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좋은 소식이 먼저 듣고싶어요? 좋은 소식은 오늘 태동이 느껴졌어요, 애기가 방금 저를 발로 차더라고요!”“근데 안 좋은 소식은 지금 몸 속 환골탈태 상태가 많이 안 좋아요. 매일 살이 부패되고 있는 게 보여요. 한정씨, 저는 앞으로 더 못 생겨질 텐데, 이런 저를 미워하시겠죠?”“당연히 아니겠죠. 어차피 못 보잖아요, 곁에 없어서… 다행이에요.”하서관은 말을 하면서 긴 머리를 손으로 만졌고, 그녀의 가녀린 손가락이 머리카락을 스칠 때, 머리카락이 한 웅큼 빠졌다.그녀의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했다.하서관은 놀라서 얼른 머리카락을 감췄고, 그에게 보여 주지 않으려고 영상을 껐다. “실수로 꺼버렸네요, 다시 해야겠다.”다음 영상을 찍었을 때 하서관은 이미 임신을 한지 6개월이 좀 넘었다. 그녀가 화면에 나타났지만 머리에는 모자를 쓰고 있었고, 순식간에 얼굴엔 자글자글한 주름들이 많이 생겨 마치 50대 같아 보였다.하서관은 흔들의자에 앉아서 카메라를 보며 애써 웃고 있었지만, 눈은 예전처럼 맑지 못 했다.“한정씨, 오랜만이에요. 오늘은 모자를 썼어요. 왜냐면… 제가 머리를… 다 밀어버렸거든요. 이제 대머리에요. 놀라실까 봐 모자로 가렸어요. 얼굴도 가리고 싶었는데, 그건 좀 아닌 것 같아서요. 한정씨, 제가 지금 아무리 못 생겼어도 참으셔야 해요!”“저 배가 이미 많이 나왔어요. 아이들도 건강하고 뱃속에서 잘 성장하고 있어요. 엄마가 왼쪽에 있는 남자아이는 조용해서 태어나면 시크할 거 같다고 했어요. 선생님처럼요. 오른쪽에 있는 아이는 활발해서 자주 저를 발로 차요. 아마 저와 닮은 거겠죠. 매일 아이들이 저랑 함께해서 행복해요.”이때 방문이 열리며 임수정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서관아, 밥 먹어야지. 너 벌써 며칠이나 안 먹었잖아. 맨날 밥 먹으려고 노력해도 다 토하고, 또 먹고. 지금은 영양주사에 기대는 수밖에 없겠지만 그래도. 엄마가 죽 좀 끓였어, 조금만 먹어.”임수정이 걸어오자 하서관은 죽 냄새를 맡았는지 바로 허리를 숙이고 헛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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