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원수와 사랑에 빠져버렸다: Chapter 781 - Chapter 7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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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1장

온연은 역시 경소경이 만든 요리를 좋아했다. 근 한달동안 입맛이 많이 좋아졌고, 매번 경소경이 가져온 요리는 절대 남기지 않아서 안색도 많이 회복됐다.  그녀가 거의 다 먹자 경소경은 도시락통을 치웠다. “그럼 전 가 볼 게요. 내일 봐요.”  온연은 고개를 끄덕였고 그를 떠봤다. “요즘 몽요랑 연락해요?”  경소경은 살짝 당황했지만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었다. “아니요, 그 사람 성격 알잖아요. 연락 못하죠.”  그 날 이후로 그는 그녀에게 먼저 연락하지 않고 만나려고 애쓰지도 않았다… 자존심을 포기했지만 정작 얻은 건 그녀의 거절이었으니 말이다.  경소경이 가고 목정침은 온연을 눕혔다. “졸려? 졸리면 자.”  온연은 고개를 저었다. “지금 안 잘래요. 매일 잠만 자니까 그렇게 졸리지도 않아요… 사실 아까 몽요 얘기 꺼냈을 때 경소경씨 표정이 이상했어요. 몽요한테 두 사람 만났다는 얘기 들었거든요. 한번이 아니던데…”  목정침은 다른 일에 관심이 없었다. “그건 두 사람 사생활이니까 알아서 해결하겠지. 사귀고 말고는 소경이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잖아. 난 회사에 일이 있어서 다녀올 게. 유씨 아주머니가 같이 있어줄 거야.”  온연은 온순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일 끝나면 늦을 텐데 내일 다시 와요. 내 걱정 말고 일찍 가서 쉬어요.”  그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췄다. “그래.”  회사에 도착한 후, 그는 임집사의 문자를 받았다. ‘도련님, 이미 해결했습니다. 사람 불러서 혼쭐을 냈더니 다시는 돈 요구하지 않겠다고 맹세하더군요. 다음이 또 그러면 제가 처리하겠습니다.’  그는 차갑게 웃은 뒤 핸드폰을 옆에 내려놨다. 역시 험한 수법이 효과가 좋았다. 기회는 늘 3번이고 그는 그 이상 봐주지 않았다.  저녁 9시가 넘은 시간, 병원. 유씨 아주머니는 병실에서 온연이 자는데 방해가 될까 봐 잠시 복도에 머물렀다. 배가 점점 커질수록 온연은 잠드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여기저기 아파서 보고만 있어도 속상했다.  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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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2장

유씨 아주머니의 말에 진함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럼 얼굴만 보고 갈게요. 만약 기분 안 좋은 거 같으면 바로 갈게요.”  진함이 병실 안으로 들어가자 두 모녀의 시간을 위해 유씨 아주머니는 문을 닫았다.  온연은 아직 잠들지 않았고 진함을 보자 몸을 일으켰다. “왜 이 시간에 오셨어요?”  진함은 다가가 베게를 그녀의 뒤에 놓아주었다. “그… 내가 근처에서 일이 있어서 잠깐 들렸어. 자는데 방해한 거 아니지? 일어날 거 없어, 누워 있어도 돼…”  온연은 기뻐 보이진 않았지만 표정이 안 좋지도 않았다. “아니에요, 잠도 안 오는데 잠깐 앉아있어도 돼요.”  두 사람은 안 그래도 할 얘기가 없어서 분위기는 더 어색해졌다.  진함은 잠시 서 있다가, 가방에서 매실 말랭이 두 통을 꺼냈다. “네가 신 거 좋아할지는 모르겠어서 그냥 여기 두고 갈 게. 가끔 한 알 씩 먹어 봐. 