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억만장자 남편의 가짜신부: Chapter 701 - Chapter 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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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1화 그쪽은 정실을 하고 저는 첩실을 할게요

육한정은 담담하게 상군미연을 한 눈 보고 얇은 입술을 휘었다, “아직 중요한 사람이 오지 않았으니까 조급해 하지 마세요.”“누군데요?” 상군미연의 가슴이 철렁이었다, 그녀는 육한정이 말한 사람이 자신에게 불리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이때 송문이 걸어와 낮은 소리로 보고했다, “사장님, 왔습니다.”육한정은 상군미연에게 눈짓을 주었다, “봐, 저기 왔어.”상군미연은 그의 눈빛을 따라 시선을 돌리자 동공에 지진이 나면서 숨 쉬는 걸 잊었다.다름이 아닌...... 정아다!상군미연이 놀라움에 겨워 정아를 바라보았다, 정아는 그동안 화비에게 감금을 당했다, 비록 매일 해독제를 먹었지만 정아의 얼굴은 여전히 창백하고 몸이 허약해 보였다.이곳에서 정아를 보게 된 상군미연의 마음이 철렁이었다, 어두움 속에 큰 손이 그녀를 낭떠러지로 끌어내리는 듯했다.정아가 어떻게 이곳에 있지?유일한 가능성은 어머니 쪽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어머니와 정아가 몸을 숨기고 있던 곳이 노출되어 독에 든 쥐가 된 것이다.“한정 씨, 저...... 저 갑자기 몸이 불편해서 화장실 다녀올게요.” 상군미연은 수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도망가려 했다.하지만 그녀가 등을 돌리자 몸매가 우직한 두 경호원에게 둘러싸여 벗어나지 못했다.상군미연은 바로 호통을 쳤다, “당장 비키세요, 제가 뭐하는 사람인지 알아요, 저 육 부인이에요, 제 결혼식에서 감히 행패를 부려서야!”그런데 두 경호원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상군미연은 끝났다는 걸 알았지만 죽기 싫어 발 버둥을 쳤다, 그녀는 고개를 돌리고 육한정을 보며, “한정 씨, 이거 봐요!”라고 했다.육한정은 서늘한 눈빛으로 상군미연을 보며 서서히 얇은 입술에 웃는 듯 마는듯한 호선을 그렸다, “서둘러 가려고 하지 마세요, 좋은 구경은 이제부터가 시작인데요?”무슨 좋은 구경?상군미연은 눈앞의 육한정이 너무나 두려워났다, 그는 깊은 무더기를 파놓고 그녀를 묻으려는 것만 같았다.이때 정아가 송문의 부추김 하에 걸어왔다, 정아는 상군미연을 보며 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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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2화 앞으로 저와 아빠가 엄마를 지켜줄게요

상군미연의 말이 떨어지자 사람들은 놀라움에 입을 떡 벌렸다.“뭐라고, 육 사장이 이미 상군미연과 잠자리를 가졌다고, 이거.......”“상군미연이 참으로 간사하게 가면을 쓰고 하서관 행세를 한거 아니야, 육 사장이 잠 자리를 잘 못 들었나 보네......”“이걸 어떡하면 좋아? 비록 육 사장도 사정이 있다 해도 나 같으면 절대로 용서하지 못해.”사람들은 동정스러운 눈길로 하서관을 보았다.상군미연은 득의양양해서 일부러 불쌍한 모습으로, “하서관 씨, 만약 그쪽의 아량으로 저를 용납하지 못한다면 첩실 말고 외실 하겠습니다, 한정 씨더러 저를 밖에 두게 해도 좋습니다, 다들 하루 부부는 평생 부부라는데 설마 잔인하게 저와 한정 씨를 갈라놓으려는건 아니죠?”하서관의 고운 얼굴에 아무런 표정도 없이 단지 담담하게 입꼬리를 올리고 상군미연의 연기를 지켜보았다.이때 육한정이 입을 열었다, 낮게 울리는 목소리로, “상군미연 씨, 저는 그쪽한테 손 댄 적 없습니다, 그러니까 더러운 물을 저한테 붇지 마시죠.”뭐?지금 인정하지 않겠다는 거야?“한정 씨, 당신......” 상군미연이 말하려 했다.그런데 이때 갑자기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자객이야! 자객!”