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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황제가 사랑한 여인: Chapter 471 - Chapter 4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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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1장

뜻밖의 사고로 소만리의 심장박동도 한 박자씩 어긋나 버렸다.그녀는 앞에 쓰러져 있는 남자를 무시하고 싶었지만, 기모진은 긴 눈썹을 찡그리며 괴로운 표정을 지었고,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몸을 웅크리고 체온을 측정해 보았다.볼은 차가운데 이마가 너무 뜨거웠다.가까이 다가갔을 때, 그 특유의 차가운 향기와 함께 술 냄새가 여전히 강렬했다.그는 술을 마시고, 문밖에서 찬바람을 쐬며 밤을 세웠으니, 열이 날수밖에 없었다.소만리는 더이상 기모진과 어떤 관계도 원하지 않아서, 그녀는 120에 연락해 기모진을 데려가라고 하고 싶었지만, 돌아서자마자 그녀의 손이 기모진에게 붙잡혔다.그의 손은 서리에 얼어붙은 것처럼 매우 차가웠다.“가지 마......”그는 잠꼬대처럼 숱이 많은 속눈썹을 움직이며 가늘고 긴 실눈을 떴다.“안가면 안 돼?”그는 말을 하다가 또 눈을 감았다.소만리는 불만스러운 듯 인상을 찌푸리며 기모진의 손에서 벗어나려 했지만, 더 많이 애쓸수록 기모진의 손아귀가 더 조여졌다.“기모진 나를 놔줘요.”“놓지 마, 나 다시는 당신을 놓지 않을 거야........”그는 분명히 잠이 들었지만, 그의 입술이 그녀의 거절에 대답하는 것 같았다.소만리는 어찌할 도리가 없어 타협을 했다.“좋아요, 나 안 갈게요, 그런데 이렇게 나를 잡아당기지 말래요?”소만리의 말을 들은 듯 기모진은 멍하니 다시 눈을 떴고, 몽롱한 눈빛에 그리운 얼굴이 반짝반짝 빛났다.달갑지 않은 소만리는 기모진이 아직 멀쩡한 틈을 타서 그를 일으켜 집안으로 들어갔다.키가 1미터 68의 그녀가 1미터 86의 남자를 끌고 힘겹게 그를 객실 침대에 내던졌다.해열제 한 알 먼저 먹여주려고 했는데 결국 뒤돌아서다가 다시 남자에게 붙잡혔다.“당신 가지 않겠다고 말했잖아.”그는 큰 눈을 반쯤 뜬 채 어린아이의 유치한 말을 하고 있었다.소만리는 귀찮다는 듯이 그의 손을 뿌리쳤다.“난 당신처럼 약속을 어기지 않아요. 내가 안 간다고 한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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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2장

반면 기모진의 부채와 몰락에 대한 여론도 커지고 있었다.많은 사람들이 기모진의 답변을 기다렸지만, 아무리 지나도 기모진의 공식 블로그에는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기묵비 역시 기모진이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 짐작했지만, 하루 종일 기모진은 나타나지 않았다.그는 자취를 감춘 듯 휴대전화도 꺼져 있었다.소만리는 기모진이 지금 그녀의 아파트에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하루가 지나도록 설가 그가 아직 깨지 않았을까?오늘 기자간담회를 보고 전혀 반응이 전혀 없는 것은 불가능한데, 그의 상태가 더 나빠진 건 아닐까?소만리는 조용히 추측하며, 기묵비를 따라 경도에서 가장 우아한 레스토랑으로 갔다. 기묵비는 축하의 의미로 비싼 레드 와인 한 병을 열었다.“축하해요, 드디어 당신의 목표를 달성했어요. 이제 기씨 그룹은 당신의 것이에요.” 소만리는 술잔을 들어 축하했어요.기묵비는 깊은 눈웃음을 지으며 말했다.“당신을 만나기 전, 부모님의 복수를 하는 것이 정말 저의 가장 큰 목표이자 소원이었어요. 지금은 제가 가장 이루고 싶은 소원은 당신입니다.”