕일 것인데, 혼자 가난하면 그만이지, 처자식에게까지 누를 끼쳐야 합니다. 알고 계시죠? 이 돈을 꺼내서 쓰고 나면 엎질러진 물처럼 돌려받을 수도 없다는 것을."우문호는 이를 악물었다."돌아가서 원 선생이랑 상의를 해봐야겠어요.""그럼, 그러세요!"이리 나리가 웃음을 머금고 말했다.우문호는 몸을 돌리고 돌아갔다. 백만 냥은 정말 너무 많으니 원 선생이 동의를 하지 않을 수도 있다.돌아가 원경릉에게 말하자 원경릉은 반대하지 않고 오히려 그를 위로했다."괜찮아, 그저 백만 냥일 뿐이야. 나중에 설랑을 이리 나리네에 빌려주면 바로 본전을 얻을 수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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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87화

이 일이 다 처리된 후 우문호는 원경릉에게 궁에 한 번 더 함께 가자고 했다. 호비 마마를 찾아 얘기를 해보고 방법을 강구해 부황을 궁 밖에 갈 수 있게 달래야 했기 때문이다.우문호는 그렇게 생각했다. 부황은 약 값과 진찰금이 높은 게 조정에 있어 이득이 결점보다 많다 느끼고 있기에 필경 세금을 받을 때는 편하다고 말이다.우문호가 찾아보니 북당 의원과 약방에서 납부한 세수는 비교적 많았다. 부황은 가난을 두려워했고 국고를 위해 수입을 늘일 수만 있다면 뭐든지 기꺼이 하려 했다.그는 약 값이 그저 10~20냥 정도만 비싸지니 의원에 가서 병을 보는 백성들이 개의치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그러나 이것은 높은 자리에 위치한 그의 생각일 뿐이다. 그가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니 가장 좋은 방법은 그가 직접 보고 백성들의 고통을 이해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마음을 단단히 먹고 개혁할 수 있다.원경릉은 우문호의 말대로 궁으로 들어갔다. 그녀는 호비에게 직언을 할 수 있고 호비도 사리에 밝은 사람이니 태자와 원경릉을 지지했다. 모든 일의 경과를 듣고 그녀는 한숨을 내쉬었다."경성도 그러한가? 난 고한(苦寒) 지역에서만 그런 줄 알았어. 그 당시 변방에 있을 때도 의원의 진료비는 아주 값비싸서 일반 백성들은 병을 볼 수가 없었어. 병에 걸리면 그저 스스로 약초를 캐오거나 시골 의사를 찾았지. 부중 한 계집애의 동생이 나무에서 떨어졌는데, 처음에는 크게 다치지 않아 보였어. 하지만 의원을 청할 돈이 없으니 그 아이의 어머니가 산에서 약초를 캐와 상처에 덮어 놓았어. 그렇게 덮고 있다 보니 상처는 고름이 생겼고 아주 크게 부어올라 며칠 동안 고열에 시달렸지. 그제야 그 계집애가 본 궁의 앞에 무릎을 꿇고 의원을 청해달라 부탁하더구나. 하지만 그때는 이미 늦었고, 의원이 보고는 되돌릴 수 없다 하더군. 그러니 애초에 치료를 할 수 있었다면 그 목숨은 잃지 않았을 거야."원경릉은 마음속으로 괴로웠다. 그런 사람들이 아마 적지 않을 것이다.하지만 어쩔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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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88화

"황후에게로 갔다."호비가 말했다.원경릉은 다소 의아했다."황후 마마에게요? 혹시 황후 마마께서 부르신 건가요?"호비가 물었다. "스스로 모후에게 가서 8황자와 놀겠다고 중얼거렸어, 하지만..."호비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을 하려다 머뭇거리는 모습이었다."왜 그러십니까?"원경릉이 이를 보고 묻자 호비는 목소리를 낮추고 말을 이어 나갔다. "요새 귀비 마마가 황후와 우호적으로 지내고 있는 것 같아. 매일 동행하러 가는 것도 모자라 특별히 사람을 불러 궁에 개인 주방까지 만들라 명했어. 가끔은 아예 황후 쪽에서 지내기도 하는데, 귀비는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이냐? 태자비가 알려줄 수 있겠나?"원경릉은 당연히 알고 있다. 하지만 호비는 종래로 잡담을 궁금해하는 사람이 아닌데도 왜 알아보기 시작하는 걸까. 아마도 귀비와 황후가 연합을 해 무슨 일을 할지 몰라 걱정하는 듯하다. 아무래도 그녀는 지금 총애를 많이 받고 있고 아들을 낳은 뒤 또 임신을 했다. 어머니가 된 사람이니 조심스러워지기 마련이다.원경릉은 이 일을 호비에게 알리는 것도 나쁘지 않다 생각해 귀비가 부탁했던 일을 그녀에게 알려주었다.호비는 그 말을 듣고는 마음이 조금 놓였다."이 일 때문이었구나, 그럼 정말 다행이네.""너무 많은 걱정을 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마마. 몇 년 동안 그렇게 많은 일들이 일어났으니, 후궁에서도 더 이상 소란이 생기지 않을 것입니다."호비는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본 궁은 걱정하지 않을 수가 없다. 얼마 전에 누군가가 황귀비 앞에서 얘기를 꺼냈어, 후궁이 오랫동안 수녀를 뽑지 않았으니, 수녀를 뽑을 때가 되었다고. 그건 조상이 정한 규칙이라고, 황상이 본 궁만 총애해서는 안 된다 말했어.""누가 제기한 것입니까?"원경릉은 의아했다. 이 일은 들어본 적 없었다.호비는 눈가에 다소 근심을 품고 말했다."진비다."원경릉은 진비가 또 소란을 일으킬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우문군이 죽었으니 진비도 착실하게 살아갈 것이라 생각했다."지금 후궁에서 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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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89화

