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의 직원이 고개를 절레절레했다. “죄송합니다, 고객님. 손님의 개인 정보이기에 알려드릴 수 없습니다.”범기명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럼 혼자 찾을게요!”말이 끝나자 그는 뒤돌아 엘리베이터를 탔다.“고객님, 잠시만요.” 데스크의 직원이 빠르게 불렀다. 범기명이 떠난 뒤 직원은 바로 어디로 전화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반대편에서 전화를 받았다. 섹시하고 허스키한 소리가 들렸다. “여보세요.”고석근이다.……로얄 스위트룸 안에서.고석근은 훤칠하게 통유리창 앞에 서서 한 손을 주머니에 넣고 남은 손으로 전화를 받고 있다. 데스크 직원의 보고에 그는 유유히 입을 열었다. “알겠어요.”그는 전화를 끊었다. 이때 여미령의 부드러운 얼굴이 뒤에서 다가와 검은색의 매혹적인 눈동자로 그를 바라보았다. “고 대표님, 누구 전화예요?”고석근은 그녀를 보았다. “첩의 전화예요. 바꿔줄 까요?”그는 핸드폰을 건넸다.여미령은 오늘 그가 의심스러웠다. 갑자기 호텔로 부르고, 신비스러우면 수상하다.하지만 그가 태연하게 핸드폰을 건네자 그녀의 의심이 사라졌다. 여미령은 입꼬리를 올리고, “고 대표님, 무슨 말을 그렇게 해요. 첩이 뭐예요?”고석근은 고개를 숙여 얇은 입술로 매끄러운 그녀의 볼에 뽀뽀를 했다. 그녀의 젊고 아름다운 외모를 그는 정말 좋아한다. “당신이 여기에 있으니 밖에 있는 사람이 첩이죠.”여미령은 정갈한 눈썹을 들썩했다. 나른한 자태는 마치 넋을 잃게 만드는 요정의 모습이다. “고 대표님, 잘못 알고 있는 거 아니에요? 저는 대표님의 사모님이 될 수 없다고 확인사살까지 받은 사람이에요. 그럼 제가 첩이에요. 아무도 저의 자리를 뺏을 수 없어요.”말을 하면서 여미령은 그녀의 볼을 마구 뽀뽀하고 있는 그의 잘생긴 얼굴을 밀쳤다. “밖에 있는 사람들은 그냥 두 번째, 세 번째의 첩이에요. 저에게 핸드폰을 보여줄 필요 없어요. 첩이 일은 아니에요. 나중에 두 번째, 세 번째의 첩이 오면 그때 같이 열심히 일할게요.”여미령은 통 크게 말했다.고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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