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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왕비의 모든 챕터: 챕터 1741 - 챕터 1750

3183 챕터

제 1741화

혼절원경릉은 계속 뒤로 물러나며, “뭐 하려는 거예요?”안왕이 손사레를 치더니, “오해하지 마요, 당신한테 악의 없으니까. 하지만 여기서 태자비를 만나다니 정말 잘 됐네요. 수고스럽겠지만 안사람에게 말 좀 전해 줘요. 집에 일이 있어서 얼른 돌아가 봐 달라고.”원경릉이 아무렇지도 않게, “아주버님도 오셨는데 직접 가시면 되잖아요?”“전 들어가기 마땅치 않아서 말이죠. 나와 둘째형은 전에 오해가 있어서 마찰을 피할 수 없는데 이 신나고 좋은 분위기를 깰 수 없으니 태자비가 수고 좀 해 주시죠.” “오해면 제대로 얘기해서 풀면 되는 거 아닙니까?” 원경릉이 예를 취하고, “넷째 아주버님 가시지요, 전 화장실에 가야하겠습니다.”안왕이 원경릉을 노려보며 화장실 문을 잡고, “태자비는 이렇게 작은 부탁도 들어주지 않는 겁니까?”원경릉이 약간 화가 나서, “비키세요!”안왕도 좀 화가 나서, “당연히 도와줄 리가 없지, 내가 안에 들어가서 모욕을 당하길 간절히 바랄 테니, 나와 둘째형이 반목하길 갈망하는 군.”“뭐라고 하던지 상관없고 두 분 사이의 맺힌 건 제 알바 아닙니다. 전 화장실에 가고 싶으니 비키세요!” 원경릉은 화가 났다.안왕이 원경릉의 배를 쏘아보며 비웃는데, “아주 제대로 숨겼네? 누구때문에 그랬을까? 내가 만약 손을 쓸 생각이었으면 벌써 썼지. 당신이 병여도를 그려낸 걸 모를 거 같아?”“병여도 어쩌고는 모르겠고 어서 비켜요!” 원경릉의 거의 미친듯이 소리치는 게 금방이라도 쌀 거 같다.안왕은 가만히 서서 일부러 원경릉을 못살게 굴고 있다.원경릉이 얼굴이 새파래지며, “됐어요, 계속 막아요.”이 집에 화장실이 하나만 있는 게 아니라며 몸을 돌리는 순간 눈앞에 깜깜해지더니 하늘이 뱅뱅 돌고 귀에 고주파 소리가 윙윙 울리더니, 원경릉은 ’털썩’ 소리가 나며 쓰러지고 말았다.원경릉이 갑자기 쓰러지자 안왕은 자신을 모함하는 계략인 줄 알고, “일어나, 연극하지 말고, 난 당신한테 손도 댄 적 없어.”원경릉은 바닥에 쓰러진 채 꼼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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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42화

안왕비의 분노안왕은 무방비로 있다가 미색이 갑자기 주먹을 날리는 바람에 피하지도 못하고 코뼈에 정통으로 맞아 두어 걸음 휘청거리더니 덮쳐오는 미색에게 손가락질 하며, “멈춰, 내가 민 게 아니야. 자기가 넘어진 거라고. 또 손찌검을 하면 나도 가만 있지 않겠어.”미색은 열 받아서 이미 제정신이 아닌데 예의범절이고 나발이고 다시 주먹을 지르려던 찰나, 회왕이 들어와 무거운 목소리로, “미색, 멈춰!”빠른 걸음으로 앞으로 나와 미색을 막아 서서, “형수님이 위험해, 당신은 발이 빠르니 어서 의원을 모시고 와.”미색이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고 얼른 달려나가 말을 탔다.안왕이 길길이 날뛰며, “미친 것!”고개를 들자 회왕과 손왕이 모두 자기 앞에 분노가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서있다.안왕은 입에 고인 피를 뱉으며, “왜? 제가 한 짓이라고 생각하는 겁니까? 와요 덤벼 다 덤비라고!”손왕이 정말 한대 치려 했으나 회왕이 말리며 담담하게, “둘째형, 아바마마와 다섯째 형이 알아서 주관하실 겁니다.”안왕이 냉소를 짓더니, “전 결백해요. 손끝 하나 건드린 적 없으니까. 자기가 넘어졌다고요, 아바마마 앞에 가도 전 이렇게 말할 테니까 저에게 누명을 씌울 생각은 하지도 마요.”안왕이 고개를 들어 군중 속에서 얼굴이 창백해진 안왕비를 발견했다. 안왕비는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눈빛이다.“당신도 못 믿는 거야?” 안왕이 잠시 뜸을 들였다 물었다.안왕비가 눈물을 흘리며 돌아서서 방으로 들어가 원경릉을 보는데 한번도 본적이 없는 결연한 눈빛이라 안왕은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 앉았다. 안왕은 얼른 방안으로 들어가 안왕비의 손을 잡아 끌고, “따라 와.”안왕비가 안왕을 뿌리치더니 냉랭한 목소리로, “혼자 가세요.”안왕이 한 손으로 안왕비를 잡아 끌고 밖으로 나오는데 그 자리에 사람들이 쳐다보면서도 아무도 말리지 못하고, 안왕은 그녀를 끌고 밖으로 나와 마차에 억지로 태우고 가리개를 내리더니 화를 내며, “날 못 믿어?”안왕비가 안왕을 노려보며 끊임없이 눈물을 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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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43화

