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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재벌 사위면 될까?: Chapter 4221 - Chapter 4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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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21장

”고 사장님?”하현이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는 사람들 뒤에서 걸어 나오는 중년 남자를 실눈으로 차갑게 쳐다보았다.“고명원 사장님! 어서 이놈을 죽여 버려요!”하현의 말에 이국흥과 우민은은 동시에 어리둥절해하다가 이내 냉소를 흘렸다.이 쓰레기 같은 놈은 정말로 두려움도 없는 무지렁이인가?!설마 고명원 같은 거물이 아무렇게나 나서는 사람이 아니란 걸 모르는 건가?고명원이 하현을 죽이고 싶지 않았더라도 그가 이렇게 말하는 것은 정말이지 죽으려고 덤비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군중 뒤편에서 손에 염주 팔찌를 차고 무도복을 입은 고명원은 당당한 기품을 드러내다 이 목소리를 듣고 깜짝 놀란 나머지 오줌을 지릴 뻔했다.하현의 목소리를 그가 알아듣지 못할 리가 있는가?이때 그는 허둥거리며 달려왔다.그리고 하현의 얼굴을 똑바로 바라보았다.순간 고명원은 자신의 눈앞이 캄캄해지고 온몸에 힘이 쭉 빠져서 하마터면 쓰러질 뻔했다.“고 사장님, 바로 이 개자식입니다! 꼭 좀 죽여 주십시오!”이국흥은 이 상황을 보고 뛸 듯이 기뻐했다.“고 사장님, 저놈을 죽여 버려요!”순간 우민은도 맞장구를 쳤다.“저놈을 죽여만 죽다면 내 한 몸 사장님한테 바치겠어요!”고명원은 이 말을 듣고 하마터면 기절할 뻔했다.그는 덜덜 떨리는 심장을 부여잡고 부들부들 떨면서 앞으로 걸어나갔다.일그러진 고명원의 표정을 보고 이국흥은 그가 화가 난 나머지 흥분해서 그런 거라고 생각했고 하현이 최후를 맞이하는 순간만을 고대하고 있었다.“퍽퍽퍽퍽!”고명원은 곧장 이국흥에게 다가와 두 사람을 향해 사정없이 손바닥을 휘둘렀다.고명원의 갑작스러운 따귀세례에 두 사람은 아무 반응도 하지 못하고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지금 날 놀리는 거야?!”“날 죽이려는 셈이냐고?!”고명원은 두 사람의 얼굴을 향해 발길질을 했다.그리고 나서 온몸을 덜덜 떨면서 하현의 앞으로 걸어가 재빨리 허리를 숙였다.“하현, 미안합니다. 정말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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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22장

”아직도 사람들을 괴롭히는 못된 버릇 못 고쳤나 봐요, 네?”하현은 또 그의 뺨을 때렸다.얼굴이 벌게진 고명원은 손사래를 치며 싹싹 빌었다.“잘못했어요. 정말 잘못했어요.”“하현, 다시는 그러지 않겠습니다!”“퍽!”하현은 다시 손바닥을 휘둘렀다.“다음에 당신이 또 이런 짓을 하는 게 내 눈에 띈다면 그땐 정말 목숨 부지하기 어려울 겁니다!”고명원은 순간 한 줄기 희망이 생겼다 싶었는지 한숨을 내쉬며 미친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네,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하현은 그제야 오른손을 거둬들여 물티슈로 손가락을 닦으며 냉담하게 말했다.“똑똑히 기억하세요. 다음엔 절대 봐주지 않을 겁니다.”이시운은 눈앞의 상황을 도저히 믿을 수가 없어 넋이 나간 듯 얼어붙었다.우민은과 이국흥도 망치로 머리를 얻어맞은 듯 멍하니 바라보고만 있었다.눈앞에서 싹싹 빌고 있는 사람은 장청 캐피털 사장 고명원이었다!그런데 어떻게 하현 앞에서 저렇게 나약하게 손이 발이 되도록 빌 수가 있는가?그들은 눈앞에 벌어진 광경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알겠습니다.”