그가 미리 준비한 프러포즈 반지를 꺼내자, 콩알만한 다이아몬드가 환한 불빛에 눈부시게 빛났다.다이아몬드 반지를 보고 있던 소만리는 갑자기 그녀가 기모진과 결혼했던 그날이 떠올랐다.당시 그는 차갑고 무심했지만 그녀의 손을 부드럽게 잡아주며 결혼반지를 끼워주었다.“미랍, 정말 평생 당신과 함께하고 싶어요. 저와 결혼해 줄래요?”기묵비의 경건하고 부드러운 프러포즈에 소만리는 거절할 이유가 없다는 것을 알았다.하지만 평생의 모든 열정과 사랑이 기모진에게 완전히 소모된 것인지, 그녀는 이미 한 사람을 더 사랑하는 기분이 어떨지 몰랐다.그러나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남자와 결혼할 수 있다면 그것은 또 다른 행복이 아닐 수 없다.소만리는 잠시 생각하더니 미소를 지으며 기묵비를 향해 왼손을 내밀었다.기묵비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소만리의 손을 가볍게 잡고 반지를 꺼내 약지에 끼워주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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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3장

6년째.눈 깜짝할 사이에 6년이 흘렀다.소만리는 지문 잠금 장치를 누르고 아파트 문을 열었다. 지금 이 순간만큼은 그녀가 억울하게 투옥되어 옥중에서 사는 것만 못 할 정도로 괴롭힘을 당했던 그 해까지 생각이 멀어져 갔다.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던 그 날 밤, 그녀는 강제로 제왕절개를 해서 출산한 핏덩이 아기를 여성 수감자들에게 강탈 당했다는 사실을 잊을 수 없었다.내일이 그 아이의 생일이라는 것을 그녀가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하지만 예전과 달리 빈 무덤에 애처롭게 눈물을 흘릴 필요가 없었다.그 아이는 죽지 않았기 때문이다.“엄마, 내일은 군군의 생일이에요.”기란군이 입을 열었고, 그 맑고 은방울 같은 소리에 소만리는 정신을 차렸다.그녀는 마음이 아파 멍하니 있었다.기란군은 소만영과 기모진사이에 태어난 아이로 아이러니 하게도 기란군과 같은 날 태어났다.“엄마 내일 군군 생일을 함께 축하해줄 거예요?”녀석이 그녀의 외투 옷자락을 가볍게 잡아당겼다.소만리는 눈을 낮추어 순수하고 기대가 가득한 커다란 눈을 마주보고 미소를 지으며 기란군의 작은 머리를 쓰다듬었다.“당연히 엄마는 군군의 생일을 함께 보내야지.”기란군의 눈빛은 금세 기쁨이 가득했고, 그는 소만리를 향해 귀여운 엄지 손가락을 내밀며 말했다.“엄마, 손가락 걸어줘요.”소만리는 부드럽게 웃으며 기란군과 손가락을 걸고 약속했다.기란군의 섬세하고 잘생긴 인형 같은 얼굴이 어린아이의 천진난만하고 쾌활한 미소를 드러내는 것을 보고 소만리는 마음이 편해졌다.그녀는 외투를 벗고 기란군에게 음식을 좀 주려고 준비했다.주방에 들어서자 문득 무언가 생각이 나서 거실로 향했다.이미 텅 비어 있을 거라 생각했던 소만리는 기모진이 아침 외출 전처럼 꼼짝 없이 침대에 누워 있는 것을 보았다.뜻밖에도 그가 하루 종일 잠을 잤다고?설사 열이 나더라도 이렇게 자면 안 된다.소만리의 마음속에 한 가닥 의심이 떠올랐고, 그녀는 조금 빠르게 침대 옆으로 걸어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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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4장