그럴 리 없어“이제 저도 아니까 또 절 바보 취급하지 말아요. 만약 당신이 갔으면 무슨 위험따위 있을 리 없었어요. 이건 전부 당신과 홍엽이 꾸민 계책으로, 홍엽이 숙나라 황제에게 계략을 귀띔해서 숙나라 황제가 6국 사람에게 미움을 사게 하는 거죠. 홍엽은 원래 좋은 마음을 가진 자가 아니니까요.”안왕이 눈을 부릅뜨고, “당신이 내 마음을 간파했다고 쳐도 이런 일은 아무도 알려주지 않으면 당신이 알 리가 없는데, 도대체 누가 당신에게 얘기한 거지?”안왕비가 입을 다물고 말하지 않았다.“누구야?” 안왕이 싸늘하게 안왕비를 노려보며 그녀의 턱을 쥐고, “이런 일을 알고 있는 건 전부내 주변의 심복들인데, 당신 누구와 공모한 거지? 누구랑 내통 했어?” 안왕비가 이 말을 듣고 억장이 무너져 안왕의 따귀를 때리고 울며, “내통이라니요?”“말 안 하겠다는 거지? 내가 찾아내고 말겠어!” 안왕이 안왕비를 밀치는데 냉혹하고 음험한 눈빛이다. 더이상 부드럽지 않다.안왕의 마차가 청석판을 달리는데 미색의 말이 마차를 앞서며 바로 대학으로 갔다.이때 마차에서 갑자기 그림자 하나가 뛰어 내리더니 바닥을 구르고 온통 피투성이로 땅바닥에 기절해 나뒹굴었다.사람들이 소리를 지르고 미색이 고개를 돌려 흘끔 보고, 뭔 지 모르겠지만 안왕부 마차가 멈춰서는 건 보였다. 미색은 좀 망설였으나 다시 채찍을 휘두르며 계속 달렸다.손왕부.만아가 세 쌍둥이를 데리고 앞 마당에서 놀고 있는데 하얗게 질렸지만 아이들에게 들켜서는 안된다.손왕부에서 손님들에게 천천히 해산하도록 하자, 모두 구체적인 정황은 몰라도 안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생각했다.회왕은 미색이 출발한 뒤 바로 입궁해서 어의를 청했다.하지만 노부인이든 어의든 너무 늦어서 손왕부에 도달했을 때는 원경릉이 혼절한 뒤로 족히 한 시진은 지난 뒤였다.어의가 먼저 도착했는데 할머니는 몸이 좋지 않아 마차로 올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어의가 진맥을 한 뒤 안색이 크게 변했다.“어떻게 된 건가?” 손왕비가 다급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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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44화

