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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3화 키스신을 찍는 그녀의 모습을 본다.

작가: 유리설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이 느낌은 상당히 불쾌하다.

“대표님.” 이때 개인 비서가 다가왔다.

고석근은 범기명의 뒤태에서 시선을 거두었다. “오늘 저녁 7성급 호텔에서 로얄 스위트룸 하나 잡아요.”

개인 비서는 멈칫했다. 그는 대표님이 일할 때 호텔 예약을 부탁할 줄은 몰랐다.

“네, 대표님.”

……

여미령은 촬영장에서 촬영하고 있다. 키스신을 찍고 있다.

<덧없는 인생>은 여주의 성장 드라마로 남주와 애정 신이 별로 없다고 들었다. 그래도 있긴 하다.

안보연이 서울의 제일 규수가 된 뒤 그때의 군벌 장관과 우연히 만나 사랑에 빠졌다. 그래서 키스신이 있다.

이번에 조우현을 연기하는 사람은 핫 한 양 배우가 한다. 양 배우는 연예계에서 외모와 실력이 공존하는 몇 없는 연기 천재이다. 이번에 조우현이라는 캐릭터를 얻은 것부터 그의 실력이 다시 인증이 됐다.

왕 감독님은 여미령과 양 배우에게 연출을 알려주고 있다. “양 배우, 좀 있다 의자에 앉고. 여미령은 양 배우의 다리를 넘어 그의 목을 감싸 안으면서 키스를 하면 돼. 차가우면서 나른한 강압적인 군관의 모습을 원해. 이해했어?”

여미령은 고개를 끄덕였다. “저는 괜찮습니다.”

양 배우도 고개를 끄덕였다. “ok”

“자, 스탠 바이~”

왕 감독님이 나오고 카메라를 통해 연기를 준비하는 여미령과 양 배우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양 배우는 군관의 옷으로 차려 입고 잘생긴 얼굴, 튼실한 몸이 보인다. 여미령은 실크 원단의 한복을 입고 머리를 묶고 복고풍의 레드 립을 발라 규수의 모습이 보인다,

프로듀서는 고개를 끄덕이며 찬양을 했다. “여미령과 양 배우의 카메라 궁합이 너무 좋네요. 연기까지 합치면 영화가 상영된 후 최우수 커플상도 받을 수 있을 거 같네요.”

왕 감독님도 인정하는 바이다. 그가 고개를 끄덕이려고 하자 뒤통수가 서늘했다. 무슨 일이지?

왕 감독님이 고개를 돌리자 문을 열고 들어오는 고석근을 봤다.

고석근이 왔다!

