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원수와 사랑에 빠져버렸다: Chapter 771 - Chapter 7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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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1장

경소경이 다시 한번 다가왔다. “뭐라고요? 화해하자고요?”  그녀는 경계하며 뒤로 물러났다. “내 말은 가정이에요!”   그는 여유롭게 그녀를 보며 “가정은 안되죠, 진짜가 아니잖아요. 당신이 진심으로 화해하자고한 다음에 내가 다시 차야 맞는 거죠.”  그녀는 화를 참고 말했다. “알겠어요, 우리 지금 화해했어요. 이제 연극 시작하세요.”  그러자 경소경은 바로 그녀에게 입을 맞췄고, 그녀는 허수아비처럼 굳어버렸다. 익숙한 향기에 그녀는 마음이 요동쳤고 눈시울이 붉어졌다. 몇 초 후, 그녀는 정신을 차리고 그를 밀어내려 했지만 그가 꽉 안았다. 그의 격한 입맞춤에 아무렇지 않았던 그녀는 다시 무너져버렸다.  어렵사리 그를 밀어내고 그녀는 빨개진 눈으로 그를 보았다. “뭐하는 거예요? 나 갖고 노는 거예요?”  그의 얼굴은 장난기가 없었다. “아니요, 화해한 거 아니였어요? 키스하는 게 이상한가?”  그녀는 말문이 막혔다. 분명 진심은 아니었는데…  그녀는 그와 장난칠 기분이 아니어서 감정을 가다듬고 말했다. “이제 됐죠? 할 말 해요, 얼마든지. 당신 마음 편해질 때까지요. 앞으로… 우리는 아무 사이 아니니까요.”  경소경은 뒤돌아 나가며 “오늘은 기분이 좋네요. 헤어지기 싫어요. 보류했다가 나중에 말할 게요.”  그녀는 벙쪘다. 지금 그에게 당한 건가? 속아서 강제로 화해한 건가? 경소경의 자존심 강한성격에 자신이 놀아나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불편했다. 그녀는 그를 당할 수 없었다!  그녀가 방문을 세게 닫자 안야가 나왔다. “왜 그래요? 또 싸우셨어요?”  진몽요는 억지로 웃었다. “아니, 헤어진 사람이랑 싸울 게 뭐가 있어?”  안야는 더 묻지 않았고 다시 진몽요에게 털어 놓았다. “사장님, 저 그 사람 만나보려고요.”  진몽요는 안야가 이렇게 적극적인 줄 몰랐다. “정말이야? 너 그럴 용기가 있어? 만나자 마자 도망치는 거 아니지?”  안야는 쑥스러운 듯 대화내용을 보여주며 “보세요, 이 사람이랑 대화도 잘 통하고, 관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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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2장

안야는 살짝 실망했다. “정말이에요? 그런데… 그 사람이 바쁘다고는 해도 늘 늦은 시간에도 10분이내로 답장해줘요. 만약 저를 아무렇지 않은 사람으로 생각했다면, 제 문자에 답을 안해주지 않았을까요? 늘 저한테 그랬어요, 그냥 가끔은 열정이 덜할 뿐… 너무 저한테 충격주지 마세요, 저는 그냥 만나 보고싶을 뿐이에요. 밥 한 끼 사주고 궁금증도 해결하게요.”  그녀가 이렇게까지 말하니 진몽요는 더 이상 충격을 주고 싶지 않아 머뭇거렸다. “그럼 그냥 만나자고 해봐. 그 사람이 만나고 싶어하는지 보게. 돌려 말할 필요도 없어.”  안야는 용기를 내어 문자를 보내고, ‘묵’은 답장은 했지만 적극적이지 않았고, 방금 안야가 말한 것처럼 10분 이내에 답변이 왔다. 칼답은 아니지만 답장 속도는 나쁘지 않았다.  문자를 보낸 지 9분정도 되자 ‘묵’이 답장했다. ‘왜 만나고 싶어요? 그럴 필요는 없을 거 같은데. 모르는 거 있으면 물어봐요, 아는 건 다 알려 줄게요.’  안야는 순간 한 대 맞은 것처럼 굳었고, 어떻게 답장해야 할지 몰랐다.  진몽요는 그녀의 폰을 빼앗아 답장했다. ‘저를 잘 챙겨 주시는 거 같아서요. 모르는 것도 잘 알려주시길래 밥 한 끼 사드리려고요. 너무 불편하시면 어쩔 수 없죠.”  