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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명의 왕비: Chapter 1721 - Chapter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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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21화

임신 선포원경릉은 세사람이 미친듯이 흥분해서 정신이 없는 것을 보고 한숨을 휘며 두 손으로 턱을 고이고, “이제 막 아이를 가졌으니까 좀……”“퉤, 조용히 계세요!” 희상궁이 갑자기 무섭게 굴며, “도대체 뭣이 중한지 모르시네. 한 번만 더 그런 말씀하시면 퉤퉤퉤 할 거예요.”원경릉이 입을 때리며, “제가 잘못했어요!” 원경릉은 그저 그 산파를 찾을 수 있을지 확실하지 않다는 말을 하려던 것일 뿐이지만 말이다.“태자 전하는 이 일을 아세요?” 만아가 갑자기 물었다.“모르지.”“아시면 엄청 기뻐하실 텐데요.” 만아가 확신하듯 말했다.원경릉이 웃으며 꼭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 게 최근 2년중에 석가탄신일 날, 지 세 쌍둥이 출산하던 일로 우문호가 가장 심하게 놀라고 두려워했다.사식이가 원경릉의 배를 보더니 희상궁의 팔을 잡고, “희상궁, 말해봐요. 또 셋일까요?”희상궁이 입을 가리더니 기쁨의 눈물을 떨구며, “그랬으면 정말 좋겠어요.”원경릉은 기절초풍할 지경이다.“그럼 태어나는 세 아이 이름은 어떻게 짓죠? 전에 아명이 전부 떡이었으니까, 이번엔 과자나 야채?”“안돼요, 안돼, 제가 생각해 봤는데, 동물 귀엽지 않아요? 멍멍이, 야옹이, 삐약이……”“안 예뻐요, 희상궁, 사식 아가씨, 제가 생각하기엔 저희 남강의 아명이 예쁜 거 같아요. 전갈, 지네, 풍뎅이, 얼마나 예뻐요.”원경릉은 열띠게 토론을 벌이고 있는 세 여인과 자신은 다른 세계 사람이란 생각이 들어서 천천히 물러나왔다.원경릉이 시무룩하게 걷고 있는데 안에서는 ‘우문 계란’이네 ‘우문 메추리알’이네 아주 난리가 났다. 다들 흥겹다. 그래, 원경릉은 전에 한번에 셋을 임신했으니 분명 사람들을 기쁘게 만들었다.본인도 즐거웠을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마음이 안정되지 않았다.희상궁과 두 여자에게 말하고 나니 원경릉은 아주 자연스럽게 태상황이 낮잠에서 깨기를 기다렸다가 입을 뗐다. “저 회임 했어요.”말을 마치고 겉옷을 태상황 폐하께 건네 드렸다.태상황은 아직 잠이 덜 깬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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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22화

요부인에게 임신통보희상궁은 초왕부로 따라 돌아와 기상궁과 두사람이 같이 원경릉의 침식을 보살폈다.할머니는 이날 저녁 돌아와 손녀에게 미안해서 어쩔 줄 몰라 했는데, “네가 지금 임신을 했으니 할미가 널 잘 돌봐 주고, 내가 의사니 네 곁에 딱 붙어 있으면 안심이 될 텐데. 아이들 수업을 지켜봐 줘야 하고 이제 대학 바깥에 외래 진료를 개설하면 나도 오전내내 앉아서 진료를 봐야 해서 너만 돌볼 수가 없구나.”원경릉이 할머니의 몸에 기대서 웃으며, “할머니가 저 때문에 집에 계신 거 바라지 않아요. 할머니의 이 국보 인간문화재급 손을 제가 독점하고 있을 수는 없죠. 밖에 얼마나 많은 환자들이 절 원망하겠어요? 학생들은 말해 뭐해요?”할머니가 웃으며 고개를 흔들더니 조금 씁쓸한 표정으로, “내가 여기 온 게 네 곁에 있기 위해서 인데 이 생에 좋은 엄마도 못 되고, 좋은 할미도 못 돼서, 여기와서 그 자리를 메꾸나 했는데 오히려 이럴 줄 생각도 못했구나.”“할머니, 우린 의사잖아요.” 할머니와 손녀는 서로 웃으며 바라보는데, 안타까움과 가슴 아픈 구석도 있지만 마찬가지로 기쁨과 자랑도 있다.