아이고, 왕 감독님은 흥분돼서 허벅지를 툭 쳤다. 하필이면 이 타이밍에 현장에 오다니! 여미령이 키스신을 찍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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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여미령은 흠칫했다.고석근은 품 안에 안긴 꽃다운 얼굴의 여자를 봤다. 역시나 그가 좋아하는 건, 다른 남자도 좋아한다. 그는 하루 종일 아무것도 안 하고 그녀 주위의 남자만 정리하는 데 하루가 걸린다. 그도 헤아릴 수 없다. 그녀가 도대체 남자를 몇 명이나 홀리고 다니는지. 방금 요새 핫하다고 하는 배우의 생리적인 반응을 두 눈으로 직접 봤다.하지만 그는 남자들을 탓하지 않는다. 그녀는 하이힐을 신고 날씬한 허리를 비틀고 먼저 그의 다리에 앉았다. 남자라면 절대 못 참는다.“왜요? 모른다고 하지 말아요.” 고석근이 웃으며 말했다. 그는 웃고 있지만 눈 밑에는 음흉한 서리가 맺혀 있다. 매우 위험해 보인다.여미령은 알고 있다. 방금 양 배우와 신체 접촉이 있어 그녀는 느꼈다.사실 남자 배우도 사람이기에 애정신을 찍을 때 신체적인 반응이 일어나는 건 정상이다. 그녀는 신경 쓰지 않지만 고씨 어르신이 지금 계시기에 조심이 다뤄야 한다. 여미령은 눈썹을 들썩이고, “고 대표님, 어디서 질투하고 있는 냄새가 나지 않아요? 설마 또 질투하고 있어요?”“저의 생각은 여전히 바뀌지 않습니다. 어차피 저는 미안한 일은 하지 않았으니 화내고 싶으면 저한테 해요.”여미령은 온통 “제가 당신을 달랠거란 생각은 하지 마요. 이미 태연하게 죽음을 맞이할 준비를 했어요.”의 얼굴이다. 고석근은 너무 화가 나 웃겼다. 그의 손은 그녀의 가는 허리에 올려져 허리를 꼬집었다. “촬영은 당신의 일이고 주인을 모시는 건 당신의 일이 아닌가요? 왜 이렇게 내로 남불이에요? 촬영에 온갖 열정을 쏟으면서 주인님을 달래주지 않아요?”여미령은 그를 보면서 당당하게 말했다. “하나는 제가 사랑하는 거이고 하나는 제가 사랑하지 않은 거이기에 당연히 차별이 있죠.”“……” 그렇지. 고석근도 그녀의 말을 반박할 수 없었다.여미령은 두 손을 그의 듬직한 가슴에 댔다. “고 대표님, 사람들이 보고 있는데 저 놔주시면 안 돼요?”“아무도 안 봐요.”여미령은 고개를 들자 고석근이 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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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미령의 동공이 놀라 작아졌다. 놀란 표정으로 그를 보았다. 그는 어떻게 이런 생각을 떠오를 수 있지? 머릿속에 온통 야한 거 밖에 없는 거 같다.“뭘 봐요. 설마 제가 틀린 말을 했나요? 닿은 게 아니라…설마 비볐나요?” 고석근은 발상을 전환했다.여미령은 손을 들어 그의 입을 막아 헛소리를 멈추게 하고 싶었다.그녀는 프로 연기자이다. 방금 양 배우의 다리에 앉을 때 닿지 않았다. 그녀도 내려와서 프로듀서의 말을 듣고 알았다. 매우 정상적인 일이기에 그는 신경 쓰지 않았다. 근데 왜 그의 입에서 똑같은 말이 나왔는데 이렇게 더러울 수가 있지?고석근은 건강한 사상을 가지고 있는 남성은 아니다.고석근은 그녀의 매끄러운 손에 뽀뽀를 했다. 그녀를 봐준 셈이다. 그도 그녀와 다른 남자의 얘기를 나누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내려와요. 저녁에 호텔로 저 찾으러 와요.”“알겠어요.” 여미령은 제일 빠른 속도로 내려와 떠났다.고석근은 여미령이 사라지는 방향을 바라보았다. 그녀가 연예계로 들어오는 걸 그가 암묵적으로 허락을 했다. 하지만 고석근은 차차 깨달았다. 이건 그가 했던 제일 큰 실수이다. 그는 그녀의 직업이 점점 싫어졌다.그녀의 아름다움은 너무 화려해 수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산다. 그녀는 그가 만든 우리에 갇힌 금사조가 어울린다.그녀는 오직 그의 것이다.이때 ‘띵’하고 문자가 온 소리가 울렸다.고석근은 고개를 숙이고 확인하자 여미령이 핸드폰을 두고 떠났다.그녀의 핸드폰이 울렸다. 문자가 왔다.고석근은 팔을 뻗어 핸드폰을 열었다. 하지만 잠금이 있다.그녀의 비밀번호는 무엇일까?고석근은 생각을 한 뒤 6자리 숫자를 입력했다.비밀번호는 정확했다. 핸드폰이 열렸다.그녀의 핸드폰 비밀번호는……바로 그의 생일이다.그도 똑같다. 그의 모든 비밀번호도 전부 그녀의 생일이다.마치 뼈에 새겨진 기억처럼 지울 수 없는 습관이 됐다.습관이 제일 무섭다. 고석근은 입꼬리를 올렸다. 그는 기분이 좋아졌다. 