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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명의 왕비: Chapter 1931 - Chapter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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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931화

신내림정집사는 만아를 보고 후두둑 떨어지는 눈물을 애써 참으며 작은 소리로, “걱정하지 마라, 태자비 마마께 잘 설명 드리도록 하지. 난 무슨 무녀도 아니고 너도 남강왕의 딸이 아니야.”정집사는 출발 전 밤에 초왕부로 찾아왔는데 이번엔 태도가 전혀 뻣뻣하지 않고 오히려 무릎을 꿇고 원경릉에게 간절하게, “태자비 마마도 어머니라 딸의 평안이 가장 중요할 수밖에 없는 걸 아실 겁니다. 걔는 모르게 해 주세요. 이렇게 덮고 지나가죠. 알아서 걔에게 조금도 좋을 게 없을 뿐더러 깊은 수렁으로 빠지게 할 뿐입니다. 그러니 간절히 부탁드려요.”원경릉이 그 마음을 알고 그녀를 자리에 앉히더니, “저도 전에 생각해봤는데 만아는 이 일에 대해 알 권리가 있어요. 하지만 이상하게도 전혀 안 믿더군요. 게다가 만아 얘기가 강북에서 누군가 자기를 부른다고.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죠? 알고 있나요?”정집사는 눈 앞이 캄캄해 지더니 한참 있다가 무겁게 한숨을 쉬고, “저도 그럴 가능성이 있을 수도 있다고 짐작했지만 믿고 싶지 않았습니다. 걔만이 아니라 저도 매일 남강 북쪽에서 부르는 소리를 듣습니다.”원경릉이 놀라서, “어떻게 된 일이죠?”“저는 남강 북쪽의 무녀로 신을 받은 사람입니다. 신내림은 신령이 눈앞에 나타나는 것으로, 제가 어디를 가서 뭘 하든 부르기만 하면 저는 가슴을 후벼 파는 것 같은 엄청난 고통을 느낍니다. 만아는 누군가의 손에 이끌려 남강을 벗어난 뒤, 북쪽으로 납치된 적이 있는 게 틀림없군요. 남자 무당은 저를 대신해 걔에게 신내림을 받게 했어요. 걔가 나중에 어떻게 도망쳐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말입니다.”“하지만 만아는 전에는 안 그랬어요.”정집사가 생각해 보더니, “종생술.”“종생이요?”정집사가 설명하기를, “종생은 남강 무고술의 일종으로 다른 사람의 기억을 사용해 걔의 원래 기억을 덮을 수 있는 것으로 잘 눌러 놓기만 하면 신내림은 작용 하지 않지만 종생술은 독충을 몸에 넣어 놓게 되지요. 종생 독충이 몸에 오래 있으면 천천히 죽어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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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932화

신내림과 용태후밤에 우문호와 신내림에 대해 얘기하자 우문호가 바로 탕양을 불렀는데 이 척척박사는 신내림을 알고, “신내림은 접신과 같은 것으로 신분이 정해진 후 일련의 의식입니다. 마지막으로 신령 앞에 서서 맹세한 뒤 목 뒤에 독충을 넣고 이 독충이 몸에서 자라게 됩니다. 솔직히 무고의 독충으로 사람을 통제하는 것으로 무고술도 같은 거지만 이 신내림은 더욱 신비스런 색채를 띠고 있어 남강 북쪽의 신령이 무녀의 영혼과 서로 통한다고 하죠. 만약 남강 북쪽에서 멀어질 경우 신령의 부름을 받게 된다고 말입니다.”원경릉이 얼른, “그럼 만약 불렀는데 안 가면?”“아마도 독충이 나와서 물고 뜯겠죠.”원경릉이 걱정스럽게, “만아가 최근 남강 북쪽의 부름을 듣는다고 했어. 가슴을 후벼 파는 느낌을 느낀다고. 그리고 정집사도 고통을 감수하고 있다고 했고. 하지만 정집사는 어쩌면 제어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만아는 못 그럴 거야. 