자객이 있다고?사람들은 난리가 났다, 누가 상군미연을 밀친 건지 그녀는 소리를 지르며 바닥으로 쓰러졌다.아프다.아프고 비참하다!상군미연은 하얗게 질린 얼굴로 육한정을 보며, “한정 씨, 도와줘요!”라고 했다.이때 송문이 걸어와서, “도련님, 자객은 이미 잡혔습니다!”라고 했다.자객이 끌려와 바닥에 무릎을 꿀리웠다.사람들은 자객의 모습을 보고 그대로 굳었다.“어머, 이 자객이 어쩜 육 사장과 똑 닮았을까?”이게 무슨 말이지.자객이 육한정과 닮았다고?상군미연은 단어마다의 뜻은 알았지만 이 글자들을 한 마디로 이어놓으니 무슨 말인지 몰랐다.상군미연이 고개를 들고 그 자객을 보자 흠칫하면서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이 자객은 정말로 육한정과 똑 닮았다.육한정이 두 명 있다니.상군미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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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3화 그를 위해 혼례복을 입다 (1)

하서관도 그날 호텔에서 육한정과 혁비 부자가 연합하여 만든 자자극이라고 생각지 못하여 놀라웠다.지금 꼬맹이 혁비가 시크하고 진지하게 하서관에게--- 앞으로 저와 아빠가 엄마를 지켜줄게요, 라는 말을 듣고 코 끝이 찡해났다.그녀는 난루 고대국가에서 경험했던 막막함, 고난, 무력함, 외로움과 생로병사...... 모든것이 치유된 것만 같았다.하서관은 손을 내밀어 혁비를 안고 힘껏 고개를 끄덕이며, “그래, 앞으로 혁비가 엄마를 지켜주는 거야.”혁비의 도도한 성격상 따뜻한 말을 할 줄 모른다, 그는 단지 손을 내밀어 하서관의 등을 살살 토닥거렸다.그는 이미 엄마가 자신을 낳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고생을 한지 안다, 아빠가 메모리 카드의 영상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그는 이미 컸고 앞으로 누구도 자신의 엄마를 괴롭히지 못하게 할 거라고 혁비는 마음속으로 다짐했다.하서관과 혁비의 사랑이 넘치는 모습을 보고 상군미연은 질투심이 하늘을 찔렀다, 왜, 왜 하느님은 이렇게 불공평한거야, 육한정이라는 남자는 이미 모든 사랑을 하서관에게 주었고 하서관에게 무서울 정도로 똑똑한 아들을 갖게 했어.정말 질투가 난다!상군미연은 시선을 거두고 육한정을 보며, “설마 진작에 제가 하서관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던 거예요?”한편의 하서관도 육한정을 바라보았다, 사실 그녀도 육한정이 언제 상어족의 요술에서 깨어나 자신을 알아본 건지 궁금했다.육한정은 얇은 입술을 여미고, “처음에는 당신이 누구인지 알아보지 못했지만 내가 당신을 멀리하는데 방해가 되지 않았어요, 비록 내 눈에 보인 건 서관이의 아름다운 얼굴이지만 내 몸이 당신에게 거부감을 느껴 전혀 가까이 가고 싶지 않았고 심지어 역겹고 싫었었죠.”“서관이가 하녀가 되었어도 이 하녀를 처음 본 순간 시선이 그녀에게 끌리면서 무언가가 저를 끌리는 것만 같아 눈을 뗄 수가 없었어요, 제 몸과 마음이 한 걸음 한 걸음 이 하녀에게 끌려갔고 그녀를 볼때마다 심장이 말을 듣지 않았고요.”“그날 구릉 저택에서 그녀의 함성 소리를 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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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4화 그를 위해 혼례복을 입다 (2)

이 상고 혼례복이 왜 이곳에 있지?그날 태슬관에서 만희 선생님이 제작 불가능하다고 했었던 혼례복이 이곳에 나타났다.붉게 타오르는 봉관 외투는 디자인 북에서 보았던 것보다 훨씬 놀랍고 시각적인 강타를 주었다, 위에 수공으로 수놓은 금실은 햇빛 아래에서 더욱 눈이 부셔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엄마,” 혁비가 하서관의 치맛자락을 잡고, “엄마, 어서 혼례복 입어봐요.”하서관은 자신을 가리키며, “나?” 하고 물었다.이건 좀 아닌것 같은데, 하서관은 이 옷은 상군미연을 위해 준비한 옷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상군미연의 부족한 실력은 이 혼례복을 입을 때까지 버티지 못했다.