그는 핸드폰을 열자 범기명이 보낸 문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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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의 직원이 고개를 절레절레했다. “죄송합니다, 고객님. 손님의 개인 정보이기에 알려드릴 수 없습니다.”범기명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럼 혼자 찾을게요!”말이 끝나자 그는 뒤돌아 엘리베이터를 탔다.“고객님, 잠시만요.” 데스크의 직원이 빠르게 불렀다. 범기명이 떠난 뒤 직원은 바로 어디로 전화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반대편에서 전화를 받았다. 섹시하고 허스키한 소리가 들렸다. “여보세요.”고석근이다.……로얄 스위트룸 안에서.고석근은 훤칠하게 통유리창 앞에 서서 한 손을 주머니에 넣고 남은 손으로 전화를 받고 있다. 데스크 직원의 보고에 그는 유유히 입을 열었다. “알겠어요.”그는 전화를 끊었다. 이때 여미령의 부드러운 얼굴이 뒤에서 다가와 검은색의 매혹적인 눈동자로 그를 바라보았다. “고 대표님, 누구 전화예요?”고석근은 그녀를 보았다. “첩의 전화예요. 바꿔줄 까요?”그는 핸드폰을 건넸다.여미령은 오늘 그가 의심스러웠다. 갑자기 호텔로 부르고, 신비스러우면 수상하다.하지만 그가 태연하게 핸드폰을 건네자 그녀의 의심이 사라졌다. 여미령은 입꼬리를 올리고, “고 대표님, 무슨 말을 그렇게 해요. 첩이 뭐예요?”고석근은 고개를 숙여 얇은 입술로 매끄러운 그녀의 볼에 뽀뽀를 했다. 그녀의 젊고 아름다운 외모를 그는 정말 좋아한다. “당신이 여기에 있으니 밖에 있는 사람이 첩이죠.”여미령은 정갈한 눈썹을 들썩했다. 나른한 자태는 마치 넋을 잃게 만드는 요정의 모습이다. “고 대표님, 잘못 알고 있는 거 아니에요? 저는 대표님의 사모님이 될 수 없다고 확인사살까지 받은 사람이에요. 그럼 제가 첩이에요. 아무도 저의 자리를 뺏을 수 없어요.”말을 하면서 여미령은 그녀의 볼을 마구 뽀뽀하고 있는 그의 잘생긴 얼굴을 밀쳤다. “밖에 있는 사람들은 그냥 두 번째, 세 번째의 첩이에요. 저에게 핸드폰을 보여줄 필요 없어요. 첩이 일은 아니에요. 나중에 두 번째, 세 번째의 첩이 오면 그때 같이 열심히 일할게요.”여미령은 통 크게 말했다.고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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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령이는 지금 샤워하고 있다.고석근이 가볍게 말한 한 마디로 충분히 설명이 됐다. 공격성도 담겨있다.범기명은 고석근의 뒤에 꽉 닫힌 방문을 봤다. “지금 당장 미령을 만날 거예요! 지금 바로 볼 거예요!”고석근은 움직이더니 한 손을 주머니에 넣고 듬직한 어깨로 범기명의 시선을 차단했다. “범 도련, 미령이는 너를 만나고 싶지 않아. 자신의 마지막 체면과 존엄을 지켜.”범기명의 눈이 충혈이 되었다. 고석근이라는 남자는 너무 강해 무서운 존대이다. 그는 사람을 괴롭히고 모욕하는 법을 알고 있다.“고석근, 미령이는 당신의 동생이에요. 제가 고 삼촌이라고 부르는데 어떻게 미령이와 이런 사이를 유지할 수 있어요? 소름 끼치지 않아요?”고석근의 차가운 시선이 범기명의 얼굴에 머물렀다. 한기가 담긴 미소가 보였다. “범 도련, 나를 고 삼촌이라고 부를 때 내가 얼마나 소름 끼치는 줄 알았구나.”“……” 범기명은 기가 찼다.고석근은 앞으로 다가가 범기명의 곁으로 왔다. 그는 살짝 다가가 목소리를 살짝 내렸다. “너의 로맨스보다 미령이는 나의 로얄 스위트룸을 더 좋아해. 미령이의 뜻은 내가 말하지 않아도 알 거라 믿어. ““나를 미령이의 오빠라고 생각해도 돼. 그야 내가 키웠으니까. 너 같은 남자를 내가 만난 적이 없는 건 아니야. 진심이 담긴 달콤한 몇 마디로 여자를 달래고. 내가 애지중지하며 키운 꽃은 아무도 탐내지 못해.”“범 도련, 이제 몇 살인데? 응? 아래에 털도 덜 자랐는데 앞으로 미령이 주위에 나오지도 마. 그녀의 옆에 나를 제외한 다른 남자는 용납 못 해. 내 눈에 가시가 된 사람들은 거의 다 사라졌어.”범기명은 온몸이 두려움에 떨렸다. 그는 범 씨 집안의 도련님으로 온실 속에 꽃처럼 자랐다. 눈앞에 있는 고석근이 처음으로 인간의 어두운 모습을 보여줬다.“고석근, 지금 저를 협박하는 건가요?”고석근은 눈썹을 들썩였다. “설마 저의 협박이 티가 안 났나요?”“당신!”“나랑 싸우고 싶어? 진심으로?” 고석근은 팔을 들더니 범기명의 어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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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찰싹고석근은 센 뺨을 맞아 얼굴이 틀어졌다.