침착한 대처이때 사촌 소형이 들어와 손왕의 데리고 나가 무거운 목소리로, “방금 동백가(東百街) 방향에 누가 매복하고 있는 걸 시위가 발견했다고 합니다.”“누구?” 손왕이 물었다.“신분은 알 수 없고, 안왕의 마차가 간 뒤 이들은 사라졌으며 우리 쪽 사람이 동백가 골목에 마차가 세워져 있는 걸 발견했는데, 바로 도망가고 우리 쪽 사람이 쫓아가다가 적위명 장군과 닮은 사람을 발견했습니다.”손왕이 얼른, “막았느냐?”“막지 못했습니다. 상대가 굉장히 빨리 달리는 데다 적위명 장군인지 아닌지 확신할 수가 없어서.” 사촌 소형이 말했다.손왕비 이를 갈며, “넷째가 태자비를 납치하려 했던 게 분명해. 방금 넷째가 병여도에 집착하는 말을 회왕비가 들었다 던데, 최근 전차가 참전해 제작에 성공한 것을 알고 병여도 생각을 했군.”“하지만 지금 실질적인 증거가 없습니다. 안왕은 참으로 주도면밀하기 그지 없는데다 기회를 틈탈 줄 알아요. 지금 폐하는 안왕을 살필 여력이 없고, 태자전하도 전장에 계신 데다 국내의 거의 모든 사람의 시선이 전쟁에 쏠린 틈에 움직이다니.”사촌 소형은 어두운 얼굴로, “일단 당황하지 마십시오. 소인이 이미 경조부에 제왕 전하를 청했으니 반드시 철저히 조사해 주실 것입니다.”“일곱째가 일하는 게 아직 믿음직하지가 못해. 경조부는 지금 다섯째도 없고 중추가 없으니 이 일은 역시 아바마마께 나서 달라고 말씀드려야지.” 손왕이 생각해 보더니 반드시 자기가 직접 입궁해 상세히 보고해야 한다고 생각했다.손왕은 들어가서 회왕에게 아바마마께 보고 드렸냐고 물었더니 어의를 부르는데 급급해서 말씀드리지 못했다고 했다.손왕은 얼른 사람을 시켜 입궁할 마차를 준비시켰다.손왕이 막 떠나고 할머니가 조어의와 도착했다.할머니가 맥을 짚더니 속으로 짚이는 구석이 있는 게, 원경릉이 전에 말했던 적이 있으므로 할머니도 어떤 상황인지 짐작하고 있었다.그래서 할머니는 나지막하게, 일단 원경릉을 초왕부로 데리고 가라고 했다.노부인이 이때 보여준 냉정함과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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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45화

제왕과 손왕요부인이 미색에게 조용히 분부하길, “미색은 아는 사람이 많으니 좀 물어봐 줘, 어떤 의사가 이런 상황을 겪어봤는지, 희상궁, 사람을 보내던지 아님 직접 가서 태상황 폐하께 상황을 말씀드려 줘. 만약 감추는 게 있으면 태상황 폐하께서는 오히려 더 걱정하실 거야. 손왕비는 입궁해서 황귀비 마마께 알려줘, 이 일은 손왕부에서 벌어졌으니 궁중을 속일 수는 없을 거야. 손왕비가 직접 가서 황귀비 마마께 설명 부탁해.”“알았어요!” 세사람이 한 목소리로 말했다.세 사람이 각자 일을 보러 가고 할머니는 침대 곁에 앉아 요부인을 보고 감동하며, “고마워요, 부인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요부인은 할머니와 원경릉의 관계가 얕지 않음을 안다. 어떤 깊은 관계인지는 모르지만 원경릉이 노마님을 할머니라고 부르는 것을 들은 적이 있고, 두 사람이 시선을 주고받을 때는 가족 같았다.그래서 할머니의 고맙다는 말이 원경릉 쪽 입장에서 하는 말인데도 요부인은 의외라는 생각이 들지 않고 작은 소리로, “아녜요. 계속 태자비가 저를 돌봐 준 걸요. 지금 태자비에게 일이 생겼으니 저희들이 태자비를 돌볼 차례죠.”“초왕부가 동요해서는 안돼요. 태자비니까요. 얼마나 많은 바깥 사람들이 초왕부를 지켜보고 있습니까.” 할머니가 원경릉의 혈색 없는 얼굴을 보고 비록 어떤 일인지 알지만 가슴이 아픈 건 어쩔 수 없다.제왕이 와서 상황을 묻더니 진노해서 사람을 데리고 바로 안왕부로 갔다.그러나 뜻밖에도 안왕부에 도착하자, 안왕비가 마차에서 굴러 떨어져 화급을 다투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안왕이 복도에 서서 음울한 얼굴로 제왕을 보더니, “날 잡아가게? 성지 있어?”“넷째 형수님이 왜 아무런 이유 없이 마차에서 떨어졌습니까?” 제왕이 물었다.안왕이 차갑게 웃더니 충혈된 눈으로, “내가 밀었어. 믿어?”안왕의 말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알 수 없지만 분노가 폭발하면서, “만약 정말 당신이 그런 거면 당신은 개 돼지, 금수만도 못해요!”“꺼져!” 안왕은 온통 악에 받쳐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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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46화

