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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83 Bab

제 1751화

자초지종우문호는 원경릉의 얼굴을 어루만지고 웃으며 그녀의 귀에 속삭였다. “밖에 사람들 연기 진짜 실감나더라!”원경릉의 얼굴은 창백하고 호흡은 미약한데, 그 정도가 우문호처럼 내공고수도 거의 알아차릴 수 없을 만큼이다.우문호의 얼굴이 원경릉보다 하얗게 질렸다.“좋아, 하고싶은 대로 해, 자, 더 자, 무슨 일 있으면 깨서 애기해.” 우문호는 조심조심 원경릉의 머리카락을 정리하고 순수하고 깨끗한 얼굴을 한없이 들여다보더니 이불을 끌어올리다 원경릉의 배가 튀어나와 있음을 발견한고 놀라서, “안에 뭐야?”우문호가 손으로 살짝 배 전체를 만져보고 이불을 벗기고 단숨에 후두둑 눈물을 떨궜다.“4개월이라고 해요, 아주버님이 가시고 임신 사실을 알아서, 마음이 어지러우실 까봐 말씀드리지 않았다고.” 요부인이 목이 멘 채로 말했다.우문호가 천천히 이불을 덮어주는 두 손이 심하게 떨리는데 숨도 겨우 내 쉬며, “악!”집 안에 사람이 전부 여기로 와있고 할머니도 오셨는데, 할머니의 모습을 보자 우문호는 결국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할머니가 마음이 아파서 사위를 안아주며 뜨거운 눈물이 일렁이는데, “그래 그래, 걱정하지 마. 쟤는 괜찮을 거야.”우문호는 아직 극도로 떨고 있어서 말도 거의 나오지 않았다.30분이 족히 넘은 뒤 우문호가 겨우 조금 안정되어 입구에 서있는 탕양에게, “말해!”탕양이 괴롭게, “손왕부에서 일이 생겼습니다. 태자비 마마께서 안왕 전하와 손왕부 화장실 앞에서 마주쳤는데 몇 마디 하신 후 태자비 마마께서 쓰러지셨습니다. 안왕 전하는 손을 쓰지 않으셨다고 하고 잘 모르겠지만 회왕비는 두 분이 언쟁하는 것을 들었다고 했습니다. 안왕 전하께서 병여도를 언급하셨다고.”“우문안!” 이를 갈며 이 이름을 외치더니 분노가 가슴에서 뇌를 타고 흘러 폭발했다.“태자비 마마께서는 전신에 아무 상처도 없으셨고, 흉터도 없으신 것으로 보아 맞으신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탕양은 우문호가 통제할 수 없는 상태가 될 것이 두려워 얼른 해명했다.“우문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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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52화

들이받다조금 늦은 시간에 제왕 부부와 회왕 부부, 손왕 부부가 같이 와서 우문호와 자세하게 당일의 상황을 나눴다.손왕비는 계속 울며 우문호에게 미안하다고 했고 미색은 옆에서 달래는데 역시 후회로 괴로워했다.“그러니까 당시에 넷째는 원 선생에게 손을 대지 않고 연회가 끝나기를 기다려, 원선생을 잡아가서 병여도에 관해 추궁하려고 했다. 이런 뜻인 거죠?” 우문호는 아직 극도로 격앙된 상태였지만 모든 사람의 말을 다 듣고 정리했다.제왕이 고개를 끄덕이고, “일단 그렇게 추측할 수 있어요.”우문호가 눈동자를 약간 꿈틀하며 작은 소리로, “알겠어요!”그날 저녁 초왕부에는 두 가지 명령이 떨어졌다.하나는 경조부와 함께 초왕부의 병사들은 우문안을 체포하러 가는 것.다른 하나는, 적씨 집안, 안왕과 가깝게 지낸 사람들을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것으로 우문호의 손에는 있는 명단이 아주 쓸모가 있었다.이 명령으로 우문호가 경성에 돌아온 사실도 감출 수 없게 되어서 아예 선수를 쳐 입궁했다.우문호가 벌써 경성으로 돌아왔을 거란 사실을 명원제는 이미 알고 있었다. 엄격한 의미로 비밀이 아니었기 때문에 우문호도 벌 받을 리 없고 솔직히 전쟁에서 승리한 자가 장땡이다.게다가 초왕부에 이런 일이 있었으니 우문호가 받은 충격은 컸다.우문호는 바로 우문안을 가만 두지 않겠다고 해서 명원제는 마음이 불편했다.하지만 슬픔과 분노가 가득 한 아들을 보면 명원제도 아픈 마음을 금할 수 없어, “넷째는 이미 경성을 떠났어, 네가 가만 두든 말든 이미 바꿀 수 없다. 사실을 천천히 조사하거나 태자비가 깨어나는 것을 기다렸다가 진상이 전부 백일 하에 드러나는 것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어.”우문호가 충혈된 눈으로 고개를 흔들며, “소자 이미 사람을 보내 쫓고 있습니다. 반드시 잡아서 데리고 올 겁니다. 소자 아바마마께 말씀 드리는 것은 소자를 막지 말아 주시기 바래서 입니다.”명원제가 얼굴을 찌푸리며, “다섯째야 짐이 알아서 처리할 것이니 넌 사람을 보낼 필요 없다. 반드시 공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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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53화