목가네에서 부족한 건 없겠지만 나도 뭘 가져와야 할지 몰라서…”  온연은 통을 열어 매실 한 알을 먹었다. “괜찮네요, 신 거 매운 거 다 좋아하는데 요즘은 신 게 땡겨요.”  진함은 웃었다. “그럼 분명 아들일 거야. 비록 과학적 증거는 없지만 어르신들 말에는 일리가 있지. 너랑 정침이는 아들이 좋아 딸이 좋아?”  온연을 배를 만지자 안에 있던 아이는 활발하게 움직였고 그녀는 웃었다. “어차피 이번생에는 이 아이 밖에 못 갖을텐데, 남자든 여자든 좋든 말든 선택권이 없죠. 목정침씨도 아들딸 상관없다고 했고 저도 같은 생각이에요. 그런데 저도 궁금하긴 해서 아이 성별을 미리 알 수 있으면 좋겠어요. 의사 선생님이 신비주의라 저도 물어보기가 좀 그랬지만요…”  진함이 물었다. “검사했던 기록들 있어? 내가 좀 볼 게, 보면 알 수도 있어.”  온연은 반신반의하면서 침대 옆 서랍을 가리켰다. “다 여기 안에 있어요.”  진함은 지금까지의 검사지들을 자세히 훑어봤다. “자세히 보니까 정말 남자아이 일수도 있겠네. 예전에 내 친구가 의사였어서 들은 게 있었거든. 그때 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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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3장

온연은 디자인 쪽에선 확실히 재능이 있었다. 지금은 안 하게 되었지만 그녀의 열정은 아직 식지 않았다. 본 대회에 여름 의상 주제를 보자 그녀는 흥미롭게 여겼다. “우선 정확하게 트렌드를 파악해야 되. 대중들한테 먹힐 수 있는 그런 거 있잖아. 머리를 잘 굴려 봐. 많은 가게들도 돌아보고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상품들도 둘러봐봐. 그런데 보이는 데로만 생각하지 말고 지금 있는 것들보다 더 신선한 걸로.”  진몽요는 듣기만 해도 머리가 복잡했다. “디자인의 핵심이 창의적이라는 건 아는데 내 머리로는… 너도 알잖아, 그래서 내가 널 찾아온 거지. 어차피 너도 이제 이 바닥에 일 안 하니까, 네 도움 좀 받아서 명예 좀 얻으면 안될까? 제발, 친구야~ 내가 초안은 그렸으니까 너가 좀 고쳐주면 안돼? 예전에 회사에서 네가 도와준 것만 해도 엄청 좋았단 말이야, 정말이야!”  온연은 어쩔 수 없이 손을 내밀었다. “보여줘 그럼.”  진몽요는 얼른 초안을 내밀었다. “자, 여기.”  한번 슥 보더니 온연은 고개를 저었다. “안돼, 이건 별로 특색이 없어. 난 평소에 병원에서 심심할 때 패션 잡지 같은 거 보고 트렌드에도 관심 가졌어. 너도 요즘 사람들이 레트로를 좀 더 좋아하는 거 갖지 않아? 특색이 있어야지, 대신 너무 과하면 안되고. 어떤 사람들이 귀티나는 걸 좋아하고, 어떤 사람들은 화려한 걸 좋아하잖아. 이건 아닌 것 같아.”  안야도 자신의 초안을 조심스럽게 건넸다. “그럼 제 거는요? 한번만 봐주세요.”  온연은 안야의 초안을 보더니 결론을 내렸다. 안야가 생각할 수 있는 범위는 제한되어 있어 그려진 초안도 딱 배운만큼이었고 당연히 특색이 없었다. 그녀는 자신이 즐겨보던 패션 잡지를 꺼내어 그녀들에게 보여주었다. “봐봐, 이 잡지 안에 딱 한 벌만 레트로 감성이잖아. 근데 내가 알기로는 잘 팔렸어. 평가도 높게 받았고 이 디자이너도 꽤 유명한 가봐. 이 잡지 전체에서 이 옷만 내 마음에 들었어. 내 감이 틀리진 않았을 거야. 빌려줄 테니까 너희도 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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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4장

