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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재벌 사위면 될까?: Chapter 4001 - Chapter 4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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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1장

노부인의 얼굴은 사흘 밤낮을 지샌 사람처럼 새하얗게 변했다.그리고 환하게 웃는 얼굴로 뒤쪽에서 고개를 내민 원청산을 보았다.“하현, 개업 축하해.”“남양 무맹을 대표해 선물을 하나 가지고 왔는데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어.”원청산이 손을 흔들자 남양 무맹 제자들이 현판을 들고나왔다.현판 위에는 ‘양가백약’이라는 글자가 쓰여 있었다.“양가백약!”글자 아래에는 낙관이 찍혀 있었다.남양 무맹.구매 계약서도 주문서도 없이 양가백약, 남양 무맹이라는 여덟 글자뿐이었지만 사람들은 이 현판을 보고 모두 깨달았다.남양 무맹의 상처치료제는 모두 하현의 가게에서 구입할 것이라는 것을!가장 중요한 것은 이 현판이 이곳에 있는 한, 양가백약은 계속해서 사업을 확장할 것이고 관청이든 깡패들이건 아무도 감히 양가백약을 건드리지 못한다는 것이다!심지어 이 현판만 있으면 남양 무맹이 뒤에 있다는 걸 만천하에 알리는 꼴이 된다.돈을 넘어서는 천군만마 그 이상이었다!“뭐라고?!”원천신 일행은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당연히 잘 알고 있었다.그래서 그들은 이 광경을 보고 현기증이 난 듯 휘청거렸다.노부인 일행은 온몸이 부들부들 떨리고 눈앞이 캄캄해졌다.페낭 무맹이 페낭에서 얼마나 많은 것을 좌지우지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하물며 남양 무맹이라니!남양에서 남양 무맹의 입김은 실로 말할 것도 없었다.이 현판은 그야말로 천금과도 비견할 만했다.이것만 있으면 하현과 양유훤의 개가죽 연고 가게는 틀림없이 날개 돋친 듯 남양 전역으로 확장할 것이다!노부인 일행은 지금 땅바닥에 머리를 박고 죽고 싶은 심정이었다.아무리 생각해도 이런 결말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하현과 양유훤이 일어서기만 하면 양 씨 가문 절반이 무너진다는 사실을 그들은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이런 상황에서 양 씨 가문의 양씨백약이 어떻게 활로를 찾을 수 있겠는가?양 씨 가문 사람들은 눈앞의 상황이 제발 꿈이길 바랐지만 아무리 눈을 꼬집고 봐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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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2장

”하현...”원가령은 망연자실한 듯 멍하니 하현을 쳐다보았다.가만히 쳐다보고 있자니 그곳에는 그녀가 지금까지 본 적 없는 남자가 서 있는 것 같았다....순간 이루 말할 수 없는 무력감이 원가령의 마음속에 무겁게 가라앉았다.양호남은 페낭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 중 한 명이지만 하현은 심무해를 자신 앞에서 머리를 조아리게 만들었고 기업청 최고 책임자는 스스로 서류철을 갖다 바쳤다.남양 무맹 대표는 직접 현판을 써서 가져왔다!이런 일이 양호남에게 일어날 수 있을까?일어난다고 해도 몇십 년은 더 걸리지 않을까?아무리 생각해도 양호남의 능력으로는 이런 일이 일어날 확률이 낮았다.아니, 일어나지 않을 확률이 거의 백 퍼센트였다!그가 전신으로 태어난다면 모를까!하지만 양호남 같은 사람이 일대의 전신이 가당키나 한 것인가?그것은 그야말로 헛된 꿈이다!이런 생각이 원가령의 머릿속을 휘젓자 그녀의 마음은 절망과 후회로 가득 찼다.