문자를 보내고 그녀는 입술을 삐죽였다. “혹시 몰라 상대방은 이미 임자가 있을지도 모르지. 너는 그 사람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면서 막 들이대는 건 좀 그래. 다들 사는 건 똑같은데 그사 람이 바빠봤자 얼마나 바쁘겠어? 바쁘다는 건 그냥 거절을 위한 핑계야. 넌 아직 순진하네. 내가 말해 주는데 이런 상황에서는 신중해야 해. 우선 상대방을 먼저 이해하고, 적절한 사람이라고 판단을 한 뒤에 들이대는 거야. 넌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데 뭘 서둘러? 그러면 결국 너만 다쳐.”  안야는 망설였다. “네… 그럼 우선 답장을 기다려 봐야겠어요…”  잠시 후, 답장이 왔고 딱 한 글자였다. ‘네.’  진몽요는 열불이 났다. “이게 다야? 이게? 나는 그게 질문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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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3장

경소경을 떠올리자 그녀는 바로 반박했다. “그런 거 아니에요! 가면 되잖아요. 안 먹는 것보다 낫겠네요. 미리 말해두지만 그쪽이 사세요. 저 같은 월급쟁이는 가난해서 월세도 간당간당해요.”  예군작은 웃었다. “타세요.”   안야는 예군작을 잘 몰라서 주춤거렸고, 진몽요가 뒷좌석 예군작 옆에 앉히자 그녀는 더 불편 해졌다.  진몽요는 조수석에 앉았고, 운전은 아택이 했다. 그녀는 아택과 이제 몇 번 정도 만났으니 자연스럽게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또 뵙네요.”  아택은 예의 있게 그녀에게 인사했고, 운전을 했다.  예군작은 말이 별로 없었고, 다른 사람들도 거의 마찬가지였기에 차 안은 조용했다. 결국 진몽요가 먼저 질문을 했다. “밥은 어디 가서 먹어요? 저는요, 기브앤테이크를 좋아해서 계속 얻어먹을 수만은 없으니 제가 한번은 사야 되거든요. 그래서 너무 비싼 건 안돼요, 제가 그 정도 돈은 없거든요. 사실 저는 돈 있는 사람들이랑 만나는 걸 싫어해요. 경제적 거리감부터 들거든요.”  예군작은 살짝 웃으며 말했다. “돈 있는 사람들은 그런 사소한 거 신경 안 써요. 그러니까 조목조목 따질 필요 없어요. 이따가 보면 어딘지 알 거예요, 많이 가봤을 테니까.”  그렇다, 빠르게 진몽요는 목적지를 알았다—백수완 레스토랑.  익숙한 길을 따라, 거리는 점점 가까워졌고, 그녀는 이상하게 마음이 안 좋았다. “예군작씨, 일부러 그러는 거예요? 여기로 데려와서 뭘 어쩌려고요?”  차는 길가에 주차하고 예군작은 아택의 부축하에 차에서 내려 휠체어에 앉았다. “저는 여기 음식 좋아하실 줄 알고요, 다른 생각은 없었어요. 그쪽이랑 경소경씨랑 나쁘게 헤어진 것도 아니고, 그냥 밥 먹으러 온 건데 왜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해요?”   진몽요는 그의 질문에 할 말을 잃었다. 맞다, 그녀는 이 집 음식을 좋아했고, 사장이 누군지 알 게 뭘까? 게다가 오늘은 월요일이라 경소경이 레스토랑에 올 일도 없었다. 당연히, 경소경이 퇴근을 했다면 여자를 데리고 식사를 하러 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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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4장