공기에 정적이 흘러 물이 내리는 소리만 들린다.이때 여미령이 문을 열어 밖으로 나갔다.고석근은 움직이지 않았다. 제자리에 서서 혀로 맞은 뺨을 밀었다. 그는 ‘허’하고 웃음을 터트렸다. 젠장, 이 길 고양이 성격 하나 독하네!그의 뺨을 때리는 사람은 그녀밖에 없을 거다.……고석근은 샤워를 간단하게 하고 나왔다. 몸에 검은색의 실크 잠옷을 걸치고 머리는 젖어 있었고 젊고 잘생긴 남성의 향이 풍겼다. 이때 ‘띵동’의 소리와 함께 초인종이 울렸다. 문 박에 사람이 있다.여미령은 걸어가 문을 열었다. 밖은 호텔의 서비스 직원이었다. “손님, 안녕하세요. 주문하신 물건입니다.”“네, 감사합니다.” 여미령은 봉지를 받고 문을 닫았다.고석근은 그녀의 손에 들고 있는 봉지를 봤다. “봉지 안에는 뭐예요?”여미령의 얼굴은 창백해 보였다. 그녀는 소파에 앉아 봉지를 뜯어 안에 물건을 꺼냈다. “피임약.”고석근의 잘생긴 얼굴이 한순간에 어두워졌다. 그는 성큼성큼 걸어가 박스를 들어 쓰레기통에 던졌다. “먹지 마요!”“돌려줘요!” 여미령은 쓰레기통으로 달려가 손을 뻗어 찾으려 했다. 고석근의 잘생긴 눈썹이 찌푸려졌다. 그녀의 얇은 손목을 잡고, “여미령, 지금 뭐 하는 거예요. 당신이 손은 쓰레기통 안에 들어가면 안 되는 손이에요.”그녀의 손을 잡자 여미령은 반대 손을 쓰레기통에 넣었다. 피임약의 박스를 주웠다.고석근은 손을 놓았다.여미령은 박스를 열어 피임약 두 알을 입안에 넣었다. 그녀는 물을 마시지 않고 생으로 먹었다.고석근은 그녀를 보고 있다. 그는 그녀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고집이 센 공주님, 아픈 걸 못 참고 쓴 것도 못 참는다. 알약 한 알도 한참을 뜸을 들어야 삼켜진다. 하지만 그녀는 눈을 감지도 않고 피임약을 꿀꺽 삼켰다.고석근의 차가운 눈은 먹물을 부은 듯 어둡고 위험해 보였다. 입꼬리에 풍자적인 미소가 보였다. “여미령, 피임약은 임신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이 먹는 약이에요. 임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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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지은은 줄곧 장한이 자신에 대해 책임을 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그의 소식을 기다리지 못했다. ‘무슨 뜻일까?’백지은은 결국 참지 못하고 집까지 찾아왔다.멀리서 장한과 임불염이 함께 서있는것을 보게 되었는데, 두 사람이 무슨 말을 했는지 알 수 없었다.장한은 임불염을 차에 태웠고 임불염은 그대로 떠났다.백지은은 재빨리 주먹을 잡아당겼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설마 사랑이 되살아 난거야?’‘아니! 절대 그렇게 둘 수 없어!’백지은은 한 걸음에 달려가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한오빠, 방금 임불염이 온 거 아니야? 두 사라미 이혼한다고 그랬잖아...... 나한테 책임지겠다고 약속했잖아...... 근데 어떻게 이럴 수 있어?”장한은 백지은을 한 번 보고는 방으로 들어갔다.그러자 백지은은 뒤를 쫓아가서 그에게 매달렸다.“한오빠, 오늘 나한테 확답을 줘! 난 모든 걸 오빠한테 줬는데, 이렇게 날 버리면 안 돼잖아.”장한은 그녀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이혼할거야. 근데 뱃속에 내 아이가 있어. 그냥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는 없잖아.”말하면서 장한은 백지은을 쫓아내고 문을 닫았다.문밖의 백지은은 질투심으로 얼굴이 일그러졌다.‘임불염! 너도 네 뱃속에 아이도 내가 다 죽여버릴거야!’백지은은 스피드를 올려 돈을 써서 용맹한 사나이 몇 명을 찾았다.“천만원 줄테니 가서 임불염이라는 여자 잡아서 강에 던져! 완전히 사라지게 해!”돈에 눈이 먼 그들은 즉시 승낙했다.“좋습니다! 먼저 돈 부처 보내시죠! 그럼, 당장 가겠습니다.”“그래.”백지은은 흔쾌히 승낙했고, 그녀는 돈을 이 몇 사람의 계좌에 넣었다.이틀 동안 백지은은 줄곧 소식을 기다렸다.임불염의 사망소식이 전해지기를 기다렸지만 도무지 연락이 오지 않았다.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불안감이 들었다.뭔가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백지은은 당황해서 일단 숨으려고 옷 두 벌을 챙겼다.그러나 문을 열자마자 제복을 입은 경찰이 보였다.“백지은씨 입니까? 살인매수