“뭐야? 하현은 진정한 거물이었어!”“남양 3대 가문이 우습게 보일 정도로 강력한 힘을 가진 남자였어!”“그가 지금까지 벌어진 일들에 아무런 화도 내지 않았던 것은 나약하고 무능해서가 아니었어!”“그의 눈에는 이 모든 것이 다 하찮게 보였기 때문이야!”“대하의 촌뜨기라고 생각했는데.”“운 좋게 나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그는 벌써 감옥에 갔을 운명이라고 생각했는데.”“하현 같은 사람 백 명 천 명이 와도 양호남한테 안 될 줄 알았는데.”“이제 보니 양호남 같은 사람 만 명, 억 명이 와도 그의 앞에서는 감히 무릎을 꿇을 자격도 없는 거였어.”“잘난 척한 사람은 바로 나였어!”순간 원가령은 자신의 마음속에 소용돌이치는 감정들을 도무지 헤아릴 수가 없었다.충격?후회?현실 부정?아니면 우스꽝스럽기 짝이 없는 자신의 모습에 대한 절망?이루 말할 수 없는 복잡한 심경에 원가령의 표정은 극도로 일그러졌다.심지어 목에서 피 냄새가 올라오는 것 같아 하마터면 구역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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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3장

안타깝게도 양 씨 가문 노부인은 양호남을 자리에 앉히기 위해 양유훤을 모함해 물러나게 만들면서 이 기회를 스스로 날려버렸다.이 일로 그녀는 양 씨 가문의 앞길을 망친 꼴이 되었고 동시에 상상도 할 수 없는 거물에게 미움을 사게 되었다.양 씨 가족들의 시선은 누구랄 것도 없이 자연스럽게 노부인에게로 향했다.그들의 눈동자에 원망의 날이 매섭게 서 있었다.그들은 양 씨 가문 어르신으로서 노부인이 이 상황을 어떻게 대처하는지 알고 싶어 하는 눈빛이었다.노부인은 지팡이를 쥐고 있던 손에 힘을 꽉 주며 이를 악물었다.아무리 해도 지금 이 국면을 만회할 방법이 없다는 것을 노부인 스스로도 잘 알고 있었다.지금 하현과 양유훤 두 사람이 얼마나 의기양양한지, 반대로 양 씨 가문은 얼마나 망신스러운지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순간 노부인은 이런 수모를 당하게 한 하현을 죽이고 싶었다.“할머니...”하현의 뒤에 서 있던 양유훤이 조용히 걸어 나왔다.“정말 후회되세요?”양유훤의 말에 노부인의 눈꺼풀은 마치 불에 덴 낙타처럼 펄쩍였고 살의마저 느껴지는 눈빛으로 양유훤을 쏘아보았다.“양유훤, 감히 날 할머니라고 부르다니?!”“네가 우리 양 씨 가문과 무슨 관계가 있다고 날 그렇게 부르느냐? 우리 양 씨 가문에는 너 같은 불효녀를 둔 적이 없어!”“왜? 이렇게 되니까 사람들 앞에서 내 체면을 뭉개버리고 싶으냐? 날 후회하게 만들고 싶으냐?”“허! 어림도 없다!”양유헌이 담담한 눈길로 자신을 쳐다보자 노부인은 화가 나서 참을 수가 없었다.“네가 부귀영화를 누리는 신세가 된다고 해도! 내 앞에서 잘난 척 좀 한다고 해도! 그게 뭐 어쨌다는 거냐?”“우리 양 씨 가문은 너처럼 체면이 당당하게 서진 못하지만 그래도 몇천억의 가산이 있어!”“우리가 지금 문을 닫고 사업을 접는다고 해도 앞으로 몇백 년은 끄떡없어!”“우리 양 씨 가문을 뭉개버리려고? 양 씨 가문 앞에서 잘난 척하고 싶으냐?”“양유훤, 하현. 잘 들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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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4장