태상황과의 대화우문호가 이 말을 듣고 화내는 대신 오히려 웃으며, “전 참지 않겠습니다. 태자라는 자리에 맞지 않지요?”“닥쳐!” 명원제의 눈에 점점 분노가 일더니, “오늘 네 심리상태가 불안정하구나. 태자비로 인해 상심이 심한 너와 짐이 대립해 봤자, 넌 헛소리만 지껄이니 짐이 너에게 벌을 내리게 될 뿐이야.”우문호가 슬픔이 폭발하며 얼굴이 돌연 보랏빛으로 변하더니, “기왕 들이받는 거 한 마디 더 할 게요. 넷째는 몇 번이고 절 죽이려 하고 무리를 지어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고 역모를 꾀한 데다 지금은 제 아내를 다치게 했는데, 전 넷째를 포용하고 참아야 하는 군요. 아바마마, 편애가 너무 심하십니다. 실망이예요.”명원제가 탁자를 치고, “입 닥쳐, 네가 지금 제일 먼저 할 일은 태자비를 구할 방법을 찾는 거지 추궁하고 복수하는 게 아니야, 썩 나가!”우문호는 고집스럽게 고개를 들어 명원제를 보더니 두 걸음 물러나 전혀 달갑지도 수긍하지도 않는 표정으로 돌아서서 나갔다.목여태감이 거의 놀라서 죽을 듯이 얼른 달려왔다.“전하, 기다리세요!” 목여태감이 앞으로 나와 붙잡고 이마의 땀을 닦았다.우문호는 분을 삭이지 못하고 목여태감에게, “태감 아무 말도 하지마요, 내게 생각이 있으니.”목여태감은 우문호의 광기어린 모습을 보고 말이 통할 상태가 아님을 알고 탄식하며, “아닙니다. 소인 그저 전하께 한 말씀 드리려 했던 것으로, 태상황 폐하께서 궁으로 돌아오셨는데 태자비 일로 상심이 크시니 가셔서 몇 마디 위로해 주셨으면 해서요.”우문호는 마음이 아파서 발길을 돌려 건곤전으로 갔다.목여태감도 마음이 괴로워서 작은 소리로, “폐하께서 이틀간 잠을 못 주무셨습니다. 태자비 마마를 많이 걱정하고 계세요.”태상황이 궁으로 돌아와 상태가 별로 좋지 않은 게 다시 담배를 피워 밤에는 기침이 멎지 않고 숨을 잘 쉬지 못하고 잠도 들지 못하는데 이번에는 종일 침대 곁에서 지키며 산소호흡기를 대 주고, 약을 챙겨주거나 노심초사 돌봐 주며 웃긴 얘기를 해서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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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54화