“꼭 기억하겠습니다!”고명원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고 속으로는 안도의 한숨을 내뱉었다.자신에게 드리워진 죽음의 그림자가 겨우 걷히는 것 같았다.“나머지 일은 당신이 알아서 하세요.”하현은 이 말을 남기고 홀연히 돌아서서 설은아를 포르쉐 차량에 태웠다.“개자식! 자기가 뭔데 하라 마라야!”떠나는 하현의 당당한 뒷모습에 이국흥은 지팡이를 짚고 원망과 독기가 가득 서린 눈빛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포르쉐를 쳐다보았다.“믿을 수가 없어! 내가 금정에서 산 세월이 얼마인데 저따위 데릴사위 한 놈 처리하지 못한 거지?!”“두고 봐! 절대로 가만두지 않을 거야!”“내 이 다리가 다 나으면 바로 육 씨 가문에 찾아가서 뛰어난 고수들을 빌려서라도 저놈을 죽여 버릴 거야!”“무학의 성지에서 날뛰는 사람이 있다니! 흥! 절대로 두고 볼 수 없지!”“그리고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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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23장

설은아는 회사 대출 문제가 해결된 뒤 화사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었기 때문에 하루 종일 바빠서 사람을 만날 시간이 없었다.설유아는 또 다른 연극을 제안받고 신이 나서 대구로 달려가 촬영했다.이영산 부부조차 연거푸 뺨을 얻어맞는 바람에 잘 나타나지 않았다.북적거렸던 설 씨 집안은 순식간에 썰렁해졌다.하현은 서둘러 가게를 찾지 않고 며칠 쉬었다가 다시 재개할 생각이었다.당장 급한 일이 있기도 했다.특히 그가 풍수지리사로 이름을 알리게 된 이유는 장생전을 끌어내기 위해서였다.그래서 그는 간민효 쪽에서 어느 정도 준비가 되었다고 한다면 그때 잘 이야기해 볼 계획이었다.다만 간민효가 요 며칠 동안 적극적으로 그에게 연락을 하지 않아서 하현도 별다른 말을 하지 않고 있었다.하현이 이틀을 푹 쉰 다음 날 오후, 엄도훈이 공손한 태도로 전화를 걸어왔다.“형님, 잘 쉬고 계십니까?”“잠깐 얘기 나눌 시간 있으세요?”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할 말 있으면 쓸데없는 말 집어치우고 어서 말해 봐.”엄도훈은 잠깐 머뭇거리다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형님, 저도 서남 천문채에 반쯤은 발을 걸치고 있다는 거 아시죠.”“그래서 형님이 마동수 일행을 고명원에게 넘긴 후 제가 사람들을 보내서 좀 알아봤습니다.”“어쨌든 마동수 일행은 고성양 모자를 포함해 이제부터는 형님한테 폐를 끼치진 않을 겁니다.”하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알겠어.”엄도훈은 하현의 대답을 듣고 계속 말을 이었다.“또한 마동수 일행이 떠나기 전에 모진 고문을 당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들어보니 그들이 이번에 금정에 와서 형님과 고명원에 맞선 건 더 큰 거물을 겨냥한 전초전이었던 거예요.”“그들이 정말로 상대하려는 사람은 간민효입니다.”하현은 눈살을 찌푸렸다.“왜?”“간민효는 금정 간 씨 가문 딸이고 오래된 문벌 사람이야. 그들이 그녀를 귀찮게 하면 보복이 만만찮을 텐데 무섭지도 않은가 보지?”“누가 알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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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24장