정의의 편?정의를 지켜?이 말을 들은 양 씨 가문 사람들은 하마터면 여수혁의 얼굴을 칠 뻔했다.여수혁이 정의를 내걸고 배신을 해?!여수혁은 양 씨 가문 사람들이 입을 열기도 전에 얼른 앞으로 나서며 세상 정의로운 얼굴로 말했다.“당신들 양 씨 가문 사람들은 염치도 모르고 나를 회유해 양유훤의 자산을 동결하게 만들었어. 그리고 은밀하게 그 자산을 이전하길 바랐어!”“하지만 나같이 정의로운 사람이 어떻게 그런 당신들과 한패가 될 수 있겠어?”“당신들이 날 믿도록 하기 위해 난 일부러 고육지책으로 하현을 찾아가 얻어맞기까지 했어!”“결국 당신들은 날 믿었고 난 그 틈을 타 얼른 고소를 취하했지. 동결한 자산이 양유훤에게 돌아간 지 이미 오래야!”“이미 모든 절차는 완료되었어.”하현은 의아한 표정으로 여수혁을 쳐다보았다.그때 분명 여수혁은 자신에게 뺨을 맞고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었다.기꺼이 하현의 개가 되겠다고 했던 여수혁의 입에서 어떻게 ‘정의’라는 말이 나올 수 있는가?정말 여수혁은 보통 얍삽한 놈이 아니었다!하지만 하현은 이 사실을 들추어낼 마음이 없었다.효과가 있으면 된 것이었다.여수혁의 말에 노부인을 비롯한 양 씨 가문 사람들은 모두 눈이 휘둥그레졌다.양유훤도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양 씨 가문 사람들을 바라보았다.그녀가 마음이 약해서 사람들을 괴롭히지 않은 것이 아니었다.아무도 모르게 동결된 자산이 자신의 수중으로 들어왔고 지금은 아무도 가져갈 수 없게 단단히 문단속을 해 놨기 때문이었다.쌍방에서 몰래 뒤를 친 것도 모자라 의미심장한 미소를 띠고 있는 하현을 보니 양호남은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양호남은 화를 이기지 못해 벌떡 일어나 튀어나와 악랄하게 악담을 퍼부었다.“양유훤, 무슨 근거로 양 씨 가문 자산을 빼돌린 거야?!”“넌 이제 양 씨 가문 사람이 아니야!”“양 씨 가문의 자산은 우리 양 씨 가문의 것이어야 해!”양신이도 험악한 표정을 지으며 맞장구쳤다.“맞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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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5장

거의 자포자기한 듯한 노부인은 원래 같으면 입에 발설하지 않았을 말을 거리낌 없이 내뱉었다.그녀는 능력도 없는 하현이 감히 양 씨 가문을 갈라놓으려 한다는 것에 격분하며 비웃음을 쳤다.지금 무슨 장난하는 거야?!노부인의 치밀한 계략 아래 한 세대를 쥐락펴락하는 전신들도 함부로 그녀 앞에서 날뛰지 못했는데 하물며 대하 외지인이 감히?거칠 것 없는 노부인의 말에 원천신과 원가령도 그제야 마음이 조금 편안해졌다.어쨌든 하현이 아무리 잘난 척해도 양 씨 가문을 완전히 무너뜨릴 수는 없다.양 씨 가문은 누가 뭐라고 해도 남양 3대 가문 중 하나이다!그리고 양 씨 가문을 손아귀에 쥐고 있는 인물이 노부인이었다!이런 가문의 후계자가 양호남이었다!오늘 이 정도 체면이 깎인다고 뭐 어떻게 되겠는가?!자산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다.“그렇습니까?”노부인의 말에 하현은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손가락으로 딱 소리를 내며 말했다.“어르신, 어르신 짐작이 맞으신 듯합니다.”“어르신께 약을 먹은 사람은 어르신의 가장 가까운 사람이었습니다!”하현의 목소리가 떨어지자 후방에서 희미한 탄식과 피로가 섞인 목소리가 흘러나왔다.“독사의 입에 있는 독, 말벌 꼬리에 있는 침. 둘 다 지독한 독이지만 가장 지독하고 치명적인 독이 여자의 마음이라더니.”목소리가 나는 쪽을 보니 하구봉과 강옥연이 휠체어를 밀고 천천히 나오고 있었다.휠체어에 앉은 사람을 보자마자 양유훤은 감정에 격한 표정으로 달려 나왔다.“할아버지, 깨어나셨군요!”그녀는 양제명에게 달려들었고 미소 띤 얼굴로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양제명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깨어나지 않았으면 주변 사람들의 추악한 몰골을 어찌 알 수 있었겠느냐?”주변 사람들은 하나같이 충격에 휩싸인 얼굴로 이를 지켜보고 있었다.남양의 전신이 회복된 것인가?이는 앞으로 남양이 여전히 그의 천하에 있게 된다는 뜻이다!양 씨 가문 사람들은 눈꺼풀을 펄쩍였고 입가에 경련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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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6장