쓰러진 상선눈 앞의 모든 정국에 대해 사람들이 얘기하는 게 다 일리가 있음을 우문호도 마음 속으로 알고 있다. 심지어 우문호가 속으로 그런 생각을 얼마나 많이 했는 줄 알아? 그러니 매번 참으라고 자신을 타일러 왔고, 어쨌든 머리속으로 한 번 걸러 내야 겨우 가슴을 진정시킬 수 있었다.우문호는 태상황에게 철저하게 마음의 빗장을 푼 상태라 태상황의 말이 귀에 들리고 고개를 끄덕이며, “알겠습니다.”상선이 차를 가지고 들어와서, “전하, 입술이 말라서 깜짝 놀랐습니다. 어서 차를 드세요!”우문호가 고개를 들고 상선을 보더니 안색이 심하게 창백한 게 태상황의 병으로 쉬지 못했음을 알고, “태감 고마워요, 안색이 좋지 않으니 건강에 신경 써요.”상선이 웃으며, “소인은 괜찮습니다. 소인의 몸은 여전히 건장하지요.”상선은 차를 탁자위에 올려놓고 쟁반을 들고 돌아서는 찰나 쓰러져버렸다.우문호가 놀라서 얼른 부축하며, “태감!”“태감?” 우문호가 이상하다고 느낀 게 태감이 혼절해서 얼른 얼굴을 두드리며, “태감, 일어나요.”태상황이 고개를 내밀고 보다가 천천히 일어나서 놀라 허둥거리며 입술을 달싹이는데, “어……어의를 불러라!”우문호와 태상황이 건곤전 복도에 앉았는데 태상황은 전에 여기 앉아 있는 걸 좋아해서 복도엔 늘 낮은 걸상이 하나 놓여 있다. 여기선 정원의 풍경을 다 느낄 수 있고, 둘러싼 담장 밖의 하늘을 볼 수도 있다.어의가 건곤전 안에 있고 상황은 아직 알 수 없으나 태상황은 여기로 나와 앉겠다고 고집을 부렸는데, 다 늙은 목숨 여기를 지키고 있겠다며, 온갖 귀신 저승사자 중 감히 뭐가 와서 상선을 데려가는지 지켜보겠다고 했다.움켜준 손목과 전신의 근육이 극도로 긴장해서 마치 적과 대치하고 있는 것 같다.한평생을 함께 해 온 동지로 아침저녁으로 마주하며 이 세상의 수많은 비바람을 거쳐 고난과 재앙에 함께 맞서 왔다. 만약 상선이 이 고비를 넘기지 못하면 황조부가 얼마나 상심할지 우문호는 상상이 되지 않는다.족히 반 시진 동안 아무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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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55화

현실을 알아가는 우문호오랜 적막이 얼마나 계속 됐을까, 발자국 소리가 났다.“노마님, 자상하셔라!” 만아가 할머니를 모시고 들어왔다.우문호가 일어나와 부축해 드렸다.사식이가 따라 들어오고 손에는 물건을 들고 있는데 우문호가 흘끔 보니 낯설지 않은 게 이건 원경릉의 약상자에 있던 것으로 전에 박원의 몸에서 본 적이 있다.노부인이 사식이와 만아를 나가라고 하고 앉아서 우문호에게, “경릉이가 혼수상태에 빠지기 전에 얘기한 적이 있어요, 처음 3일은 수액으로 생명을 유지하고 삼일 후에도 깨어나지 않으면 엘튜브로 비위관 영양을 유지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오늘이 나흘째예요, 꽂아야 합니다.”우문호가 깜짝 놀라며, “자신이 혼수상태에 빠질 걸 알았습니까?”“그래요, 알았어요. 미리 준비를 했죠. 그러니 사위 양반, 너무 상심하지 말아요. 반드시 돌아올 거라는 믿음을 가져 주세요.” 할머니가 우문호의 손을 두드리며 다독거려 주었다.우문호는 이해가 되지 않아, “왜? 왜 혼수상태에 빠졌죠?”할머니가 고개를 흔들며, ”나도 잘 몰라요, 경릉이가 깨어나면 그때 물어보세요. 난 그저 시키는 대로 해 줄 뿐이니까, 사위가 집안의 가장이니 누구보다 침착해야 합니다.”잠시 후 할머니가, “혹시 아이들에게 물어보면 어쩌면 걔들이 알지도 몰라요, 경릉이와 아이들이 얘기하는 걸 들은 적이 있는데 아이들이 알고 있는 것 같았어요.”“바로 갈게요!” 우문호가 아이들의 비범한 능력을 생각해 내고 마음 속에 한줄기 희망이 생기더니 바로 일어났다.할머니가 불러 세우며, “사위 양반, 와서 나 좀 도와줘요.”“아!” 우문호가 몸을 돌렸다.우문호는 비강 삽관에 대해 전혀 모르지만 그나마 할머니가 익숙하신 편이라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다.“경릉이와 배속에 아이는 잠시동안 오직 이 비위관 영양에만 의지해 생명을 유지하니 절대로 경솔해서는 안됩니다. 사위 양반, 안에서 시중 드는 사람을 잘 살펴서 만에 하나라도 신중하셔야 합니다. 아셨지요?”“예, 알겠습니다.” 우문호는 원경릉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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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56화