”그리고 형님, 걱정하지 마세요. 해골파는 분명 형님이 마동수 일행을 처리한 것을 모를 겁니다.”“그러니 해골파의 일은 형님과 무관합니다.”“그들은 기껏해야 고명원을 찾아가 행패를 부리겠죠.”엄도훈은 의미심장한 얼굴로 말을 이었다.“고명원은 지난번 사고 이후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수백 명의 사람들을 거느리고 다닌다고 합니다. 게다가 그들 모두는 단정한 양복 차림에 강인한 사람들이어서 공격하기 어려울 거예요.”하현은 고명원의 얘기에는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다.“해골파 사람들이 어디에 숨어 있는지 알아?”“그들이 지금 어디에 있어?”엄도훈은 약간 어리둥절해하다가 이내 경악하며 말했다.“형님, 그들을 죽일 작정이세요?”하현은 침착한 표정을 지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는 해골파 사람들이 간민효를 상대하려는 이유가 아마 장생전과 관련이 있을 거라고 의심하고 있었다.그래서 그는 수동적인 자세에서 다소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려는 것이다.만약 이 일이 장생전과 관련이 있다면 그는 해골파 모두를 전멸시킬 생각이다.한 번 고생으로 영원히 편해질 수 있다면 기꺼이 그 길을 갈 것이다.“형님, 해골파가 이렇게 오랜 세월 여기저기 소요할 수 있었던 이유는 상대적으로 무맹이 약했던 것도 있지만 그들의 실력이 월등히 우월했기 때문이에요.”“특히 그들의 두목인 사람은 전신에 가까운 실력을 자랑합니다. 아주 끔찍스러울 정도라고 해요!”엄도훈은 하현에게 재빨리 충고의 말을 늘어놓았다.“게다가 그 두목은 원래 강호의 규칙 따위 안중에도 두지 않습니다!”“이기기 위해선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했고요.”“형님이 먼저 그들을 괴롭힌다면 아마 죽일 듯이 덤빌 겁니다! 절대 그들을 일망타진하기 어려워요!”“제가 형님의 능력을 못 믿는 게 아닙니다!”“도자기 같은 우리가 왜 항아리같이 거친 사람들에 맞서야 합니까?”“편하게 앉아서 저들이 하는 짓거리나 구경하면 됩니다.”“해골파가 간민효를 상대하려는 것은 죽음을 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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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25장

이 말을 들은 하현은 오히려 웃으며 말했다.“감히 내가 어떻게 간 씨 가문 아가씨를 보고 싶어 할 수 있겠어? 당신 추종자들이 들으면 날 죽이려고 들 거야!”하현의 말을 들은 간민효는 살짝 질투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듣자 하니 형나운 같은 여자애들 따라다니느라 바쁘다던데. 바로 다음 날 그녀의 문제를 해결해 줬다는 둥 뭐라는 둥...”원망 섞인 말투에 하현은 뒷골이 당겨와 급히 말머리를 돌렸다.“지금 어디 있어?”“당신한테 할 말이 있어.”“나한테?”“나 마침 자금산을 지나가고 있어.”간민효는 웃으며 말을 이었다.“오늘 구시가지에 다녀왔는데 풍수관을 열기 괜찮은 곳을 발견했어. 어깨가 딱 벌어진 늠름한 곳이야.”“운이 아주 좋았어. 내가 적당한 곳을 찾았으니 우리 내일 같이 가 보자.”“당신만 괜찮다면 이쪽으로 정했으면 해.”“인테리어는 따로 할 필요없어. 형나운한테 가서 골동품 몇 개 받아서 갖다 놓으면 이제 하 대사가 데뷔하는 거지!”여기까지 말하고 난 뒤 간민효는 기분 좋게 웃었다.일이 아주 잘 풀려서 흡족한 것 같았다.간민효의 종잡을 수 없는 모습에 하현은 어이가 없어서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자, 당분간 그런 헛소리는 하지 마.”“방금 들은 바에 의하면 해골파 사람들이 당신을 상대하러 왔대. 그들 뒤에는 아마도 우리가 상대할 그 조직이 있는 게 틀림없어.”“그래서 당신은 각별히 조심해야 해.”“나의 첫 전우가 이대로 사라지는 걸 원치 않아.”간민효가 약간 의아해하며 말했다.“해골파가 나를?”“그들은 당신과 고명원을 찾아 헤매지 않았어?”“게다가 해골파가 어떻게 그 조직과 연을 맺었지?”“그건 모르겠지만 당신이 전에 비행기에서 공격받았던 적도 있고 하니까 이번에는 특별히 조심하는 게 좋을 것 같아...”“조심해서 한 번에 몰아붙여야지.”“도둑이 두렵지는 않지만 긴장의 끈을 놓쳐서는 안 돼.”하현이 한마디 당부했다.비행기 사건을 다시 떠올린 간민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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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26장