”꺼져!”하현이 손을 쓸 필요도 없이 양유훤이 얼른 눈물을 닦으며 손바닥을 휘둘러 양신이를 날려버렸다.“그만 망신당하고 저리 꺼져!”“양유훤, 감히 날 때려?”“네가 뭔데 날 때려?”양신이는 더욱 분노에 치를 떨며 몸부림치다가 앞으로 나와 양유훤에게 대들었지만 양유훤은 가볍게 손바닥을 휘둘러 양신이의 얼굴을 후려갈겼다.양신이는 다른 양 씨 가문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눈빛을 보냈지만 양제명의 서슬 퍼런 시선에 꼼짝도 하지 못했다.양제명은 전쟁의 신이었다.비록 몇 년을 꼼짝 않고 힘을 쓰지 못했지만 그가 뿜어내는 아우라와 위엄은 여전했다.만약 이번에 노부인이 악의로 그를 음해하지 않고 브라흐마 바찬에게 패배하지 않았다면 그는 여전히 양 씨 가문의 지존으로 자리했을 것이다.“그만!”양유훤에게 뺨을 맞고도 망신스럽게 달려드는 양신이를 보고 노부인은 버럭 소리를 질렀다.“망신 그만 당하고 이제 돌아와!”“늙은 영감탱이, 수완 한 번 좋군!”“하현, 나도 자네를 기억하네!”노부인이 음흉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그런데 이렇게 해서 우리가 무너질 줄 알아? 우리가 모든 걸 잃고 망할 줄 알아? 그렇다면 당신은 너무 순진한 거야!”“그동안 난 이미 충분한 자산을 빼돌려 미국으로 보냈어. 그것만으로도 난 충분하게 부귀영화를 누리며 살 수 있어.”추악한 노부인의 행태를 목격한 양제명은 한숨을 내쉬며 천천히 말했다.“홍매, 내가 당신한테 묻고 싶은 게 있어. 당신과 난 오랜 세월 부부의 연을 맺었어. 난 모든 면에서 당신의 뜻을 존중했어.”“당신이 원하는 걸 내가 주지 않은 적이 있었던가?”“왜 이 지경까지 된 거야?!”“왜 이렇게까지 된 거냐고?”노부인은 냉소를 흘리며 말했다.“당신은 깨어나지 말았어야 했어!”“양 씨 가문은 진작에 내 손안에 있었어. 내가 남양 3대 가문 중 하나인 양 씨 가문의 진정한 주인이라고!”“나야말로 양 씨 가문의 유일한 주인이야!”“그런데 당신이 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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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7장

”할머니!”양호남이 쏜살같이 달려갔다.“할머니, 괜찮으세요?!”양신이는 소리를 지르며 하현을 노려보았다.“하현, 당신이 사람이야?!”“이렇게까지 우리 집안을 괴롭혀야 되겠어? 그래도 우리는 당신을 관대하게 봐줬다구!”“그런데 당신은 배은망덕하게도 우리 할머니를 쓰러지게 만들었어!”“은혜도 모르는 버러지 같은 놈!”양신이가 자신에게 마구 악담을 퍼붓자 하현은 냉담한 표정을 지으며 미동도 하지 않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양 씨 가문에게 하루의 시간을 주겠어.”“내일 이맘때 양 씨 가문의 주인 자리를 양유훤에게 내어 주지 않는다면!”“그리고 노부인이 직접 양호남과 양신이의 다리를 부러뜨리지 않는다면!”“미안하지만 양 씨 가문은 이대로 끝나는 거야!”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서슬 퍼런 하현의 말에 노부인은 눈앞이 캄캄해졌다.그녀는 자신의 가슴을 쥐어뜯으며 흉악한 낯빛으로 말했다.“네놈이 감히 어떻게 그런 짓을 할 수 있어?!”“양제명, 어떻게 외지인 놈과 손을 잡고 집안 식구들을 괴롭힐 수가 있어?!”하현은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양제명은 여전히 차가운 표정을 유지할 뿐이었다.“하현, 당신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원가령이 참지 못하고 하현을 향해 소리쳤다.“사람을 이렇게 몰아붙이면 안 돼! 너그럽게 용서할 줄도 알아야지!”