원경릉이 임신한 사실을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 제왕부부에게도 알리지 않았다.원래 이리 나리에게는 알릴까 했지만 우문호가 출정한 뒤 이리나리도 경성을 떠났는데 뭐 때문에 바쁜지 말은 안 해서 모르지만 원경릉 생각에 아마 둘째 아주버님 일로 간 게 아닐까 싶다.궁에도 알리지 않은 건 아바마마와 황귀비가 지나치게 긴장해서 오히려 부담이 될까 싶어서 이다.하지만 요부인에게는 알렸다.요부인은 과거 기왕비로 지금 내명부에서 부인으로 책봉되어 전보다 한결 편안한 생활을 하고 있다. 원경릉이 강아지 한 마리를 주었는데 두 아이들은 원경릉과 친정에 보낸 뒤 안심하고 종일 강아지와 같이 찰싹 붙어서 지낸다.원경릉이 임신사실을 알리자 요부인은 기뻐하며 농담으로, “이번에도 역시 셋인 거 아닐까?” 원경릉이 경악하며, “농담이라도 하지 마요, 또 세명이면 저 괴로워서 죽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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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23화

위기 앞의 손왕원경릉은 순간 결혼생활은 두 사람 일인데 어떻게 주변 사람의 모범이 될 수 있다는 거야?요부인은 갑자기 슬픈 목소리로, “둘째 부부는 지금 어떤 지 모르겠네요? 엄청 놀랐겠죠?”숙나라 외교 숙소.숙소 밖에는 숙나라 군대가 중무장을 하고 지키고 있으며, 20만평 규모의 외교 숙소에 만명이 넘는 말과 병사가 주둔해 사람은 물론이고 파리새끼 한 마리도 날아 나오면 두 동강이 날 판이다.6국의 사신들은 전부 외교 숙소 안에 발이 묶여 외부로부터의 소식은 완전히 봉쇄되었다. 사신들은 숙나라에 들어온 뒤로 계속 여기서 나가 본 적이 없고, 바로 중무장한 병사들이 와서 지켰다. 궁에서 와서 성지를 전하길, 숙나라 내에 긴급한 상황이 발생해 사신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서니 인내심을 가지고 외교 숙소 내에 머무르며 통지를 기다리라고 했다.손왕은 처음에 정말 숙나라에 무슨 긴급 상황이 터진 줄로 알았으나, 며칠 지나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챈 게 사신들 사람이 나가지 못하고 숙나라에서도 들어오는 사람 없이 외교 숙소 내의 노비들만 침식 시중을 드는 것이다.뒷북인 손왕이 갇힌 지 사흘이 지난 뒤 마침내 자신이 연금되었다는 사실을 알았다.손왕은 이때 우문호의 말이 떠올라 화도 나고 후회도 됐다. 넷째 이 죽일 놈에게는 화가 나고 자기가 다섯째의 말을 듣지 않아 하마터면 형제 사이가 나빠질 뻔 한 건 후회됐다.손왕과 손왕비는 황실 사람으로 어디서 이런 끔찍한 경우를 당해본 적이 있을까? 종일 불안에 떨며 자신의 안위를 걱정하고 이때문에 북당이 연루될 것이 더욱 걱정되었다.사촌 소형이 일행과 분석한 결과 숙나라에서 이렇게 6국의 사신을 연금했으니 곧 대주와 전쟁을 시작할 것이라고 결론 지었다. 북당만 가만 있으면 다른 5개국은 움직이지 않고 조용히 전쟁이 끝나길 기다릴 것이다. 연금에 대해 숙나라는 반드시 보상이 있을 것으로 성 한두개를 얻는다면 연금도 헛고생만은 아니기 때문이다.하지만 북당은 상황이 다르다. 북당은 가만 있지 않을 것이다. 일단 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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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24화