  • 억만장자 남편의 가짜신부   제1830화 질투

    그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백지은은 조금 두려웠다. 그녀가 믿는지 안 믿는지 짐작이 안 갔고 그가 자신이 한 짓을 책임을 질지 안질지도 몰랐다.그녀는 곧바로 옷을 입고는 장한의 곁에 다가갔다.“오빠, 저는 이제 오빠의 사람이에요. 오빠에게 향한 내 마음을 오빠도 잘 알거예요. 난 오빠를 좋아해요. 그리고 오빠에게 시집가고 싶어요. 이렇게 내 첫 경험을 주었으니 오빠가 책임을 지지 않으면... 난 살지 않을 거예요.”백지은이 훌쩍거렸지만 장한은 여전히 말을 하지 않았다.“오빠, 그럼 전 그냥 죽을게요.”백지은은 몸을 돌려 벽에 박으려했다.그때 장한이 백지은을 잡아당기며 진중하게 말했다.“지은아, 뭐하는 거야. 난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한 적 없어.”순간 백지은은 너무 기뻤다.그가 자신을 책임지려한다?“오빠, 오빠도 나한테 호감이 있다는 걸 알아요.”백지은은 곧바로 장한의 단단한 허리를 안고 그의 품에 얼굴을 파묻었다.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장한이 그녀를 밀쳐냈다.“하지만 조금 기다려야 해. 난 지금 널 책임질 수 없어. 나랑 임불염의 일이 아직 끝나지 않았어.”백지은은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요. 오빠. 절대 저버리지 말아요.”장한은 그녀를 힐끔 보더니 문을 열고 떠났다.백지은은 너무 기뻐 방에서 빙글빙글 돌았다. 그녀는 마침내 장한을 손에 넣었다.드디어 그를 가졌다....한편 장한은 방을 나와 코너를 돌아 신속히 다른 방으로 들어갔다.방에 들어서자마자 월월이의 여린 목소리가 전해왔다.“아빠.”장한은 곧바로 월월이를 안더니 아이의 볼에 뽀뽀했다.“월월아, 엄마는?”그때 임불염이 걸어 나왔다.“왔어? 당신이 아직도 부드러운 꿈에서 안 깬 줄 알았어.”그녀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그를 힐끔 보았다.“내가 보기에 당신 지금 아주 설레는 거 같은데? 어젯밤 백지은과 아무 짓도 안했어?”“아무 것도 안 했어. 백지은이 내 미색을 노렸지만 내가 곧바로 발차기를 날렸어. 발차기를 몇 번 날리니 조용해졌어. 날 만지지도

  • 억만장자 남편의 가짜신부   제1829화 결백

    아파.백지은은 너무 아파 곧바로 눈물이 났다.그녀는 고개를 들어 억울한 눈빛으로 침대 위의 남자를 보았다.“보스.”침대 위의 장한은 몸을 뒤척이며 또 그녀를 등지고 잤다.이 순간 백지은은 이 남자가 고의로 한 것이라고 의심했다. 고의로 그녀를 희롱한 후에 발로 그녀를 침대에서 찼다.여자로서 침대에서 내동댕이쳐진 게 너무 창피했다.백지은은 엉금엉금 기어 다시 장한의 곁에 다가갔다. 그는 눈을 감고 숨을 가쁘게 쉬는 것이 술에 많이 취한 것 같았다.“보스. 보스.”백지은이 시탐하듯 여러 번 불렀다.장한은 아무런 반응도 없이 자고 있다.백지은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내가 생각이 많은 것이겠지?’‘그럴 거야. 그렇게 많은 술을 마셨으니 틀림없이 취했을 거야.’백빙은 샤워실 문을 열고 샤워하러 들어갔다.그녀는 깨끗이 씻은 뒤에 몸에 흰색 샤워가운을 걸친 채 겨우 중요부위를 막았다.거울 속의 여자는 한창 청춘이다. 생기발랄하고 예쁘게 생겼다.백지은은 자신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그녀는 방에 들어가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보스.”그는 반응이 없다.백지은이 용기를 내어 그의 셔츠 단추를 하나하나 풀자 그의 건장한 상반신을 드러냈다.남자는 근육이 탄탄하고 가슴이 널찍했으며 완벽한 식스팩은 야성미가 넘쳤다.백지은의 눈이 반짝였다. 그는 그녀가 생각했던 대로 아주 완벽했다.백지은은 곧바로 달려들어 그를 가지려했다.하지만 장한은 또다시 다리를 들어 그녀에게 발차기를 날렸다.아이고.백지은은 또다시 그대로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너무 아프다.이번에는 온몸이 깨질 것 같았다. 장한은 점점 더 세게 찼다.어떡하지?그가 아예 건드리지 못하게 한다.백지은은 붉은 입술을 깨물었다. 애초에 오늘 저녁에 그를 가져 그의 여자가 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잠든 그는 너무 경각심을 높아 그녀에게 손을 댈 기회를 주지 않았다.이대로 가다가는 그를 깨울 것이다.백지은은 잠시 생각한 뒤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 이