그리고 정집사 말이 용씨 집안은 이 신내림을 없앨 수 있으니 나에게 용씨 집안에 가서 만아를 도와 달라고 부탁해 달라고 했어.”우문호가, “용씨 집안? 대주의 용태후 마마?”탕양이 고개를 끄덕이며, “그렇겠군요.”“용태후 마마는 의술을 알고 계시지만 우리 원 선생도 의술을 아는데.” 우문호는 신내림을 단순히 병을 치료하는 것으로 치부하고 있다.“용태후 마마는 신분이 하나 더 있으십니다. 당연히 이것도 전설일 뿐입니다만 전설에 따르면 용태후 마마는 3계를 관장하는 용녀(龍女)로 하늘과 소통하는 능력이 있어 음양을 왕래하고, 하늘과 땅을 오르내린다는 것으로 즉, 못하는 게 없다는 소리입니다. 하지만 이 말을 믿는 사람은 많지 않지요.” 탕양이 웃으며, “소인도 믿지 않습니다. 정집사가 이렇게 말한 건 아마도 이 전설을 들은 것 같습니다. 소위 신내림이 진짜 신령과 소통하는 거라고 깊이 믿을 경우 용태후 마마께서 그녀들을 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도 마찬가지로 다 근거 없는 얘기입니다.”우문호가 탕양에게, “넌 정말 모순된 인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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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933화

남강으로 출발우문호가 고개를 흔들고, “대주까지 길이 먼데 나도 당신과 같이 갈 수 없고 안심이 안돼. 만약 용태후에게 물어보고 싶은 질문이 있으면 사람을 불러 한꺼번에 물어보면 되고 아니면 앞으로 우리가 짬을 내서 내가 당신이랑 같이 갈 게.”“아니, 난 만아를 데리고 갈 거야. 사식이랑 서일도, 만약의 일이 생기면 안되니까.” 원경릉은 정말 직접 다녀오고 싶었다. 원경릉이 밝혀내지 못한 경호의 비밀을 용태후는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이 들고 어쨌든 할머니는 시공의 터널을 지나 오신 거잖아? 그분들과 임 선생님 등은 분명 경호와 같은 일련의 비밀을 쥐고 있을 것이다.탕양이 원경릉의 말을 듣고 찬동하며, “전하, 어쩌면 태자비 마마께서 하신 말씀에 일리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만아를 데리고 용태후 마마를 찾아가서 만약 용태후 마마께서 정말 신내림을 해결하실 수 있으면 그 자리에서 풀면 되니 다시 왔다 갔다 고생할 필요 없습니다. 뒷일에 대한 걱정이 줄지요.”우문호가 고개를 흔들며 확고하게, “사람을 시켜 만아를 가게 하면 돼. 하여간 당신은 안돼. 이렇게 결정하지.”원 선생이 문제가 생긴 경우가 너무 많다. 다시 또 모험할 수는 없고 이 일은 그녀가 아니면 안되는 일도 아니다.탕양은 우문호의 태도가 확고한 것을 보고 더는 권하지 않았다.탕양이 물러간 뒤 원경릉이 더 얘기하고 싶어하는데 우문호가 원경릉을 침대에 눕히고 위에서 누르며, “아무 말도 하지 마, 난 승낙 안 할 거니까.”원경릉이 두 손으로 우문호의 목에 매달려 활짝 웃으며, “우리 거래하자.”“싫어!” 우문호가 원경릉의 입술을 덮고 더이상 말을 못하게 했다.우문천이 출발하는 날 우문호가 직접 나가서 배웅하는데 성문까지 보내고 귀에 못이 박히게 잔소리를 하자 우문천이, “형, 안심 해요. 저도 바보 아니니까요. 고작 남강 북쪽 아닙니까? 별로 대단하지도 않은 걸요.”우문호가 눈살을 찌푸리며, “언제든 적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돼. 네 그런 태도때문에 내가 걱정하는 거야.”“적을 가볍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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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934화