계속해서 하현은 몇 대의 차량을 막아섰다.하지만 자금산으로 가자는 말에 택시들은 하나같이 소스라치게 놀라며 도망치듯 달렸다.하현은 어이가 없었지만 지금은 이런 사소한 것 하나하나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그는 공유 스쿠터라도 타 볼까 해서 살펴보았다.“하현, 여기서 뭐 하고 있어요?”이때 BMW 한 대가 멈춰 섰고 차창이 스르륵 내렸다.뜻밖에도 나박하가 웃은 얼굴로 하현을 쳐다보았다.그는 우연히 그 길을 지나가던 중이었다.하현은 약간 어리둥절해하다가 바로 조수석에 올라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자금산, 빨리!”자금산이라는 세 글자에 나박하는 눈이 휘둥그레졌다.분명 두려움에 사로잡힌 눈빛이었다.하지만 그는 곧 이를 악물고 말했다.“벨트 단단히 매세요.”말을 마치자마자 나박하는 액셀을 세게 밟았다.분명 이 지역 쓰레기 분리업자 나박하도 은혜를 알고 보답하는 사람임에 틀림없었다.그가 고성양에게 뺨을 맞던 날 하현이 대신 나서 준 것에 줄곧 고마운 마음을 품고 있었다.자금산은 많은 금정인들에게는 금기시되는 곳이었지만 지금 나박하는 아무 상관하지 않았다.차는 줄곧 나는 듯이 달려서 여러 개의 빨간 신호를 빠르게 무시하며 불과 10분 만에 자금산 산기슭에 도착했다.하현은 눈을 가느다랗게 뜨고 주의 깊게 주변을 살피다가 오랫동안 방치된 듯한 옛길을 가리켰다.그쪽에서 총 소리가 들렸기 때문이다.곧 차는 깎아지른 절벽 끝에 이르렀다.더 이상 길이 없어 나아갈 수도 없었다.하지만 하현은 얼른 차 문을 열고 벼랑 끝으로 돌진했다.벼랑 끝에 엎드려 내려다보니 아래에서 총 소리가 희미하게 들렸고 공기 중에 총탄 냄새도 났다.그곳에서 간민효 일행이 습격당한 것이 틀림없었다.다만 그곳은 그들이 있는 곳에서 약 20미터는 아래에 있었고 게다가 지금은 어두컴컴해서 잘 보이지도 않았다.“하현, 무슨 일이에요?”나박하가 다가왔다.하현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밑으로 가는 길이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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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27장

”풉!”검은 옷을 입은 남자는 처참하기 짝이 없이 땅에 내리꽂혔고 여기저기 피가 뿜어져 나와 만신창이가 되었다.주위에는 먼지가 뿌옇게 일었고 도요타 엘파에서 나온 남자들은 하나같이 먼지를 뒤집어쓰고 콜록콜록 기침을 해대었다.땅에 쓰러진 남자는 겨우 정신을 차렸지만 도저히 일어날 수 없었다.그는 하현을 사납게 노려보며 말했다.“개자식!”그는 해골파의 수장이었다.강호에서 잔뼈가 굵은 사내였다.가장 중요한 사실은 그가 병왕이라는 것이었다.어디든 거칠 것 없이 행동했던 그가 오늘 대열을 이끌고 임무를 수행하러 왔는데 하마터면 죽을 뻔한 것이다.그는 즉사하지는 않았지만 이미 만신창이가 되어 일어설 수가 없었기 때문에 그 자리에서 울고 싶은 심정이었다.하현은 자신은 아무런 죄가 없다는 듯 시큰둥한 표정으로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난 이렇고 싶지 않았어!겁도 없이 뛰쳐나오는데 난들 어떻게 해?당신들이 이렇게 될 줄 알았겠어?하현은 중년 남자를 힐끗 쳐다보며 말했다.“고마워. 늙은이.”“뭐? 늙은이...”하현의 말을 들은 해골파 부두목은 화가 나서 미칠 것 같았다.하현은 신경 쓰기도 귀찮은 듯 힐끔 사내들을 쳐다본 뒤 또 한 발을 내디뎌 땅에 착지하며 주위를 둘러보았다.현장 곳곳이 아수라장이 되었고 이미 많은 사람들이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주변엔 격전이 벌어진 듯한 흔적이 남아 있었다.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음이 틀림없었다.