  • 억만장자 남편의 가짜신부   제1828화 발차기를 하다

    “보스, 왜 이렇게 혼자 술을 마셔요. 나랑 같이 마셔요.”백빙은 자신에게 술 한 잔을 따르고 단숨에 다 마셨다.장한은 그녀를 보는 체 하지 않았지만 쫓지도 않았다. 그녀가 술을 한 잔 마신 후에 그도 술을 한 잔 마셨으니 그녀에게 대응해주는 셈이다.백지은은 희망을 보았다. 이전에 장한은 그녀에게 대꾸조차도 하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임불염이 가니 그녀의 자리가 생겼다.그녀가 한 모든 노력은 다 가치가 있는 것이다.백지은은 기회를 틈타 재빨리 말을 걸었다.“보스, 임불염 때문에 기분이 나쁜 거예요? 그녀는 정말 너무 철이 없어요. 그녀는 현처가 될 수도 없고, 양모가 될 수도 없고, 당신을 전혀 아끼지 않아요. 그런 여자랑 살면 더 힘들어져요. 보스, 빨리 그녀를 잊어요.”백지은은 말하면서 장한에게 술 한 잔을 따랐다.장한은 침묵했지만, 술잔을 들더니 백지은이 따른 술을 단숨에 다 마셨다.백지은은 장한에게 계속 술을 따라주었고 목소리도 갈수록 부드러워졌다.“보스, 밖에는 좋은 여자가 아주 많아요. 임불염만 잊는다면 당신의 주위에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주 많다는 걸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당신은 더 좋은 인생을 누릴 자격이 있어요.”장한은 침묵하며 또 한 잔의 술을 다 마셨다.이렇게 장한은 술을 여러 병 마시고 곧바로 쓰러졌다.단단한 등이 나른하게 소파 의자에 기대더니 눈을 감았다.취한 것일까?백지은은 조심스럽게 장한을 잡아당겼다. 장한이 자신을 밀쳐내지 않자 백지은이 작은 소리로 말했다.“보스, 취했어요?”장한이 애매하게 대답했다.“보스, 이렇게 해요. 제가 부축해줄게요. 방에 들어가서 쉬어요.”장한은 거절하지 않았다.백지은이 그를 부축해 두 사람이 방으로 걸어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방에 도착했다.백지은이 장한을 침대에 눕히자 장한이 눈을 감더니 태양혈을 손으로 만졌다.“보스, 제가 만져줄게요.”백지은은 손을 뻗어 자상하게 관자놀이를 주물러주었다.그리고 그녀도 천천히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

  • 억만장자 남편의 가짜신부   제1827화 헤어지다

    임불염의 나근나근한 호칭을 들은 장한은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한편 백지은은 아주 조급하다. 그녀는 여태껏 장한과 임불염이 이혼하기를 기다렸으며 그 틈을 타 장한의 옆자리를 독차지하려 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절친 양소희가 도착했다. 양소희는 지난번 몰래 비타민을 낙태약으로 바꿔 임불염에게 전한 사람이다.그녀가 아주 기쁘게 말했다.“지은아, 전할 좋은 소식이 있어.”“무슨 좋은 소식?”“보스와 임불염이 싸우고 있어. 임불염이 이사까지 했어.”백지은의 눈동자가 반짝였다.“진짜야?”“물론 진짜지. 가서 봐봐. 아주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어. 나도 방금 거기에서 온 거야. 널 만나자마자 이 기쁜 소식을 전하고 싶었어.”“그럼 빨리 가보자.”백지은은 재빨리 장한에게 달려갔다. 아니나 다를까 아주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었으며 장한과 임불염은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싸우고 있었고 임불염은 자신의 캐리어까지 들고 있었다.모두들 싸움을 말리고 있다.“형, 형수님이랑 싸우지 말아요. 형수님의 뱃속에 아이도 있잖아요. 형수님을 이해해줘야 해요.”“맞아요. 형. 싸우지 말아요. 빨리 형수님을 달래줘요.”임불염이 곧바로 입을 뗐다.“달래줄 필요 없어요. 우리는 이미 이혼 신청을 제출한 상태예요. 이혼 조정 시기만 지나면 이혼이 성사될 거예요.”장한이 임불염을 바라보며 말했다.“이렇게 된 이상 각자 좋은 길을 찾자. 넌 네 길을 가고 난 내 길을 가면 돼.”“그래. 지금 갈게.”임불염은 트렁크를 들고 차에 올랐다.“형수님, 가지 마세요. 형은 단지 화가 나 있을 뿐이에요.”임불염은 아랑곳하지 않고 차문을 닫고 운전기사에게 말했다.택시가 임불염을 태우고 모두의 시선 속으로 사라졌다.“형, 정말 이러면 안 돼요. 형수 혼자 밖에 있으면 얼마나 위험해요. 빨리 형수를 달래요.”“나는 달래지 않을 거야. 우리는 이미 이혼했어. 다 끝났어. 모두 비켜!”쾅하고 장한도 문을 닫았다.구경꾼들은 서로 눈을 마주치며 어떻게 해야 할지

  • 억만장자 남편의 가짜신부   제1826화 여보!