제어우문호는 아이큐 차이는 생각하지 않고 자신을 뭉개 버리는 아이들에게 완전 무시 당하면서도 그저 한가지만 다그쳤는데, “그럼 너희들은 외할머니 쪽 사람을 제어할 수 있어?”셋이 서로 마주보더니, “그건 해본 적이 없지만 우리는 요 이틀 동안 여기 사람을 제어했어요.”“여기 사람을 제어했다고?” 우문호는 눈을 가늘게 뜨고 습관처럼 무서운 표정을 지으려 했다가 어떤 때인지 생각하고 이런 건 다 별일 아니므로, “외할머니 쪽 사람을 제어할 수 있는지 시험해 보자.”“안 해봤어요.” 셋 다 좀 막연해 하며, “그쪽에 뭘 해요? 우리도 모르는 사람인데요, 그리고 여기서 제어하는 것도 전부 엄마가 우리와 얘기하고 우리가 하기 시작하는 거라 재미있어요. 그 사람들은 보면 도망가는데 울고불고 아우성을 쳐요.”“엄마가 언제 너희들에게 사람을 제어하라고 말씀하셨지?”만두가, “죽은 사람을 제어하는 건, 엄마가 잠들기 전에 말씀하신 거예요, 살아있는 사람을 제어하는 건 힘들어요. 머리도 아플 거고, 하지만 죽은 사람을 제어하는 건 그럴 리 없어요. 저녁에 잘 때 다른 사람의 몸으로 밖에 나가서 놀 수 있어요, 우리는 전부 두번씩 가서 놀아봤어요. 한번은 땅에서 기어 나와야 해서 힘들었지만요.”말을 마치고 의기양양하게 우문호를 보는게 정말 재미나게 놀았던 모양이다.우문호가 어금니를 꽉 깨물고 나중에 두고 보기로 했다.“잘 들어, 저녁에 잘 때 외할머니가 계신 그쪽에 갈 수 있는지 시험해 보자, 그래서 주지스님을 찾고 주지스님에게 엄마 상황이 지금 어떤 지 물어 볼까? 우리가 뭘 해야 하는지도.”만두가 고개를 끄덕이며, “어, 그럼 우리가 외할머니를 찾아가는 건데 외할머니가 어떻게 생겼는지 몰라요.”경단이가, “증조할머니를 찾자, 증조할머니는 알아, 아직 문패 번호 아신다고 했어. 대단하지.”“나도 알아, 할머니가 말씀하신 적 있어.” 찰떡이가 말했다.“그럼 우리 오늘 밤 가자!” 셋이 말을 마치고 잽싸게 침대에 기어올라가더니 잠이 들었다.우문호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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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57화

시체가 달아나다“머리가 안 좋으신 가봐.”“어휴, 정말 걱정이네.”우문호는 말없이 하늘을 보며, 자신은 이미 충분히 똑똑하지 않나? 이 정상인의 세상에서.우문호는 원경릉을 지키다가 안정이 안 돼서, 돌아가서 아이들이 지금 진도가 어떤 지 보고싶다. 나가서 문까지 갔다가 걔들이 얘기한 게 떠올라 뒤로 돌고, 밤새 갔다가 돌아섰다가 수십번을 하고 결국은 들어가지 못했다.돌아와 누워 살짝 원경릉을 안고 손으로 원경릉의 배 위에 올리자 전에 원경릉이 세 아이를 임신했을 때가 다시 떠올랐다. 배속에서 종일 움직이더니 지금 이 아이는 움직이지 않는다.우문호는 걱정이 되기도 하고 초조해서 말 못할 걱정을 안고 아파했다.그들 사이에 둘째 문제를 얘기한 적이 없는 게 첫 임신이 너무 사람을 놀라게 해서 둘째는 아예 생각조차 하지 않았고, 우연히 거론된 적은 있지만 바로 화제를 매듭지어 버렸는데 이렇게 임신을 했을 거라고 상상도 못했다.“당신, 어서 좋아지자.” 우문호는 처음으로 졸음이 몰려왔다. 어쩌면 뭔가 정해지고 조금씩 방법이 생길 수도 있다는 조짐이 보여서 일지도 모른다.광원시 제일 인민병원“주임님!” 누군가 다급하게 심장외과 주임 사무실로 뛰어들어와, “오늘 주임님이 응급 치료하셨던 환자 장소소(章小小)를 장의사에게 이송하는 과정에서 갑자기 깨어나 달아났다고 해요.”주임이 벌떡 일어나, “뭐라고? 그건 불가능해.”“정말이예요. 장의사 쪽 사람이 지금 병원으로 돌아왔어요, 원장실에 계세요.”주임이 경악하며,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해?”환자는 그가 책임진 응급 환자로, 아이가 응급실로 왔을 때 이미 심장이 뛰지 않고 아드레날린과 제세동기도 사용했지만 살려낼 수 없었다.“가족은?” 주임이 얼른 물었다.“가족은…… 고아원 쪽이요? 아마 병원에 없을 거예요. 제가 연락해 볼 게요.”“원장실로 가지!” 주임은 오랜 의사생활동안 이런 상황을 본 적이 없어 어안이 벙벙할 뿐이다.원장실에는 장의사가 아직까지도 놀라서 창백해진 얼굴로 최선을 다해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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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58화