전황 분석전세는 순식간에 이리저리 변해서 숙나라와 북막의 전략은 정정 대장군에게 간파되었다. 숙나라는 북막과 동맹에 진심이 없어 그저 북막은 대주의 병력을 소모 시키는 화살 받이로 여기고, 홍엽공자가 사람을 데리고 대월국을 지나 대월에서부터 돌파하려고 했다.그러나 진정정은 이미 10만 대군을 통솔해 대월 국경에 집합시킴과 동시에 우문호가 북당의 10만 병마를 이끌고 무성(茂城)으로 달려갔다. 대주의 정국후(靖國候)와 강녕후가 귀주(歸州)에서 쭉 적을 포위하고 토벌하면서 3방향 협공으로 병사는 숙나라 성 아래까지 몰아붙였다.전세에 전환점이 나타난 계기는 홍엽공자가 뒤늦게 북막과 같이 움직여 진근영 대군이 몸을 빼서 떠날 수 있게 되었으며, 대주군은 곧장 숙나라를 향해 삼면 협공을 형성할 수 있게 되었다.우문호는 무성에 주둔한 채 전황이 아무래도 이해가 안돼서 바로 모든 장수를 소집해 전황을 분석했다.서일이, “홍엽공자와 같은 똑똑한 사람이 왜 북막과 동맹을 결렬하겠습니까? 그리고 대전이 시작되고서야 북막과 같이 움직이다니, 이건 대놓고 우리에게 기회를 주려는 거 아닙니까? 지겠다고 작정한 겁니다!”우문호도 난해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확실히 전황이 이렇게 올라왔고 진근영 대군은 이미 도착해서 북막 쪽은 확실히 위험한 게 없어 보인다.“홍엽의 대군이 지금 대월에 있어 숙나라의 범위를 떠나 숙나라를 지원 할 수 없고, 정정 대장군이 그들의 퇴로를 끊을 수 있지. 홍엽이 지금 움직일 수 있는 대군이 얼마나 되지?” 우문호가 지도를 보며 말했다.서일이, “홍엽은 30만 대군을 이끌고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중도에 10만이 사라지고 보이지 않습니다.”“사라져서 보이지 않아?” 우문호는 거기에 상당한 위화감을 느끼고, “10만 대군이 하늘로 솟거나 땅으로 꺼질 수 없어, 산길에 매복해 있는 건 아닌가?”“모르겠습니다. 정탐할 수가 없습니다.”호대장군은 병사를 거느린 지 오랜 세월 이런 상황을 본 적이 없다. 대전이 시작되면 쓰러지는 군사가 어찌 백만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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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25화

전장의 편지모든 장수는 명을 받들었다.회의가 끝나고 우문호는 장막 안에서 집에 안부 편지와 군사보고를 썼다.우문호는 지금 하루가 여삼추(如三秋: 3년같다)라는 말의 의미를 실감하고 있다. 전에도 바빴고 매일 원경릉을 볼 수 있는 건 아니었지만 보고 싶으면 언제든 볼 수 있었다.하지만 지금 둘은 천리만리 떨어져 있어 보고싶어도 볼 수 없다.그나마 안부 편지를 쓰는 게 유일한 위안이 되었다.종이를 펼치고 한참을 지나도 아무 말도 적어 내려가지 못한 게 자신이 알고 있는 어떤 단어로도 이 그리운 마음을 표현할 길이 없어서 한참 후에야 ‘원 선생’이란 3글자를 써 내려갔다. 그런데 막상 이 세 글자를 써 놓고 보니 또 호칭이 적절하지 않은 것 같아서 ‘당신’으로 고쳤다.그리고 잠시 생각하더니 일필휘지(一筆揮之:단숨에 다 써 내림)로 다 쓰고 계속해서 군사보고를 썼다. 군사보고를 다 쓰고나서 두 서신을 비교해 보니 같은 내용으로 전장에서의 일을 얘기하고 있다.우문호는 안부 편지를 구겨서 버리며, 편지는 이렇게 써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결국 반 시진을 끙끙 앓다가 고작 몇 마디 썼는데 내용은 간단하게 ‘잘 지내? 아이들은 잘 있어? 반찬은 좀 부실하지만 난 잘 지내. 날이 점점 풀려서 무성은 경치가 괜찮은 편이야.’ 이런 내용이다.다 쓰고 전해주며 감정이 풍부하게 써야 했던 게 아닐까 고민했다. 원선생은 이런 거에 요구수준이 엄청 높다.편지는 군사보고와 함께 경성으로 보내지기 때문에 도착이 빨라서 5일이면 이미 경성에 도착한다.목여태감이 직접 편지를 원경릉에게 보내주었는데 원경릉이 열어보고 표정이 미묘한 게 편지가 너무 예의를 차렸다.목여태감이 원경릉에게, “태자비 마마 답신을 보내고 싶으시면 얼른 써주세요. 제가 궁중으로 가지고 들어가 성지와 함께 보내겠습니다.”원경릉이 서재로 들어가 편지를 쓰며 임신한 사실도 알리고 싶었지만 우문호의 마음을 분산시킬 까봐 결국 말하지 않기로 했다.원경릉은 거침없이 줄줄 몇 장을 쓰고 집안의 상황을 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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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26화