안야는 수줍은 듯 고개를 숙였다. “저희 할아버지가 예전에 꽃을 좋아하셨었어요, 그래서 저도 같이 몇 년 키웠었다 보니 조금은 알아요.”  예군작은 꽃을 누가 키우던 신경쓰지 않았다. “꽃 피면 제가 비밀 하나 알려 드릴게요.”  진몽요는 장난을 쳤다. “그 말은 꽃이 죽으면 비밀을 안 가르쳐 주겠다는 말이네요?”  예군작은 답하지 않았고, 아택이 건넨 물을 한 모금 마셨다.  식사 중, 진몽요는 경소경이 갑자기 나타날까 봐 무서워 계속해서 식당 문 쪽을 보았고, 비록 헤어졌지만 그녀는 경소경에게 예군작과 보통 사이가 아니라는 오해를 사고 싶지 않았다…  이것도 그녀의 약점이었다. 불필요한 일에 누명을 쓰지 싫어하는 것.  “그만 봐요. 경소경씨 여기 올 일 없어요. 그 사람 지금 다른 여자랑 ‘영도’에 있어요.” 예군작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  진몽요는 당황했고, 영도가 당연히 술집인 건 알고 있었다.  경소경이 이곳에 안 온다는 걸 알고 안도했지만 이유 없이 실망감이 들었다. 그렇지만 속마음을 들키기 싫어 아무렇지 않은 척해야 했다. “어떻게 알아요? 설마 그 사람 뒷조사까지 한 거예요?”  예군작은 부정하지 않았다. “그쪽이 여기서 불편하게 식사할까 봐요. 그래서 노력 좀 했죠.”  진몽요는 또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이 자식이 그녀에게 다가오는 속셈이 뭘까? 그녀에게 마음을 쓰고, 밥도 사주고, 단순한 이유는 아닌 것 같았다…  저번에 예가네 저택에서 물었을 때 답변을 받지 못해서 다시 물었다. “왜 저한테 신경 써주시는 거예요? 일반적인 상황에서 남자가 여자한테 잘해주는 건 단순한 이유인 것 같진 않고, 저는 그쪽 같은 분이 다른 남자랑 약혼했던 여자를 좋아할 것 같지도 않아서요. 저한테 접근했을 때 저는 약혼중이었잖아요, 그래서 저를 납득시켜 줄 수 있어요? 아니면 이 밥 먹으면서도 불안할 거 같아요. 그럼 앞으로 같이 식사할 일도 없을 것 같고요. 저는 솔직한 걸 선호해서요.”  예군작은 그녀를 응시했고 직설적인 모습에 당황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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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5장

예군작과 아택이 가고나서 진몽요와 안야도 나갈 준비를 했다. 예군작이 계산을 했으니 두 사람도 마음 편히 먹었고 일어났을 때 배부름이 느껴졌다.  두 사람은 눈을 마주치고 웃었다. 안야는 허리를 짚으며 작게 말했다. “여기 요리는 진짜 맛있네요. 하씨 아주머니가 아무리 좋은 식재료를 주셨어도 저희가 이런 요리는 못 만들잖아요… 이렇게 많이 먹었더니 조금 부끄럽네요. 말이 나와서 그런데… 사장님은 헤어지고 아쉬운 거 없으세요? 경소경씨 요리 진짜 맛있을텐데.”  진몽요는 불쾌한 듯 말했다. “내가 필요한 건 남자지, 셰프가 아닌데? 그까짓 밥 안 먹어도 돼! 나도 자존심이 있어. 가자, 집 가서 쉬어야지!”  안야는 갑자기 눈썹을 찌푸렸다. “잠깐만요, 저 화장실 먼저 들릴게요. 아니면 방광이 터지겠어요. 가방이랑 휴대폰 두고 갈 테니까 이거 들고 잠깐 기다려주세요.”  진몽요는 고개를 끄덕였고 다시 자리에 앉았다.  갑자기, 그녀의 시선이 정문으로 향한 순간 익숙한 그림자가 보였고, 바로 경소경이었다! 그녀는 온 몸에 전기가 통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는 지금 여자랑 술집에서 놀고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왜 월요일에 레스토랑에 온 걸까?  그녀는 재빨리 침착했고, 어차피 식사만 하러 왔을 뿐이니 그의 레스토랑이어도 딱히 상관없었다. 돈을 안 내는 것도 아니니 말이다. 그녀는 그를 못 본 척하고 다리를 꼰 채 안야의 핸드폰을 들고 일부러 보는 척했다.  경소경은 그녀의 앞으로 걸어와 발 걸음을 멈췄다. “이런 우연이 다 있네요. 꽤나 잘 사나 봐요, 여기와서 쓸 돈도 다 있고. 앞으로 올때마다 공짜로 먹을 수 있게 프론트에 말해 둘까요?”  그녀는 고개를 들어 웃는 듯 웃지 않았다. “아니요, 나도 그 정도 돈은 있어요. 아니면 여기 왜 왔겠어요? 그리고… 오늘은 누가 사 준거라 내 돈은 안 썼어요. 그래도 헤어졌으니 공짜로 얻어먹기는 미안하죠.”  그는 그녀를 훑어보며 그녀의 말이 빈 말인지 알아보려 했다. “아… 그래요? 괜찮아요.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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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6장