쫓겨난 안왕냉정언이 입궁한지 얼마 되지 않아 성지가 내렸다. ‘안왕의 기존 봉토를 거두고 대신 강북부(江北府)를 내리니 안왕은 즉시 강북부로 떠날 것이며, 지체하지 말라.’강북부는 북당의 최북단으로 대흥국 흑주(黑州)와 접경으로 기온이 낮고 풍속이 사나운데다 낙후하고 가난해서 매년 세금을 제대로 내지 못하고 오히려 조정의 구제를 받는 지경이다.강북부에는 군사가 주둔하고 있으며, 막 부임한 장군은 바로 위왕으로 3만의 병마를 이끌고 변방을 지키고 있다.명원제의 이번 처사는 안왕의 원래 봉토인 회북(淮北) 일대의 세력을 전부 와해하고 심지어 경성의 세력도 전부 압박함과 동시에 안왕의 생명을 보호한 것으로, 일단 우문호가 경성으로 돌아오면 원경릉에 대한 우문호의 사랑을 생각해 볼 때 절대 안왕을 가만 둘 리 없기 때문이다.당연히 태자의 명성을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도 이해 할 수 있는데, 형을 죽인 태자는 오점을 덮어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태자를 보호하기 위해서든 안왕을 보호하기 위해서든 명원제의 이번 행동은 피할 수 없는 경우였다.하지만 손왕과 제왕은 불만은 사그라지지 않고 두 형제가 입궁해서 명원제를 알현할 것을 청했으나 명원제는 만나지 않고 목여태감에게 쫓아내라고 명했다.구사가 금군을 데리고 안왕을 감시하며 안왕을 바로 경성에서 떠나게 했다.안왕이 성지를 받은 뒤 미친듯이 웃으며, “성군이십니다!”안왕의 얼굴에 음험한 광기와 분노가 일었지만 구사에게 퍼붓지 않고 짐을 꾸리게 했다.안왕비는 상처를 입고 있는데 안왕은 그녀를 데려가겠다고 우겼다.부부 두사람은 말에 짐을 싣고 노비를 몇 데리고 황혼 무렵 경성에서 나갔다.안왕이 마차에서 가리개를 젖히고 성문을 쓱 보더니 냉혹한 눈빛으로 ‘돌아오겠어, 반드시!’안왕이 떠나고 적위명의 관직이 박탈되었으며, 적씨 집안의 다수가 경조부에 잡혀와 조사를 받았다.적위명은 하옥은 되지 않았으나 경조부에 불려와 심문을 받았다.명원제는 뭘 밝혀낼 생각이 없는 듯 사람을 불러다 물어 보고 답변은 기록했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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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47화

긴장적귀비는 마음이 혼란스러워서, “그……그런데 만약 태자비가 깨어나지 못하면?”목여태감이 예리한 눈빛으로 적귀비를 보더니, “귀비 마마, 말씀을 삼가십시오!”적귀비는 어서방 문을 보더니 입을 닫았다.황귀비가 안으로 들어가자 명원제가 용상에 앉아 있고 호비도 곁에 있다.황귀비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호비가 일어나 예를 취하고 황귀비도 답례하며 둘이 마주 보며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명원제는 이 시간에 대전으로 돌아가야 하지만 귀비가 문을 막고 있어 움직이지 못하고 호비가 여기로 온 것이다.호비는 위로의 말을 잘 할 줄 몰라서 그저 이렇게 옆에 앉아만 있었다.“폐하 고정하시고 걱정 마세요. 태자비는 마음이 선하니 선한 마음은 복을 받는 법입니다. 반드시 무사히 이겨낼 거예요.” 황귀비가 작게 말했다.명원제가 고개를 들어 황귀비에게, “초왕부 쪽은 어때? 물어봤어?”“신첩이 사람을 시켜 물어보니 요부인이 안정시키고 있어 집은 오히려 별고 없습니다.”태자비의 상태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은 것이 어의가 분명 이미 황제에게 보고했을 것이기 때문이다.황귀비 목소리가 약간 쉰 것이 방금 궁에서 울다가 왔기 때문이다.호비가, “태자비는 몇 번이고 고난을 겪었지만 결국 전부 무탈했으니 신첩은 이번에도 분명히 그럴 거라 믿습니다. 폐하도 걱정하지 마세요.”“짐이 어찌 걱정하지 않을 수가 있느냐?” 명원제가 화가 나면서도 초조한듯, “승전보가 이미 경성으로 올라오고 있고, 태자도 한 발 먼저 돌아오는 중이라 머지않아 경성에 도착할 거야. 만약 그때까지 태자비 상태가 호전되지 않으면 태자 성격에 천지개벽이 일어나지 않는 게 이상하지.”“난동을 부리려고 해도 부릴 데가 없어요. 폐하께서 안왕 전하를 쫓아 보내시지 않았습니까?” 황귀비가 말했다.명원제가, “안 보내면 어쩔 거야? 경성에서 떠나 강북부로 가게 했으니 가는 길이 멀어서, 다섯째가 넷째를 죽이러 가자고 태자비를 내버려둘 리 없어. 이 일은 아직 명확하게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았으니 절대로 피를 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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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48화