“아빠.”기란군이 이때 그를 불렀다.기모진은 놀라고 기뻐하며 쳐다보았고, 잘생긴 꼬마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그를 향해 걸어갔다.그 크고 순수한 눈은 보면 볼수록 소만리를 닮았다.사실 소만리가 세상을 떠난 지 3년동안 기란군이 자기 아버지를 부르는 소리를 거의 들어본 적이 없었고, 불러도 목소리만 그럴듯하게 들릴 뿐 지금처럼 활력이 넘치지 않았다.“아빠, 아빠도 어머니 집에 계셨어요? 어머니랑 함께 제 생일 준비하시는 거 아니에요?”생일.기모진은 이제야 생각이 났다. 내일이 바로 기란군의 생일이었다.기란군은 다섯 살이지만 기억 중에 이 아이의 생일을 함께 보낸 적이 별로 없는 것 같았다.“군군, 아버지는 이제 가실 거야, 그러니 할말이 있으면 다음에 이야기 하세요.”소만리가 다가와서 살짝 미소를 지으며 기란군에게 이렇게 말했다.말 속에 손님을 내쫓는 명령의 깊은 뜻은 기모진에게 들려 준 것이었다.그녀는 고개를 돌려 남자를 바라보며, 곧바로 차가워진 눈빛으로 말했다.“당신은 가도 돼요.”기모진은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난 곧 갈 건데, 내일이 군군의 생일.......”“생일? 기 도련님은 정말 좋은 아빠군요.”소만리가 조롱을 하며 끼어들었고 그녀의 눈썹이 더욱 맹렬해 보였다.“소만영이 당신에게 낳아준 아들은 보물처럼 귀하게 여기고, 그럼 내가 낳은 아이는요? 당신은 한번도 묻지 않고, 심지어 옥중에서 제왕절개 해서 내 친자식을 빼앗고 그 아이를 사생아 취급했어요!”“오랜 세월 동안 내 친자식이 어떻게 생겼는지 조차 보지 못했어요. 소만영이 빼앗은 각막에 눈이 멀었을 때, 어리석게도 소만영이 준 “어린이 사진”을 보물처럼 간진했죠. 나는 나중에서야 그것이 거리의 풍경 사진이라는 것을 알았었죠.”이 말을 들은 기모진은 이미 소만리와 함께 가슴이 아팠다.그는 그해 길에서 소만리가 허둥지둥 눈물을 흘리며 무릎을 꿇고 풍경사진을 찾았을 때를 생각했다. 그는 그녀가 왜 보통의 평범한 엽서를 그렇게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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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5장

이 사고로 많은 행인들이 멈춰서서 구경했다.차가 들이받는 순간, 소만리도 피할 수 없다고 생각했지만, 번개처럼 갑자기 그녀를 꽉 끌어안는 강력한 힘이 있어 이 순간 그녀에게 전에 없던 안정감이 느껴졌다.놀란 가슴이 아직 진정되지 않았을 때, 누군가 소만리의 어깨를 꽉 잡았다.“천리, 괜찮아? 어디 다친 곳 없어?”그제서야 소만리는 자신을 안전한 곳으로 끌고 간 사람이 사화정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눈앞의 품위 있던 얼굴은 근심이 가득한 표정이었고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위아래로 소만리의 몸에 상처가 없는지 꼼꼼히 살폈다.소만리는 몇 초 동안 정신을 잃은 후에야 비로소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저 괜찮아요, 고맙습니다 모 부인.”소만리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를 듣자 사화정은 눈시울을 붉혔지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그녀는 자신이 이 딸을 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잃은 지 오래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소만리가 뒤를 돌아보니 방금 그녀를 치려던 차가 도로 옆에 있는 큰 나무에 부딪혀 큰 흠집이 났지만 운전자는 심각한 상태가 아니었다. 지금 그는 조난당한 트럭을 견인할 사람을 부르고 있었다.“방금 너무 아슬아슬 했어요, 저는 이 여자분을 치는 줄 알았어요.”“부인이 그 여자분을 끌어당겨 정말 다행이에요, 그렇지 않았으면 그 결과는 상상조차 할 수 없어요.”“두 분은 정말 닮았어요. 아마도 모녀 관계겠죠, 엄마가 몸을 던져 딸을 구한 건 본능이에요. 보세요, 어머님이 걱정되어서 울었잖아요.”지나가던 사람들의 말에 그냥 떠나려던 소만리는 살짝 뒤돌아섰다.그녀는 사화정이 제자리에 서 있는 것을 보고 애써 감정을 억누르고 있었지만, 눈물은 제멋대로 멈출 수가 없었다.소만리는 그제야 사화정의 오른쪽 종아리에 빨간 피가 줄줄 흐르는 큰 상처를 입은 것을 발견했다.그녀는 약간 인상을 찌푸리며 다가서서 물었다.“다치셨는데 왜 말씀 안 하셨어요?”사화정은 눈물을 머금은 눈으로 미소를 지으며 가볍게 고개를 가로저었다.“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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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6장

