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사귄 전 여친과 그녀의 친구들에게 한껏 조롱을 당한 나박하는 자신이 아무리 심성이 좋아도 이 순간은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그는 이산들을 조용히 바라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이산들, 너무 심하다고 생각하지 않아?!”“내가 전에 당신을 어떻게 대했는지 당신 잘 알 거야. 지금 당신이 이런 날 어떻게 대하든 난 상관없어.”“그렇지만 더 이상은 안 참아...”“뭐? 뭐라고?!”이산들의 얼굴은 비아냥거리는 기색으로 가득했다.“이 거지 같은 쓰레기가 뭐라는 거야? 당신이 과거에 정말로 대단한 사업가인 줄 알아?”“아무런 역량도 재주도 없으면서 그래도 존심은 남아서 남자라는 거야, 지금?”“뭐?!”나박하는 이산들의 말에 말문이 막혀서 뭐라고 반박을 해야 할지 도무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다.하현은 나박하의 어깨를 툭툭 건드리며 옅은 미소를 보였다.“나박하, 됐어요. 이런 천박한 여자들과 시간 낭비하지 말고 어서 밥이나 먹으러 가요!”“당신 지금 뭐라고 했어?”“천박한 여자?!”“똑똑히 들어! 우리가 누군 줄 알고 입을 함부로 놀리는 거야? 우리 오빠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 줄 알아?!”이산들은 경멸하는 표정으로 하현을 노려보았다.“게다가 뭐? 이런 고급 레스토랑에 와서 밥을 먹겠다고?”“헛! 지금 농담하는 거야?”“여기 잔심부름하러 온 거 아니야?”“이곳 금정호텔은 회원제야!”“멤버십 카드가 없는데 어떻게 들어가겠다는 거야?”여자들은 혐오스러운 눈빛으로 하현과 나박하를 쳐다보았다.얼마나 더 경멸하는 눈빛을 보내야 알아먹는 거야?“헛소리 그만해! 당신들 이러는 거 정말 역겨워!”이산들은 흰색 멤버십 카드를 꺼내 살짝 흔든 다음 눈초리를 매섭게 치켜뜨며 말했다.“얘들아, 어서 들어가자. 이런 고급 레스토랑에 와서 얼뜨기들하고 말 섞을 시간이 어디 있어? 한 시도 같이 있고 싶지 않아!”“당신들 둘은 밖에서 기다려. 이따가 우리가 다 먹고 남은 음식이 있으면 자비를 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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