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떡이와 원교수“찰떡이구나, 이름이 참 예쁘네, 그럼 찰떡이 말고 다른 이름도 있니?”“있어요, 전 우문화라고 해요.”“오, 이 이름 정말 예쁘구나.”“맞아요, 우리집 이름은 다 예뻐요, 큰 형은 우문례, 자는 동청, 아명은 만두, 둘째 형은 우문효, 자는 남성, 아명은 경단, 저는 셋째인데 이름은 우문화, 자는 인동, 아명은 찰떡이예요. 예쁘죠?” 찰떡이가 술술 얘기하는 부드러운 목소리가 특히나 사람을 편안하게 했다.원교수는 아이를 보고 마음이 이상한 게, “응? 너희는 이름이 있고 자도 있구나? 넌 이렇게 어린 데도 잘 아네?”“자는 엄마가 붙여 주신 거에요. 이름은 황조부께서 붙여 주신 거고, 아명은 서일 아저씨가 붙여 주셨어요.”원교수는 아이를 데리고 엘리베이터를 타며 놀라서, “뭐? 황조부?”“맞아요, 그런데 태상황조부께서 붙여 주신 거라고 해야 하나, 엄마가 똑바로 얘기를 안 해줘서, 외할아버지가 엄마한테 붙여준 이름도 예뻐요, 원경릉, 얼마나 예뻐요. 외할아버지, 아는 글자 많죠? 저도 글자 많이 아는데.”원교수는 입술을 떨며, 찰떡이를 보고, “너……너 지금 뭐라고 했어?”“저도 글자 많이 안다고요.” 찰떡이가 흑요석 같은 눈을 반짝거리는 것이 천사 같다.“네 엄마가 원경릉이라고?” 원교수는 이건 너무 상식에서 벗어난 상황이라 믿을 수가 없어서, “네가 말한 원경릉이…… 내 딸 원경릉이라고?”“외할아버지, 할아버지 딸을 할아버지가 몰라요?” 찰떡이가 곤혹스런 표정으로 원교수를 봤다.원교수는 쭈그리고 앉아 아이의 양 어깨를 잡고 눈가가 촉촉히 젖은 채로, “세상에, 이 아이가 네가 아무 말이나 하는 거면 이런 건 알 수가 없어. 얘야, 넌 도대체 누구니? 어떻게 왔어?”“증조할머니가 주소를 알려주셨어요, 저 알아요.”“증조 할머니?”“네, 증조할머니요, 이렇게……” 찰떡이는 두 손을 입가에 대고 아래로 입꼬리를 내리며 얼굴 피부를 아래로 처지게 아주 늙은 할머니 모습으로 입에 송곳니를 내밀고, “여기 은색 이빨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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