그녀의 얼굴을 파랗게 질렸다. “당신…정말… 그거 내 핸드폰 아니에요!”  경소경은 그제서야 이 핸드폰이 그저 색깔만 같은 다른 사람의 핸드폰이라는 걸 발견했다.  화장실에서 나온 안야는 상황이 이해되지 않았다. “경소경씨… 어떻게 여기계세요?”  진몽요는 경소경은 노려보며 안야에게 핸드폰을 돌려주었다. “자, 여기 네 핸드폰. 아까… 네 백월광한테서 문자 왔었어… 그… 난 아무 잘못 없어!”  경소경은 눈썹을 들썩였고 도망가기로 마음먹었다. “어… 가게에 물건 좀 가지러 왔어요. 이제 가려고요, 두 사람 그럼 얘기 나눠요!”  안야는 ‘묵’이 보낸 문자와 답장을 보고 표정이 어두워졌고 진몽요는 식은 땀을 흘렸다. 안야는 성격이 좋아서 지금까지 화를 낸 적이 없었지만, 이 상황에서는 정말 화를 낼 수도 있었다!  “그… 경소경씨가 내 핸드폰인 줄 알고, 그래서… 미안해, 내가 ‘묵’씨한테 해명해줄게!”  안야는 그녀를 보며 말을 더듬었다. “괜…괜찮아요… 이미 그 사람이랑 안 만나기로 결정했는데 갑자기 이럴 줄은 몰랐네요… 사장님, 제가 보기엔 경소경씨가 아직도 사장님 좋아하는 거 같은데요?”  진몽요는 2초간 침묵하다가 웃었다. “개뿔! 그 사람은 눈에 들어오는 여자는 다 좋아해. 나는 그냥 그의 어항에 있던 한 물고기일 뿐이야! 가자, 집으로.”  돌아가는 길, 안야가 ‘묵’에게 해명하지 않자 진몽요는 마음이 불편했다. “진짜 묵한테 해명 안 해도 돼?”  안야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에요, 지금이 좋아요. 저는 사실 어렵게 용기 내서 만나자고 한건데, 그 사람한테… 존경심도 있었고요. 그런데 잘 생각해보니까 그 사람은 저한테 아무런 감정이 없는 거 맞는 것 같아요. 게다가 만나자고 하자마자 거절당했으니 저는 이미 안 만나기로 마음먹었어요. 그래서 해명할 필요도 없어요. 앞으로 그 사람이랑 연락할 생각도 없고, 그 사람은 저한테 별 생각 없는데 저만 다른 목적을 갖고 연락하는 것도 이상해요.”  진몽요는 말리지 않았다. 이런 일은 강요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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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7장

당연히, 그녀는 속으로 생각했다. “궁금한 게 아니라, 내 자신을 대신해서 고려하는 것뿐이에요. 아무리 생각해도 해결이 안되는 문제가 있으면 짜증나잖아요? 그쪽이 나한테 접근하는 이유를 모르겠어서요, 이상하잖아요. 내가 아는 건, 돈 많은 사람들은 늘 그 바닥 사람들을 좋아한다는 거예요. 가치관도 갖고 서로 이익도 얻을 수 있으니까요. 이 바닥 사람이 지금은 아니지만 나도 돈이 있어봐서 조금은 알아요.”  예군작 쪽은 조용했다. “꽃이 피면 알려 줄게요.”  또 꽃, 또 꽃, 그 화분에 꽃이 과연 피기는 할까? 만약 그냥 풀이라면? 지금 그녀를 농락하는 건가?  그녀는 이를 꽉 깨물었다. “아까는 꽃 피면 비밀을 알려주겠다더니, 지금은 꽃 피면 왜 접근했는지 알려준다고 하고, 알려주기 싫으면 그냥 말로 하지 왜 사람을 갖고 놀아요? 그쪽이 준 게 꽃이 안 피는 식물이라면 난 그냥 눈뜨고 코 베이는 거 잖아요? 됐어요, 더 안 물을게요. 끊어요!”  그녀가 전화를 끊으려는 찰나에 예군작이 소리쳤다. “진몽요씨!”  그녀는 조용히 그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잠시 후 그는 장난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틀린 게 아니라면 그쪽 방금 이 꽉 물은 거 같은데…”  그녀는 다시 한번 농락당하는 느낌이 들었고, 급하게 그녀를 불르길래 이유를 말해주려는 줄 알았다…  갑자기 그녀는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그녀가 방금 이를 꽉 깨물었던 건 맞지만 목소리에서는 전혀 티가 나지 않았다. 