습격을 당한 차량들은 네댓 대였는데 앞뒤 차량 안은 모두 핏빛이 되었고 차체는 총탄 자국으로 가득했다.가운데 도요타 차량의 보닛에는 회색 옷을 입은 한 노인이 반쯤 무릎을 꿇은 채 부러진 칼자루를 들고 있었다.그는 아직 온몸에 팽팽한 긴장이 가득했지만 이미 기력을 많이 상실할 듯 보였고 언제라도 쓰러질 것 같았다.그의 곁에는 회색 옷을 입은 노인 몇 명이 누워 있었는데 하나같이 숨을 헐떡거리며 곧 숨을 거둘 것 같았다.도요타의 엘파 차량 뒤편에서 차체에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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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28장

“이렇게 쉽게 정신을 잃다니! 쯧!”하현은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발밑에 깔린 사람을 보았다.옷차림을 보아하니 모두 해골파에서는 거물급인 듯했다!그런데 결과는?그냥 슬쩍 밟았을 뿐인데 두 다리를 못 쓰게 되었다.이게 정말 엄도훈이 그토록 열변을 토하며 무서운 사람들이라고 말한 해골파인가?설마 엄도훈이 일부러 자신한테 겁을 주려고 한 건 아니겠지?하현이 뭐라고 말을 하기도 전에 주위에 있던 검은 옷을 입은 사내들이 비분강개하며 하나같이 이를 악물고 들개처럼 달려들었다.그들은 손에 총, 칼, 활, 쇠방망이 등을 쥐고 있었고 사슴을 앞에 둔 하이에나처럼 으르렁거렸다.그들의 노기가 하늘을 찌를 태세였다.이때 간민효는 차량 뒤에서 뛰쳐나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하현, 조심해!”말을 하면서 동시에 그녀는 검은 사내들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그러나 총알은 나가지 않았고 ‘차칵’하는 소리만 황망하게 들렸다.“부두목!”그리고 이때 정신을 잃었던 부두목을 본 검은 옷의 사내들은 피가 거꾸로 솟는 듯 포효했다!“이 개자식! 감히 우리 부두목을 저렇게 만들다니!”“죽여 버리겠어!”얼굴에 해골을 새긴 한 남자는 이를 갈며 소리쳤다.“형제들아! 이 개자식을 죽이지 않고 부두목의 복수를 되갚아 주지 않는다면 두목이 우리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야!”“어서 죽여!”사내들은 모두 이를 악물고 달려들었고 하현은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쓸데없는 말이 너무 많다고 느낀 것이다.순간 그는 발밑에 힘을 꽉 주었고 발밑의 자갈들이 회오리 소리를 내며 날아갔다.“촤촤촤촥!”검은 옷을 입은 남자들의 몸 위로 자갈이 날아들었고 그들은 순식간에 모두 머리가 깨지고 피가 흘러 비명을 지르며 땅에 주저앉았다.활과 쇠방망이들은 갈 곳을 잃고 여기저기 내동댕이쳐졌다.곧이어 하현이 검은 옷을 입은 사내들 앞에 다가와 손바닥을 휘갈겼다.해골파들은 안색이 급변하며 본능적으로 피하려고 했다.하지만 하현의 손놀림이 너무나 빨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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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29장

“퍽퍽퍽!”얼굴에 해골을 새긴 남자의 몸이 날아가는 순간을 이용해 하현은 몸을 휘돌러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 속으로 뛰어들었다.해골파 사내들은 온몸을 휘청거리며 하나같이 본능적으로 몇 발짝 뒤로 물러섰다.하지만 매서운 하현의 손바닥은 그들의 뺨을 툭툭 스쳐 지나갔고 그들은 나부끼듯 쓰러졌다.손바닥이 아니라 전기 충격 같은 무시무시한 힘이 느껴졌다.회색 옷을 입은 노인과 간민효의 놀란 시선 속에 하현의 몸놀림은 거침이 없었고 매서웠다.검은 옷의 사내들이 날아올라 뒤엉킨 가운데 마지막 남은 사내도 무너졌다.그는 ‘퍽’하고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렸다.“형님, 잘못했습니다. 