서프라이즈명원제가 부축해서 일으키며, “아바마마, 들어가시죠.”“아냐, 과인은 여기 있는 게 좋아.” 태상황이 손을 내젓더니 깊이 한숨을 쉬고, “과인이 여기 앉아 있기를 좋아한 지 오래 됐지. 물러난 이후 매일 이 건곤전 문 앞에서 바라봤거든, 너도 알지. 사람은 다 그날이 있어. 과인은 조용히 기다리고 있지. 여한도 없고 기대도 없어. 반평생에 지쳤으니까. 언젠가 고향집으로 돌아가야지.”명원제는 마음이 떨렸다. 아바마마는 평생을 강인해서 자식 손자 앞에서 이런 말을 하지 않았다.태상황은 담배를 한 모금 더 빨고, “언제 시작일지 모르니까 두근거려. 요즘은 고여서 썩은 물에 샘물 구멍을 뚫어 놓은 기분이야. 퐁퐁 생기가 솟아나는데 넌 모르겠지만 언젠가 이 샘구멍도 또 막힐 게 분명하거든.”“아바마마……” 명원제가 듣기 괴로워, “소자 아바마마께서 태자비를 아끼시는 것을 압니다, 하지만 지금 상황이 아직 최악의 단계는 아니니 그렇게 비관적으로 말씀하지 마세요.”태상황이 문득 고개를 들어, “과인이 너에게 얘기했듯이 태자를 정했으면 태자를 위해 위험을 없앴어야 해. 정을 못 이겨 넷째를 봉토로 보내지 않고 누차 재기하도록 용서하는 바람에 넷째의 야심을 조장하고 말았어.”명원제가 슬며시 앉는데 부자의 윤곽과 표정이 거의 흡사하다, “짐 나름대로 생각이 있습니다. 다섯째가 요 2년간 발전한 게 사실입니다. 신하들의 마음도 기울었고, 다섯째 밑으로 들어오지 않은 신하가 거의 없지요. 하지만 아바마마, 그런 생각 해보셨습니까? 이건 동시에 위기가 호시탐탐 엿보고 있는 형국으로 자신을 따르는 사람들은 천천히 다섯째를 교만하게 만들어, 다른 사람이 안중에 없어 지고, 더이상 정치적 업적, 백성과 종묘사직을 고민하지 않게 됩니다. 태자로 떠받들어 지는 게 당연한 줄 알게 되니 오래오래 태자 자리에 있으면 그들에게 동화되지 않겠습니까? 짐이 원래 했던 연극은 일부 사실로, 넷째를 들어 태자와 균형을 잡으려던 게 아니라 태자 주변의 사람들이 경계심을 가지도록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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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49화

