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도시 / 재벌 사위면 될까? / Chapter 4061 - Chapter 4068

All Chapters of 재벌 사위면 될까?: Chapter 4061 - Chapter 4068

4068 Chapters

4061장

하문준은 곧바로 답장을 보내왔다.그들 부부가 또 아이를 임신했다는 좋은 소식도 함께 보냈다.지금 대하를 떠나 있는 것은 항도 하 씨 가문의 비바람을 피해 안심하고 뱃속의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라는 말도 덧붙였다.그들의 기쁜 소식에 하현도 진심으로 기뻐했다.그래서 그는 문자를 받자마자 어떤 정보도 누설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곧바로 삭제했다.그런 다음 하현은 하수진에게 부탁해 공항으로 좀 데려다 달라고 했다.오늘 밤 금정으로 날아갈 생각이었다.길쭉한 롤스로이스에서 검은 스타킹을 신은 하수진이 샴페인 한 잔을 손에 쥐고 하현에게 건넸다.“오빠, 정말 항성에서 며칠 더 머물 생각 없어?”“문주께서도 말씀하셨어. 원한다면 아예 여기 남아도 괜찮다고.”“항도 하 씨 가문은 이제 내 것이기도 하고 오빠 것이기도 해.”샴페인 한 잔을 넘긴 하수진의 얼굴이 붉게 물들었다.하지만 그녀는 숨겨왔던 자신의 감정이 들킨 것 같아 얼른 얼굴을 돌렸다.하현은 못 본 척하며 싱긋 웃었다.“항도 하 씨 가문, 좋지. 하지만 항도 하 씨 가문의 노부인은 나를 반기지 않아.”“이제 겨우 당신들이 가까스로 항성과 도성의 상황을 평온하게 유지했는데 내가 남으면 또 비바람이 몰아칠 거야.”하수진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괜찮아. 누가 감히 내 앞에서 딴소리를 하겠어? 겁도 없이.”“항성 S4네, 4대 규수네 뭐네 해도 지금 다들 내 밑에서 조용해!”하현은 웃으며 말했다.“아니야. 내가 감히 어떻게 항성과 도성에서 당신의 위세를 등에 업고 우쭐댈 수 있겠어?”“하지만 항성에 있는 대구 엔터테인먼트, 잘 좀 부탁해.”“그건 내 사업이니까 집안에서 누가 꿀꺽하지 않도록 말이야.”하현이 농담으로 그런 말을 하는 것이라는 걸 아는 하수진은 소리 없이 웃었다.도박왕 화풍성이 아무리 배짱이 좋고 담력이 세도 감히 대구 엔터테인먼트를 삼키지는 못할 것이다.게다가 만약 그녀의 추측이 맞다면 아마도 대구 엔터테인먼트는 순조롭
last updateLast Updated : 2025-01-08
Read more

4062장

”왜? 장생전에 대해 뭔가 아는 게 있어?”하현이 뭔가 의아한 듯 눈이 동그래지며 하수진을 쳐다보았다.항도 하 씨 가문은 5대 문벌 중 하나였고 고대부터 지금까지 존재해 온 집안이었으니 장생전에 대해 아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골똘히 생각에 잠겨 있던 하수진이 드디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장생전의 뿌리가 어디인지는 지금도 알려진 것이 없어.”“왕조 말기부터 대하는 장생전이 가장 많이 활동한 곳이었지.”“그리고 또 다른 곳은 섬나라야.”“장생전의 목적은 간단해. 불로장생.”“그래서 그들은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해 많은 일을 해 왔어.”“예를 들어 킬러가 되거나 권력자가 되거나. 그래서 듣기로는 남양 지역의 일부 소국에서는 정권 교체에도 장생전의 입김이 많이 들어가 있다고 하더라구.”“간단히 말해서 불로장생을 위해서라면 그들은 조금이라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온갖 방법과 수단을 동원해 쟁취하려고 들지.”“하지만 그들은 역사의 어두운 이면에 오랫동안 숨어 있었어. 역사의 흐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많은 일들을 추진했기 때문이야.”“그래서 우리 5대 문벌이든 10대 가문이든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아니면 장생전을 건드리고 싶어 하지 않았어.”“그렇지만 항도 하 씨 가문이 항성과 도성에 뿌리를 내린 이후로 장생전과 몇 번 부딪힌 적은 있었어.”“변변찮은 반격도 하지 못한 채 항상 항도 하 씨 가문이 열세였지.”여기까지 말하고 나자 하수진의 안색이 급격히 일그러졌다.하현은 이해가 가지 않아서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대하의 오랜 5대 문벌 중 하나인 항도 하 씨 가문이 장생전과의 싸움에서 몇 번이나 밀렸다?!하지만 생각해 보니 수긍이 가는 일이었다.장생전은 오랫동안 음지에서 이어져 온 조직이었다.강력하면서도 은밀하고 치밀한 조직이다.“그렇다면 내가 장생전을 상대하려고 하는 건 좀 위험하다는 얘기야?”하현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하수진은 진지한 표정으로 하현을 쳐다보며 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5-01-08
Read more