그는 그녀의 반응을 어떻게 알았을까? 핸드폰 너머로 그녀를 꿰뚫어 보고 있는 걸까? 이 자식… 어떻게 그녀를 잘 알고 있는 걸까? 마치… 처음부터 그가 그녀의 취향을 알고, 입맛을 알고 있었던 것처럼… 첫 식사는 우연이었다 치지만 오늘 그가 주문한 요리들은 다 그녀가 좋아하는 음식들이었다!  그리고 주문할 때 아택이 직원에게 했던 말을 생각해보면, 다 그녀를 위한 말들이었다. 대충 향신료 넣지 말아라, 국 안에 대파 넣지 말아라, 샐러리는 다른 채소로 대체해 달라 등등… 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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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8장

샤워만 하고 나왔을 뿐인데 집에 식구가 늘었고, 하필 그녀가 제일 보기 싫은 사람이었다!  경소경은 앞치마를 두른 채 요리를 하고 있었고, 뒤돌아 그녀를 볼 새도 없었다. “정침이가 전화로 요즘 온연이 입맛이 없다고 요리 좀 병원으로 갖다 달라 해서 방법이 없었어요. 임산부잖아요. 우리집엔 딱히 재료도 없고, 사러 갈 시간도 없어서, 우리 엄마가 이 집에 이것저것 많이 가져다 놓은 게 생각났거든요. 그리고 여기가 병원이랑도 가까워서 그냥 여기로 왔어요. 난 그래도 당신 친구 요리해주러 온 건데, 불만 있어요?”  진몽요는 한 마디도 못 했고, 이유가 나름 타당해서 반박할 수 없었고 불만도 갖을 수 없었다.  그녀는 깊게 심호흡을 하고, 그를 없는 셈 치고 냉장고를 열어 팩을 꺼냈다. 그녀가 뒤를 돌자 바로 그와 부딪혔고, 아픈 코를 문지르며 그를 노려봤다. “뭐하는 거예요? 왜 갑자기 내 뒤에 서 있어요?”  그는 그녀를 내려다보며 아무 말 하지 않고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점점 당황스러워서 뒤로 두 발짝 물러났고, 하람이 사준 냉장고에 기대였다. 서늘한 기운에 그녀는 살짝 앞으로 다가갔지만 경소경이 앞에 딱 붙어 있었고 그녀는 타올만 두르고 있었다. “여기 우리 집이에요, 안야도 있고요. 그러니까 이러지 말아요!”  경소경은 손을 들어 그녀의 쇄골을 만졌고, 눈은 대담하게 그녀의 가슴골을 향했다. “당신 몸 구석구석을 내가 다 봤는데 부끄러워할 게 뭐가 있어요?”  슬리퍼를 신고 있던 그녀의 발은 이미 추워서 떨고 있었고, 불안한 듯 발 끝을 접었다. “염치도 없어요? 나랑 뭘 어쩌려고 이래요? 비켜요!”  그는 따듯한 미소를 지으며 점점 그녀에게 다가갔다. “얼굴 빨개졌네, 무슨 생각하는 거예요? 설마 내가 당신한테…”  그녀는 더 듣고 싶지도 않았고 그의 얼굴을 보고싶지도 않았다. 그녀는 그가 마음만 먹으면 얼마나 대담한지 알고 있었고, 이미 헤어진 사이에 그녀는 그로 인해 얼굴이 빨개지고 싶지 않았다. 너무 창피했다! 그가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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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9장

생각을 잘 정리한 후, 그녀는 옷을 갈아입고 안방으로 나갔다. 안야는 불똥을 피하기 위해서인지 방에서 나오지 않았고, 아마 경소경에게 문을 열어줄 때만 얼굴을 비췄던 것 같다. 이럴수록 그녀는 더욱 어색해서 경소경과 단둘이 있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안야에게 몰래 문자를 보냈다. ‘너 방에서 안 나오고 뭐해? 나랑 경소경씨 어색한 거 뻔히 알잖아!’  안야는 빠르게 답장했다. ‘안 나가요, 두 분 주방에서 뭐했는지 다 들었는데, 제가 나가는 게 더 어색하죠! 저는 그 사이에 끼기 싫으니까 저 잔다고 생각하세요. 이번엔 못 도와드려요!’  진몽요는 마음이 더 답답해졌다.  