살려주십시오. 제발 살려주십시오!”그는 방아쇠를 당길 기회가 있었지만 감히 당길 용기가 없었다.하현은 쓸데없는 말 대신 그를 발로 걷어차 버렸다.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은 마구 걷어차여 땅바닥에 널브러졌다.죽었는지 살았는지 서로의 생사를 확인할 겨를도 없었다.“이봐. 우리 강호의 규칙에선 포로를 죽이지 않아.”회색 옷을 입은 노인은 이 광경을 보고 얼굴을 살짝 찡그렸다.그의 뒤를 따르는 몇 명의 여자들도 못마땅한 듯 미간을 찌푸렸다.하현은 다시 칼을 들이대며 해골파 사내를 발로 걷어차 정신을 잃게 한 뒤에야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당신들의 규칙은 당신들이나 지켜.”“내가 죽이든 말든 당신들과 무슨 상관있어?”하현은 말을 마치며 부두목의 단전에 발을 디뎌 그대로 밟아 버렸다.하현이 아랑곳하지 않고 단호하게 행동하는 것을 보고 회색 옷을 입은 노인은 깜짝 놀라 눈이 휘둥그레졌다.하현에게 완전히 압도당한 것 같은 눈빛이었다.하현의 능력이 탁월할 뿐만 아니라 어떤 규칙에도 얽매이지 않고 결단력 있게 행동했기 때문이다.전쟁터를 오래 경험한 그들조차도 하현 앞에서는 자신들이 세 살배기 아이처럼 더없이 순진하게 느껴졌다.회색 옷을 입은 노인은 잠시 후 어색한 웃음을 터뜨렸다.“젊은이, 내 이름은 간지삼이야.”“우리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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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30장

“어? 그래?”“알고 보니 당신은 꼭 보답을 받아야 되는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었군, 안 그래?”간민효는 활짝 웃으며 가느다란 손가락을 뻗어 하현의 턱을 살살 만졌다.“이렇게 하면 어때? 내가 이 한 몸 허락할게!”하현은 얼굴이 붉어지며 헛기침을 했다.“당신 정말! 그런 말만 자꾸 할 거야?”“정상이라면 평생 은혜를 갚겠다거나 뭐 그런 말이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니야?”간민효는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그건 못생긴 사람들한테나 하는 말이고. 당신처럼 잘생긴 사람한테는 당연히 몸을 허락해야지!”하현은 웃으며 말했다.“그럼 난 이 말밖에 할 말이 없어. 절대 안 돼!”“우리 강호 사람들이 의협심으로 사람을 구하는 건 당연한 거야!”하현의 말을 들은 간민효는 눈썹을 치켜세웠다.“그러니까 당신 말은 내가 못생겨서 싫다는 거야?”하현은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당신도 알잖아?! 난 거짓말은 못하는 사람인 거!”하현의 말을 들은 간민효는 뾰로통해져서 입술을 깨물었다.자신을 쫓아다니는 남자들이 금정에서 줄을 세우면 연경까지 닿고도 남을 것이다.그런데 이놈은 왜 자신한테 눈길도 주지 않는 거지?두 사람을 쳐다보는 간지삼의 시선에 의아함이 가득한 걸 보고 하현은 헛기침을 하며 말했다.“민효, 우리 쓸데없는 얘긴 그만하자고.”“사람들을 불러 어서 현장이나 처리해.”해골파 사람들을 완전히 다 죽이지 않은 것은 그들에게서 진술을 받아내기 위해서였다.만약 이 사람들이 정말로 장생전과 관계가 있다면 자신이 필요로 하는 정보들을 알아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간민효는 핸드폰을 쳐다보며 말했다.“신호가 차단되었으니 우선 이곳을 빠져나가자.”하현은 고개를 끄덕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붕!”바로 그때 산길에 몇 대의 도요타 엘파 차량이 몰려왔다.차량은 녹색 일색이어서 눈에 거슬리도록 도드라졌다.곧이어 문이 열렸고 검은 제복을 입은 여자가 마찬가지로 검은 제복을 입은 남녀 몇 명을 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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