대월과의 협상하지만 우문호 생각에 임신도 너무 좋은 일만은 아닌 게 아이를 낳는 건 염라대왕 앞을 한번 다녀오는 일로, 세 쌍둥이를 낳을 때 놀랐던 게 아직도 가끔 꿈에 나오고 깜짝 놀라서 깨면 온 몸에 식은땀이 흥건하다.그때 하마터면 원선생을 잃을 뻔 했다.그래서 우문호는 끝에 한 마디를 더해, “낳지 않는 게 제일 좋지, 안전하고.”서일은 우문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고, “태자비 마마 때와는 다릅니다. 태자비 마마는 그때 셋을 회임하고 계시다가 셋을 낳으셨잖아요. 얼마나 엄청나요? 하나면 위험성도 낮아져서 뭐 기뻐할 만 합니다.”우문호가 손으로 제지하며, “그만, 어쨌든 원선생은 그만 낳을 거야.”“회임이 되면 낳아야 지요.” 호대장군이 옆에서 말하길, ‘자손을 길이 잇는 것은 북당 천추만대의 일인데 어째서 태자 전하는 낳지 않는다고 하는 거지?’“회임이 되지 않으면 낳을 수 없지.” 우문호가 반박했다.호대장군이 웃으며 따스한 눈빛으로 우문호의 한곳을 바라보며, “손 데지 않는 걸 제외하면 언젠가는 회임할 기회가 있는 법입니다.”우문호가 고개를 빳빳하게 들고, “다른 사람들에게나 방법이 없는 거고.”“피임약을 드십니까? 그건 많이 드시면 몸을 상하세요.” 호대장군이 말했다.우문호가 손을 내젓더니, “하여간 당신들은 몰라.”우문천이 옆에서, “다섯째 형, 만약 형수님이 딸을 낳으실 수 있다면 그래도 싫어요?”“딸?” 우문호가 머리를 굴려보는데 큰 눈, 부드럽고 흰 피부, 삐죽거리는 애교, 달달하고 귀여운 여자아이에 마음이 흔들리는데 하지만 곧 손을 내젓고, “딸이 좋긴 좋지. 하지만 아이를 낳는 건 너무 위험해, 안돼 안되고 말고.”장수들은 일제히 아이 낳는 얘기를 시작했는데 전황이 사실 그다지 애를 먹이고 있지 않은 데다 현장에서 우문천을 제외하고 다른 사람은 전부 전투경험이 상당한 백전노장으로 이렇게 애들 장난 같은 전쟁은 사실 겪어본 적이 없다.만약 홍엽공자가 정말 복수하는 거면 정말 무서운 자로 나라 하나를 대가로 치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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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27화

국내외 정세의 변화비록 작전은 상당히 힘들지만 다행히 밀정이 이미 숙나라 성안에 배치되어 있고 무과 장원 박원도 숙나라에서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은 것이, 북당에서 버림받은 사람으로 숙나라에서 쉽게 신임을 얻을 수 있었다.구출 작전의 핵심 책임은 박원에게 맡겨졌는데 박원은 이미 사촌 소형과 연락을 취해 시기를 보고 있다가 안팎으로 공조해서 사람들을 전부 구출해 내는 것으로 제일 어려운 것은 구출해 내는 것이 아니라 구출한 뒤에 추격하는 병사를 피해 신속하게 이송하는 것이다.박원도 도주할 루트를 짜 두고 우문호의 동의를 구했다. 인질을 구출해 나온 뒤 무성방향으로 이송하고 무성에서 직접 우문호와 합류하는 것이다.그리고 박원도 최신 소식을 탐문했는데 숙문제는 계속 전기가 될 만한 것을 기다리고 있는데 만약 마땅한 게 없으면 5월 28일 생사를 건 전투를 치를 것이란 소식이었다.다시 말해 5월 28일 전에 전부 구출해 내야 해서 일정이 빡빡하고, 태자의 명령에 따르면 대월국의 인질까지 구해야 해서 인원수 측면에서 상당히 애를 먹었다.박원이 곤란한 그때 늑대파의 장문인 이리나리가 찾아왔는데 이리나리를 보니 박원은 마음이 놓였다.“이리 나리 가뭄에 단비처럼 마침 잘 오셨습니다. 의를 중시 여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박원이 감격해서 말했다.