온연은 그녀가 이렇게 노력하는 모습에 속으로 응원했다.  이내 병실 문이고, 온연은 그제서야 경소경이 매일 밥 배달을 한다는 게 생각났다…  진몽요는 목정침이 온 줄 알고 아무 반응도 하지 않았고 이때 유씨 아주머니가 입을 열었다. ”소경이 왔어? 고생이 많네.”  그녀는 몸이 굳었고 바로 초안을 챙겼다. “연아, 나 먼저 갈 게. 내일 보자.”  온연은 무표정인 경소경을 보았다. “그래… 조심해서 가.”  엘리베이터에 탄 진몽요는 길게 숨을 내쉬며 왜 그를 의식했는지 의문이 들었다. 자신은 절대 그런 성격이 아닌데 말이다…   그녀는 자신의 집 주방에서 경소경과 했던 대화를 떠올렸다. ‘만약 내가 당신한테 미안할 일안 했다면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어요?’, 이 질문에 그녀가 단호한 답변을 한 뒤로 그는 그녀를 찾아오지 않았고 한 동안 마주치지도 않았다. 그래서 갑자기 병실에서 마주치자 그녀가 당황했던 것 같다…  경소경은 표정은 아무렇지 않았다. “정침이 아직도 안 왔어요?”  온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아마 바쁜 거 같아요. 오후에 잠깐 왔었어요. 제가 입원하고 있다고 해서 매번 방해하기도 그래요. 일도 못하게 할 수는 없잖아요? 맞다, 이제 3년에 한 번 열리는 그 디자인 대회 곧 시작하잖아요. 그쪽 회사에서도 참가하는 사람 있죠? 요즘 몽요가 엄청 노력하고 있어요. 퇴근하고 여기 오면 제가 피드백 해주고요.”  그녀의 은연중에 경소경에게 진몽요가 또 올 거라고, 이런 만남이 종종 있을 거니까 다시 만났을 때 어색해 하지 말라는 걸 알려주고 있었다. 방금 두 사람은 인사도 안 하고 모르는 사람처럼 서로 눈도 안 마주쳤다. 그녀의 입장에선 당연히 경소경과 진몽요가 친구라도 되길 바랐다.  경소경은 서서히 입꼬리를 올렸다. “그 머리로 노력해 봤자죠. 만약에 1등할 수 있으면… 아니다, 1등은 무리니까 10등 안에라도 들면 내가 그 사람한테 갖고 있는 편견들 다 버릴 게요.”  온연은 물었다. “내가 왜 몽요랑 사이가 좋은 줄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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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5장

경소경과 병원에서 마주친 이후로 진몽요는 그 시간을 피해 저녁 8시가 넘어서 온연을 찾아와 9시반 정도에 집으로 돌아갔다. 경소경은 늘 온연이 식사를 마치는 데로 가니 마주칠 일이 없었다.  며칠 후, 온연이 드디어 그녀에게 물었다. “너 왜 경소경 피해 다녀? 그 사람은 널 안 피하는데, 그냥 네가 오고 싶은 시간에 오면 되잖아. 이럴 필요까지 있어?”   진몽요는 반쯤 농담으로 물었다. “난 왜 너가 그 사람 편드는 거 같지. 그냥 밥 몇 끼 해준 게 다 아니야? 그렇다고 팔이 그 사람 안으로 굽어? 난 그냥 마주치기 싫어서 그런 거야...”  온연은 사실대로 말했다. “네 반응이 단순히 마주치기 싫은 거 같지가 않아. 꼭 자신이 없어서 도망치는 것 같아. 너 간이 언제부터 이렇게 작아졌어? 너 답지 않아. 너가 그 사람한테 정말 감정이 하나도 안 남았으면, 남이라고 생각하고 아무렇지 않아야지 왜 숨어? 그럴 이유가 없잖아, 그 사람을 아직 좋아한다면 몰라도.”  진몽요는 눈을 깔고 손에 든 원고를 보았다. “맞아, 정말 사랑했던 사람을 어떻게 그렇게 쉽게 잊어? 전에는 그 사람이 각종 이유로 날 찾아와서 괴롭히고 독설을 날렸어. 그 날 우리집 와서 네 밥을 만드는데, 갑자기 자기가 미안한 일 안 했으면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냐고 묻더라고… 그 순간 내가 당황해서, 어차피 새로 만나는 사람도 있는데 너무 하다는 생각이 드는 거야. 분명 그럴 생각 없으면서 괜히 마음 있는 척하는 게. 그래서 안 된다고 말했지. 그 후로 나랑 말도 안 하고 만나지도 않았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그 사람을 피하게 됐어… 내가 헤어지자고 했으니까 여지를 남기면 안되지…”  결국 눈물 한 방울이 원고 위로 떨어졌고, 그녀는 정신을 차리고 휴지로 닦았지만 아무리 닦아도 흔적은 지워지지 않았다.  밤새서 그린 원고에 얼룩이 지자 그 순간 그녀는 짜증이 났다.  온연은 그녀의 손에 들린 원고를 보며 화제를 돌렸다. “원고 이정도면 될 거 같아. 겉에 걸칠 것만 추가하면 되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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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6장