“노부인이 뭐라고 하시든 당신한테는 어르신이잖아!”“대하 사람들은 어른을 공경할 줄도 몰라?!”“그러고도 당신이 오천 년 역사를 앞세워 큰소리칠 수 있는 거야?”원천신도 매서운 얼굴로 하현을 노려보았다.“하현, 그렇게 속이 좁아서 어떻게 남자가 큰일을 이룰 수 있겠어?”“사람이 대범해야지!”하현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원천신을 쳐다보며 심드렁하게 말했다.“원 사장님. 제가 기회를 드리죠. 악인을 옆에서 부추기며 나쁜 짓을 한 거, 당장 사과하세요!”“사과?”원천신은 기가 막혀서 헛웃음이 나왔다.“우리 원 씨 가문을 뭘로 보고 이래? 나한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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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8장

현장에는 얼굴이 사색이 된 페낭 TV 기자, 일간 신문 기자, 인플루언서, 사자춤, 용춤을 준비하는 팀들이 양가백약 앞에 도착했다.어쨌든 이들은 오늘 하현과 양유훤에게 미움을 잔뜩 샀으니 이 기회를 빌려 흥이라도 돋워주면 용서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하현은 이런 사람들과 왈가왈부하기 싫어서 적당한 보상을 해 주며 조용히 넘겼다.어쨌든 이 사람들은 많은 시민을 대표하기 때문이었다.시민들의 모습을 보고 양 씨 가문 사람들은 마음이 극도로 불안했다.많은 사람들이 이 중요한 순간에 어느 쪽에 서야 할지 망설이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군중 속에서 넋이 나간 얼굴로 이 광경을 지켜보던 양호남의 어깨가 축 처졌다.그는 마치 마지막 희망의 끈이라도 되는 듯 원가령의 손을 꼭 잡고 있었다.원가령은 양호남의 손가락을 하나하나 펴며 뿌리치듯 그의 손을 내버리고 하현 앞으로 걸어와 창백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하현, 내가 잘못했어. 정말 잘못했어.”그녀는 하현의 무덤덤한 표정을 보고 자신의 마음을 이해해달라는 듯 미소를 지으며 하현의 손을 잡으려고 했다.“그럼 우리 이전처럼 친구가 되는 거지?”“우리 좋은 친구였잖아, 안 그래?”하현은 한발 물러서며 원가령의 손을 뿌리친 뒤 천천히 입을 열었다.“시간은 말이야. 다시 되돌릴 수 있는 게 아니야.”“우린, 되돌아갈 수 없어.”원가령은 잠시 넋이 나간 듯 눈빛이 얼어붙었다가 순간 통곡을 하며 눈물을 흘렸다.그녀는 자신이 이미 가장 소중한 것을 잃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자신이 놓친 게 고작 사람 한 명일 뿐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와 보니 자신이 놓친 것은 자신의 소중한 일생이었다.바로 그때 하현의 핸드폰이 갑자기 진동하기 시작했다.전화를 받자마자 전화기 맞은편에서 낯익은 목소리가 들렸다.“형부, 어디세요? 왜 우리랑 같이 금정에 안 오셨어요?”전화를 건 사람은 설유아였다.하현이 옅은 미소를 보이며 말했다.“남양 쪽에 볼 일이 있어서 여기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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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9장