집으로둘은 허겁지겁 대충 한끼를 먹고 술을 약간 마신 뒤 다시 길을 나섰다.말이 광조부 관도로 나오자 마차 행렬이 서서히 다가오는 것이 보여서 서일이 자세히 보니, “나리, 저건 안왕부의 마차가 아닙니까?”우문호가 눈을 가늘게 뜨고 보니, 과연 행렬에 마차 한대가 상당히 낯이 익다. “그래, 출장인가?”서일이 얼른 “그…… 그럼 저흰 숨어요!”우문호가 앞뒤를 보더니 어디 숨을 길이 있다고? 좁은 길이라 방향을 바꿔가지 않는 한 서로 만나는 곳이다.우문호가 이를 악물고, “얼른 말을 달려 지나친다.”다행히 어둑어둑 해가 지고 있고 두 사람은 평복을 입고 있었으며 마차도 숙소에 가려고 서두르느라 빠르게 달려 지나가는 말과 두사람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마차 행렬과 스치고 지나간 뒤 우문호가 갑자기 말을 멈추고 기나긴 행렬을 돌아보더니, “서일, 봤어? 뒤에 마차에 실은 건 사람이 아니라 짐이야.”서일이 방금 괜히 제발 저려서 자세히 못 보는 바람에 지금 봐도 보이지 않고, “어쩌면 왕비마마를 모시고 나온 거라 이렇게 행렬이 거창할지도.”“아바마마께서 왜 출장을 보내시지? 이렇게 많은 사람을 동원하기까지 해서.” 우문호는 당혹스러움에 눈을 빛냈다.“어쨌든 우리랑 상관없습니다.” 서일이 으쓱하며, “나리, 가시죠, 지체하지 마시고 서두르세요, 조금이라도 빨리 태자비 마마를 깜놀하게 해 드려야 하는 거 아닙니까?”우문호가 정신을 차리고, 맞아, 빨리 가는 게 중요하지.두사람이 밤을 달리자, 양쪽으로 우뚝 솟은 산이 끊임없이 뒤로 사라져가고 여정의 피로도 잊어버린 채 쏜살같이 곧 집에 다와갔다.말이 꼭 쉬어야 하는 게 아니면 우문호는 말 위에서 그대로 달리며 자려고 했을 것이다.다음날 경성에 도착했을 때 막 노을이 지며 성문이 아직 닫히지 않아 두 사람은 상인 무리와 말을 달려 성으로 들어가 초왕부로 내달렸다.우문호는 집이 가까워질 수록 마음이 싱숭생숭하다는 말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었다. 초왕부로 말머리를 트는 순간 가슴이 빨리 뛰기 시작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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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50화

우문호, 원경릉을 만나다탕양이 복도에서 얼른 우문호를 막으며 놀라지도 기쁘지도 않은 눈빛으로, “전하, 보고드릴 일이 있습니다. 먼저 소인의 보고를 듣고 들어가시지요.”우문호가 탕양에게, “내가 돌아올 걸 미리 알고 있었던 거 같네?”탕양이 작은 소리로, “손왕 전하께서 태자 전하께서 이틀 후면 경성에 도착하실 거라고 하셨습니다.”“진짜 재미없네, 그거 원 선생도 알아?” 우문호는 김이 확 빠졌다. 밤낮을 마다하지 않고 달려온 건 깜짝 놀라게 해주겠다는 일념이었는데 둘째형이 이렇게 김새게 만들어 버리다니.우문호는 탕양을 밀치고 바로 안으로 들어가며, “무슨 보고를 해? 가면서 해.”우문호가 소매 속에서 비단 주머니를 꺼내는데 주머니에 정교하게 부귀 모란이 수놓아져 있다.이건 우문호가 무성에서 원경릉에게 주려고 한 선물로, 자기가 연애를 모른다고 소리 이제 그만하게 이 비취 펜던트는 열 냥이 넘는 은자를 주고 산 것이다.탕양이 여전히 우문호를 막아 서서 입술을 떨며, “전하, 일단 제 말을 들으세요. 태자비 마마께 의외의 일이 생기셨습니다.”우문호가 탕양을 보고 웃으며, “탕양, 너 지금 장단 맞추고 있는 거지? 원 선생이 너더러 날 놀리라고 했냐? 날 깜짝 놀라게 하려고? 넌 아직 멀었어!”“전하!” 탕양이 눈가가 뿌옇게 흐려지는데 쉽게 울지 않는 남자라 탕양이 이런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는데 목이 메어 제대로 말을 잇지 못했다.우문호의 웃음이 입가에 얼어붙더니 한손으로 문을 밀치고 미친듯이 소월각 안으로 달려들어갔다. 서일이 막 들어와서 우문호가 달려들어오고 탕양이 우두커니 서있는 것을 보고, “탕대인, 무슨 일이?”탕양이 눈가를 훔치더니 목소리를 낮춰, “태자비 마마께 일이 생겼어, 지금까지 혼수상태로 깨어나지 못하고 계시네. 다들 방법이 없어.”서일이 눈을 부릅뜬 채 굳어서, “맙소사!”우문호는 단숨에 소월각으로 달려들어갔다. 안에 만아와 사식이가 세 아이들을 데리고 있다가 누가 갑자기 달려들어오자 놀라서 바라보더니 사식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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