4063장

두 사람이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차는 곧 항성 국제공항에 도착했다.하수진과 다정하게 포옹을 나눈 후 하현은 곧바로 공항으로 들어갔다.하현은 다른 사람들이 이용하는 일반 통로로 들어가지 않고 VIP 통로를 이용해 들어가 비행기 일등석 자리에 앉았다.지난번 페낭에 갈 때 비행기를 탔던 일이 떠올라 이번에는 번거로운 일을 피하기 위해 일등석을 선택했다.그는 앉자마자 스튜어디스에게 담요를 요청하려고 고개를 돌렸는데 스튜어디스를 찾기도 전에 하이힐 소리가 가까워지는 것을 느꼈다.곧이어 향기로운 기운이 코끝을 스쳤다.그리고 검은 상의를 입은 여자가 여러 명의 남자들을 거느리고 일등석으로 들어섰다.하현은 자신도 모르게 힐끔 그쪽을 쳐다보았다.검은 옷을 입은 여자가 커다란 선글라스로 얼굴의 반쯤 가린 채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롱부츠의 힐에 짧은 가죽바지를 입은 여자는 허벅지가 훤히 드러나서 한 번 눈길만 스쳐도 만져보고 싶은 충동이 일게 만들었다.하얀 박꽃 같은 허벅지가 남자들의 심장에 방망이질을 해 대었다.이런 일에 무던한 하현도 저도 모르게 몇 번이나 눈길이 갈 정도였다.여자는 작은 입과 뾰족한 턱만 드러났는데도 예쁘다는 인상을 풍겼다.그녀의 옆에 서 있던 남자들이 하현을 매섭게 쏘아보았다.아마도 하현의 시선이 불만인 듯했다.이들의 시선은 일등석 안을 휘저었고 여자가 앉을 곳을 샅샅이 뒤져본 후 아무 이상이 없다는 게 확인되자 여자를 앉혔다.여자는 마침 하현의 앞자리에 앉았다.선글라스를 벗은 뒤 스카프를 벗은 그녀는 의자를 뒤로 조절한 뒤 고개를 돌려 하현을 쳐다보았다.“죄송하지만 조금만 뒤로 젖힐게요. 푹 쉬고 싶어서요.”하현은 상대의 아름다운 얼굴을 보며 말했다.“괜찮습니다. 금정까지 몇 시간이나 되니까요. 충분히 쉬고 싶은 게 정상이죠.”“여기 아직 공간이 있으니 괜찮습니다.”여자는 하현의 말을 듣고 고개를 살짝 끄덕이더니 별말 없이 눈을 지그시 감고 좌석에 기대었다.은은한 향내가 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5-01-09
Read more

