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선포원경릉은 세사람이 미친듯이 흥분해서 정신이 없는 것을 보고 한숨을 휘며 두 손으로 턱을 고이고, “이제 막 아이를 가졌으니까 좀……”“퉤, 조용히 계세요!” 희상궁이 갑자기 무섭게 굴며, “도대체 뭣이 중한지 모르시네. 한 번만 더 그런 말씀하시면 퉤퉤퉤 할 거예요.”원경릉이 입을 때리며, “제가 잘못했어요!” 원경릉은 그저 그 산파를 찾을 수 있을지 확실하지 않다는 말을 하려던 것일 뿐이지만 말이다.“태자 전하는 이 일을 아세요?” 만아가 갑자기 물었다.“모르지.”“아시면 엄청 기뻐하실 텐데요.” 만아가 확신하듯 말했다.원경릉이 웃으며 꼭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 게 최근 2년중에 석가탄신일 날, 지 세 쌍둥이 출산하던 일로 우문호가 가장 심하게 놀라고 두려워했다.사식이가 원경릉의 배를 보더니 희상궁의 팔을 잡고, “희상궁, 말해봐요. 또 셋일까요?”희상궁이 입을 가리더니 기쁨의 눈물을 떨구며, “그랬으면 정말 좋겠어요.”원경릉은 기절초풍할 지경이다.“그럼 태어나는 세 아이 이름은 어떻게 짓죠? 전에 아명이 전부 떡이었으니까, 이번엔 과자나 야채?”“안돼요, 안돼, 제가 생각해 봤는데, 동물 귀엽지 않아요? 멍멍이, 야옹이, 삐약이……”“안 예뻐요, 희상궁, 사식 아가씨, 제가 생각하기엔 저희 남강의 아명이 예쁜 거 같아요. 전갈, 지네, 풍뎅이, 얼마나 예뻐요.”원경릉은 열띠게 토론을 벌이고 있는 세 여인과 자신은 다른 세계 사람이란 생각이 들어서 천천히 물러나왔다.원경릉이 시무룩하게 걷고 있는데 안에서는 ‘우문 계란’이네 ‘우문 메추리알’이네 아주 난리가 났다. 다들 흥겹다. 그래, 원경릉은 전에 한번에 셋을 임신했으니 분명 사람들을 기쁘게 만들었다.본인도 즐거웠을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마음이 안정되지 않았다.희상궁과 두 여자에게 말하고 나니 원경릉은 아주 자연스럽게 태상황이 낮잠에서 깨기를 기다렸다가 입을 뗐다. “저 회임 했어요.”말을 마치고 겉옷을 태상황 폐하께 건네 드렸다.태상황은 아직 잠이 덜 깬 눈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