정화의 납치를 안 위왕우문천이 출발한지 2,3일 후 위왕은 그제서야 손왕의 편지를 받았다.정화가 남강 북쪽 사람에게 납치되었다는 말을 읽고 위왕은 거의 바로 군영으로 달려가 병사를 차출하려는 것을 측근의 무장이 말리며 멋대로 출병해서는 안된다고 막았다. 하지만 이미 분노와 초조함으로 머리가 가득 찬 위왕을 설득할 수 있을 리가? 위왕의 마음은 벌써 남강으로 달려갔다.무장은 하는 수 없이 일단 위왕을 기절 시킨 뒤 침대에 묶어 놓고 깨어나서 냉정을 되찾길 기다렸다.위왕이 일어나 미친듯이 버둥거렸으나 위왕을 묶은 밧줄은 소 힘줄로 만들어 질긴 것으론 당할 것이 없어 위왕이 아무리 용을 써도 빠져나올 수가 없었다.부장(副將) 방복(方福)이, “왕야, 한번 더 생각하셔야 합니다. 우리 병사는 변방을 지키려고 주둔해 있는 거라 절대 전부 전출해서는 안됩니다. 그리고 이 병마들은 안왕 전하를 지켜야 합니다.”“내가 전부 데리고 간다는 게 아니야, 날 풀어라. 몇 백명만 데리고 가면 돼.” 위왕이 화가 나서 눈이 충혈된 채, “방복, 네가 감히 내 명령을 거역하는 것이냐, 널 죽여버리겠어.”방복이 한쪽 무릎을 꿇고 직언하며, “왕야 소장을 죽이시더라도 왕야를 보내 드릴 수 없습니다. 고작 수백명으로 어떻게 남강 북쪽을 공격한다는 말씀이십니까? 그곳은 기이한 곳으로 들어갈 수도 나올 수도 없습니다. 수백명을 데리고 가서 헛되게 희생시키고 만다면 소장 왕야께서 그런 실수를 하시게 둘 수 없습니다. 모처럼 조정에서 왕야에 대한 평이 바뀐 마당에 경성으로 돌아가는 것도 멀지 않았는데 중도에 망칠 수는 없습니다.”위왕이 포효하며, “난 하나도 아깝지 않아, 경성에 돌아가는 게 뭐? 난 돌아가고 싶지 않아. 날 풀어라. 병사는 단 한 명도 데리고 가지 않으면 됐지? 나 혼자라도 죽이러 갈 테다!”“그건 더욱 안됩니다. 기다리십시오. 태자 전하의 명이 반드시 올 것입니다. 태자 전하는 반드시 생각이 있을 테니 이틀만 더 말미를 주십시오.”“난 한 순간도 기다릴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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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935화

안왕 부부의 다툼“그래서 당신은 내가 가서 죽지 않아 안달이지?” 차갑게 비웃은 안왕 목소리에 화가 묻어났다.안왕비가 어쩔 수 없다는 눈빛으로, “그런 뜻이 아닌 거 알잖아요.”“그럼 무슨 뜻인데?”안왕비가 안왕을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됐어요, 없던 얘기로 해요.”안왕비 말을 비웃으며 말에 독기를 품고, “당신이 사람을 정말 참을 수 없게 만드는 게 뭔 지 알아?”안왕비가 탁자 아래 손을 맞잡고 손끝이 하얗게 질린 채, “참을 수 없다고요? 몰라요!”안왕이 차갑게, “당신은 늘 나와는 말싸움 할 가치도 없다는 태도야, 당신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으면 하는 수 없다는 듯 ‘됐어요’하고 한 마디 해, 그럼 난 아무 말도 못하니까, 저 높은 데서 고결하게 날 내려다 보시니 좋겠어? 속으로 불만이면 원망하고 불평을 해야지, 말없이 억울한 척만 하고. 내가 당신을 억울하게 만들었어?”안왕비는 마음이 아파 낙담한 채로, “그저 당신과 싸우고 싶지 않아서 그랬어요. 싸우는 나날에 지쳤으니까요.”“아니, 당신은 갈등을 빚어서 우리가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게 만들었어.” 안왕이 일어나 안왕비를 내려다보며 얘기하더니 휙 돌아서 나갔다.안왕비는 눈가가 촉촉해 진 상태로 한동안 있더니 눈물을 닦고 아무 일도 없는 듯한 미소를 애써 그려 넣었다.“왕비 마마, 왕야와 더이상 다투지 마세요. 최근 열에 아홉은 다투시니 이렇게 어떻게 지내시겠어요?” 시녀가 옆에 와서 작은 소리로 말했다.안왕비가 고개를 끄덕이며, “알아, 앞으론 안 싸울 거야.”시녀가 안왕비를 부축하며, “예, 어쩌자고 왕야께 가라고 권하셨어요? 그렇게 위험한 곳을, 당연히 마마께서 왕야를 아끼지 않으신다고 생각하시지요. 그리고 쇤네도 마마께서 왜 왕야께 가라고 권하셨는지 모르겠습니다.”안왕비는 바깥에 황무지가 된 정원을 바라봤다. 죽었던 정원을 살리기 위해 꽃을 심었던 적이 있지만 싹을 틔울 수 없었다. 슬픔을 안고, “사람이 살아있어도 마음이 평안하지 않으면 살아도 사는 것 같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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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936화