“네,” 혁비가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 “저 아직 엄마랑 사진 찍어 본적도 없어요, 엄마가 이 혼례복을 입으면 엄청 아름다울 거예요, 저 아름다운 엄마랑 사진 찍고 싶어요!”혁비의 커다란 눈동자에 기대감과 갈망으로 가득했다, 다들 알다시피 하서관은 아이들의 요구를 거절하지 못한다, 그런데...... 대뜸 이 상고 혼례복을 입는 것도 이상했다.......이때 하서관이 고민할세도 없이 혁비가 작은 손으로 그녀를 잡고 달려갔다, “엄마, 어서 갈아입어요.”“......” 하서관은 하는 수 없이 들어가서 옷을 갈아입었다........그녀가 혼례복으로 갈아입자 드레스 룸에는 이미 톱 클래쓰의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대기하고 있었다.“하 아가씨, 이쪽으로 오시면 메이크업을 시작하겠습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온화한 웃음을 하며 말했다.메이크업?설마 이것도 혁비와 사진 찍는 필수 코너인가?“아, 네.” 하서관이 화장대 앞에 앉았다.반 시간 후, 모든 것이 끝나고 하서관은 몸을 일으켜 사방을 둘러보았다, “혁비는 왜 보이지 않지?”그녀와 함께 사진을 찍겠다던 꼬맹이가 어디로 갔지?“하 아가씨, 작은 도련님을 찾고 계시나요, 이쪽으로 모시겠습니다.” 웨이터가 하서관을 어떤 문 앞으로 데려왔다.하서관이 의혹스럽게 물었다, “혁비가 이 안에 있나요?”“그렇습니다, 하 아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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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5화 그를 위해 혼례복을 입다 (3)

육한정의 약속을 받아내고 여군묵은 무대에서 내려왔다.육한정은 하서관을 바라보았다, 두 눈이 마주치면서 그는 얇은 입술을 휘고 매력적인 저음으로, “서관아, 왔어?”라고 했다.불그스레한 하서관의 눈시울에 부드러운 소용돌이가 일었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래요, 저 왔어요, 일부러 그런 거죠?”육한정은 그녀의 작은 두 손을 잡고, “맞아, 오늘 거짓 결혼 같은 건 없었어, 결혼식은 진짜야, 나와 서관이 너의 결혼식이야, 내가 아직 식을 치러주지 못했잖아.”이 속이 검은 남자가 정말 고리에 고리를 물고 계락을 짜서 상군미연을 포함한 자신마저 속였다.“그런데...... 저를 용서하지 못한다 하지 않았었나요?”“서관아, 나 이제 다 알게 되었어.”다 안다고?무엇을 안다는 거지?“전부 다 알게 되었어, 네가 3년 동안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이제야 알게 되었어, 서관아, 늦어서 미안해, 너에게 내가 가장 필요할 때 너와 아이들의 곁에 있어주지 못해서 미안해.”그의 낮은 부드러운 목소리에 자괴감과 애틋함이 담겼다, 하서관의 가다란 속눈썹이 흔들렸다, 그녀는 그가 모든 걸 알게 될 줄 몰랐다.사실 그녀는 아주 강하다, 아플때도, 두려울 때도, 마지막에 출산할 때도 그녀는 늘 태연하게 홀로 외로움과 죽음을 직면할 수 있었다.그런데 지금 육한정이 자책하는 말을 듣자 그녀의 가슴속에 묻혔던 억울함과 연약함 그리고 무력함이 한순간에 쏟아졌다.육한정이라는 남자를 만나기 전까지 하서관은 얼마든지 나쁜 남자건 여자건 쉽게 다룰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육한정을 만나고 나서부터 그녀는 겁이 많아지고 부드러워지고 의지하는 마음이 생겼다.그가 내어준 팔이 너무나 넓어 그녀는 그의 품 안에만 누워있고 싶었다.육한정은 그녀의 불그스레한 눈시울과 코끝 그리고 빨간 입술을 보며 마음이 아팠다.육한정이 무릎을 꿇더니 바지 주머니에 있는 반지를 꺼내고, “서관아, 나와 결혼해 줄래?”라고 물었다.“내가 사전에 원고를 준비했는데 지금 다 잊었어, 처음 프러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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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6화 난루의 공주인 하서관만은 안 됩니다