원교수를 찾아간 아이그리고 얼마 되지 않아 교통경찰이 도로 CCTV영상을 조사하니 확실히 장의사 기사가 말한 것처럼 그 아이가 갑자기 달려 나와서 차량 사이를 위험천만하게 다니는데 다행히 매 순간 적절한 데 피해서 어떤 사고도 내지 않았다.제일 중요한 건 그 아이는 반대쪽 길로 넘어갔는데 그 철책은 1m는 족히 넘었고, 그 아이 키는 철책 높이도 안되는데 바로 넘어가서 사뿐히 착지한 것으로, 털끝만큼의 주저함없이 광란의 질주를 계속했다.그 아이는 목적을 가지고 달렸는데 방향이 아주 분명해서 서남로(西南路)쪽으로 갔다. 광원시는 곳곳에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어 이 아이는 서남로 부근에 접어든 후에도 계속 추적할 수 있었는데 마지막으로 사라진 곳은 복만구(福灣區)였다.“원교수님이 복만구에 사시지 않으십니까?” 심장외과 주임이 기억하는 바에 따르면 원교수는 거기 산다.“맞습니다.” 원교수가 고개를 끄덕이며, “하지만 복만구는 넓고 카메라가 그 아이의 다음 장소를 추적하지 않아서 찾기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복만구에 들어간 뒤 카메라는 그 아이를 찍지 않았습니까?” 주임이 그 교통경찰에게 물었다.“아니요. 계속 CCTV에 나오지 않습니다.” 교통경찰이 말했다.이 말은 주택가로 들어갔다는 말로 그럼 더욱 찾기 어려워 진다.그 아이가 거기 가서 뭘 하는 거지? 그 아이는 고아원 아이인데 돌아가더라도 익숙한 고아원으로 가야지 복만구에 가서 뭘 하려는 거지?다음은 경찰 쪽에 수색을 맡기고 병원 수뇌부는 단지 임상 사망선고가 사실에 의거했는지 조사하는 것만 책임졌다.원교수는 병원에 남았다가 저녁이 되어서야 동네로 돌아갔다.차를 몰고 마을 입구로 들어서는데 보안요원이 잡더니, “원선생님, 아이 하나가 그 아파트 동 아래서 한동안 방황하며 선생님을 찾는다고, 아이를 보니 상당히 가엽더군요. 배도 고프고 목도 말라 보이는 게.”“아이요?” 원교수가 놀라며, “이름이 뭡니까? 어른이 데리고 왔나요?”“아니요, 혼자였어요. 어떻게 들어왔는지 저도 모르겠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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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59화