갑자기, 주방에서 경소경의 목소리가 들렸다. “진몽요씨, 얼른 와서 도와줘요. 정침이가 재촉해서요.”  온연을 위해서 그녀는 어쩔 수 없이 참아야했다!  그녀는 얼굴을 찌푸리며 갔고 그의 눈을 마주칠 수 없었다. “뭐하면 돼요?”  경소경은 싱크대의 시금치를 가리키며 “저거 다듬어요. 정침이가 영양소는 챙기라고 해서요. 그래도 당신 임신준비 할 때 이런 거 알아 놔서 다행이네요…”  진몽요는 대답하지 않았고 그의 말을 귀 담아 듣지도 않았다. 옷소매를 걷고 열심히 채소를 다듬었고, 그의 앞치마가 풀린 걸 보자 그녀는 그를 도와 앞치마 끈을 조였다. 그의 몸은 살짝 굳었고 공기는 갑자기 조용해져 국 끓이는 소리만 들렸다.  이상한 기운을 감지한 그녀는 다시 재빨리 시금치를 다듬었다. 약 5분정도 지나자 경소경이 진지하게 물었다. “만약에 내가 당신한테 미안할 일 안 했다고 하면,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어요?”  그녀의 머릿속엔 샤샤의 얼굴이 떠올랐다. “없어요. 난 이제 당신을 좋아하지 않아요.” 그는 이미 다른 여자를 만나고 있으면서 왜 이런 말을 하는 걸까? 헤어지고 나서 그는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았고 그녀가 없으면 안되는 것도 아니었다.  그는 씁쓸하게 웃었다. “못 들은 걸로 하죠.”  그녀가 예군작과 함께 백수완 레스토랑에 갔다는 걸 알고, 그는 술자리를 정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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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0장

진몽요는 상황이 이상해진 걸 마음속으로 감지했다…  다 그가 자초한 일이었다. 그는 꼭 그녀를 자극해서 마음을 뒤숭숭하게 만들었다.  ......  병원에 입원한지 1달이 다 되었고, 온연은 이미 출산을 할 때까지 병원에 있어야 한다는 걸 직감하고 있었다. 비록 지루했지만 다른 방법이 없었다.  목정침은 그녀의 입맛을 돋우기 위해서, 매일 경소경에게 영양식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고, 비록 하루에 한 끼지만 그녀는 경소경에게 미안했다.  경소경이 영양식을 가지고 왔을 때 그녀는 물었다. “소경씨, 저희가 너무 번거롭게 해드리는 거 아니에요? 낮에는 회사 때문에 바쁠 텐데, 저녁에 식사 배달까지 해야 하고…”  경소경은 미소를 지으며 “그런 말 안 해도 돼요. 저랑 정침이 사이에 이정도 밥 갖고 뭘요? 지금은 특수한 상황이잖아요. 아이만 잘 낳을 수 있다면 질릴 때까지 먹게 해드릴 게요. 여자들이 아이 낳는 건 정말 쉽지 않은 일이네요. 이런 모습을 보니까 저도 괜히 마음이 안 좋아요…”   여기까지 말한 뒤, 그녀는 진몽요가 생각났다. 만약 두 사람이 사귈 때 임신이 되었더라면 안 헤어지지 않았을까? 하지만… 그랬더라면 그녀도 온연처럼 고생해야 됐을 것이고… 그럴바엔 오히려 지금이 나을 수도 있었다.  옆에 있던 목정침은 끼어들지 않았고 이 한 달 동안 잠잘 때 빼고는 그는 거의 집에 들어 간 날이 없었다. 거의 다회사에 있거나 병원에 있었고, 자야 할 때도 병원에 있는 온연이 걱정되어 잠이 오지 않았다. 요즘 그는 온연의 조산일을 신경 쓰며 하루하루를 보냈고, 아이만 낳으면 한 시름 덜 수 있었다.  온연은 웃으며 “괜찮아요, 병원에서 지루하게 누워만 있으면 되는 걸요.”  이때 목정침의 핸드폰이 울렸고, 그는 일그러진 표정으로 온연의 눈치를 보며 병실 밖으로 나갔다. “여보세요? 왜 또 전화하셨어요?”  전화 너머 온지령 남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이고, 왜 그렇게 긴장했어, 손녀 사위한테 안부전화 하는 것도 안되나? 온연한테 직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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