뭐?육사작과 육한정은 모두 유영락의 진짜 신분에 대해 모르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 하서관은 그들에게 유영락은 화서의 민간을 떠돌아다니고 있는 공주라고 말하고 있었다. 육사작은 그 말을 듣자마자 입을 다물었다. 쉰이 넘는 남자는 쉬이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의 얼굴은 큰 감정 기복이 없어 다른 사람은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아차릴 수 없었다.“서관아, 지금 말하고 있는 게 사실이야?”육한정이 잘생긴 미간을 찌푸리고 물었다.그러자 하서관이 육한정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네, 한정 씨. 한정 씨 몸에는 화서 왕실의 고귀한 피가 흐르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피는 화서에서 백 년 만에 나타난 적자의 피예요. 적자의 피를 지닌 자는 화서 진용의 화신이니 장차 반드시 천하를 다스릴 겁니다.” 하서관의 말이 끝나자마자 방안은 침묵에 빠졌다. 분명 일이 정상적인 궤도에서 벗어나 발전하고 있었다.“한정아, 너는 구릉 저택으로 가서 네 어머니를 모셔오거라.”그때, 육사작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사람들이 구릉 저택에 도착했을 때, 집사가 공손하게 그들을 맞이했다.유영락은 거실의 소파에 앉아 차를 마시고 있었고 그 옆에는 구릉의 왕 상군해도 함께였다.“어머니.”육한정이 유영락을 부르며 거실로 들어섰다.“한정이 왔구나.”유영락이 얼른 일어서며 육한정을 맞이했다.육한정은 유영락의 손을 잡더니 자신의 어머니를 등 뒤에 세웠다. 그리곤 상군해를 보며 말했다.“구릉왕께서 왜 제 어머니를 몰래 이곳까지 데리고 왔는지 저한테 잘 설명을 하셔야 할 겁니다.”“육 대표님, 오해하지 마세요. 저는 그저 고모님이랑 차를 한 잔 마시고 싶어서 모시고 온 것뿐입니다.”“고모?”“네, 육 대표님 모르고 계셨어요? 육 대표님 어머님이 저희 아버지의 여동생이라는 거, 화서의 고귀한 공주님이시니 제가 당연히 고모라고 불러야죠. 이렇게 되면 저랑 육 대표님도 형제이니 제가 육 대표님한테 형이라고 불러야겠네요.”상군해가 말을 하며 DNA 친자확인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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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7화 육한정이 한 여자를 별장으로 데려오다

육사작은 구릉 저택을 나온 순간까지도 유영락의 손을 잡고 있었다. 유영락은 뒤늦게 손을 빠르게 빼냈다.“왜?”육사작이 발걸음을 멈추고 그녀를 보며 물었다.꽃이 새겨진 원피스에 가디건 하나를 걸친 유영락은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바람에 휘날리는 긴 머리가 얼굴을 간지럽히자 그녀가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기며 육사작을 바라봤다.“아무것도 아니에요, 오늘 고마웠어요. 하지만 나는 당신이랑 함께 돌아가지 않을 거예요.”그 말을 들은 육사작이 제자리에 굳어서 웃을 듯 말 듯 한 얼굴로 말했다.“내 말 농담 아니야, 유영락, 너 아직 내 와이프야.”“......”유영락은 한강에서 뛰어내린 그때가 생각났다. 어언 20년이 지나갔지만 두 사람은 아직 이혼을 하지 않았다.“그럼 시간 날 때 이혼하러 가요. 어차피… 우리 따로 산 지 오래되었으니 이 결혼은 실패한 거예요.”유영락이 말했다.하지만 그 말을 들은 육사작은 입을 꾹 다문 채 대답하지 않았다.“영락아, 가자.”그때, 임수정이 두 사람에게 다가오며 말했다.“응.”결국 유영락은 임수정을 따라 차에 올랐다.그때, 하서관도 구릉 저택에서 나왔다.“어머니, 영락 이모, 먼저 가세요. 저는 한정 씨 기다릴게요.”하지만 그 말을 들은 임수정이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서관아, 우리 이제 돌아가야 해.”하서관은 임수정의 안색에서 이상함을 눈치 채곤 물었다. 