그녀는 원경릉을 바라보며 말했다."그러니 너와 태자가 정말 부럽구나, 이렇게 오랫동안 태자는 한 번도 다른 사람과 결혼할 생각을 하지 않고 너만 지키며 살았다."원경릉이 가볍게 답했다."예, 그렇습니다. 저는 그래서 행복하다 생각합니다."원경릉은 말은 이렇게 했지만 속으로 조금 풍자적으로 느껴졌다. 그녀가 행복하다고 느낀 건 다섯째가 그녀만 지키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다섯째가 그녀에게 잘해주고 그들이 서로 사랑하며 함께 있기 때문이다.자신의 배우자에게 충성하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것이지만, 이 시대에서는 행복의 대명사가 되어버렸다.호비는 이내 웃으며 말했다."그러나 내 마음속에는 어떤 원한도 있어서는 안 된다. 이것은 나 자신의 선택이다. 내가 선택을 할 때, 이미 언젠가 이런 일에 직면하게 될 것을 알고 있었다. 다만 요 몇 년 동안 황상이 잘해주시니 헛생각을 안 할 수가 없더구나. 그의 곁에 더 이상 여자가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내가 너무 욕심이 많은 거지? 결국엔 세속에 얽매이는 것을 면치 못했다."원경릉은 억지로 웃어 보였다."여자는 모두 자신의 남자가 자기밖에 없기를 바랍니다, 욕심이 아니에요.""하지만 그는 황상이다. 황상은 아무리 한 여자를 깊이 사랑한다 하더라도 그녀만 지킬 수 없어. 대를 이을 자식을 낳으려면 후궁을 채워야 한다. 어느 황제의 후궁이 미녀들로 넘쳐나지 않았냐? 그리고 이것은 조상의 제도이기도 하다."호비는 자신의 슬픔에만 빠져 이 말들을 듣고 있는 원경릉의 기분이 언짢은 것을 차마 생각하지 못했다.호비의 궁에서 떠나고 원경릉은 황후를 찾아보러 갔다. 황후는 지금 한약을 먹고 있으니 많이 호전된듯했고 적귀비와 황귀비와 안에서 얘기를 하고 있었다.마침 그녀들은 수녀를 뽑는 것에 대해 말하고 있었다.비록 지금 황후는 후궁을 관리할 권리가 없지만 황귀비는 그녀에게 큰 변화가 생긴 것을 보고 시종 그녀를 황후로 모셨다. 그래서 황귀비는 직접 와서 이 일을 그녀에게 보고하였다.원경릉은 그저 안부만 묻고 물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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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90화

황귀비는 몰래 웃기 시작했다."이번 간택은 사실 젊고 미혼인 황실 자손에게 어울리는 규수(閨秀)를 찾아주기에도 좋습니다, 궁안이 드디어 떠들썩해지겠네요."원경릉은 황귀비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진심으로 이 말들을 하는듯했다. 하지만 그녀는 정말 많은 여자들이 들어와 그녀와 은총을 빼앗는 것을 전혀 개의치 않을까?적귀비는 처음 그녀의 말을 듣고는 그다지 찬성하지 않았지만, 주최권을 얻으니 더 상관하지 않았다. 이렇게 보면 황제가 그녀들 마음속의 무게에서는 주최권보다도 못했다.그녀들이 말을 마치자 원경릉은 황후에게 진료를 하러 갔다. 황후의 부종은 많이 좋아졌고 복수의 상황도 호전되었다. 그러나 아직 상황이 아주 이상적인 것은 아니다. 원경릉도 그저 위로를 하며 계속 약을 먹으라고 전한 뒤, 될수록 다른 일들에 너무 많은 신경을 쓰지 말라 당부하였다.말을 하고 있을 때, 원용의가 상궁을 데리고 왔다. 상궁은 손에 약을 들고 있었고 원용의가 직접 와서 황후의 약을 시중들었다.원경릉은 그녀가 궁에 들어와 병시중을 드는 동안 살이 많이 빠지고 피곤해 보여, 떠날 때 원용의에게 데려다 달라고 했다."직접 시중을 들 필요는 없지 않아? 얼마나 힘들었는지 눈 주위마저 껌해졌어."원경릉이 말하자 원용의가 창백하게 웃었다."예, 사실 제가 직접 올 필요는 없이 일곱째가 오면 됩니다. 하지만 제가 일곱째를 안타까워하니 어쩌겠어요? 요즘 관아가 바쁘다 보니 그는 이미 심각한 수면 부족이에요. 의원 문제로 요즘 도처에서 싸우는 사람들이 생겨나요, 어제 그가 궁에 들어왔을 때 두 사람이나 맞아 죽었다고 했어요.""싸워? 왜 싸우는 건데?"원경릉은 의아했다. 두 사람이나 때려죽였다면 꽤 심각한 문제였기 때문이다."많은 의원들이 지금 50명의 환자만 받고 있고, 50명이 넘으면 병을 보지 않아요. 급한 병에 걸려 정원을 뺏기 위해 가족들이 싸우기 시작했어요. 얼마나 세게 싸우는지, 칼부림에 벽돌까지, 그렇게 두 사람의 목숨이 없어졌죠."원경릉은 멍하니 그녀의 말을 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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