이리나리는 여전히 담담한 눈빛으로, “식구끼리 감사할 게 뭐가 있습니까?”박원이 놀라서 식구라고? 이리 나리가 언제 박원의 식구가 됐지?“둘째 전하가 제 손위 처남입니다.” 이리나리가 별일 아닌 듯 말했다.“……” 맞아, 박원이 이리나리가 왠지 외로운 한 마리 늑대 같다는 생각에 자꾸 이미 혼인을 했다는 사실을 잊어버렸다. 그것도 현 황실의 공주를 아내로 맞았는데 말이다. 박원은 사실 이 신선 같은 사람은 평생을 독신으로 지낼 거라고 생각했다.경성의 정세도 그다지 태평하지 않은 것이 우문호가 출정한 뒤 안왕과 적위명이 암암리에 재빠르게 지방관원과 상인들을 끌어들여 거대한 외부세력이 되었다.경성의 조정 신료 대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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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28화

원용의의 임신에 대한 책임제왕도 무턱대고 긴장하는 것은 아닌 게 이날 원용의가 출혈을 시작해 유산의 전조가 비쳤다.원용의는 반드시 침대에 누워서 쉬고 매일 착상을 돕는 주사를 맞아야 한다.이게 엄청 고통스러운데 몸이 불편한 나머지 원용의는 정신이 무너지고 정서적으로 안정되지 않아 태아를 더욱 불안하게 했다. 이날 출혈은 비교적 심해서 황후가 사람을 시켜 알아보더니 상황을 보고받고 화가 나서 원경릉이 일부러 원용의가 아이를 지키지 못하게 한다고 생각했다.황후는 아직까지 죄를 지은 몸으로 명원제는 황후를 그다지 만나고 싶어하지 않는데 원경릉을 불러들여 한바탕 혼을 내고 반드시 태아를 지켜야지 그렇지 않으면 사심이 있는 것이라고 했다.황후가 원경릉을 혼낸 사실이 새나가 명원제의 귀에도 들어갔는데 명원제는 황후의 말이 터무니없지만 원용의의 상황에 상당히 관심을 가졌다. 어쨌든 일곱째는 명원제의 적자고 원용의 또한 첫 아이로 이 아이는 반드시 순산해야 한다.그래서 그는 다시 원경릉을 궁으로 불렀다.먼저 원용의의 상태를 물었는데 원경릉도 일일이 상세하게 답하고 마지막으로 조금 허탈하게, “지금 확실히 유산의 전조증상이 있습니다. 출혈이 며칠간 계속되고 저도 최선을 다해 돕고 있지만 이 일은 저도 감히 장담할 수 없습니다.”명원제가, “무슨 약을 쓰던, 얼마나 비싸던 말만 해라. 궁 안에 귀한 약재가 적지 않으니.”원경릉이 고개를 흔들며, “궁 안의 약재는 잠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지금 침대에 누워 정양하고 매일 착상을 돕는 주사를 맞아야 하지만 다른 것들은 당분간 도움이 되지 못할 것입니다.”명원제가 복잡한 눈빛으로, “넌 안심해도 돼. 제왕비의 이 아이가 남자든 여자든 지금 상태는 전혀 변함이 없어. 다섯째는 여전히 태자다.”원경릉이 놀라서 명원제에게, “아바마마?”명원제가 손을 흔들고, “짐의 말은 다른 뜻이 아니라 너에게 보증을 했을 뿐이야.”원경릉은 말할 수 없는 야릇한 기분을 느꼈다. 이 보증이란 건 마치 예리한 칼 같구나. 마음 속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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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29화

원용의에게서 떼 놓기궁을 떠난 뒤 원경릉은 다시 제왕부로 갔다.원용의 상태가 좋지 않아 여전히 안심이 안 됐다.단지 주사를 놓은 지 얼마 되지 않았고 궁에서 어의 두 사람이 와서 제왕비의 태아를 전담하여 책임진다고 했다.어의 외에 황후궁서도 사람이 와서 제왕부에 상주하겠다고 했으며 제왕비의 시중을 전담한다고 했다. 그 상궁은 강경한 태도로 원경릉에게, “황후마마께서 분부하셔서 태자비 마마는 자신의 아이들을 돌보시느라 지치셨으니 자꾸 청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하시며, 앞으로 어의가 살필 것이니 태자비 마마께서는 오실 필요 없으십니다.”