4064장

이 모습을 본 일등석의 스튜어디스가 열정적으로 다가와 그녀를 도와주었다.여자는 무뚝뚝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마지막 남은 자리에 앉았다.주변 승객들은 힐끔 쳐다볼 뿐 더 이상 시선을 주지 않았다.하지만 하현은 살짝 찡그린 얼굴로 그녀의 모습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깁스를 한 그녀의 손에 자꾸 시선이 갔던 것이다.뭔가 미심쩍은 냄새가 진동했다.다른 사람들은 이런 낌새를 알아채지 못할 수도 있지만 하현은 수년 동안 전쟁터에서 굴러온 사람이라 이런 낌새에 기가 막히게 촉각이 발달해 있었다.순간 하현은 미간을 찌푸리며 자리에서 일어섰다.그는 곧장 몸을 돌려 일등석을 떠났고 힐끔 뒤를 돌아 그녀를 쳐다보았다.그러나 그 여자는 하현의 움직임에 신경도 쓰지 않았다.하현은 의아할 수밖에 없었다.순간 하현은 본능적으로 멈춰 섰다.이것은 상대방이 자신을 노리고 온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이때 아리따운 용모의 스튜어디스가 하현에게 다가와 상냥한 목소리로 말했다.“손님, 비행기가 곧 이륙합니다. 죄송하지만 자리로 돌아가 앉아 주시겠어요?”또 다른 스튜어디스가 거들며 나섰다.“화장실에 가실 거면 이륙 후에 이용해 주십시오.”하현이 일등석에서 나왔기 때문에 스튜어디스들은 불만이 있어도 상냥하게 응대해야 했다.만약 다른 손님이 비행기 이륙에 방해를 했다면 아마 호되게 창피를 당했을 것이다.하현은 앞으로 나와 일등석의 유리문이 자동으로 닫힐 때까지 기다렸다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기장님께 연락 좀 해 주십시오. 제가 기장님을 만나야 합니다.”하현의 표정을 본 스튜어디스는 상냥한 미소로 말했다.“손님, 아무리 일등석 손님이어도 마음대로 기장님을 볼 수 있는 없습니다.”“비행기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저희가 따로 등록을 해 드릴 수는 있어요. 괜찮으시겠습니까?”스튜어디스는 하현을 유명해지고 싶어 하는 소위 인플루언서쯤으로 생각한 게 분명했다.최근 몇 년 동안 수많은 인플루언서들은 서로 경쟁적으로 기장을 찾
last updateLast Updated : 2025-01-09
Read more

4065장

하현은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듯 얼굴을 살짝 찌푸리고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그 여자가 나한테 직접 말하지는 않았지만 난 이미 냄새를 맡았다구요!”“냄새요?”“당신이 무슨 개코인 줄 아세요?”“그렇게 예리한 후각을 가졌다구요?!”두 스튜어디스가 서로의 눈을 마주 보았다가 경멸에 가득 찬 눈빛으로 다시 하현에게 시선을 돌렸다.분명 여기저기서 허세나 부리며 날뛰는 미친놈이라 생각한 듯했다.“마지막으로 기회를 줄 테니 어서 지금 바로 자리로 돌아가세요. 그렇지 않으면 경찰을 불러 당신을 잡아가라고 할 겁니다!”늘씬한 스튜어디스가 거만한 표정으로 하현을 바라보았다.“여기는 수백 명이 탑승한 비행이 안입니다. 이렇게 소란을 피우면 안 되는 곳이라구요!”“당신이 아무리 일등석 고객이라도 소용없어요!”스튜어디스는 차갑게 말을 이었다.“당신 코가 그렇게 예리한 후각을 가졌다니 그럼 이것도 좀 맡아 보세요? 내가 무슨 향수를 썼는지 알아맞춰 보시라구요!”하현은 눈앞에 곱게 화장한 두 스튜어디스의 얼굴에서 그녀들의 가슴에 달려 있는 이름표로 눈길을 돌렸다.그리고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양효리, 당신은 어젯밤에 우유 욕조에 몸을 담그고 샤넬 5호 향수를 뿌렸어요. 그런데 평소 근검절약하는 습성 때문에 아끼고 아끼던 향수의 유통기한은 이미 지나버려서 지금은 거의 베이스 향만 남았군요.”“그리고 이다송, 당신은 어젯밤에 두 명의 남자랑 함께 보냈군요. 한 명은 값싼 향수를 쓰는 한량이고 또 다른 한 명은 좀 신분이 있는 남자였을 겁니다. 에르메스 향수를 쓴 것 보니...”“두 가지 향수가 당신 몸에 섞여 있어요. 아마도 어젯밤 당신은 너무 피곤해서 샤워할 틈도 없이 바로 오늘 아침 출근한 것이 틀림없어요...”하현의 말을 듣고 두 스튜어디스의 얼굴이 갑자기 추위에 얼어붙은 고목처럼 얼어붙었다.이다송은 하현이 어떻게 자신의 비밀을 알아챘는지 따질 겨를도 없이 바로 기장을 찾아 허둥지둥 뒷걸음질쳤다.두 사람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5-01-09
Read more