그녀의 안색은 진지하면서도 엄숙했다.“어머니, 왜 그러세요?”“서관아, 유모께서 오셨어!”임수정이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유모?유모라는 소리를 듣자마자 하서관은 심장이 철렁했다. 난루 고국의 공주들은 모두 덕망이 높은 유모의 손에 의해 길러졌다. 유모는 규율을 엄격히 여기는 분으로써 공주들에게 예의범절을 가르쳤다. 태후 마마와 동등한 지위를 가진 유모들은 난루 고국의 존중과 추대를 한몸에 받았다.임수정이 바로 유모의 손에서 길러진 공주였다. 하서관은 어렸을 적부터 민간에서 자랐기에 유모는 연임할 수 있었다.유모는 임수정과 하서관을 유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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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8화 그때 이 여자가 그를 살렸다

송문은 멈칫했다. 지금 대표님께서 쓰러진 이 여자를 별장으로 데려가겠다는 건가?“서관이한테는 말 하지마, 알겠지?”육한정이 덧붙였다.“네, 대표님.”송문이 식은땀을 훔치며 대답했다.......“육 대표님, 환자에게 큰 문제는 없어 보이니 곧 깨어날 듯싶습니다. 장기적으로 학대를 받고 영양불량이 심해 몸이 허약한 데다가 차에 부딪혀 쓰러진 걸로 보입니다, 휴식을 많이 취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육한정의 별장으로 온 의사가 여자를 살펴보더니 말했다.송문이 의사를 보내러 간 사이, 육한정이 침대 옆에 서서 침대 위에 누운 여자를 바라봤다. 여자는 가냘픈 모습이었지만 예쁘장한 얼굴을 가진 데다가 조금 불쌍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어 남자의 보호본능을 불러일으켰다.그때, 침대 위에 있던 여자가 조금씩 움직이더니 곧 눈을 떴다.여자는 이곳이 어디인지 몰라 어리둥절하게 주위를 둘러봤다.“깼어요?”육한정이 말했다.그 목소리를 들은 여자가 깜짝 놀라더니 빠르게 고개를 들고 육한정을 바라봤다.“당신, 당신 누구야?”여자는 다급하게 침대 위에서 일어나 앉더니 뒤로 물러서며 이불로 자신의 몸을 가렸다. 그리고 경계 가득한 눈으로 육한정을 바라봤다.“다, 다가오지 마!”하지만 육한정은 아무런 감정 기복도 없는 얼굴로 옥폐를 뚫어지게 바라보다 물었다.“그 옥폐 누가 준 거예요?”옥폐라는 두 글자를 듣자마자 여자는 빠르게 목에 걸려있던 옥폐를 두 손안에 잡더니 말했다.“이 옥폐는 제 옥폐예요, 당신이랑 아무 상관도 없는 것이니 그 누구도 제 옥폐를 건드릴 수 없어요!”여자는 옥폐를 굉장히 소중하게 여기고 있는 듯 조심스럽게 손에 쥐고 있었다. 마치 누군가 그 옥폐를 빼앗아갈까 봐 두려워하고 있는 듯했다.이로부터 이 옥폐가 그녀에게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알 수 있었다.그 모습을 본 육한정은 더 이상 이 화제를 이어나가지 않았다.“그럼 쉬어요.”말을 마친 그는 몸을 돌려 방을 떠났다.......“대표님, 제가 방금 조사를 해봤는데 하연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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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9화 평생 하나의 성만 지킨다

“공주, 그자가 누군지 최대한 빨리 알아봐야 할 겁니다, 이번에는 저희 쪽에서 먼저 손을 써서 그자를 없애야 합니다.”유모가 살의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그 말을 들은 하서관은 마음이 무거워졌다. 결국 좋지 않은 예감이 들어맞았다, 이번에 유모께서는 육한정 때문에 난루에서 이곳으로 온 것이었다. 그녀의 살의는 이미 육한정을 향하고 있었다.“유모,”하서관은 유모를 불렀지만 쉽게 입을 떼지 못했다.“유모께서 이자를 만나보지 않아서 그런 걸 수도 있는데, 이자는 화서주에서 백 년 만에 나타난 적자의 피를 가진 사람입니다. 어쩌면 역대의 화서주 주군들과는 다를 수도 있습니다. 영명하고 똑똑하고…”하지만 유모가 하서관의 말을 끊고 말했다.“그렇다면 저희가 더욱 빨리 손을 써야겠네요, 이자가 정말 천하를 다스리게 된다면 좋은 기회를 놓치게 되는 것이나 마찬가지 아닙니까.”