”그리고 엄마가 금정에 있는데 며칠 동안 여행을 간다고 하길래 내가 코스 짜 줬어. 아마 기분 좀 나아질 거야.”“날 봐서라도 나중에 엄마 만나면 너무 충돌하지 말고, 응?”“그래, 그럼.”하현은 부드러운 미소를 띠며 설은아에게 물었다.“아, 당신 뭐 잊은 거 없어?”설은아는 어리둥절해하며 되물었다.“뭔데?”“사흘 뒤면 우리 결혼기념일이잖아.”“우리 이번 참에 혼인신고 다시 할까?”설은아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얼굴이 볼그레지며 허둥지둥 영상통화를 끊었다....오후 3시, 페낭 종합병원 VIP 병동.양 씨 가문 노부인은 한참 전에 정신이 돌아와 있었다.그녀는 지금 병상에 기대어 앉아 차가운 눈빛으로 전방을 주시하고 있었다.그녀의 얼굴에 깊고 날카로운 주름이 움푹 패어 있었다.그녀는 그렇게 한참을 멍하니 앞만 바라보며 화를 내기는커녕 그 어떤 말도 입 밖에 내지 않았다.그녀 주위로 살벌한 기운이 자욱이 맴돌았다.방에 모인 양 씨 가문 사람들은 모두 서로를 멀뚱멀뚱 쳐다볼 뿐 노부인만 쳐다보고 있었다.다들 노부인이 뭐라도 얼른 생각을 정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하지만 노부인은 끝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할머니, 우린 이제 어떻게 해야 해요?”한참이 지나 양호남이 도저히 더는 참을 수 없었던지 침묵을 깨고 나왔다.하현이 내건 조건들을 노부인이 들어줄까 봐 양호남은 마음 가득 불안한 심정을 감출 수가 없었다.하현의 조건을 들어준다면 자신의 다리도 부러질 뿐만 아니라 양 씨 가문은 모든 것을 잃게 되고 다시는 부귀영화를 누리지 못하기 때문이다.“무슨 방법을 생각해야 해요.”“맞아요. 할머니는 우리 양 씨 가문 기둥이잖아요.”“이럴 때일수록 할머니가 정신 바짝 차리셔야 해요. 그리고 우리한테 지시를 내려주셔야 해요. 그래야 우리가 일치단결해서 싸울 수가 있어요.”양신이가 얼얼한 얼굴을 감싸며 입을 열었다.“우리 양 씨 가문은 기개가 있는 집안이에요. 남양 3대 가문 중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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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10장

”노부인, 큰일 났습니다. 기업청 사람들이 갑자기 들이닥쳐 우리 가문의 장부와 납세 명세서를 살펴보겠다고 합니다!”“노부인, 노동청에서도 우리 양 씨 가문 공장에 와서 그동안 직원들 월급을 주지 않은 일이 발각되었으니 공정하게 처리하라고 했습니다.”“노부인, 큰일 났습니다. 몇몇 주주들이 자발적으로 양유훤과 접촉하여 아주 낮은 가격으로 우리 가문의 주식을 넘겼습니다!”“그리고 지금 공급업체에서는 대금 상환을 재촉하고 있습니다.”“그뿐만이 아닙니다. 은행에서는 만기도 도래하지 않은 대출을 상환하라고 독촉하고 있습니다.”“노부인, 원 씨 가문에서 소식이 왔습니다. 원천신이 가문에서 쫓겨났다구요. 이제 더 이상 원 씨 가문 사람이 아니랍니다...”나쁜 소식들이 줄을 이어 들어와 양 씨 가문 사람들의 정신을 흔들어 놓았다.모두들 어안이 벙벙한 채 뭘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우왕좌왕했다.“노부인, 남양 무맹은 양씨백약을 불량품이라 선포하고 앞으로 양가백약 제품만 사용할 거라고 합니다...”“우리 가문은 완전히 망했습니다!”이 소식을 들은 양 씨 가문 사람들은 모두 놀라서 넋을 잃은 듯 초점 없는 눈빛으로 바닥에 주저앉았다.지금 같으면 하현은 정말로 1분 만에 양 씨 가문을 죽일 수 있을 것 같았다.한순간에 모든 부귀를 잃고 길거리에 나앉을 상황이 되자 그들은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어떻게 해요? 이 일을 어떻게 하냐구요!”“하현은 지금 급소를 찌르며 우리 가문을 공격하고 있어요. 이러다간 우리 가문이 금방 마비될 수 있다구요!”“하현이 이렇게 밀어붙이다가 쌍방이 모두 손실을 입는다고 해도 꿈쩍도 하지 않을 거예요!”“우리가 완전히 무너지면 그때 하현은 양유훤과 손을 잡고 양가백약으로 시장을 완전히 점령할 수 있어요.”“노부인, 생사의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뭐라도 한 마디 하시죠!”“아니면 양유훤 앞에 가서 무릎이라도 꿇고 빌어요. 어쨌든 양유훤도 양 씨 가문 사람이니까 우리가 용서하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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