4066장

곧이어 사복을 입은 여자 경찰이 쏜살같이 앞으로 나와 여자의 온몸을 뒤졌다.잠시 후 여자 경찰의 얼굴이 살짝 일그러졌다.여자의 몸을 수색했지만 지갑과 핸드폰 외에는 아무것도 나온 게 없었고 이상한 단서라고는 전혀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여자 경찰은 여기서 단념하지 않고 또 한 번 빠르게 수색했다.이번엔 여자의 발바닥까지 뒤졌지만 결국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다.여자 경찰은 어두운 표정으로 중년의 사복 경찰을 향해 고개를 살래살래 흔들 수밖에 없었다.중년의 경찰은 안색이 살짝 어두워졌다가 일등석 바깥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이다송, 양효리. 당신들 둘 다 죽고 싶어?”“이 여자한테서 C4 총기가 발견되었다고 하지 않았어?”“당신들 말 때문에 귀한 일등석 손님들한테 피해를 줬잖아? 이제 이 일을 어떻게 감당할 거야?”양효리와 이다송 두 사람은 창백한 얼굴로 걸어 들어왔다.그늘진 그녀들의 얼굴에 먹구름이 잔뜩 껴 있었다.보통 이런 일을 발견하면 공을 세운 만큼 큰 보상을 받게 된다.그것이 적어도 수천만 원이나 된다.하지만 지금은?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한 채 그녀들은 웃음거리가 되었다.경찰서에서든 회사에서든 피해를 일으킨 것에 배상하기 위해 본보기로 두 사람을 해고할 것이다.모든 책임을 두 사람에게 떠넘기는 셈이다.“수사대장님, 죄송합니다. 저희도 신고가 들어와서 어쩔 수 없었습니다.”“승객 한 분이 이 여자한테 문제가 있다고 해서 저희도 사실대로 말씀드렸을 뿐입니다...”이다송이 억울한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중년 경찰은 냉랭한 목소리로 말했다.“어떤 승객이 그따위 소리를 해? 누구야? 우리와 함께 경찰서에 좀 가 줘야겠어!”“그 사람도 당신들과 마찬가지로 이 일에 책임을 져야지!”“아가씨, 정말 죄송합니다.”말을 하면서 중년 경찰은 바닥에 쓰러진 여자에게 굽실거리며 말했다.“이 일은 저희가 반드시 책임지고 제대로 처리하겠습니다.”“제대로 처리하겠다고요?”여자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5-01-09
Read more