안왕과 위왕의 한판형제 간의 싸움이라 모두 말리지 못하고 아예 한쪽으로 물러나 지켜보는데 예전에는 위왕이 우위를 점했는데 오늘 안왕이 질투심이란 극약처방으로 질풍 같은 파워의 소유자로 거듭난 바람에 위왕은 거의 반격할 틈이 없다.하지만 안왕도 역습에 성공하지 못한 게 위왕이 마지막엔 결국 역전해서 안왕을 궁지에 몰았다.이때 안왕부에서 사람이 와서 다급한 목소리로, “왕야, 지금 싸우실 때가 아닙니다. 멈추세요. 왕비마마께서 배가 아프십니다.”뒤얽혀 싸우던 둘은 순간 떨어지고 안왕이 얼굴에 진흙과 피를 닦더니 왼쪽 눈은 한 줄로 찢어진 채 흉악하게 소리치며, “의원은 불렀어?”하인이 얼른, “예, 어서 가서 보세요.”안왕이 허둥지둥 신발을 찾는데 발에 꿰 넣어도 눈을 다쳐 잘 보이지 않는데다 손이 떨려서 신기지를 않는다. 위왕이 이걸 보고 허리를 굽혀 신발을 신겨주고 자신의 옷섶을 찢어 얼굴을 닦아주더니, “같이 가.”말을 마치고 안왕의 팔을 잡아 끌고 밖으로 달렸다.두 사람이 서로 상이 용사처럼 절름거리며 말에 올라 미친듯이 안왕부로 달려갔다.안왕비의 아이는 사실 의외의 임신으로 임신때부터 계속 불편하고 위태로운 것이 피가 비친 적도 있었다. 이번 싸움 뒤에 배가 아파서 자신도 경황이 없었다.안왕이 돌아와 바로 방으로 들어오니 의원이 막 처방을 쓰고 있다가 안왕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안 좋은 표정으로, “왕야, 제가 몇 번을 말씀드립니까? 왕비마마께서 지금 회임 하셨으니 잘 정양 하셔야 한다고. 어떻게 아직도 마마와 다투실 수가 있습니까?”강북부의 의원은 의술은 신통치 않은데 성격이 괴팍해서 권력이나 신분을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았다. 강북부까지 올 정도로 몰락했는데 권력이니 신분 같은 소리 하고 있네.의원이 와서 문진할 때 시녀가 말다툼으로 화가 나는 바람에 배가 아프기 시작했다고 해서 안왕이 나타나자 마자 바로 성을 낸 것이다.안왕은 지금 이 의원에게 밉보일 수 없는 게 경성에서 원래 의원이 왔었는데 안왕비 머리에 상처를 치료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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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937화

남강으로 가는 안왕과 만아안왕비는 미안한 마음으로 위왕에게, “셋째 아주버님, 급하게 오시게 해서 죄송해요.”위왕이 손을 흔들며, “괜찮습니다. 어차피 남는 시간인데요 원래 와서 한번 뵙고 싶었습니다. 아무 일 없으시니 다행이죠, 푹 쉬세요. 저는 이만 물러갑니다.”위왕이 성큼성큼 나가는데 안왕에게 인사도 없다.안왕의 두 손은 여전히 안왕비의 얼굴에 있고, 안왕비가 팔꿈치로 슬쩍 안왕을 건드리자 잠시 머뭇거리더니 안왕비의 얼굴에 뽀뽀하고 뛰어나갔다.“기다려, 언제 남강 북쪽으로 출발하는데?” 안왕이 쫓아가며 물었다.기골이 장대한 위왕이 묻는 말에는 답이 없이, “뭐 하게?”“같이 가게.” 안왕은 숨이 막히는 듯했지만 마음 속으로 이렇게 결정하고 있었다는 걸 알았다.위왕이 놀라서 고개를 돌려, “나와 같이 간다고?”“맞아, 전에 내가 당신들한테 빚이 있으니 이번에 같이 가서 셋째 형수님을 구해내면 스스로 속죄한 셈 치는 거지. 자손에게까지 화를 미치고 싶지 않아.”연아가 안왕을 부른 이유를 안왕은 사실 알고 있었다. 전에 아이가 유산되었던 게 안왕이 죄를 지은 탓이라고 안왕비가 생각했기 때문에, 이번에 어렵사리 임신이 되었으니 속죄할 수 있기를 바랬던 것이다. 