그녀는 진작에 그들을 신경 쓰지 말았어야 했는데, 지금 사화정이 힘겹게 걸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눈가를 적셨다.소만리의 집을 떠난 후 기모진은 기씨 저택의 방에 계속 틀어박혀 있었다.그동안 위청재와 위영설은 번갈아 가며 방문을 두드렸지만 무시당했다.새벽부터 해질녘까지 꼬박 하루 종일 앉아 소만리와의 결혼식 현장을 담은 동영상을 반복해서 봤다. 할아버지께서 말씀하신 것이 모두 맞았다. 사실 그는 소만리를 오래전부터 좋아했었다. 할아버지의 명분으로 소만리와 결혼할 때, 그는 그녀가 아니면 안된다는 가장 좋은 증거였다.그런데 그는 그 어렸을 때의 약속을 위해 6년동안 소만영에게 속았다.결국 소만영은 가짜에 불과했다.그가 사랑하는 여자야말로 그가 그 당시 약속했던 사람이었다.기모진은 의자에 가만히 기대어 있다가 갑자기 웃었다.원래 그때나 지금이나 사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언제나 당신이었어, 만리.......“웅웅웅.”핸드폰의 진동이 울렸다.기모진은 전화를 받고 안색이 변하며 말했다.“뭐라고? 소만리가 전예를 쫓느라 교통사고를 당할 뻔 했다고? 알겠어 바로 갈게.”그는 급히 일어나서 옷을 갈아입었다.그때 마침 위영설이 간식을 들고 올라오고 있었다. 기모진이 방에서 나오는 것을 보자마자 알랑 거리며 말했다.“모진 오빠, 드디어 나왔...... 모진 오빠, 이렇게 급히 어딜 가요?”기모진은 못 들은 척 하고 재빨리 아래층으로 내려갔다.이를 본 위청재는 즉시 기모진을 말렸다.“모진, 또 소만리를 찾으려 가려고 하는 거니? 이 집의 모든 재산을 그 여자와 기묵비가 거의 다 먹어 치우고 있는데 너는 그걸 방치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계속 그녀를 찾아다니고 있잖아, 도대체 무슨 일이 일이니? 오늘 엄마한테 말 좀 해봐, 너 그 여자를 정말 사랑하는 거니?”“제가 누굴 찾든 상관하지 마세요.”기모진은 차갑게 대했다.“만약 예전의 생활로 돌아가고 싶으시면 제 일에 간섭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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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7장

기모진이 말을 마치자 주변의 공기가 순식간에 얼어붙는 듯 했다.소만리의 눈에 비친 슬픔과 분노가 순식간에 흔들렸다.“기모진, 당신 지금 무슨 소리예요?”진실을 알고 싶은 그녀의 간절한 눈빛을 바라보는 남자의 마음이 아팠다.“기모진, 당신이 방금 한 말을 다시 말해줘요! 우리 아이가 죽지 않은 거 알고 있었어요? 당신은 아이가 어디 있는지 알아요?”감정을 삭이지 못한 소만리는 남자의 어깨를 움켜쥐고 따졌다.“말해줘요, 빨리 말해줘요, 아이가 어딨어요!”그녀의 눈시울이 붉어지는 것을 보고 기모진은 더욱 자책하고 마음이 아팠다.“만리, 침착해.......”“침착하라고? 내가 침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소만리는 냉소적으로 반문하며 그녀의 눈빛은 얼음 송곳처럼 날카롭게 쏘아붙였다.“기모진, 당신은 그 아이를 신경 안 쓸지 몰라도 난 신경 써요! 당신은 자식과 분리되는 고통을 알아요? 당연히 모르겠죠, 왜냐하면 당신은 심장이 없는 사람이니까, 당신의 그 인정 없고 냉혹한 마음속에는 소만영 같은 독한여자만 품고 있을 뿐이에요!”“아빠, 엄마.”소만리가 기모진을 추궁하는 순간 기란군이 방에서 걸어 나왔다.어슴푸레한 달빛 아래, 해맑은 미소로 가득 찬 그의 얼굴에는 지금까지 없었던 장난기가 있었다.이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미소를 보며 소만리의 가슴속 슬픔과 아픔은 어느새 조금씩 사라졌다.