제왕이 이 말을 듣고 가서 그 상궁을 꾸짖으며, “왕비가 회임한 이래 계속 태자비가 왕비와 태아를 보호하도록 애썼고 왕비도 태자비만 믿으니 반드시 와야 하네.”상궁이 제왕에게, “전하, 천하에 옳지 않은 부모는 없습니다. 황후 마마께서 이렇게 하신 것은 전하를 위해서 입니다. 사람의 마음은 헤아리기 어렵고 특히 이익이 앞에 있으니까요.”제왕이 분노해서, “무슨 이익이 앞에 있어? 아이를 낳는 일이 무슨 이익이 있다는 말이냐? 아들이라도 낳으면 내가 태자가 될 능력이라도 있나 보지? 내 생각은 훤히 알아, 여기는 제왕부는 너희들이 침소봉대(針小棒大: 작은 일로 크게 허풍을 떠는 것)할 자리가 아니야.”상궁은 조금도 꿀리지 않고 마치 오기 전에 황후가 이미 이런 상황을 언급한 듯 여전히 기세 등등하게, “전하, 배나무 아래서는 갓끈을 고쳐 매서는 안됩니다. 황후 마마는 태자비의 의술을 의심하는 것이 아니라 태자비께서 한동안 치료하셔도 제왕비께서 호전되지 않으시니 어의 두명으로 바꿔서 시험해 보심도 나쁘지 않을 것입니다.”“안 바꿔!” 제왕이 화를 버럭 내더니, “입궁해서 어마마마를 뵙겠다.”원경릉은 지금 용의의 상태가 확실히 좋지 않은데 만약 자기가 안 오면 안심이 안돼서 제왕에게, “어의가 여기 계신 것도 좋아요, 사람이 많으면 방법도 많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저도 매일 올 게요. 이렇게 하면 황후 마마 말씀에 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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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30화

명원제의 큰 그림제왕은 역시 입궁해서 명원제를 찾아가 어의를 믿지 못하는 게 아니라 원경릉의 의술이 조금 더 낫다는 생각이 들고 쌍방이 충돌하지 않으니 상의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명원제는 회의를 마치고 제왕을 알현했다.이 아들에 대해 명원제는 늘 사랑과 포용으로 대했다. 제왕은 큰 야심이 없었는데 요 몇년간 나날이 크게 발전했고 특히 다섯째가 출정한 뒤에 경조부를 장악하고 실무도 담당하고 있다.“아바마마, 이렇게 하심은 다섯째 형수 마음을 싸늘하게 만드실 수 있습니다.” 제왕이 원경릉을 위해 억울함을 호소하는데 다섯째 형수의 고생을 제왕도 목격해서 참을 수 없었다.명원제가 제왕의 말을 듣고 마음의 위안이 되면서 천천히 걸어와 제왕과 같이 내전으로 들어가 앉아서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짐이 태자비를 입궁 시켜 보증할 수 있는지 물어봤는데 보증할 수 없다고 하더군.”제왕의 큰 눈과 짙은 눈썹에 다급함이 가득한 채, “아바마마, 누구도 보증할 수 없습니다. 어의도 보증할 수 없지요.”“그래, 기왕 어의와 태자비가 다 보증할 방법이 없으면 왜 반드시 태자비여야 하지?” 명원제가 반문했다.“그…… 소자도 왕비도 다섯째 형수를 믿습니다.”“너희들은 형수를 믿는다면서 형수가 위험을 감수하게 해?”제왕이 놀라며, “무슨 위험 말씀이십니까?”명원제가, “네가 아직 경험이 일천해서 문제를 생각할 때 겉으로 보이는 것만 생각하는데, 만약 태자비가 짐에게 반드시 복중의 아이를 지킬 수 있다고 보증할 수 있었으면 짐은 그런 말을 하지 않았을 거다. 하지만 지금 태자비 자신도 확신할 수 없는데 만약 제왕비의 태아를 지키지 못하는 날엔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지는 격 아니냐? 누군가 태자비를 의심하지 않겠어? 네 형이 전투 중이라 형수가 대응할 일이 많아. 힐난, 의심, 공격이 적을 리 없지. 만약 제왕비의 태아에 진짜 문제라도 생기면 비수를 음흉한 놈의 손아귀에 쥐어 주는 꼴이 아니겠 느냐?”제왕이 깜짝 놀라, “아직도 다섯째 형수와 맞서려는 사람이 있다는 말입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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