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왕 부부의 다툼“그래서 당신은 내가 가서 죽지 않아 안달이지?” 차갑게 비웃은 안왕 목소리에 화가 묻어났다.안왕비가 어쩔 수 없다는 눈빛으로, “그런 뜻이 아닌 거 알잖아요.”“그럼 무슨 뜻인데?”안왕비가 안왕을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됐어요, 없던 얘기로 해요.”안왕비 말을 비웃으며 말에 독기를 품고, “당신이 사람을 정말 참을 수 없게 만드는 게 뭔 지 알아?”안왕비가 탁자 아래 손을 맞잡고 손끝이 하얗게 질린 채, “참을 수 없다고요? 몰라요!”안왕이 차갑게, “당신은 늘 나와는 말싸움 할 가치도 없다는 태도야, 당신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으면 하는 수 없다는 듯 ‘됐어요’하고 한 마디 해, 그럼 난 아무 말도 못하니까, 저 높은 데서 고결하게 날 내려다 보시니 좋겠어? 속으로 불만이면 원망하고 불평을 해야지, 말없이 억울한 척만 하고. 내가 당신을 억울하게 만들었어?”안왕비는 마음이 아파 낙담한 채로, “그저 당신과 싸우고 싶지 않아서 그랬어요. 싸우는 나날에 지쳤으니까요.”“아니, 당신은 갈등을 빚어서 우리가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게 만들었어.” 안왕이 일어나 안왕비를 내려다보며 얘기하더니 휙 돌아서 나갔다.안왕비는 눈가가 촉촉해 진 상태로 한동안 있더니 눈물을 닦고 아무 일도 없는 듯한 미소를 애써 그려 넣었다.“왕비 마마, 왕야와 더이상 다투지 마세요. 최근 열에 아홉은 다투시니 이렇게 어떻게 지내시겠어요?” 시녀가 옆에 와서 작은 소리로 말했다.안왕비가 고개를 끄덕이며, “알아, 앞으론 안 싸울 거야.”시녀가 안왕비를 부축하며, “예, 어쩌자고 왕야께 가라고 권하셨어요? 그렇게 위험한 곳을, 당연히 마마께서 왕야를 아끼지 않으신다고 생각하시지요. 그리고 쇤네도 마마께서 왜 왕야께 가라고 권하셨는지 모르겠습니다.”안왕비는 바깥에 황무지가 된 정원을 바라봤다. 죽었던 정원을 살리기 위해 꽃을 심었던 적이 있지만 싹을 틔울 수 없었다. 슬픔을 안고, “사람이 살아있어도 마음이 평안하지 않으면 살아도 사는 것 같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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