    왜 갑자기 말이 이렇게 된 것일까?장한은 그녀가 말하다가 화를 낼까 얼른 그녀를 안고 용서를 빌었다.“염아, 미안해. 나도 이렇게 다른 여성에게 휘말리기 싫어.”그러자 임불염이 그의 단단한 허리를 안았다.“그럼 어떻게 백지은을 손보려고?”장한은 잠시 고민을 하다 그녀의 귓가에 대고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임불염은 아주 좋은 아이디어라고 머리를 끄덕였다.“그럼 그렇게 하자. 백지은의 꼬리가 드러날 거야.”“응.”“빨리 일어나. 월월이가 돌아올 시간이 됐어.”장한은 그녀의 아름다운 작은 얼굴을 감싸더니 고개를 숙이고 그녀에게 키스했다.“아직 시간이 좀 있어. 난 너랑 더 있고 싶어.”임불염은 마음이 설레어 두 손으로 그의 목을 안았다.잠시 키스를 한 뒤 그녀는 그의 손이 자신의 옷 단추를 만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그녀가 곧바로 작은 소리로 말했다.“안 돼. 나 임신했어.”장한은 곧바로 자기 자리로 옮겨 누워 머리를 비추는 불빛을 바라보았다.의사가 임신초기는 성생활을 하면 안 된다고 했으니 그는 그녀를 만지면 안 된다.이제 시작인데 이렇게 힘들면 앞으로는 어떻게 할까?임불염은 그의 곁에 눕더니 자신의 붉은 입술을 깨물고 그의 몸 위에 앉았다.장한은 기뻐하며 그녀의 얼굴을 감싸며 키스했다.“역시 염이 넌 날 아끼는 거 같아.”...주 아주머니가 월월이을 데려오자 월월이는 깡충깡충 방으로 뛰어갔다.“아빠, 엄마, 나 왔어요.”그때 장한이 걸어 나오더니 방문을 닫고 월월이를 번쩍 안아 볼에 뽀뽀했다.“월월이 왔어?”“아빠, 엄마는 어디 갔어요? 엄마와 동생을 보고 싶어요.”“엄마는 지금 아주 피곤해서 쉬고 있어. 조금 있다 엄마 보러 들어가면 안 될까?”“네.”잠시 후, 임불염이 나왔다. 그녀의 얼굴은 한껏 상기되었다. 눈치가 빠른 월월이는 얼른 눈치를 챘다.“엄마, 너무 예뻐요.”“월월아, 그럼 예전에는 안 예뻤어?”“예전에도 예뻤지만, 지금은 더 예뻐요."임불염이 장한을 힐끔 보자 장한도 그녀를 보고 있었다.

  • 억만장자 남편의 가짜신부   제1825화 잊지 못하다

    두 사람은 최선을 다해 키스를 했다.임불염이 키스를 멈췄지만 장한은 여전히 그녀를 꼭 안고 있다.“염아, 네 손을 놓기 무서워. 지금 이 상황이 너무 좋아.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아. 널 놓아주면 곧 이 꿈에서 깰 거 같아.”그때 임불염이 입을 벌려 그의 입술을 가볍게 물었다.장한은 아파 눈을 번쩍 떴다.임불염의 초롱초롱한 눈동자가 그를 바라보고 있다.“지금도 꿈이라고 생각해?”장한은 입꼬리를 씩 올렸다.“아니. 이건 진짜야. 네가 내 앞에 있어!”임불염은 달콤하게 그의 품에 안겼으며 드디어 마음속의 이 고비를 넘겨 마음이 편하다고 생각했다.장한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염아, 앞으로 우리 네 식구 행복하게 살자. 더 이상 뱃속의 아이를 건드리지 않을 거지?”장한이 그녀의 작은 배를 어루만졌다.“내가 언제 뱃속의 아이를 건드린다고 했어? 비록 널 원망했지만 뱃속의 아이를 다치게 할 생각은 한적 없어.”장한은 순간 굳은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하지만 넌 이전에 몇 번이나 아이를 지우려고 했잖아.”임불염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무슨 소리야. 내가 언제 아이를 지운다고 했어. 난 그런 적 없어.”그때 장한이 벌떡 앉았다.“기억 안나? 내가 그때 병원에 달려갔을 때 의사가 너에게 유산수술을 해주려고 했잖아. 내가 조금이라도 늦었으면 아이를 지웠을 거야.”그 일을 생각하면 장한은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린다.임불염도 덩달아 앉더니 고개를 저었다.“아니야. 난 지금까지 유산수술을 한 적 없어. 그날 난 초음파검사를 하러 간 거야. 그리고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어. 눈을 떴을 때 이미 너에게 안겨 돌아온 뒤였어.”뭐라고?장한은 그제야 무엇인가 떠올라 미간을 찌푸리며 질문을 했다.“그럼 낙태약을 먹은 적도 없어?”“무슨 약을 말하는 거야? 그 병에 있는 알약 말이야? 그건 비타민이야. 네 부하가 나에게 준 거야. 아직 한 번도 먹은 적 없어.”장한은 곧바로 아주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그가 오해했다. 아주