그녀는 심호흡을 하며 감정을 추스르고 기란군을 향해 상냥하고 사랑스러운 미소를 지었다.“군군.”그녀는 몸을 웅크리고 앉아 눈앞까지 달려온 꼬마녀석을 홀딱 껴안았다.이 작은 몸을 감싸 안은 소만리의 눈은 뜨거워지지 않을 수 없었다.그녀는 기란군을 좋아해서, 이 아이에게 더 많은 엄마의 사랑을 주고 싶었다.하지만 이 순간만큼은 자신이 낳은 친자식을 안아주고 싶었다.이 광경을 보고 기모진은 애틋한 눈으로 아낌없이 소만리를 바라보았다.만리, 군군은 당신의 친자식이고 우리의 보배야.당신이 알았을 때, 당신은 분명히 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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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8장

사화정과 모현은 소만리가 다시 오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이때 그녀가 기란군에게 이끌려 거실로 들어서는 것을 보고, 부부의 눈이 점차 기쁨으로 빛났다.“만리! 정말 왔구나.”사화정이 설레는 표정으로 소만리에게 향했다.소만리는 의식적으로 사화정이 붕대를 감은 종아리를 힐끗 쳐다보다가 걸음걸이가 좀 이상하다는 것을 느끼고 담담하게 말했다.“모 부인 그래도 상처가 터지지 않게 앉아서 좀 쉬세요, 더이상 빚지고 싶지 않아요.” 사화정은 이 말을 듣고 슬픈 눈빛으로 소만리를 바라보았다.“엄마인 사람은 모두 자신의 아이가 평안하고 건강하기를 바래. 네가 괜찮으면 엄마는 안심할 수 있어. 우리는 너에게 미안한 것이 있지만, 너는 우리에게 빚진 것이 없어.”모현 역시 소만리를 바라보며 고개를 가볍게 끄덕였다.“천리, 아빠 엄마가 정말 미안해. 네가 우리를 인정하기 싫으면 우리는 절대 강요하지 않을게. 널 볼 수만 있다면 나와 네 엄마는 그걸로 만족해.”그러자 소만리는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군군의 생일을 축하해 주려는 거 아니에요?”사화정과 모현이 멍하니 있다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맞아, 오늘은 군군의 생일인데, 그런데 생일 전에 기모진이 너에게 줄 선물이 있어.”사화정은 케이크를 들고 걸어오는 남자를 바라보며 말했다.소만리는 약간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이 사람과는 더이상 아무 관계도 없고, 만약 당신이 이 남자를 위해 좋은 말을 하려고 저를 부르셨다면, 저는 지금 가겠어요.”“천리, 가지 마!”사화정은 황급히 앞으로 나가 저지하며 부탁하는 말투로 말했다.“천리야, 화내지 마, 네가 싫으면 엄마는 말하지 않을게.”소만리가 지나가는 순간, 기모진은 더욱 빠르게 그녀의 손목을 잡아당겼다.손바닥의 온기가 그녀의 피부로 전해져 그 따스한 감촉이 한 층 더 커졌다.소만리는 불쾌한 눈빛으로 쳐다봤다.“놓으세요.”“군군의 생일에 당신이 함께 있었으면 좋겠어, 그리고 언젠가는 당신이 나의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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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9장

기란군의 말을 들은 기모진의 두 눈썹이 잠겨 있었다.그의 눈에는 기란군에 대한 애처로운 마음이 담겨 있었지만, 한편으로 충격과 분노가 더 컸다.알고 보니 소만영이 그가 없을 때, 뜻밖에도 기란군을 이렇게 대했었다는 것을 그는 정말 전혀 몰랐다.어쩐지 그래서 기란군의 성격이 그렇게 이상하고 우울해 보였던 것들이 모두 소만영이 만들어 낸 것들이었다.그는 가늘고 긴 손가락을 살며시 조여주었고, 하얀 손등에 핏줄이 불룩 튀어나와 있었다.“뭐라고? 이 소만영이 그렇게 악랄하다니!”사화정과 모현 모두 울분이 치밀어 오르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하고, 마음 아파하기도 했다.“그녀는 정말 사람도 아니야!”