하서관은 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 몰랐다.“공주, 왜 그러세요. 설마 화서와 난루 사이의 원한을 잊은 겁니까?”유모가 의아하게 하서관을 보며 물었다.“아니요, 유모, 잊지 않았습니다. 그자가 누군지 빠른 시일 내에 알아내겠습니다.” “네.”유모가 하서관의 긴 머리카락을 만지며 말했다.“달이와 별이의 아버지는 찾아보셨습니까?”“네, 찾았어요.”하서관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다음에 밥이라도 한 끼 같이 먹어요, 제가 그자를 잘 살펴봐야겠습니다. 우리 난루 공주의 남편이 되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니까요, 그리고 공주의 계승 대전을 준비 중이니 이번 임무만 잘 끝내세요. 헌원검을 뽑아 난루를 부흥시키고 저희와 함께 난루로 돌아가 13대 여왕이 되는 겁니다.”하서관은 유모의 말을 들으며 자신과 육한정의 앞으로의 길이 험난할 것이라는 것을 예감했다.......유모를 떠나보낸 하서관은 자신의 방으로 돌아오자마자 휴대폰에 도착한 육한정의 메시지를 확인했다.“말도 없이 그렇게 돌아가는 건 뭐야, 무슨 일이 그렇게 바빴던 거야?”원망과 패기가 동시에 담긴 메시지를 본 하서관이 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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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0화 그와 이혼을 하러 가다

유영락은 30년 전, 자신과 육사작의 첫날밤이 생각났다.그날 밤, 육사작은 부두에 있던 유영락과 소지찬을 잡아와 소지찬을 두고 그녀를 협박해 신혼 방에 발을 들이게 했다.   유영락이 방으로 들어가자마자 문을 걸어 잠근 육사작은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내려다보다 한마디 내뱉었다.“들어가서 씻고 와.”하지만 유영락은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그러자 유영락에게 성큼성큼 다가온 육사작은 그녀의 갸녀린 손목을 잡더니 유영락을 샤워부스 안으로 밀어 넣고 샤워기를 틀었다. 그리고 샤워기의 차가운 물은 빠르게 그녀의 몸을 적셨다.유영락은 몸부림을 쳤지만 샤워기를 바닥으로 버린 육사작은 그녀를 벽으로 몰아세우더니 그녀의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그때의 유영락은 힘이 없어 육사작을 이길 수 없었다. 그렇게 그녀의 존엄은 찢겨버린 옷과 함께 모조리 사라졌다. 그때의 육사작도 빨개진 눈을 하고 그녀를 보며 이렇게 말을 듣지 않으니 내가 너한테 어떤 벌을 줘야 할까, 라고 했었다.육사작은 그렇게 유영락을 강제로 취했다.유영락은 그 꿈이 너무나도 진실하다고 생각했다. 꿈속의 그는 잔인하게 강제적으로 그녀를 취했다, 유영락은 너무나도 무서워 도망치고 싶었다.하지만 꿈속의 그녀는 여전히 예전과 다를 바 없이 그라는 감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번번이 육사작에게 붙잡혀 침대 위로 내던져졌다.유영락은 그동안 육사작을 떠올리지 않았다, 그래서 자신이 모두 잊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는 그제야 육사작이라는 남자가 자신의 몸과 마음에 깊은 낙인을 남겨 아무리 씻어내려고 해도 씻을 수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그랬기에 방금 전, 구릉 저택에서 육사작을 만나고 그에게 손을 잡혔을 때, 유영락은 무척이나 어색했다.평소와 다를 바 없는 얼굴을 한 육사작은 유영락이 꿈속에서 본 이와는 달랐기에 그녀는 자신이 꿈을 꾼 것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자신이 그런 꿈을 꿨다고 생각하니 유영락은 조금 화가 나 하서관을 보며 말했다.“그냥… 악몽이야. 서관아, 나 요즘 잠을 잘 못 자고 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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