  • 억만장자 남편의 가짜신부   제1824화 사랑해

    임불염이 그를 밀어내려했지만 아무리 힘을 주어도 밀어낼 수 없었다. 아마도 그녀는 그제야 자신의 마음을 마주했을 수도 있다.그녀는 진짜 그를 사랑하게 되었다.장한은 곧바로 그녀를 번쩍 들어안아 차에 앉아 집으로 돌아갔다....임불염은 침대에 누워 휴식을 취하고 장한은 그녀를 꼭 껴안았다. 그 순간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며 마치 두 사람의 마음은 수많은 인파를 헤치고 꼭 붙은 것 같았다.임불염이 등지고 있었기에 가녀린 옷을 사이에 두고 그의 박력 넘치는 심장소리까지 들을 수 있었다.그때 장한이 그녀의 부드러운 머릿결에 키스하였다“염아, 내가 이전에 많은 잘못을 저질렀어. 하여 감히 네가 날 사랑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어. 지금 내가 가장 바라는건 네가 내 곁에 남아 내 사랑을 받아들이고 내 아내가 되어주는 거야. 그리고 아이랑 같이 천천히 늙는 거야.”임불염은 콧방귀를 뀌었다. “그래? 난 아직도 네가 이혼하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난 그냥 너에게 자유를 주고 싶었던 거야. 이혼 절차가 늦어 네가 기분 나쁜 줄 알았어.”그때 임불염이 몸을 돌려 주먹으로 그를 사정없이 때렸다.“그럼 백지은과는 어떻게 된 거야. 내 눈으로 네가 백지은이 데이트하는 걸 봤어.”“장한, 넌 정말 대단한 사람이야. 감히 나 몰래 백지은과 만나고 있었어? 사실 나한테 미리 다 얘기해주면 우린 이렇게까지 할 필요도 없었어.”그때 장한이 그녀의 주먹을 잡아당기더니 꼭 감쌌다.“염아, 내 말 좀 들어봐. 어젯밤은 백지은이 날 부른 거야. 너에 대해 할 말이 있다고 했어.”“백지은이 뭐라고 했는데?”“네 험담을 해서 화가 나 먼저 돌아온 거야.”그런 걸까?임불염은 자신의 손을 힘껏 내리쳤다.그러자 장한이 조심스레 그녀의 콧대를 만지며 싱긋 웃었다.“염아, 너도 질투할 줄 아네. 처음으로 네가 질투하는 걸 봤어. 게다가 나 때문에 질투하는 거.”질투?임불염은 그제야 자신이 질투한 사실을 알았다. 그렇지 않으면 그녀는 왜 이렇게 감정기복

  • 억만장자 남편의 가짜신부   제1823화 너는 나를 사랑해

    한 사람이 차에 치여 바닥에 누워있고 주변이 온통 피범벅이었다. 사람들이 막고 있어 임불염은 그 사람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그녀는 순간 다리에 힘이 풀리고 머리가 혼란스러웠다.장한일까?방금 그가 물건을 가지러 간다고 하고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설마 그일까?임불염의 맑은 눈시울은 순간 빨갛게 변하더니 서서히 눈물이 고였다.촘촘한 속눈썹을 깜빡이자 진주알 같은 눈물이 떨어졌다.그녀가 울고 있다.이 순간 그녀는 사고를 당한 사람이 장한일까 봐 너무 무서웠다.“좀 비켜주세요! 좀 비켜주세요!”이때 구급차가 도착하더니 다친 사람을 들것에 실었다.임불염은 마침내 그 사람의 얼굴을 똑똑히 보았다. 그는 장한이 아니다. 아니다!“염아!”이때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임불염이 곧바로 몸을 돌리자 건장한 장한이 그녀의 시선에 들어왔다.그는 성큼성큼 다가와 눈물범벅이 된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더니 미간을 찌푸렸다.“왜 나온 거야? 왜 울었어? 무슨 일이야?”그는 곧바로 그녀의 눈물을 닦아 주었다.임불염은 자신의 다리가 아직도 나른한 것 같았으며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그는 지금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앞에 서있다. 그는 아무 일도 없다.“방금 어떤 사람이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난 너인 줄 알았어.”임불염은 목이 메었다.그 순간 장한은 재빨리 상황을 알아차리고는 그녀를 품에 꼭 끌어안았다.“바보야, 나 아니야. 무서워하지 마. 난 이렇게 잘 살아있어.”임불염은 손을 내밀어 그의 단단한 허리를 꼭 끌어안았으며 그의 따뜻한 체온이 전해진 뒤에야 실감이 났다.그는 정말 살아있다.그녀는 곧바로 자신의 얼굴에 가득한 눈물을 닦았다.“물건 잘 챙겼어? 그럼 들어가서 이혼하자!”그녀는 아직도 이혼할 생각을 하고 있다.그러자 장한이 그녀를 빤히 바라보았다.“염아, 이 상황까지 되었는데 아직도 나랑 이혼하고 싶어?”“무슨 뜻이야?”“염아, 넌 날 사랑하게 되었어. 그렇지?”뭐라고?임불염은 순간 멍하였다.장한이 그녀를 빤히 바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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