4067장

하지만 검은 옷을 입은 여자는 흥미로운 듯한 눈빛으로 하현을 바라보았다.그러자 그녀의 얼굴에 의미심장한 미소가 떠올랐다.그녀는 분명 하현이 보통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채고 이 상황을 어떻게 설명하는지 보려는 심사인 듯했다.“겉으로 드러나지 않는다고 해서 존재하지 않는 건 아니죠.”“여러분의 시야의 사각지대를 노리고 뭔가를 숨기는 사람도 많으니까요.”하현은 홍차를 한 잔 따라 마시고 나서야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공항 경찰이라 그런가? 별로 프로답지 못하시군요들!”“내가 경찰서장이라면 다른 일 다 제쳐두고 당신들 해고하는 일부터 할 겁니다!”“당신들은 스스로가 다 찾아봤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C4 총기를 가장 잘 숨기기 좋은 곳을 아예 생각하지도 않는 거예요!”말을 하면서 하현은 들고 있던 홍차를 여자의 다친 왼손에 부었다.“아!”여자는 뜨거운 찻물에 데여 비명을 지르며 하현을 향해 버럭 화를 냈다.“개자식! 지금 뭐 하는 거야?”“다친 손인데 조사할 게 뭐 있다는 거야?”“내가 정말 C4 총기를 숨기고 있는 줄 알아?”“설마 나 스스로 내 목숨을 끊고 당신들과 이 자리에서 죽으려고 한다고 거야?”“난 연봉 수억을 받는 임원이야. 내 목숨은 누구보다 소중해!”말을 하면서 여자는 수사대장에게 지갑에 든 명함을 꺼내 신분을 증명하려고 제시하려고 했다.그러자 제일 앞에 있던 중년의 수사대장이 무거운 얼굴로 입을 열었다.“젊은이, 여기서 이렇게 함부로 굴지 마. 우쭐대고 싶어서 주위의 시선을 좀 모으려나 본데!”“방금 우리가 확인했어. C4 총기 같은 건 전혀 없었어!”하현은 중년 형사의 경고를 무시한 채 눈을 가늘게 뜨고 여자를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왼손을 다쳤다고 했지만 몸에서는 아무 약 냄새도 나지 않아.”“그리고 지금 보니 당신은 얼굴에 아주 풀메이크업을 했군. 분명 본인이 한 거겠지.”“그런데 말이야. 한 손으로는 이렇게 완벽한 화장을 할 수 없어.”“무엇보다 팔을 다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5-01-09
Read more

4068장

경찰들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서로의 얼굴을 멀뚱멀뚱 쳐다보기만 했다.여자의 말이 틀린 데가 없기 때문이다.그러나 하현은 오히려 눈을 가늘게 뜨고 여자를 뚫어져라 바라보며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깁스를 했다고 불법은 아니지. 하지만 깁스 안에 규조토를 섞으면 불법이지.”하현은 천천히 손에 든 홍차를 깁스 위에 뿌렸다.하현의 말과 행동을 보고 있으니 어느새 여자의 안색이 일그러지기 시작했다.규조토는 매우 특별한 화학 물질이었기 때문에 약용이나 C4 총기의 원료로만 쓰인다.“규조토를 폭발시키기 위해서는 오직 한 가지 물질이 필요하지. 게다가 그건 일상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거야. 바로 알코올이지!”“규조토 위에 소주, 보드카 등 독한 술을 한 잔만 뿌려도 끔찍한 폭발이 일어날 수 있어!”“그 폭발의 위력은 아주 무서워!”“이론적으로 깁스 형태로 만들 정도로 규조토를 썼다면 그 폭발력은 어마어마해. 아마 이 비행기는 중간 어느 지점에서 두 동강이 나고도 남아!”“아마도 비행기가 이륙하자마자 공중에서 폭발했을 거야!”“그러면 이 비행기에 있는 사람들 모두 죽는 거지!”“뼈도 하나 못 추릴 만큼 가루가 되어서 흩어지는 거야!”여기까지 말한 하현은 스튜어디스에게 비상 탈출구를 열라고 지시한 다음 작은 깁스 부스러기를 집어서 떨어뜨리며 보드카 한 잔을 뿌렸다.“쾅!”보드카와 깁스 부스러기가 닿는 순간 굉음과 함께 불꽃이 번지는 것이 보였다.이다송과 양효리는 모두 아연실색했다.만약 정말로 비행 중인 비행기 안에서 폭발이 일어난다면 모두 죽는다는 걸 그들은 잘 알고 있었다.간단히 말해서, 하현은 막무가내로 행동하는 듯했지만 그의 행동이 모두의 생명을 살린 것이다!깁스를 한 여자의 얼굴이 순식간에 창백해졌고 그녀는 못마땅한 표정으로 하현을 노려보았다.하현이 자신의 계략을 모두 간파했다는 걸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중년 형사는 식은땀을 쫙 흘렸다.신고가 들어온 비행기를 자신이 살핀 뒤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5-01-09
Read more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