진몽요는 싱숭생숭한 마음에 일찍 일어나서 꾸몄고, 갖고 있는 옷 중에 제일 비싼 옷을 입었다. 작년 봄 신상 정장을 입고, 긴 머리는 웨이브를 주어 멋있는 커리어 우먼처럼 보였고 평소와는 다른 스타일이에 하이힐까지 신어서 다리도 얇아 보이자 안야도 놀랐다. “이런 옷 입으신 거 처음 봐요. 정말 잘 어울리세요. 보기만 해도 엄청 있어 보여요. 입만 안 열면 머리 나쁜 거 아무도 모르겠는데요.”  진몽요는 그녀를 노려보며 “칭찬을 하던지 욕을 하던지 하나만 해. 이미 온 세상이 내가 머리 나쁜 거 알아. 등수에 들었든 말든 그냥 가서 즐기고 오지 뭐. 이번에 잘 안 되도 3년 후에 또 도전하면 되니까. 어차피 3년마다 있는데, 언젠간 성공하겠지.”  안야는 자신의 결과물에 별로 자신이 없었다. “저는 그냥 동행만 할 게요. 그러니까 자신감을 갖으세요, 잘 되실 거예요. 저는… 참여에 의의를 두려고요. 이 바닥에 입문한지도 얼마 안됐고, 이것도 저한테는 좋은 시작이잖아요. 늦었어요, 얼른 가요.”  편하게 가기 위해 진몽요는 미리 강령한테 차를 빌려왔고, 장소에 도착하자 갑자기 자신의 아우디가 너무 돋보인다고 생각했다. 왜냐면 주변엔 다 몇 억 짜리 외제차였고, 이번에도 분명 많은 유명인사 들이 왔다는 생각에 더욱 긴장되었다.  이때 예군작으로부터 문자가 왔다. ‘잘 됐으면 좋겠네요.’  그녀는 답장했다. ‘이제 들어가요. 등수에 들면 밥 살게요.’  답장을 마치고 그녀는 핸드폰을 무음으로 전환했다. 요즘 예군작은 며칠에 한 번씩 그녀에게 문자를 보냈고, 딱히 어떠한 목적이 있는 것 같지 않자 그녀도 경계심을 내려놓고 그를 친구로 받아드렸다. 적어도 지금까지 그에게 이상한 낌새가 보이지 않았다.  그녀와 안야가 연회장으로 들어가자 거의 빈자리가 없었고, 두 사람은 맨 뒷자리에 앉았다. 심지어 좌석이 부족해서 같이 앉지도 못했다. 그녀는 첫 줄에 앉아있는 경소경과 목정침을 보았고, 지위가 높은 사람들이라 좋은 자리에 앉았다고 생각했다. 사람이 많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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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7장

안야는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저도 잘 모르겠어요… 기다려보죠…”  몇 분 후, 사회자가 마이크를 들고 말했다. “관중분들이 아시다시피, 표절은 이 바닥에서 절대 용서가 되지 않죠. 지금까지 이런 경우가 한 번도 없었던 건 아니지만 예전에 이런 일이 있었기 때문에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도 예상외로 그런 분들이 계셨네요. 게다가 이렇게 대놓고 두 원고가 똑 같은 건 처음이네요.”  그의 말에 관중들은 웅성거렸다. 맨 앞 줄에 앉은 목정침과 경소경은 자신들과는 상관 없을 거라는 생각에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진몽요는 생각에 잠겼다. “표절한 사람은 블랙리스트에 들어서 다시는 이쪽 일 못 한다던데. 회사도 5주기동안 대회에 참여할 수 없고. 그니까 15년동안 못 나온다는 거지. 누가 이렇게 재수없는지 모르겠네.”  안야는 처음 보는 일에 혀를 찼다. “그 사람들도 간이 크네요, 왜 표절할 생각을 했을까요? 무슨 일 생기면 손해보는 건 본인인데, 평생을 따라다니는 거잖아요…”  안야가 말을 다 하기전에 사회자는 두개의 똑 같은 원고를 전광판에 띄웠고, 그건 진몽요의 디자인 원고였다!   그 순간, 진몽요는 멍해졌다. 그녀의 이름과 소속된 회사의 이름도 표시되어 있었고, 나머지 한 장은 경소경 회사 것이었다! 그녀는 순간 사고회로가 멈춰서 멍하니 앉아 있었다.  아무렇지 않았던 경소경도 깜짝 놀랐고, ‘진몽요’라는 이름이 맞는지 다시 한 번 확인했다. 