소만리는 말없이 기란군에게 조용히 마음 아파하며, 가슴속은 이미 분노로 가득 차 있었다.그녀는 주먹을 쥔 채, 침묵하고 아무 말도 하지 않는 남자를 차갑고 경멸하는 눈빛으로 바라보았다.“기 도련님의 총애를 받은 분은 정말 못하는게 없는 사람이네요, 그런데 군군에 대한 그녀의 행동은 이 뿐만이 아닐 걸요?”그녀는 비꼬는 말투로 그때의 광경을 이야기 했다.“그때 그녀는 나에게 누명을 씌우려고 직접 과일칼을 들고 군군의 얼굴에 칼을 베었어요. 그 아이의 피가 줄줄 흐르는 것을 보았지만, 그녀는 음산한 미소를 지으며 제 손에 칼을 쑤셔 넣었어요.”“흥미롭게도 당신 기 도련님과 온 가족이 소만영의 거짓말을 믿고 저를 때리고 욕을 했죠. 그날의 일은 평생 잊지 않겠어요.”말이 끝나자 분위기가 순식간에 얼어붙었다.사화정과 모현도 끝없이 자책에 빠졌다. 그들은 그 자리에 없었지만 나중에 그들도 그녀를 욕하기도 했었다.소만리는 눈빛이 엄숙한 기모진을 힐끗 쳐다보았지만, 기모진은 군군을 돌아보며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군군, 엄마는 너를 영원히 보호하고 사랑할 것을 약속해.”“진짜예요?”기란군은 맑은 큰 눈에 기쁨이 반짝였다.소만리는 손가락을 내밀며 말했다.“그럼 우리 약속하자.”“응!” 기란군이 웃으며 귀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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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0장

“정말이야.”기모진이 고개를 끄덕였다.“나를 믿어.”그는 말투는 낮고 부드러웠고, 소만리는 멍한 표정으로 기모진을 바라보았다.소만리는 넋을 잃고 기모진을 바라보다가 한참 후에야 정신을 차리고 불만스럽게 기모진의 두 손을 밀어냈다.“지금 당신이 하는 말을 명심하고 내가 당신을 더 미워하게 하지 마세요.” 그녀는 그 말을 하고 단호하게 돌아섰다.기모진은 그 자리에서 소만리가 떠나는 뒷모습을 지켜보다가 가슴이 미어지는 듯 했다. 추억은 소만리가 그를 흠모하는 눈빛들과 깊이 사랑하는 것으로 가득했다. 그러나 그것들은 결국 돌아갈 수 없는 시간이 될 것이고 창백한 추억이 될 것이었다.그날 밤, 소만리는 잠을 이루지 못했다.그녀는 그 해에 제왕절개로 출산한 빼앗긴 아기가 몹시 보고 싶었다.그녀는 그 아이의 눈매를 상상했다. 어떤 모습일까? 분명히 귀엽겠지?기모진을 증오하면서도, 기모진의 외모는 흠잡을 곳이 없고, 모양도 그럴 듯해 아이에게 유전되는 유전자는 나쁘지 않을 것이다.그런데 소만리는 기모진이 그 아이가 죽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것을 생각지도 못했다.그때 아이가 죽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을까?그렇다면 당시 무덤에서 그가 그녀 앞에 뿌린 것은 도대체 무엇일까?그 당시 그의 냉혈하고 잔혹했던 모습이 눈에 선해, 어찌 보면 연기 같지도 않았다.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 일까?당황하던 소만리는 어느새 잠이 들었다.다음 날.그녀는 잠이 덜 깬 상태에서 전화벨 소리에 잠이 깼다.기묵비의 낮은 목소리는 이른 아침의 나른함을 띤 채, 그녀에게 아침 안부를 물었다.그는 소만리를 초대하여 기씨 그룹의 이사화를 열겠다고 말했다.소만리는 대답을 하고 출발하기 전에 기모진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통화가 되지 않자, 다시 메세지를 보내 기모진이 아이를 데리고 그녀를 만나러 오라고 일깨워 주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소만리는 기씨 그룹에 도착했지만, 정문에 많은 기자들이 둘러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많은 인파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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