아이가 아버지의 죄를 짊어지게 할 수는 없으니까.안왕이 화가 난 것도 바로 안왕비의 이런 생각 때문인데 어떻든 상관없다. 연아의 마음이 편하다면 상관없다.위왕이 평소처럼, “필요 없어, 제수씨는 회임한 몸이니 곁에서 잘 돌봐 드려.”말을 마치고 성큼성큼 갔다.하지만 안왕은 한 번 결정한 걸 쉽게 번복하지 않으므로 출발하는 날 사람을 데리고 말들 달려 군영에 도착해 위왕과 집결했다.위왕이 꺼지라고 얼른 돌아가라고 욕을 하는데, 안왕은 죽어도 안 간다고 하니 위왕도 방법이 없어서 데리고 가는 수밖에 없었다.게다가 경성에서 우문천이 출발한 뒤로 초왕부를 뒤져도 만아가 감쪽같이 사라졌는데 만아 방에서 서신 하나를 발견했다. 삐뚤삐뚤하게 남강 북쪽에 따라가니 모두 걱정하지 말라고 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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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938화

대주로원경릉은 신내림에 대해 물어보자 노파는 한동안 당황하며 떨리는 목소리로, “걔가 부르는 소리를 들었다고 하던가요? 종생술의 효력이 떨어졌군요.”과연 종생술이었다. 원경릉이 이 말을 듣고 다시 노파의 검은 눈두덩이를 보고, “종생술은 당신이 만아에게 한 건 가요?”노파가 입술을 떨며, “예, 양쪽 눈과 한쪽 다리는 종생 고독에게 먹였습니다. 원래는 적어도 2,30년은 억제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고작 십년이라니, 백여명을 희생하고 겨우 걔를 구출해 냈는데 어떻게 돌아가게 할 수가 있습니까?”이 말을 듣자 원경릉의 마음이 떨려오고 백여명의 목숨과 맞바꾼 만아인데 만약 만아가 다시 남강 북쪽 무당의 손에 들어간다면 이 사람들이 어찌 편안히 눈을 감을 수가 있을까?“신내림을 없앨 방법이 있을까?” 우문호가 물었다.노파가 고개를 흔들며, “원래 풀 수 없습니다만 남강 북쪽의 전설에 따르면 신내림은 용씨 집안 딸의 피로 쓴 卍자 부적으로 없앨 수 있다고 하지요.”용씨 집안 피로 쓴 卍자 부적? 그게 뭐야? 해독약인가 아니면 종일교(宗一教)의 무슨 의식 같은 건가?“주문인가요?” 원경릉이 물었다.노파가 고개를 흔들고, “그건 확실하지 않습니다. 일종의 전설이라 진짜인지 여부도 남자 무당만이 알지요.”노파의 말에 원경릉은 대주로 갈 결심을 굳혔다.밤에 다시 한 번 우문호와 상의했는데 우문호가 이번에는 반대하지 않고 일단 대주 정정에게 편지를 보낸 뒤 지금 상황을 처리하고 명원제에게 지도를 부탁하러 갔다.남강의 향후 대세에 관한 것이라 자연히 명원제의 허락이 필요했다. 그리고 전쟁 이후 양국이 아직 상호 방문을 진행하기 전이라 태자는 지금 사신을 보내실 것을 청했고 시기도 적절하다.원경릉이 한번 쓰러진 후 다시 그런 일이 일어나는 것이 두려워서 반드시 최후의 방책을 찾아 둬야 했다. 그래서 이번에 가는 건 첫째는 만아를 위해서고, 둘째는 자신을 위해서다.하지만 우문호가 모든 걸 사전에 기획해 놓고도 막상 출발을 앞두고 걱정에 사로잡혔다.왜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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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939화