찰떡이와 원교수“찰떡이구나, 이름이 참 예쁘네, 그럼 찰떡이 말고 다른 이름도 있니?”“있어요, 전 우문화라고 해요.”“오, 이 이름 정말 예쁘구나.”“맞아요, 우리집 이름은 다 예뻐요, 큰 형은 우문례, 자는 동청, 아명은 만두, 둘째 형은 우문효, 자는 남성, 아명은 경단, 저는 셋째인데 이름은 우문화, 자는 인동, 아명은 찰떡이예요. 예쁘죠?” 찰떡이가 술술 얘기하는 부드러운 목소리가 특히나 사람을 편안하게 했다.원교수는 아이를 보고 마음이 이상한 게, “응? 너희는 이름이 있고 자도 있구나? 넌 이렇게 어린 데도 잘 아네?”“자는 엄마가 붙여 주신 거에요. 이름은 황조부께서 붙여 주신 거고, 아명은 서일 아저씨가 붙여 주셨어요.”원교수는 아이를 데리고 엘리베이터를 타며 놀라서, “뭐? 황조부?”“맞아요, 그런데 태상황조부께서 붙여 주신 거라고 해야 하나, 엄마가 똑바로 얘기를 안 해줘서, 외할아버지가 엄마한테 붙여준 이름도 예뻐요, 원경릉, 얼마나 예뻐요. 외할아버지, 아는 글자 많죠? 저도 글자 많이 아는데.”원교수는 입술을 떨며, 찰떡이를 보고, “너……너 지금 뭐라고 했어?”“저도 글자 많이 안다고요.” 찰떡이가 흑요석 같은 눈을 반짝거리는 것이 천사 같다.“네 엄마가 원경릉이라고?” 원교수는 이건 너무 상식에서 벗어난 상황이라 믿을 수가 없어서, “네가 말한 원경릉이…… 내 딸 원경릉이라고?”“외할아버지, 할아버지 딸을 할아버지가 몰라요?” 찰떡이가 곤혹스런 표정으로 원교수를 봤다.원교수는 쭈그리고 앉아 아이의 양 어깨를 잡고 눈가가 촉촉히 젖은 채로, “세상에, 이 아이가 네가 아무 말이나 하는 거면 이런 건 알 수가 없어. 얘야, 넌 도대체 누구니? 어떻게 왔어?”“증조할머니가 주소를 알려주셨어요, 저 알아요.”“증조 할머니?”“네, 증조할머니요, 이렇게……” 찰떡이는 두 손을 입가에 대고 아래로 입꼬리를 내리며 얼굴 피부를 아래로 처지게 아주 늙은 할머니 모습으로 입에 송곳니를 내밀고, “여기 은색 이빨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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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60화

찰떡이와 외갓집 식구찰떡이가 안정적으로 소파에 앉아서 원교수를 보는데 방금 원교수는 쉴 새 없이 뭐라고 했는데 외할아버지가 이렇게 긴장한 모습을 보고 어린 마음에 약간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외할아버지,” 찰떡이가 갑자기 약간 걱정스럽게, “제가 가짜일 까봐 두렵지 않으세요? 저한테 먹을 걸 사주는 거 아깝잖아요?”부드럽고 여리여리한 목소리에 원교수의 마음은 그 자리에서 녹아내려 손자 바보가 되었고, 눈물로 앞이 흐려졌다.“아깝지, 뭐든 아깝지, 네 눈동자가 네 엄마 어릴 때랑 똑같아.” 원교수가 찰떡이의 얼굴을 쓰다듬는데 이목구비는 다른데 유치하고 단순함 그리고 총명하기 그지없는 눈빛은 엄마랑 똑같다.엄마와 오빠는 집에 무슨 일이 생긴 줄 알고 황급히 돌아왔다. 오빠가 소리치며, “아빠, 무슨 일……”말을 다 하기도 전에 원교수가 아들의 입을 막고 한쪽으로 데려가서, “쉿, 잔다 자. 조용.”“누가 자요?” 오빠가 원교수의 손에서 벗어나 소파에 누워 꿀잠을 자고 있는 꼬마를 보고, “어느 집 애예요?”“네 여동생, 여동생 아들이야. 우문화래. 자는 인동이고 아명은 찰떡이. 먹다 지쳐 잠들었어. 봐, 저 초코 우유는 아직 다 마시지도 않았어.” 원교수가 말했다.오빠는 놀라서 황급히 아빠를 한쪽으로 데려가더니, “아빠, 이 일때문에 저랑 엄마를 오라고 하신 거세요? 누구한테 속은 거예요? 이 애는 누가 데려왔어요? 돈 달래요?”엄마도 화들짝 놀라며 이런 일은 상상도 하지 못하고 허탈하다는 듯이, “이것 봐요, 이런 일로 사기를 당해요? 어디서 이렇게 큰 손자를 공짜로 주워왔어요?”“아냐, 진짜야.” 원교수가 얼굴이 벌게져서 해명을 했다.“증거가 어디 있어요? 쟤가 뭐라고 한다고 그 말을 믿어요?” 엄마는 완전 열 받아서 앞으로 가서 아이를 보더니 어이가 없다는 듯, “봐요 어디가 딸을 닮았다는 거예요? 딸이 지금 어디 있는지 알잖아요. 걔 아들이 어떻게 여기 있을 수가 있어요? 딸 생각하다가 정신이 나가서 아무나 믿고.”원교수가 이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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