목정침도 눈썹을 찌푸렸고, 이 일은 결코 보통 일이 아니었다.  그는 진몽요처럼 가만히 있지 않고, 지금은 당장 해결방법을 생각하고 진실은 나중에 조사해보려 했다. 그가 자신의 회사에서 표절했다고 인정하면 앞으로 대회 참여가 금지되고, 회사에 명예도 크게 실추되지만, 인정을 하지 않는다면 진몽요는… 그 보다 더 비참해질 것이다!  잠시 후, 진몽요는 정신을 차리고 서서히 일어나서 마이크를 건네받고 조명도 그녀를 비추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이 표절을 안 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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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8장

매체에 기자들은 경소경의 주위를 둘러싸 질문을 던졌다. “회사에 디자이너가 표절했다는 사실을 미리 알고 계셨나요?”  “왜 알면서 제지하지 않으신 거죠? 요행 심리인가요?”  “개열 그룹에서 5주기동안 대회에 참여가 금지됐는데 지금 심정이 어떠신가요?”  “정확한 입장표명 부탁드립니다. 만약 모르셨다면 왜 조사도 안 해보시고 이 자리에서 바로 표절을 인정하신 거죠?”  “회사에 많은 작품이 등수에 들었는데, 이렇게 자격 박탈되신 것에 대해 아쉽지 않으신가요?”  달려드는 기자들에게 경소경은 딱 한 마디만 했다. “제가 진몽요씨를 잘 아는데 저 분은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 다른 건 드릴 말씀이 없네요.”  진몽요는 여러가지 감정이 교차했고, 자신의 작품이 등수에 들었다는 기쁨은 당연히 없었다. 계속 바라던 목표를 달성했지만 전혀 기쁘지 않았다.  대회가 끝난 후, 그녀는 차로 경소경의 차를 막아섰고, 이 일에 때문에 그녀는 용기 있게 그를 마주할 수 있었다. 어떻게 됐든 그녀는 이 일의 사실관계를 명확히 알아야 했다. 그녀의 원고는 온연과 안야 밖에 못 봤는데, 어떻게 경소경네 디자이너가 똑같은 디자인을 갖고 있었을까?  경소경이 내릴 생각이 없어 보이자 그녀는 차에서 내려 그의 차 앞으로 걸어갔다. 그가 창문을 내리자 그녀는 눈썹을 찌푸린 채 물었다. “대체 어떻게 된 일이에요? 왜 그쪽 회사 디자이너가 표절한 거라고 했어요? 크게 손해보는 거 몰라서 그래요? 나는 쓰러지지 않는 오뚜기라서 이쪽 업계일 안 해도 상관없고, 임립네 회사도 별로 안 커서 상관없었을텐데, 바보예요?”  경소경은 그저 웃으며 반쯤 농담인 채로 말했다. “내가 말했잖아요. 난 전애인한테도 잘 해준다고, 또 궁금한 거 있어요?”  그녀는 살짝 화가 났다. “당신 사람이 왜 그래요? 이미 결론은 났지만… 대체 어떻게 된 일이냐고요? 그 원고는 연이가 같이 고쳐준 거라 다른 사람한테 절대 보여준 적이 없어요. 그래도 어떻게 된 일인지는 알아봐야 되는 거 아니에요? 최소한 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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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9장

차에 돌아온 후, 안야는 그녀에게 휴지를 건넸다. “울지마세요… 원래부터 사장님이 표절한 것도 아니었잖아요, 죄책감 느끼실 필요 없어요. 근데 보니까 경소경씨가 진짜 사장님한테 잘해 주시네요. 그런 상황에서 분명 본인이 손해볼 거 알았을 텐데 망설이지 않고 인정했잖아요. 다른 대다수의 남자들이었다면, 이익과 전애인 사이에서 아마 이익을 선택했을 거예요.”  진몽요는 코를 훌쩍였다. “회사에서 이런 일이 생겼는데 어머님이 아시면 엄청 화내실 거야. 경가네 공관에 가봐야겠어, 일단 너 먼저 데려다 줄게.”  안야를 집으로 데려다 준 후, 그녀는 경가네 공관으로 향했다.  하람은 아직도 집에서 회복중이었고, 깁스를 풀러서 걸을 수는 있었지만 아직은 절뚝였다. 그녀가 온 걸 보자 하람은 얼른 가정부에게 음식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몽요야, 오늘 어쩐 일로 왔어? 