대주 도착우문호는 아무리 싫어도 식구들을 줄줄 이끌고 출발했다.희상궁은 원래 따라 가고 싶었으나 초왕부를 비워 놓을 수 없고 주재상이 최근 몸도 그저 그래서 희상궁이 멀리 갈 수 없었다. 주재상도 희상궁이 떠나는 걸 동의하지 않아서 출발 전에 직접 와서 설명하고 희상궁을 데려가지 못하게 했다.확실히 나이가 많으니 배나 마차 여독이 심하므로 희상궁도 굳이 가겠다고 고집 부리지 않았다.우문호는 원래 아이들을 데리고 외출하는 게 비교적 부담스러운 것이 걸핏하면 쉬고 먹어야 하고 너무 힘들면 안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2,3일이 지나자 우리 떡들이나 쌍둥이는 전부 생기가 넘치고 오히려 원선생이 좀 힘들어 했다.쌍둥이는 특히 침착했는데 이 둘은 길에서 한번도 울어본 적이 없고 쉴 때도 귀찮다는 눈빛으로 원경릉 부부를 바라보는 게 늦게 가는 걸 오히려 싫어하는 것 같았다.사실 쌍둥이 속도가 아니긴 하다.원경릉은 정집사가 용씨 집안의 순간이동술을 얘기한 게 생각났다. 그게 쌍둥이와 뭔가 구별된 게 있는 걸까?삼 년 만이다. 줄곧 보고싶었던 용태후를 이제 만난다는 생각에 원경릉은 감격스러웠다.하지만 제일 감격에 벅차 있는 건 우문호였다. ‘절친’ 진정정을 곧 만나는 데다 가는 길에 진정정이 보낸 편지를 받았는데, 원래는 건곤검(乾坤剑)을 지키러 가야 하는데 지금 미친듯이 말을 달려 수도로 돌아오고 있다는 것이다. 진근영과 대두 아들과 함께 대주 수도에서 우문호를 기다리고 있겠다고 했다.가는 길에는 별 일 없었는데 늑대와 호랑이도 말을 잘 듣고 순하게 굴어서 날뛰지도 않고 사고도 일으키지 않았으며 사람을 놀래 키는 일도 없었다. 길을 갈 때도 마차에 앉아 있고 여관에 들어가면 그제서야 마당에서 지키고 있어서 손이 안 갔다.녹주가 오히려 멀리 나가본 적이 없는 지라 며칠을 흔들리는 마차에 있었더니 병이 났다. 하지만 원경릉이 늘 약상자를 지니고 다녀서 금방 좋아졌다.11월 초여드레날, 대주 수도에는 큰 눈이 내려 눈꽃이 펄펄 날리는 가운데 북당에서 온 사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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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940화

진정정과 우문호진정정이 우문호를 보며 처음 봤을 때부터 능력자라고 생각했지만 아들을 이렇게 줄줄이 낳는 능력까지 있을 줄 몰랐다. 대단해.진정정이 원경릉에게 미소 지으며, “군주도 태자비 마마를 그리워 하는데 틀림없이 지금 태자비 마마를 뵐 낯이 없을 겁니다.”원경릉이 놀라서, “왜 절 볼 낯이 없어요?”진정정이 하하 웃으며, “태자비 마마 금방 아실 겁니다.”원경릉이 의아했다. 군주는 쾌활한 성격에 일하는 스타일도 명료하고 똑 부러지는데 왜 원경릉을 볼 낯이 없다는 걸까?일행은 계속 앞으로 가고 우문호는 마차를 타지 않고 진정정과 같이 말을 몰며 앞에서 가고 있었다.진정정이 우문호에게, “어제, 홍엽이 수도에 도착 했어.”우문호가 상당히 놀라서, “홍엽도 왔다고? 아닐 거야, 내가 경성에서 떠나올 때 그 자식 아직 북당 여관에 있었는데.”“홍엽은 홀가분하게 움직이지만 자네는 식구를 다 데리고 이동하니 그자가 더 빠르지. 그자가 북당에서 무슨 사건을 일으켰나?”우문호는 홍엽이란 말을 꺼내자 열이 확 받쳐서, “겉으로는 안분지족하는 척하지만 속으론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게 뭐 야?”“홍엽은 확실히 속을 알 수가 없어. 꽤 야심이 있어 보이던데 곰곰이 따져보면 또 그렇지 않은 것 같고 뭘 하려는 건지 알 수가 없어.” 진정정은 홍엽에게 상당히 경계심을 품고 있다. 홍엽은 자유자재로 살인을 즐겼다.원래 대월국에 있을 때 쳐부수려고 했지만 홍엽은 한번의 실패 이후 추호도 개의치 않는듯 재빠르게 일부 병사를 감춰뒀다가 순식간에 남강에서 떨치고 일어나고 이어서 대주의 군왕이 되는 등 마치 온 천하가 전부 자신의 바둑판인 것처럼 늘 퇴로가 확보되어 있다.“이 자식 도대체 대주에서 뭘 하려는 거지? 설마 또 원 선생을 쫓아온 건 아니겠지?” 우문호가 쫑알거렸다.“태자비 때문에? 그런 무슨 소리야?” 진정정이 고개를 갸우뚱했다.홍엽이 원경릉에게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애기하며 씩씩거렸다. “진짜 이런 미친 놈은 처음이야. 감히 내 앞에서 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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