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현의 옆에 서 있던 최영하는 안색이 살짝 변하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하현, 이 여자는 금정 간 씨 가문 간소민이야.”하현은 눈을 가늘게 뜨고 웃으며 말했다.“옛날 고전 시구에도 나오는 그 간 씨 가문 말이야?”“응...”하현이 최영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아까 그 배가 나온 남자가 존재감을 드러내며 앞으로 나왔다.“간소민, 마침 잘 왔어!”“이 놈이 글쎄 퀸 다이아몬드호에 무단으로 침입했을 뿐만 아니라 사람을 때리고 납치하려고 했어. 그리고 우리 육사빈을 만신창이로 만들어 버렸어.”“간 씨 가문과 김 씨 가문을 완전히 무시하고 있다니까!”“이건 우리를 무시하는 거나 마찬가지니 부디 잘 좀 처리해 줘! 부탁해!”“이번에 우리는 미국에 조사차 나가는 거야. 사 씨 가문의 극진한 초청으로 모든 일을 제쳐두고 이 유람선을 탔어!”“그런데 우리가 이런 괴롭힘을 당했으니 당신이 나서줘야 하지 않겠어?!”다른 손님들도 간소민이 왔으니 이제 자신들이 만신창이가 되는 일은 면했다고 생각했다.김탁우도 눈을 가늘게 뜨고 난간에 기대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간소민, 이분들 하는 말 다 사실이야.”“지금은 내가 유람선 주인이긴 하지만 이 유람선은 곧 당신네 간 씨 가문에 인수되기로 했잖아.”“누군가가 우리 유람선에 무단으로 침입했어. 이건 우리 김 씨 가문 체면이 구겨지는 것뿐만 아니라 당신네 간 씨 가문의 체면도 말이 아니게 되는 거야, 안 그래?”사람들의 말을 듣고 노부인과 양호남, 양신이는 이제 자기들도 살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얼굴에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그들의 눈에는 희망의 빛으로 흘러넘쳤고 이글거리는 눈으로 사소민과 원천신을 바라보았다.이때 원천신도 거들고 나섰다.“간소민, 바로 이 남자야. 우리 모녀를 죽이려고 했던 사람이!”“내가 금정 간 씨 가문과 친하고 간소민 당신이 내 뒤에 있다고 진작에 이 사람들한테 말했어!”“그런데도 하현은 간소민이 뭐라도 되느냐며 콧방귀를 뀌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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