이번 디자인 대회 너도 참여했다며, 어떻게 됐어? 오늘 결과 발표했다 던데 등수에 들었니?”  하람이 바로 질문하자 진몽요가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턱걸이로 들어갔는데… 문제가 좀 생겼어요. 제가 말씀드려도 화내지 마세요.”  하람이 기분이 좋아서 과일을 먹으며 웃으며 말했다. “말해봐.”  진몽요가 아까 있었던 일을 털어놓자 하람의 표정은 역시나 변했다. “뭐야?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어? 네 인품은 내가 믿지만… 소경이 밑에서 일하는 디자이너는 어떻게 네 작품을 표절했데? 네 작품은 온연이랑 안야만 봤다며, 이상하네… 두 사람이 소경이네 회사 사람이랑 만났을 일도 없을테고. 완전 똑같은 원고라면 우연도 아니니, 귀신이 곡할 노릇이네…  큰일이네… 만약 5주기나 대회에 참여할 수 없으면 회사에 경제적 손실도 클 텐데, 그 표절한사람 누군지 알아내면 그 사람한테 배상하라고 할 거야! 너무 악랄하네, 분명 들키면 어떻게 될 지 뻔히 알면서도 그러다니!”  진몽요는 죄책감이 들었다. “어머님 화 내지 마세요… 저도 경소경씨가 사람들 앞에서 인정할 줄 몰랐어요. 저는 제가 안고 가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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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0장

경가네 공관에서 나온 후, 진몽요는 긴 숨을 내쉬었다. 갑자기 그녀는 모든 일에는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것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인생에 첫번째 목표를 달성했지만… 경소경을 불구덩이로 던져버렸고 연회장에서 나오고 난 뒤에 나눈 대화를 떠올렸다. 그와 멀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불안하고 공허하게 만들었다.  경가네 개열 그룹.  경소경은 사무실에서 디자이너에게 화를 내고 있었다. “말해봐요, 그 원고 어떻게 손에 넣었어요? 표절하면 어떻게 되는지 몰라요?”  진몽요와 똑같은 원고를 제출한 디자이너는 온화하게 생긴 남자였고, 안경까지 쓴 모습이 누가 봐도 나빠 보이지 않았다. 남자는 안경을 올리며 덤덤하게 말했다. “무슨 말씀이 신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표절한 적이 없습니다.”  경소경은 화가 나서 책상 위에 있던 필통을 던졌다. “간묵씨! 이래도 발뺌할 거예요? 내가 이미 사람들 앞에서 인정했는데 당신이 앞으로 무슨 일을 당할지 알아요? 앞으로 이 바닥에서 다시는 일 못해요. 회사도 당신 때문에 5주기나 대회에 참여할 수 없고요, 장장 15년이에요! 이번에 회사에서 등수에 들어간 작품들도 다 떨어졌어요!”  간묵은 눈썹을 찡그렸고, 경소경은 보는 눈빛은 반성에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대표님이랑 임립님이랑 절친인 건 알고 있는데, 그렇다고 그 회사 디자이너 편을 들 필요까진 없으셨잖아요? 왜 제가 표절했다고 인정하셨어요? 제가 알기론 그 진몽요라는 디자이너 이 바닥에서 이름도 없는 신입이던데, 예전에 저희 회사에서도 일 했었지만 대표님이랑 좀 아는 사이라고 편 들어주신 건가요? 대표님은 본인뿐만이 아니라 저까지 해치셨어요. 저는 표절한 적 없고 표절한 건 진몽요씨예요. 매체에 다시 입장 번복해주세요, 늦지 않았을 수도 있잖아요.”  경소경은 화가 나서 웃었다. “허허, 그럼 진몽요씨가 간묵씨 디자인을 어떻게 손에 넣었을까요? 네? 진몽요씨랑 그렇게 친하지도 않았잖아요? 내가 알기론 두 사람 서로 사적으로 연락한 적 없는 거 같은데.”  간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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